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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101307
    작성자 : 이달루
    추천 : 12
    조회수 : 2612
    IP : 58.76.***.51
    댓글 : 3개
    등록시간 : 2020/04/17 11:26:39
    http://todayhumor.com/?panic_101307 모바일
    수원역에서 있었던 일
    옵션
    • 펌글
    <div><b>수원역에서 있었던 일 </b></div> <div><b><br></b></div> <div><b><br></b></div> <div><b>때는 3년전. 겨울이었음. 수원역에서 일어났던 일임. </b></div> <div><b>지금은 나왔지만, 그 당시엔 내가 회사 기숙사에서 살고있어서 </b></div> <div><b>회사 기숙사까지 가는 버스를 타려면 수원역 맞은편에 있는 SOLB라는 속옷집 앞에서 </b></div> <div><b>버스를 기다려야 했음. </b></div> <div><b><br></b></div> <div><b>그때 버스가 1시간에 한대씩인가 아니다 30분인가.. 암튼 그렇게 있었는데, </b></div> <div><b>막 버스를 눈앞에서 놓치고 어쩔수없이 기다리고 있어야했음 </b></div> <div><b><br></b></div> <div><b>날도 진짜 너무 추웠고해서 차라리 그냥 카페에서 시간이나 때울까 하는 생각이었는데 </b></div> <div><b>갑자기 어떤 사람이 말을 거는거임 </b></div> <div><b><br></b></div> <div><b><br></b></div> <div><b>난 처음에 남자인줄 알았음 </b></div> <div><b>머리도 짧고 뭔가 이목구비나.. 암튼 전체적으로 생긴게 되게 중성적인 사람이었는데 </b></div> <div><b>볼록한 가슴보고서야 여자인걸 알았음 </b></div> <div><b>그 사람이 내쪽으로 오면서 말을걸었음 </b></div> <div><b><br></b></div> <div><b><br></b></div> <div><b>"저기요" </b></div> <div><b>"네?" </b></div> <div><b>"아까부터 보고있었는데 굉장히 선한 인상을 가지셨네요" </b></div> <div><b><br></b></div> <div><b><br></b></div> <div><b>내가 그날 화장을 좀 진하게 해서 싸납게 보였는데도 선한 인상을 가졌다는 말에 좀 어리둥절했음 </b></div> <div><b>도를아세요, 뭐 그런건가 싶었는데 일단은 잠자코 듣고있었음 </b></div> <div><b><br></b></div> <div><b><br></b></div> <div><b>"아 네.. 감사합니다" </b></div> <div><b>"네, 아 당황스러우시죠. 갑자기 제가 와서 이렇게 말거니까" </b></div> <div><b>"아니뭐 그냥.. 네..." </b></div> <div><b>"학생이신가요? 어려보이신데." </b></div> <div><b>"아뇨 학생은 아니고요." </b></div> <div><b>"아 나이가 어떻게 되시는지?" </b></div> <div><b>"스무살이요" (당시 나는 고졸취업자였음) </b></div> <div><b>"아... 혹시 xx회사 다니시는?" </b></div> <div><b>"네.. 버스 기다리고 있어요." </b></div> <div><b>"그렇군요. 네 알겠습니다, 인상이 너무 좋아서 말걸었어요" </b></div> <div><b><br></b></div> <div><b><br></b></div> <div><b>그러면서 뭐 착하게 살아라? 였나 암튼 뭐라 블라블라 말하고 그냥 사라졌음.. </b></div> <div><b>근데 내가 뒤에서 그 사람 가는걸 봤는데, 걸어가는 와중에도 주위 사람들한테도 말걸고 그러던거 보면서 </b></div> <div><b>머 나한테만 그런건 아니니까..하고 </b></div> <div><b>그냥 넘어갔음... </b></div> <div><b><br></b></div> <div><b><br></b></div> <div><b>그러고나서 진짜 그 일을 완전히 까맣게 잊어버린.. 진짜 딱 한달 뒤였음. 12월달이었는데 </b></div> <div><b>내가 원래는 주말에도 기숙사에 있다가 한달에 두세번 정도 집에 내려가는데, </b></div> <div><b>금요일에 집에 갔다가 일요일에 다시 수원역으로 갔음 </b></div> <div><b><br></b></div> <div><b>회사 버스 타려고 SOLB 속옷집 앞에서 기다리고 서있는데 갑자기 어떤 되게.. 허름한 옷차림의 할머니가 </b></div> <div><b>오셔서 말거심 </b></div> <div><b><br></b></div> <div><b><br></b></div> <div><b>"아이고 아가씨 내가 손이 너무 시려워서 그러는데 장갑 좀 빌려주면 안될까" </b></div> <div><b><br></b></div> <div><b><br></b></div> <div><b>근데 딱 할머니 옷 차림새랑 행색이 정말 너무.. 얇은 옷에.. </b></div> <div><b>얼굴에는 보자기같은거 두르시고 진짜 거의 다 헤진 넝마같은걸 몸 위에 두르시고, 얇은 치마에 </b></div> <div><b>맨발에 고무신을 신고 계셨음 ..손은 진짜 새빨갛게 변해있었고 </b></div> <div><b>뭔가 무거운 보따리같은걸 세개 들고있고, 등에도 커다란 등산용 배낭가방을 메고 계셨음 </b></div> <div><b><br></b></div> <div><b>딱 봐도 진짜 너무 안쓰러워서 일단 장갑 빌려드리고 내꺼 목도리도 </b></div> <div><b>둘러드린다음에 어디까지 가냐고 물어봤음.. 가까운거리면 짐이라도 들어드리고 좀 멀면 택시태워드릴라고 </b></div> <div><b><br></b></div> <div><b><br></b></div> <div><b>"할머니 어디까지 가세요??" </b></div> <div><b><br></b></div> <div><b>"나 우리 아들찾으러 가. 아들 찾으러, 아들 찾아야하는데." </b></div> <div><b><br></b></div> <div><b><br></b></div> <div><b>그러면서 계속 아들아들 거리심 </b></div> <div><b>그래서 좀 장애가 있으신가 해서, 우리 집 할머니도 치매가 있으시고 암튼 여러모로 안타까워서 보고있는데 </b></div> <div><b>갑자기 할머니가 짐을 들더니 그.. solb 속옷가게 옆으로보면 왠 골목길?? 같은게 있었는데 </b></div> <div><b>아 지금은 하도 오래돼서 기억이 잘 안나기는 하는데.. </b></div> <div><b>암튼 그 골목길에 뒷편에 있는 상가? 유흥가? 같은 곳이랑 통해져 있는 곳이었음. </b></div> <div><b><br></b></div> <div><b>근데 유흥가라도 뭐 환락촌 그런곳은 아니고, 그냥 아지매 아저씨들이 즐기면서 놀수있는?ㅋㅋ 머라하지 </b></div> <div><b>캬바레 나이트 클럽이나 횟집같은게 많은.. 암튼 인적 드문 곳은 아니었음. </b></div> <div><b><br></b></div> <div><b>그런 곳으로 할머니가 가시길래 일단 나도 따라가면서 짐 들었는데 짐이 생각보다 되게 가벼웠음 </b></div> <div><b>보자기에 싸여있는 두개를 들었는데 부피와는 다르게 엄청 가벼웠음 </b></div> <div><b>지금생각해보면 솜덩어리나.. 뭐 그런게 아니었을까 추측됨 </b></div> <div><b><br></b></div> <div><b><br></b></div> <div><b>암튼 할머니를 따라서 걷는데 할머니가 걸음이 엄청 빠르셨음 </b></div> <div><b>등도 굽으셨고 연세도 많아보였는데.. </b></div> <div><b><br></b></div> <div><b><br></b></div> <div><b>게다가 내가 하필 그날 워커힐을 신고 전날밤에 눈이 내려서 바닥도 미끄러웠음 </b></div> <div><b>그래서 넘어지지 않으려고 조심하면서 바닥 보면서 할머니 뒤를 쫓아가는데 </b></div> <div><b>보다보니 점점 이상한.. 인적이 드문? 그런 곳으로 가는거임 </b></div> <div><b><br></b></div> <div><b>뭔가 주인없는 상가가 많았고 전체적으로 좀 을씨년스럽고 사람 인적도 뜸한 </b></div> <div><b>난 수원역에 그런 곳이 있다는걸 첨 알았음.. </b></div> <div><b>(근데 그도그럴게 내가 그 당시엔 입사 5개월차라서 수원역 주변 탐방할 기회가 없었음..) </b></div> <div><b><br></b></div> <div><b>암튼... 생전처음보는 골목길에 들어서니까 왠지 좀 겁이 나는거임. </b></div> <div><b>그래도 나는 설마 할머니가 나한테 해코지 할거란 생각은 못했었음.. </b></div> <div><b>지금이야 네이트판이나 그런곳에서 할머니 조심하세요, 신종 납치법, 이런식으로 경고글이 많이 올라오지만 </b></div> <div><b>3년전만해도 그렇게 상세하게 나오지는 않았고 그런 거에 관심도 없었기 때문에 </b></div> <div><b>난 정말 의심없이 졸졸 따라갔음 </b></div> <div><b><br></b></div> <div><b>병신이었지 지금생각해봐도,, </b></div> <div><b><br></b></div> <div><b><br></b></div> <div><b><br></b></div> <div><b>그러다가 할머니가 왠 가정집같은 곳에 멈춰서더니 나를 슥 돌아보는거임 </b></div> <div><b>나는 여긴가싶어서 짐 내려드리고 다시 돌아가려고 했는데, 할머니가 내 옷을 붙잡으면서 그러는거 </b></div> <div><b><br></b></div> <div><b>"여기까지 오게했는데 차라도 한잔 마시고 가" </b></div> <div><b><br></b></div> <div><b>나는 괜찮다고 했는데, 할머니가 막무가내로 내 팔을 붙잡고 그 가정집 안으로 끌고 들어갔음 </b></div> <div><b>녹색인가 짙은 초록색 대문 열고 안에 들어가서, 대청마루같은 곳에 나 앉혀두고 할머니는 부엌으로 들어가심 </b></div> <div><b><br></b></div> <div><b><br></b></div> <div><b>그래서 그냥 주변을 이렇게 슥 둘러봤는데 건너편 방에 열려진 문 틈 사이에 왠 사람 눈이 보이는거임 </b></div> <div><b>그러더니 나랑 눈 마주치자마자 바로 방문 닫히는거 </b></div> <div><b><br></b></div> <div><b>그때부터 뭔가 이상한걸 알아채고 할머니한테 '저 그냥 가볼게요' 하고 서둘러 일어나서 가려고 하는데 </b></div> <div><b>할머니가 막 뛰어오면서 어딜가냐고, 차 한잔 마시고 가라고 하면서.. 뭔가.. 나한테 대접 못 해줘서 </b></div> <div><b>미안한? 안타까운 그런 거보다는 나를 놓칠수없다는 그런.. 분위기로 나한테 막 달려오시는걸 보고 </b></div> <div><b>기겁해서 빠른 걸음으로 대문쪽으로 갔는데 </b></div> <div><b><br></b></div> <div><b><br></b></div> <div><b>갑자기 대문이 벌컥 열리면서 </b></div> <div><b>사람 두명이 들어오는거임 </b></div> <div><b><br></b></div> <div><b><br></b></div> <div><b>근데 얼굴 보자마자 헉 소리 나왔음.. </b></div> <div><b><br></b></div> <div><b>바로 한달전에 수원역에서 봤던 그 되게 중성적이게 생겼던 도를아십니까 였었음 </b></div> <div><b>그리고 뒤에는 왠 비니 쓴 남자도 있었는데 한 40대 정도 되보였음.. </b></div> <div><b>암튼 둘이 들어오면서, 그 여자가 나보고 '아 어디를 그렇게 급하게 가시나요' 이러면서 나를 뒤로 미는거임 </b></div> <div><b>그리고 내 팔은 할머니한테 잡히고 </b></div> <div><b><br></b></div> <div><b><br></b></div> <div><b>그때서야 사태가 이상하다는걸 깨닫고 할머니 팔을 뿌리치면서, 나 약속있다고 얼른 가봐야한다고 말했는데 </b></div> <div><b>할머니 힘이 얼마나 세신지 팔을 도무지 뿌리칠수가 없었음 </b></div> <div><b>여자가 웃으면서 일단 안으로 들어가서 앉아서 얘기하자고 그러는거,, </b></div> <div><b><br></b></div> <div><b>대충 분위기상 내가 이 사람들 뚫고 나가긴 힘들다는걸 알고 </b></div> <div><b>상황봐서 도망쳐야겠다 싶어서 일단은 잠자코 다시 마루 위에 앉았음.. </b></div> <div><b><br></b></div> <div><b>그러면서 다시 할머니는 부엌으로 가고 내 맞은편에 여자 앉고, 내가 앉아있는곳 앞에 남자가 </b></div> <div><b>팔짱끼고 서있는데 여자가 막 놀라게해서 미안하다고, 그치만 자기네는 해코지하려고 그런게 </b></div> <div><b>아니라면서 말을 하는데 </b></div> <div><b><br></b></div> <div><b><br></b></div> <div><b>나는 계속 건너편 방이 신경쓰이는거임 그 쪽 방 문이 진짜 아주 살짝 </b></div> <div><b>열려있었는데, 뭐 눈이 보이거나 그러진 않았지만 직감적으로 거기서 누군가 나를 보고있다는게 느껴졌음 </b></div> <div><b><br></b></div> <div><b>진짜 당장이라도 도망치고싶었는데 내 앞에 남자가 버티고있었으니 그럴수도 없었고, </b></div> <div><b>근데 때마침 할머니가 왠 쟁반같은거에 커피를 타온거임 </b></div> <div><b>딱 커피 세개를 타와서 종이컵에 들은건 날 주고 다른 두사람한텐 찻잔에 들어있는걸 줬는데, </b></div> <div><b><br></b></div> <div><b>일단 종이컵을 받고 신발을 벗어서 좀 안쪽으로 갔음. 그랬더니 앞에 있던 여자도 날 따라서 </b></div> <div><b>안 쪽으로 가고, 서있던 남자도 마루 끝에 걸터앉았음 </b></div> <div><b>할머니는 다시 사라지고 없었고.. </b></div> <div><b><br></b></div> <div><b>그러고나서 이제 여자가 나한테 본격적으로 얘기를 하는데 내용은 잘 기억이 안나는데 </b></div> <div><b>무슨 우주가 어떻고 천라만상이 어떻고 하는.. 딱 봐도 도쟁이들이나 하는 말들을 하고 있었음... </b></div> <div><b>근데 여자가 자꾸 얘기하는 중간중간마다 왜 차 안드세요, 맛있는거예요 그러는거임 </b></div> <div><b><br></b></div> <div><b><br></b></div> <div><b>ㅅㅂ 똥줄타는데 솔직히 차가 목구녕으로 넘어가겠음? 그래서 그냥 아하하 네.. 이러면서 </b></div> <div><b>차 마시는척만하고 마시진 않았음. 그랬는데 여자가 앞에서 자꾸 뭔가 말을 하는데, 옆을 슬쩍 보니까 </b></div> <div><b>마루에 앉아있던 남자가 책을 읽고 있었음!! </b></div> <div><b><br></b></div> <div><b><br></b></div> <div><b>그래서 난 진짜 기회는 그때뿐이라 생각하고 발 들어서 앞에 있는 여자 찌찌 차버리고 </b></div> <div><b>여자가 악 하고 넘어갔을때 남자가 날 쳐다봤는데 그때 손에 들린 커피 남자한테 휙 뿌리고 </b></div> <div><b>진짜 한달음에 도망쳤음 </b></div> <div><b><br></b></div> <div><b><br></b></div> <div><b>대문을 딱 잡았는데 ㅅㅂ 이게 자물쇠 채워지고 빗장도 채워져있어서 저거 다 푸는 사이에 잡힐거같았음 </b></div> <div><b>그래서 일부러 그 사람들이랑 거리 벌리려고 마당을 한바퀴 쭉 달리다가, 구석에 왠 빈 개집 같은게 있고 </b></div> <div><b>이것저것 비품들 놓인거 보고 그것들 밟고 올라가서 담벼락을 기어 올라갔음 </b></div> <div><b><br></b></div> <div><b>진짜 딱 담벼락 탄 순간 내 바로 뒤에 남자 쫓아온거 보고 오줌지릴뻔 </b></div> <div><b><br></b></div> <div><b><br></b></div> <div><b>암튼 그렇게 담벼락 타고 넘어서 바닥에 떨어졌는데, 딱 위 보자마자 남자도 담벼락 타려는게 보여서 </b></div> <div><b>벌떡 일어나서 옆에 있던 돌 집어서 남자 손가락을 막 찍엇음 </b></div> <div><b>남자가 아아악 하면서 손가락 잡길래 돌을 그 남자 얼굴에 던져버리고 다시 바로 막 도망쳤음 </b></div> <div><b>중간에 대문 열리는 소리 들려서 여자도 쫓아오는갑다, 하고 진짜 완전 뛰었는데, 대체 어디로 가야될지 </b></div> <div><b>모르겠는거임.. </b></div> <div><b><br></b></div> <div><b><br></b></div> <div><b><br></b></div> <div><b>그래서 일단 막 골목 사이사이로 뛰는데 난 진짜 평소에도 완전 저질체력이었고 </b></div> <div><b>3년동안 제대로 뛰어본적도 없어서 진짜 너무 힘든거임, 자꾸 느려지고 이러다가 금방 붙잡힐거같아서 </b></div> <div><b>코너같은거 돌자마자 젤 처음 보인 건물 안으로 들어갔음 </b></div> <div><b><br></b></div> <div><b><br></b></div> <div><b><br></b></div> <div><b>그래서 막 계단 올라가서 창문으로 바깥을 봤는데, 남자는 다시 막 주변 뛰어다니고 여자가 내 건물 </b></div> <div><b>맞은편으로 들어가는거임. </b></div> <div><b><br></b></div> <div><b><br></b></div> <div><b>근데 그 건물 문이 잠겨있어서 그냥 다시 나와서는 내가 있는 건물 안으로 들어오는거 ㅠㅠ 시발 ㅠㅠ </b></div> <div><b>그래서 진짜 좃돼따 생각하면서 일단 소리내지않게 계단타고 올라갔음 </b></div> <div><b><br></b></div> <div><b>그나마 진짜 다행이었던건, 아까 도망쳤을때 신발을 버리고 와서 스타킹만 신은 상태라.. 소리나지 </b></div> <div><b>않게 올라갈 수는 있었음,, </b></div> <div><b><br></b></div> <div><b>그렇게 옥상까지 올라갔는데, 옥상문을 열면 소리가 날것같았고 밑에서 계단 올라오는 소리는 들리고 </b></div> <div><b>진짜 완전 똥줄 타서 어쩌지하면서, 차라리 옥상에서 다른 옥상으로 건너뛸까 그런 생각까지 했음 </b></div> <div><b><br></b></div> <div><b><br></b></div> <div><b>근데 옆에 보니까, 왠 다락? 대야? 그 왜 있잖음, 자줏빛의 커다란 대야같은거 </b></div> <div><b>그런게 되게 많이 놓여잇는거임. 그래서 젤 구석에있는 큰거 하나를 열었는데 때마침 안이 텅 비어있었음 </b></div> <div><b>그래서 옆에있떤 작은 흰 대야 들고 그 안에 들어가서 뚜껑을 덮고, </b></div> <div><b>들고있던 흰 대야를 머리 위로 썼음 </b></div> <div><b>혹시라도 그거 열어보면 안들켰으면 해서.. </b></div> <div><b><br></b></div> <div><b>그래서 진짜 가만히 앉아있는데 그 대야가 김치담글때 쓰던거였는지, 고무냄새에 김치 쉰내가 나서 </b></div> <div><b>완전 숨쉬기가 괴롭고 뚜껑 하나 덮으니까 완전 캄캄하고 밖에서는 막 인기척 나는것같고 </b></div> <div><b>진짜 공포가 극에 달해있었음 </b></div> <div><b><br></b></div> <div><b><br></b></div> <div><b>저사람들한테 잡히면 내가 진짜 어떻게될지 모르는맘에 덜덜 떨고있는데 </b></div> <div><b>밖에서 발소리가 들리는거임.. </b></div> <div><b><br></b></div> <div><b>계단을 올라오더니 갑자기 조용해지다가 옥상문을 열었는지 엄청 요란한 소리가 한번 났음 </b></div> <div><b>그러더니 문이 닫히고, 갔나 싶어서 나갈까말까 하고 있는데 </b></div> <div><b><br></b></div> <div><b>갑자기!! 진짜 갑자기 내가 있던 고무대야 뚜껑이 열리는거임 </b></div> <div><b>내가 진짜 식겁해서 숨도 못쉬고 가만히 있는데, 직후에 다시 뚜껑이 닫혔음 </b></div> <div><b><br></b></div> <div><b>머리 위에 바가지를 엎어놓고 쓴 상태라서 안에 꽉 차있다고 생각했던건지.. </b></div> <div><b>만약에 그 바가지 안 들고 있었으면 어떻게됐을지.. 지금 생각해도 소름만 돋음... </b></div> <div><b><br></b></div> <div><b><br></b></div> <div><b>그러고나서 한동안 주변 대야들 뚜껑을 하나씩 열어보는 소리가 들렸음 그러다가 발소리 좀 들리다가.. </b></div> <div><b>완전히 조용해졌는데 아 도무지 나갈수가 없는거임.. 그 여자가 거기에 서있을까봐.. </b></div> <div><b>그러다가 그제서야 나는 내 핸드폰이 주머니에 있다는걸 알고.. (아진짜 병신같앗음 그걸 모르고있었다니) </b></div> <div><b>주머니에서 핸드폰 꺼내서, 119에 문자를 보냇음.. 말소리 들릴까봐 감히 전화 하는건 엄두도 안났고 </b></div> <div><b>119에 살려주세요 납치당할것같아요 여기가 어딘지는 잘 모르겠어요 </b></div> <div><b>그런식으로 보냈음.. 어디선가 들었는데 119엔 문자로 보내도 된다고 들어서.. </b></div> <div><b><br></b></div> <div><b>그래서 답신으로 접수됐습니다였나 암튼 그렇게 오고 진짜 한동안 추위와 두려움과 질식할것같은 고통에서 </b></div> <div><b>덜덜 떨었음.... 거의 체감상으로는 한 두시간정도 걸린줄알았는데 </b></div> <div><b>나중에 듣고보니 출동해서 내가 있는 곳 도착한지 20분 걸렸다함.. </b></div> <div><b><br></b></div> <div><b><br></b></div> <div><b>암튼 옥상문열리는 소리 들리고 밖이 뭔가 소란스러운거임.. 그리고 내 이름을 어케알았는지 부르는거.. </b></div> <div><b>에메멤씨~~ 에메멤씨~~~하면서.. 처음엔 왠지 그 남자가 경찰인척 하는것같고 </b></div> <div><b>무서워서 나갈수가 없었는데 막 무전기 소리 들리고, 사람 말소리들도 들려서 </b></div> <div><b>진짜 천천히 뚜껑열고 눈만 내밀었더니 경찰이랑 119 구급대원옷이 보이는거.. </b></div> <div><b><br></b></div> <div><b>그래서 진짜 벌떡 일어났음.. 살려주세요!!! 하면서 그랬는데 그때 경찰이랑 구급대원 표정...ㅋㅋㅋㅋㅋ </b></div> <div><b>⊙ㅁ⊙!!!! 다들 깜놀한 모습으로ㅋㅋㅋ 날 보는데.. 근데 그러거나말거나 난 진짜 엉엉울면서 </b></div> <div><b>살려주세요 ㅠㅠ 이러면서.. 구조대원 부축 받고 구급차에 앉아서 경찰 조서 받고.. </b></div> <div><b><br></b></div> <div><b><br></b></div> <div><b>몰랐는데 내 발이 진짜 완전 퉁퉁 부어있고 피도 나고 그랬음.. 뛰던 당시엔 아픈것도 몰랐는데.. </b></div> <div><b><br></b></div> <div><b><br></b></div> <div><b><br></b></div> <div><b>이제 암튼 그 일 있고나서 한 2주뒤인가 경찰한테 그사람들 잡혔다는걸 들었음 </b></div> <div><b>알고보니까 그 사람들이 사이비종교인가 그랬는데 보니까 신도들한테 약을 먹이면서 중독시키고 </b></div> <div><b>그러면서 돈을 뺏는.. 그런 집단이라긔.. </b></div> <div><b><br></b></div> <div><b>심지어 약을 먹기위해 자기 장기도 내주는 신도들도 있었고 </b></div> <div><b>그럼 그 사람들은 브로커들한테 그 신도 소개시켜줘서 소개료 받고.. 암튼 그런 집단이었다고 함 </b></div> <div><b>(집단도 아님, 걍 그 둘이랑 할머니 한명) </b></div> <div><b><br></b></div> <div><b>근데 소름돋는건, 그 사람들이 한달전에 나한테 말 걸었을때부터 나를 쭉 지켜봤다고 함.. </b></div> <div><b>내가 몇시쯤에 버스를 타는지 그런걸 일일히 체크하고서는, 그 할머니를 이용해서 나를 유인하고.. </b></div> <div><b><br></b></div> <div><b><br></b></div> <div><b><br></b></div> <div><b>덕분에 본인은 아직도 정신병원에서 치료중이고 </b></div> <div><b>수원역 근처에도 못 가고 (혹시나 가게되면 반드시 세네명 이상이서 감..) </b></div> <div><b>기숙사도 뛰쳐나왔음.. 혹시라도 내가 사는 기숙사에 그 인간들 보복하러 찾아올까봐.. </b></div> <div><b><br></b></div> <div><b>그리고 이제는 몸 아프신 어르신들을 섣불리 도와드릴수도 없다... </b></div> <div><b><br></b></div> <div><b>출처 : <a target="_blank" href="https://blog.naver.com/ghshffnfffn1/221912804853">https://blog.naver.com/ghshffnfffn1/221912804853</a></b></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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