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style="text-align:center;margin:0px;padding:0px;font-family:Gulim, sans-serif;font-size:13.3333px;"><iframe width="560" height="315" src="https://www.youtube.com/embed/dCrymsMypII" frameborder="0"></iframe><br></p> <p style="margin:0px;padding:0px;font-family:Gulim, sans-serif;font-size:13.3333px;"><span style="color:#0710f5;"><strong><br></strong></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font-family:Gulim, sans-serif;font-size:13.3333px;"><br></p> <p style="margin:0px;padding:0px;font-family:Gulim, sans-serif;font-size:13.3333px;"><span style="color:#0710f5;"><strong>1. 막내 이야기</strong></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font-family:Gulim, sans-serif;font-size:13.3333px;"> </p> <p style="margin:0px;padding:0px;font-family:Gulim, sans-serif;font-size:13.3333px;">형이 죽었다.<br style="margin:0px;padding:0px;">죽은 형이 남긴 것 중 우리에게 필요했던 건<br style="margin:0px;padding:0px;">몇 개의 보험증서와 전세보증금, 영국 B사의 최고급 세단차, 그리고 형의 스마트폰이었다.<br style="margin:0px;padding:0px;">우리 가족은 형의 장례식을 간소하게 치른 뒤에 형이 남긴 유품을 서둘러서 나눴는데<br style="margin:0px;padding:0px;">사망보험금과 전세보증금은 부모님께 돌아갔고<br style="margin:0px;padding:0px;">형이 생전에 아끼던 차는 누나의 차지가 되었다.<br style="margin:0px;padding:0px;">나에게는 형의 고급 정장 몇 벌과 함께 그 안에 들어 있던 잠금이 풀리지 않는 스마트폰이 주어졌다.</p> <p style="margin:0px;padding:0px;font-family:Gulim, sans-serif;font-size:13.3333px;"> </p> <p style="margin:0px;padding:0px;font-family:Gulim, sans-serif;font-size:13.3333px;"><strong>"0 6 3 0<br style="margin:0px;padding:0px;"> 형의 생일인데... 이건 아니다."</strong></p> <p style="margin:0px;padding:0px;font-family:Gulim, sans-serif;font-size:13.3333px;"> </p> <p style="margin:0px;padding:0px;font-family:Gulim, sans-serif;font-size:13.3333px;">우리 집은 30년 가까이 지방에서 볼링장을 하고 있다.<br style="margin:0px;padding:0px;">IMF 전후로 여러 차례 크고 작은 고비들이 있었지만 고교 진학까지 포기하고 불철주야 볼링장에서 생활하면서<br style="margin:0px;padding:0px;">물심양면으로 부모님을 도운 형 덕분에 그 고비들을 무사히 넘길 수 있었다.<br style="margin:0px;padding:0px;">더불어 형의 천부적인 사업 감각으로 우리 볼링장은 지역 클럽을 넘어 전국적인 유명세를 탔고<br style="margin:0px;padding:0px;">끊임없이 몰려드는 볼러들로 인해 볼링장은 1년 365일 늘 항상 인산인해였다.<br style="margin:0px;padding:0px;">그렇게 볼링장은 나날이 규모를 확장해나갔다.</p> <p style="margin:0px;padding:0px;font-family:Gulim, sans-serif;font-size:13.3333px;"> </p> <p style="margin:0px;padding:0px;font-family:Gulim, sans-serif;font-size:13.3333px;"><strong>"0 6 2 7<br style="margin:0px;padding:0px;"> 0 1 2 6<br style="margin:0px;padding:0px;"> 0 4 2 8<br style="margin:0px;padding:0px;"> 1 2 0 8<br style="margin:0px;padding:0px;"> 아버지, 어머니, 누나, 나...<br style="margin:0px;padding:0px;"> 우리 가족의 생일인데... 이것도 아니다."</strong></p> <p style="margin:0px;padding:0px;font-family:Gulim, sans-serif;font-size:13.3333px;"> </p> <p style="margin:0px;padding:0px;font-family:Gulim, sans-serif;font-size:13.3333px;">내가 대전에서 내려와 형을 대신해서 부모님을 도와 볼링장을 운영한지도 벌써 4년째다.<br style="margin:0px;padding:0px;">처음엔 형 때문에 많이 힘들었지만 지금은 어느 정도 적응도 됐고 직원들도 내 말을 잘 따라줘서 그럭저럭 할 만하다.<br style="margin:0px;padding:0px;">형은 죽기 직전까지도 가족들을 힘들게 했다.<br style="margin:0px;padding:0px;">허구헌날 매일같이 술에 취해 똑같은 레퍼토리로 부모님을 원망하면서 행패를 부렸다.<br style="margin:0px;padding:0px;">'엄마, 대체 왜 그랬어요? 제가 괜찮다는데... 제가 상관없다는데...<br style="margin:0px;padding:0px;"> 제 아이를 가진 여자한테 어떻게 그러실 수가 있어요?<br style="margin:0px;padding:0px;"> 제 아이 맞다니깐요! 우리 튼튼이는 엄마 아버지 손자가 맞는데... 왜 그랬어요?<br style="margin:0px;padding:0px;"> 제 아이 돌려주세요. 우리 튼튼이 지금 어딨어요? 어서 돌려주세요. 우리 튼튼이 내놔요. 빨리!'<br style="margin:0px;padding:0px;">벌써 5년도 넘은 얘기다.<br style="margin:0px;padding:0px;">형이 결혼을 하겠다면서 어머니 생신에 그 여자를 데려왔다.<br style="margin:0px;padding:0px;">엄청 예뻤다.<br style="margin:0px;padding:0px;">보는 순간 단번에 한예슬이 떠오를 정도로 진짜 너무 예뻤다.<br style="margin:0px;padding:0px;">속으로 '형 정도는 돼야 저 정도로 예쁜 여자를 만날 수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br style="margin:0px;padding:0px;">그저 부러웠다.<br style="margin:0px;padding:0px;">그 여자는 몸에 밴 자연스러운 애교와 함께 임신 3개월이라는 큰 선물을 부모님께 안겨드리면서 두 분을 기쁘게 해주었다.<br style="margin:0px;padding:0px;">그날 이후로 형의 결혼식 준비는 어머니의 진두지휘 아래 급속도로 빠르게 진행되었다.</p> <p style="margin:0px;padding:0px;font-family:Gulim, sans-serif;font-size:13.3333px;"> </p> <p style="margin:0px;padding:0px;font-family:Gulim, sans-serif;font-size:13.3333px;"><strong>"아! 그 결혼식 날짜가 언제였더라?<br style="margin:0px;padding:0px;"> 왠지 그걸 것 같은데...!"</strong></p> <p style="margin:0px;padding:0px;font-family:Gulim, sans-serif;font-size:13.3333px;"> </p> <p style="margin:0px;padding:0px;font-family:Gulim, sans-serif;font-size:13.3333px;">지역에서 최고로 호화스러운 결혼식장,<br style="margin:0px;padding:0px;">지역에서 최고로 높은 층의 펜트하우스,<br style="margin:0px;padding:0px;">주문 제작만 가능하다는 영국 B사의 최고급 세단차 등<br style="margin:0px;padding:0px;">만약, 그때 결혼식을 할 수만 있었다면 형은 부모님으로부터 그 동안의 노고에 걸맞는 합당한 보상을 받았을 것이다.<br style="margin:0px;padding:0px;">하지만 결혼식을 얼마 안남긴 시점에서 그 여자가 사라졌다.<br style="margin:0px;padding:0px;">형은 갑자기 연락이 두절된 그 여자를 찾아 미친 듯이 돌아다녔고<br style="margin:0px;padding:0px;">어머니와 누나는 그 사이에 형의 결혼식을 취소했다.<br style="margin:0px;padding:0px;">볼링장도 내팽개친 채 그렇게 꼬박 1년 동안을 그 여자만 찾아 헤매던 형에게 어느 날 그 여자로부터 연락이 왔다.<br style="margin:0px;padding:0px;">'더 이상 날 찾지 말아라' 로 시작된 그 여자의 얘기는 1년 전 본인이 우리 어머니와 누나로부터</p> <p style="margin:0px;padding:0px;font-family:Gulim, sans-serif;font-size:13.3333px;">어떤 일을 당했는지로 이어진 후 '나는 너희 가족을 평생 저주하겠다!' 로 마무리 되었다.<br style="margin:0px;padding:0px;">그 여자로부터 전해 들은 믿을 수 없는 얘기를 어머니와 누나에게 직접 확인한 형은<br style="margin:0px;padding:0px;">그 순간부터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깨어있는 시간에는 계속해서 술을 마셨다.<br style="margin:0px;padding:0px;">귓속에서 자꾸만 튼튼이의 울음소리가 들린다면서...!</p> <p style="margin:0px;padding:0px;font-family:Gulim, sans-serif;font-size:13.3333px;"> </p> <p style="margin:0px;padding:0px;font-family:Gulim, sans-serif;font-size:13.3333px;"><strong>"그때, 형꺼 차번호를 그 날짜에 맞췄으니깐...<br style="margin:0px;padding:0px;"> 형꺼 차번호가 0 9 1 6 이던가?"</strong></p> <p style="margin:0px;padding:0px;font-family:Gulim, sans-serif;font-size:13.3333px;"> </p> <p style="margin:0px;padding:0px;font-family:Gulim, sans-serif;font-size:13.3333px;">그 여자는 술집 여자였다.<br style="margin:0px;padding:0px;">형이랑 만나기 전에 1년 정도 타지역의 고급 술집에서 접대부로 일했었다.<br style="margin:0px;padding:0px;">워낙에 예뻐서 VIP들만 상대하던 그런 여자였는데 1년 동안 일하면서 겪은 일들 때문에 신물이 나서 빚을 갚자마자</p> <p style="margin:0px;padding:0px;font-family:Gulim, sans-serif;font-size:13.3333px;">그만뒀다고 했다.<br style="margin:0px;padding:0px;">이 사실을 알게 된 어머니와 누나는 형 몰래 그 여자를 만나 그 사실을 확인한 후에<br style="margin:0px;padding:0px;">그 여자에게 온갖 상스러운 욕설을 퍼붓고 그 여자를 향해 손에 잡히는 대로 휘두르고 집어던지면서</p> <p style="margin:0px;padding:0px;font-family:Gulim, sans-serif;font-size:13.3333px;">무자비하게 폭행을 하고 잘못했다고 비는 그 여자의 머리채를 잡고 산부인과로 끌고 가서 억지로 애까지 떼어냈다.<br style="margin:0px;padding:0px;">다음 날, 이 사실을 알게 된 아버지께서 '지역 사람들이나 네 형한테는 이 일이 절대로 알려져서는 안된다!' 라고 하시면서<br style="margin:0px;padding:0px;">5천만원을 들고 그 여자를 직접 찾아가셨다.<br style="margin:0px;padding:0px;">그 후, 그 여자는 지금까지 우리 가족 앞에 단 한 번도 나타나지 않았다.</p> <p style="margin:0px;padding:0px;font-family:Gulim, sans-serif;font-size:13.3333px;"> </p> <p style="margin:0px;padding:0px;font-family:Gulim, sans-serif;font-size:13.3333px;"><strong>"역시 이거였다!<br style="margin:0px;padding:0px;"> 0 9 1 6"</strong></p> <p style="margin:0px;padding:0px;font-family:Gulim, sans-serif;font-size:13.3333px;"> </p> <p style="margin:0px;padding:0px;font-family:Gulim, sans-serif;font-size:13.3333px;">몇일 전, 형의 장례식장에서 형 친구들이 나누는 얘기를 우연히 들었다.<br style="margin:0px;padding:0px;">누나와 형에 관한 얘기였다.<br style="margin:0px;padding:0px;">아버지의 신임을 잃어 볼링장 운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게 된 형은 거의 하루종일 술만 마셔댔다.<br style="margin:0px;padding:0px;">부모님은 형의 알콜 중독을 치료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해봤지만 효과는 없었다.<br style="margin:0px;padding:0px;">그때, 서울에 살고 있던 누나가 내려왔다.<br style="margin:0px;padding:0px;">지금 형에게는 무엇보다도 새롭게 할 일이 필요하다면서 누나는 형과 함께 지역에서 디저트 카페를 하겠다고 했다.<br style="margin:0px;padding:0px;">비용의 절반 정도만 부모님이 도와주시면 나머지는 누나가 다 알아서 하겠다고 했다.<br style="margin:0px;padding:0px;">술에 취해 하릴없이 볼링장 근처를 비틀비틀 배회하고 있던 형을 안타깝게 지켜보고만 있던 부모님은<br style="margin:0px;padding:0px;">누나가 다 알아서 하겠다고 한 일에 형을 보살펴주는 일까지도 포함되어 있음을 분명히 했다.<br style="margin:0px;padding:0px;">그리고 매출은 부모님 4 : 누나 3 : 형 3 으로 확실하게 나누기로 했다.<br style="margin:0px;padding:0px;">그렇게 시작한 카페 사업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성공적이었다.<br style="margin:0px;padding:0px;">카페는 밀려드는 손님으로 밤낮없이 바빴고 형은 조금씩 예전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었다.<br style="margin:0px;padding:0px;">하지만 이내 곧 형은 다시 술을 마시기 시작했고, 6개월 뒤부터는 아예 카페에 나가지도 않았다.<br style="margin:0px;padding:0px;">그리고 카페를 오픈한지 1년쯤 되던 날 형은 자살했다.</p> <p style="margin:0px;padding:0px;font-family:Gulim, sans-serif;font-size:13.3333px;"> </p> <p style="margin:0px;padding:0px;font-family:Gulim, sans-serif;font-size:13.3333px;"><strong>"형은... 왜 그랬을까?"</strong></p> <p style="margin:0px;padding:0px;font-family:Gulim, sans-serif;font-size:13.3333px;"> </p> <p style="margin:0px;padding:0px;font-family:Gulim, sans-serif;font-size:13.3333px;">형의 친구들은 형이 카페를 막 오픈했을 때만 하더라도 여러 가지 계획과 부푼 희망으로</p> <p style="margin:0px;padding:0px;font-family:Gulim, sans-serif;font-size:13.3333px;">마치 어린 아이처럼 들떠 있었다고 했다.<br style="margin:0px;padding:0px;">그러던 형이 불과 얼마 지나지 않아 누나 때문에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많이 괴로워했었다고 했다.</p> <p style="margin:0px;padding:0px;font-family:Gulim, sans-serif;font-size:13.3333px;"> </p> <p style="margin:0px;padding:0px;font-family:Gulim, sans-serif;font-size:13.3333px;"><strong>"형을 괴롭게 했던 일... 그게 대체 뭐였을까?"</strong></p> <p style="margin:0px;padding:0px;font-family:Gulim, sans-serif;font-size:13.3333px;"> </p> <p style="margin:0px;padding:0px;font-family:Gulim, sans-serif;font-size:13.3333px;">죽은 형이 남긴 것 중 나에게 필요했던 스마트폰의 잠금이 풀리면서 나는 그 답을<br style="margin:0px;padding:0px;">누나와 형의 메신저 대화를 통해 쉽게 찾을 수 있었다.<br style="margin:0px;padding:0px;">형은 누나의 매출 조작을 발견했다.<br style="margin:0px;padding:0px;">누나가 절대로 반박할 수 없는 증거를 여러 개 확보한 형은 누나에게 그 증거들을 제시하면서<br style="margin:0px;padding:0px;">다시 원래대로 돌려놓으면 모든 걸 없었던 일로 하겠다고 했다.<br style="margin:0px;padding:0px;">누나는 형에게 사과를 하면서 그렇게 하겠노라 했지만 그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br style="margin:0px;padding:0px;">오히려 누나는 틈만 나면 형을 끈질기게 회유하고 협박하면서 괴롭혔고 결국 끊었던 술을 다시 마시게끔 만들었다.<br style="margin:0px;padding:0px;">형은 누나를 원망했다.<br style="margin:0px;padding:0px;">하지만 형은 누나가 이런 일로 부모님으로부터 내쳐지기를 원하지 않았다.<br style="margin:0px;padding:0px;">형은 끝까지 그랬다.<br style="margin:0px;padding:0px;">그래서 형이<br style="margin:0px;padding:0px;"><strong><span style="color:#ff0000;">XX 새끼</span></strong> 인거다.</p> <p style="margin:0px;padding:0px;font-family:Gulim, sans-serif;font-size:13.3333px;"> </p> <p style="margin:0px;padding:0px;font-family:Gulim, sans-serif;font-size:13.3333px;">나는 누나를 원망하지 않는다.<br style="margin:0px;padding:0px;">아니 오히려 고맙게 생각한다.<br style="margin:0px;padding:0px;">누나는 내가 기획하고 설계한 판 위에서 자신의 역할을 120% 해낸 훌륭한 사냥개이자 체스말이였다.<br style="margin:0px;padding:0px;">후후</p> <p style="margin:0px;padding:0px;font-family:Gulim, sans-serif;font-size:13.3333px;"> </p> <p style="margin:0px;padding:0px;font-family:Gulim, sans-serif;font-size:13.3333px;"><strong>"그런데 이제 어쩌지, 누나?<br style="margin:0px;padding:0px;"> 난 더 이상 사냥개도 체스말도 다 필요없는데...<br style="margin:0px;padding:0px;"> 난 이미 왕을 잡았거든!"</strong></p> <p style="margin:0px;padding:0px;font-family:Gulim, sans-serif;font-size:13.3333px;"> </p> <p style="margin:0px;padding:0px;font-family:Gulim, sans-serif;font-size:13.3333px;">내가 형의 스마트폰을 만지작만지작 거린다.</p> <p style="margin:0px;padding:0px;font-family:Gulim, sans-serif;font-size:13.3333px;"> </p> <p style="margin:0px;padding:0px;font-family:Gulim, sans-serif;font-size:13.3333px;"><br style="margin:0px;padding:0px;"><strong><span style="color:#0817ed;">2. 누나 이야기</span></strong></p> <p style="margin:0px;padding:0px;font-family:Gulim, sans-serif;font-size:13.3333px;"> </p> <p style="margin:0px;padding:0px;font-family:Gulim, sans-serif;font-size:13.3333px;">내 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br style="margin:0px;padding:0px;">살아 생전에 술독에만 빠져 살더니 결국 술 때문에 생을 마감했다.<br style="margin:0px;padding:0px;">불쌍한 놈</p> <p style="margin:0px;padding:0px;font-family:Gulim, sans-serif;font-size:13.3333px;"> </p> <p style="margin:0px;padding:0px;font-family:Gulim, sans-serif;font-size:13.3333px;">나는 가끔 생각한다.<br style="margin:0px;padding:0px;">그날 막내로부터 그 여자가 술집 호스티스 출신이였다는 얘기를 내가 듣지 않았다면<br style="margin:0px;padding:0px;">아니 그 얘기를 듣고도 엄마한테 얘기하지 않고<br style="margin:0px;padding:0px;">어쩔 줄 몰라하던 막내와 그 일을 비밀로 하자고 했다면<br style="margin:0px;padding:0px;">내 동생은 그 여자와 결혼해서 행복하게 잘 살았을까?<br style="margin:0px;padding:0px;">만약, 그때 그 아이가 태어났다면 지금쯤 '고모~ 고모~' 하면서 내 뒤를 졸졸 따라다녔겠지?!<br style="margin:0px;padding:0px;">후후~ 그 아이 정말 귀여웠겠다.</p> <p style="margin:0px;padding:0px;font-family:Gulim, sans-serif;font-size:13.3333px;"> </p> <p style="margin:0px;padding:0px;font-family:Gulim, sans-serif;font-size:13.3333px;">방금 아빠한테 전화가 왔다.<br style="margin:0px;padding:0px;">운전 중이라 전화를 받을 수 없다는 문자를 보내자 '너 당장 볼링장으로 와!' 라는 답문이 돌아온다.<br style="margin:0px;padding:0px;">응? 당장 볼링장으로!? 무슨 일이지?<br style="margin:0px;padding:0px;">카페 매출은 내가 동생의 차를 받는 조건으로 부모님 6 : 나 4 이렇게 나누기로 얘기가 이미 끝났는데...!<br style="margin:0px;padding:0px;">아! 막내가 또 실수를 했나?<br style="margin:0px;padding:0px;">으이구... 그 멍충이!<br style="margin:0px;padding:0px;">우리 막내는 순진하고 착해서 좋은데 일처리가 야무지지 못하다.<br style="margin:0px;padding:0px;">실수도 너무 잦고...!<br style="margin:0px;padding:0px;">에휴~ 조만간 볼링장 운영도 나한테로 넘어오겠네.<br style="margin:0px;padding:0px;">진짜 내 몸이 열 개라면 좋을 것 같다~!</p> <p style="margin:0px;padding:0px;font-family:Gulim, sans-serif;font-size:13.3333px;"><br></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