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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100929
    작성자 : song
    추천 : 11
    조회수 : 1142
    IP : 211.221.***.89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9/11/15 11:5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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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v>4년 정도 지났을까요.</div> <div><br></div> <div>당시 내 친구 A에게는 대학에서 만난 여자친구인 B가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나도 여자친구와 사귀고 있었기에, 4명이서 같이 노는 일이 많았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리고 4년 전, 겨울이었습니다.</div> <div><br></div> <div>그 날 A는 밤 늦도록 아르바이트를 하고 새벽 2시쯤 집에 돌아왔다고 합니다.</div> <div><br></div> <div>주말이다보니 평소보다 손님이 많아서, 집에 돌아오니 녹초가 되어 바로 잠에 들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런데 잠시 뒤 전화벨이 울리기 시작했습니다.</div> <div><br></div> <div>전화를 건 것은 B였습니다.</div> <div><br></div> <div>[무슨 일이야, 이런 시간에?]</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A가 잠에 취해 그렇게 말했지만, 언제나 밝게 대답하던 B의 반응이 이상했습니다.</div> <div><br></div> <div>[아직 안 자고 있었구나. 미안해.]</div> <div><br></div> <div>그녀의 대답은 곧 들려왔지만, 어쩐지 전파 상태가 좋지 않은 듯 때때로 지지직거리는 소리가 섞여 들어오고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어디에 있는거야?] 라고 A는 물었습니다.</div> <div><br></div> <div>[전에 말했었지? 오늘 시골에서 친구가 놀러와서 다같이 드라이브 중이야.]</div> <div><br></div> <div>A는 [아, 그랬었나. 그러고보니 오늘이었구나.] 라고 대답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하지만 너무 피곤했기 때문에 [너무 늦게까지 놀지 말고 들어와. 전파 상태가 별로 안 좋네? 고속도로야?] 라고 말하며 빨리 전화를 끊으려고 했다고 합니다.</div> <div><br></div> <div>그렇지만 왠지 그 날은 B가 좀처럼 전화를 끊으려 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div> <div><br></div> <div>오죽하면 [취직은 이런 곳에 하면 좋을 것 같아.] 라던가 [A군은 위가 약하니까 과식하면 안 돼.] 같이 별 상관 없는 이야기까지 하기 시작했다는 것이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A는 무언가 이상하다 싶어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라고 물었습니다.</div> <div><br></div> <div>B는 한동안 입을 다물고 있다가 울먹이는 목소리로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아무 것도 아니야. 미안해...] 라고 계속 반복했다고 합니다.</div> <div><br></div> <div>A는 아무래도 신경이 쓰였지만 너무 피곤했던 나머지 다음날 만나자는 약속만 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다음날 아침, A를 깨운 것은 B의 어머니로부터 걸려온 전화였습니다.</div> <div><br></div> <div>해안가의 고속도로를 달리다 B가 타고 있던 차가 핸들을 잘못 꺾어 중앙 분리대에 부딪히고 만 것입니다.</div> <div><br></div> <div>경찰의 말에 의하면 4명 모두 차 밖으로 튕겨나가 즉사했다고 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는 가까운 병원으로 이송 중 세상을 떠났다는 것이었습니다.</div> <div><br></div> <div>A는 망연자실해져서 B의 집으로 갔습니다.</div> <div><br></div> <div>초췌한 얼굴이 된 B의 어머니는 A에게 울며 매달려 [미안해, A군. 이제 더는 B와 만날 수 없어. 미안해...] 라고 계속 반복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 때, A의 머릿 속에 어제 [미안해.] 를 반복하던 B의 전화 내용이 떠올랐습니다.</div> <div><br></div> <div>그래서 A는 B의 어머니에게 부탁해 B의 휴대폰을 받았습니다.</div> <div><br></div> <div>핸드폰은 B의 오른손에 꼭 쥐어져 있었다고 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런데 B가 병원으로 이송된 시간을 듣고, A는 무언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div> <div><br></div> <div>병원에 도착했을 때의 시간은 새벽 2시 35분이었다는 말 때문이었습니다.</div> <div><br></div> <div>분명 B는 병원으로 이송 도중 세상을 떠났을텐데, 그 때 A는 B와 통화를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A는 B의 어머니에게 그 사실을 이야기하고, 경찰에게 부탁해 통화 내역을 조사해 보았다고 합니다.</div> <div><br></div> <div>놀랍게도 B의 전화는 2시 35분이 넘어서도 통화 중이었다고 합니다.</div> <div><br></div> <div>B는 세상을 떠나고서도 A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하고 싶었던 것입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지금도 이 이야기만 나오면 A는 [그 때 조금만 더 전화를 했어야 했어...] 라며 후회하곤 합니다.</div> <div><br></div> <div>어느덧 4년이 지났지만, 우리는 아직도 B를 기억하고 있습니다.</div> <div><br></div> <div>세상에는 단지 무서운 귀신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이런 안타까운 일도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출처: <a target="_blank" href="https://vkepitaph.tistory.com/500?category=348476">https://vkepitaph.tistory.com/500?category=348476</a> [괴담의 중심 - VK's Epitaph]</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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