<p> <br></p> <p> <br></p> <p>20여년 전의 이야기다.</p> <p> <br></p> <p>당시 중학생이었던 나는 친한 친구와 둘이서 학교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다.</p> <p> <br></p> <p>그 때 내가 살던 곳은 바다에 인접한 마을이었다.</p> <p> <br></p> <p> <br></p> <p> <br></p> <p>친구와 함께 신나게 떠들며 집으로 돌아오고 있는데, 갑자기 어떤 아줌마가 말을 걸어왔다.</p> <p> <br></p> <p>검은색 모자를 쓴데다 온통 검은색 옷을 입고 있는 약간 마르고 키가 큰 사람이었다.</p> <p> <br></p> <p>상복은 아니었지만, 조금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p> <p> <br></p> <p> <br></p> <p> <br></p> <p>그 아줌마는 우리에게 [바다는 어느 쪽인가요?] 라고 물었다.</p> <p> <br></p> <p>바다는 거리로는 가까웠지만 가는 길이 복잡했기 때문에, 나는 정중하게 가는 길을 알려 주었다.</p> <p> <br></p> <p>아줌마는 [고맙습니다.] 라고 말하고 그대로 사라졌다.</p> <p> <br></p> <p> <br></p> <p> <br></p> <p>그 동네는 해수욕장이 있는 곳도 아니었기에, 나는 [바다에 가도 아무 것도 없을텐데 뭐 하러 가는걸까...] 라고 투덜댔다.</p> <p> <br></p> <p>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아줌마와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평상시에는 밝았던 친구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p> <p> <br></p> <p>한참 같이 떠들고 있었는데도.</p> <p> <br></p> <p> <br></p> <p> <br></p> <p>그리고 그 아줌마가 간 뒤 한참이 지나서야 [그 사람, 엄청 무서웠어.] 라고 한 마디 할 뿐이었다.</p> <p> <br></p> <p>나도 무언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 신경이 쓰였지만, 어쨌거나 그대로 집에 돌아갔다.</p> <p> <br></p> <p>그리고 그 날 밤, 친구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p> <p> <br></p> <p> <br></p> <p> <br></p> <p>친하기는 했지만 직접 전화를 하는 것은 처음이었다.</p> <p> <br></p> <p>[야, 아까 그 무서운 아줌마가 바다에서 죽어서 시체가 떠올라 있어!]</p> <p> <br></p> <p>나는 너무 무서워서 패닉에 빠졌다.</p> <p> <br></p> <p> <br></p> <p> <br></p> <p>가장 먼저 발견한 것은 친구의 형이었다고 한다.</p> <p> <br></p> <p>거기다 형이 불러서 친구까지 그 시체를 봤다는 것이었다.</p> <p> <br></p> <p>나도 현장으로 달려갔지만, 이미 구경꾼이 잔뜩 모인데다 경찰이 도착해서 현장 검증을 하고 있었다.</p> <p> <br></p> <p> <br></p> <p> <br></p> <p>그 후 신문에 그 아줌마가 자살했다는 기사가 나왔다.</p> <p> <br></p> <p>게다가 자살하기 전 남편을 살해했다는 것이었다.</p> <p> <br></p> <p>남편을 죽이고 나서 바로 검은 옷으로 갈아 입고, 우리에게 바다로 가는 길을 물어본 다음 자살을 한 것이다.</p> <p> <br></p> <p> <br></p> <p> <br></p> <p>사건은 91년에서 92년 사이에 일어났던 것으로 기억한다.</p> <p> <br></p> <p>나는 아직도 그 날의 일들이 생생하게 기억 난다.</p> <p> <br></p> <p>별 거 아닌 것 같은 이야기 같지만, 나에게는 결코 잊을 수 없는 유년 시절의 공포로 각인 되어 있다.</p> <p> <br></p> <p> <br></p> <p>출처: <a target="_blank" href="https://vkepitaph.tistory.com/431?category=348476">https://vkepitaph.tistory.com/431?category=348476</a> [괴담의 중심 - VK's Epitaph]</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