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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101032
    작성자 : VKRKO
    추천 : 18
    조회수 : 2309
    IP : 49.173.***.145
    댓글 : 3개
    등록시간 : 2019/12/22 23:40:34
    http://todayhumor.com/?panic_101032 모바일
    [번역괴담][5ch괴담]반도바시 근처 낡은 아파트에 살았었다
    <div>8년 전쯤, 요코하마에 살던 무렵 이야기다.</div> <div><br></div> <div>니혼오오도리(日本大通り)에 직장이 있었기에, 오토바이 타고 다닐만한 거리인 반도바시(阪東橋) 근처에 집을 얻었었다.</div> <div><br></div> <div>완전 낡아빠진 아파트였는데, 주변 치안도 심상치가 않았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밤길을 걷다보면 동남아시아계의 매춘부나 캬바레 호객꾼에, 딱 봐도 야쿠자 같이 생긴 아저씨들이 잔뜩 돌아다닌다.</div> <div><br></div> <div>낮에는 낮대로, 길가에서 술취한 영감들이 굴러다니고, 슈퍼에는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물건을 사는 아줌마도 있는 등, 여러모로 이상한 사람투성이였다.</div> <div><br></div> <div>그런 사람들과 마주칠 때면 동네가 동네니 어쩔 수 없다고 반쯤 체념하면서 재빨리 지나가곤 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하지만 그 날 마주친 녀석은, 위험도의 차원이 많이 달랐다.</div> <div><br></div> <div>밤, 회사 끝나고 돌아오는 길이었다.</div> <div><br></div> <div>오토바이를 근처 주차장에 세우고, 아파트로 돌아가던 중이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가는 길에 좁은 골목이 있는데, 거기로 지나가면 지름길이었다.</div> <div><br></div> <div>평소에는 곤드레만드레가 된 아저씨들이 드러누워 있곤 해서 잘 다니지는 않았었다.</div> <div><br></div> <div>하지만 그날은 퇴근이 늦어서 회사에서 나올 때 이미 새벽 1시가 넘은 터였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고참들은 남아서 서류 정리를 하고, 젊은 사람들 먼저 돌려보내라는 소장의 지시에 따라 먼저 퇴근한 것이었다.</div> <div><br></div> <div>한시라도 빨리 집에 돌아가고 싶은 마음에, 오토바이를 서둘러 주차한 뒤 그 골목으로 들어섰다.</div> <div><br></div> <div>골목 중간쯤에 있는 가로등 옆에, 검은 덩어리가 있는 게 보였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멀리서 보기에는 커다란 검은 봉투 같은 느낌이었다.</div> <div><br></div> <div>뭘까 싶은 마음에 저벅저벅 다가가자, 봉투 근처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다.</div> <div><br></div> <div>뭐랄까, 질퍽거리는 느낌의 비릿한 소리가.</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이상하다 싶어 더욱 발걸음을 바삐 하던 와중, 봉투가 미묘하게 움직인다는 걸 깨달았다.</div> <div><br></div> <div>그제야 나는 알아차렸다.</div> <div><br></div> <div>그건 쓰레기 봉투가 아니라 사람이라는 걸.</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것도 둘이나 있었다.</div> <div><br></div> <div>한쪽은 새까만 코트를 입은 남자 같았는데, 다리를 내쪽으로 향한 채 엎드려 있었다.</div> <div><br></div> <div>그리고 검은 옷을 입은, 남자인지 여자인지 모를 커다란 검은 게, 나에게 등을 보이며 남자 같은 사람 위에 주저앉아 뭔가를 하고 있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길바닥에서 하고 있는건가 싶었지만, 아래 깔린 사람 발을 보면 엎드린 채였으니 아닐 터였다.</div> <div><br></div> <div>뭘하고 있는지도 모르겠고, 기분도 나빴지만 당시 나는 너무 피곤했다.</div> <div><br></div> <div>그 동네 이사온 뒤로부터 이상한 사람들 보고서도 지나치는 게 일상이 되기도 했었고.</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내심 "또냐..." 하고 투덜거리며, 재빨리 지나가기로 마음 먹었다.</div> <div><br></div> <div>그렇게 열심히 걸어, 그들과 2, 3m 정도 거리까지 접근했을 때였다.</div> <div><br></div> <div>업무용 휴대폰의 벨소리가 울려퍼졌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갑작스러운 전화벨 소리에, 나 또한 깜짝 놀랐다.</div> <div><br></div> <div>평소에 들을 때는 그리 큰 소리가 아니지만, 적막한 골목에 울려퍼지니 벨소리가 꽤 크게 들린 탓이었다.</div> <div><br></div> <div>아마 그 녀석도 놀랐던 모양이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온몸을 돌려 내 쪽을 바라보았으니.</div> <div><br></div> <div>아저씨였다.</div> <div><br></div> <div>안경을 쓰고 좀 통통한 체격에, 검은 파카의 후드를 눌러 쓴 채, 손에는 막칼 같은 걸 손에 들고 있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입 주변은 거뭇거뭇하게 더러운데, 개처럼 헉헉대며 뿜어내던 입김이, 가로등 불빛 아래 새하얗게 보이던 기억이 난다.</div> <div><br></div> <div>그리고 아저씨가 내 쪽으로 몸을 돌린 탓에, 밑에 깔려있던 사람의 모습이 보였다.</div> <div><br></div> <div>등 위에 하얀 손이 올려져 있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누르스름한 절단면이 이쪽을 향해 있다.</div> <div><br></div> <div>아까까지 들려오던 소리와, 아저씨 입가의 더러움.</div> <div><br></div> <div>아저씨가 뭘하고 있던 것인지는 금세 알 수 있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이거 아마, 먹고 있던 거겠지.</div> <div><br></div> <div>밑에 깔고 앉아 있던 덩치 작은 남자 같은 걸.</div> <div><br></div> <div>아마 저거, 자주 있는 만취해서 드러누워 있던 사람이었겠지.</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거기서부터는 모든 게 빠르게 지나갔다.</div> <div><br></div> <div>너무나도 충격적인 광경에 한동안 멈춰서 있었지만, 몇초도 지나지 않아 나는 발길을 돌려 죽어라 도망쳤다.</div> <div><br></div> <div>소리는 지를 수 없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정말 겁에 질리면, 호흡조차 뱉을 수 없게 된다는 걸, 처음으로 느꼈다.</div> <div><br></div> <div>뒤에서는 아마 아저씨가 지르는 것 같은 고함이 들려왔다.</div> <div><br></div> <div>다만 분명히 사람이 내는 소리는 아니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비유하자면 위협을 느낀 모스라의 유충이 내는 소리 같은 느낌이랄까.</div> <div><br></div> <div>기샥-! 하고.</div> <div><br></div> <div>겨우 편의점 간판이 보이는 곳까지 도망치고, 뒤를 돌아보고 쫓아오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러자 어쩐지 눈물이 터져나와, 편의점 앞에 쭈그리고 앉아 오열했다.</div> <div><br></div> <div>다른 사람들이 보면 나도 이상한 놈들 중 하나였겠지.</div> <div><br></div> <div>계속 울고 있는데, 업무용 휴대폰 벨소리가 다시 울렸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회사 선배였다.</div> <div><br></div> <div>[써야 할 서류가 공유 폴더에 없는데, 어디 저장해 놨는지 모르냐?]</div> <div><br></div> <div>지금 그럴 때가 아니에요! 라고 생각하면서도, 울면서 대답해주고 전화를 끊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선배는 내가 우는 걸 알아차리고 걱정해줬지만, 나는 머리가 정리되질 않아 아무 것도 아니라고 그저 되풀이 할 뿐이었다.</div> <div><br></div> <div>전화를 끊고나니 조금 정신이 돌아와, 나는 그대로 파출소를 찾아 갔다.</div> <div><br></div> <div>하지만 이럴 수가, 무인 파출소였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파출소에 아무도 없을 때는 이 쪽으로 연락해 달라는 전화번호가 있었지만, 아무도 받질 않았다.</div> <div><br></div> <div>결국 그날은 혼자 집에 가기도 무서워서, 택시를 타고 사쿠라기쵸(桜木町)의 만화카페에 가서 아침까지 버티다 돌아왔다.</div> <div><br></div> <div>다음날 아침, 몸이 안 좋아 결근해야겠다고 회사에 연락한 뒤, 이사할 곳을 찾아, 다음주 되자마자 히요시(日吉)로 이사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 일대는 이후 얼씬도 한 적이 없어서, 그 후 어떻게 됐는지는 모른다.</div> <div><br></div> <div>식인 살인마가 잡혔다는 이야기도 없었으니, 그 아저씨는 아직도 어딘가에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div> <div><br></div> <div>출처: <a target="_blank" href="https://vkepitaph.tistory.com/1391?category=348476" target="_blank">https://vkepitaph.tistory.com/1391?category=348476</a> [괴담의 중심 - VK's Epitaph]</div>
    출처 https://vkepitaph.tistory.com/1391?category=3484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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