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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입 : 13-07-15
    방문 : 78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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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100559
    작성자 : 김여리 (가입일자:2013-07-15 방문횟수:783)
    추천 : 9
    조회수 : 1209
    IP : 180.189.***.32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9/07/24 19:54:02
    http://todayhumor.com/?panic_100559 모바일
    365일 하루 중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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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v> </div> <div> </div> <div> 그날은 기분이 참 요상했다.</div> <div> </div> <div> 평소와 같이 산타페에 올라 시동을 켰고, 가장 좋아하는 노래를 흥얼거리며 작은 나의 터전에 도착했던 하루였다.</div> <div> </div> <div> 도시의 높은 건물 숲 속에서 작은 귀퉁이를 차지하고 있는 카페 '작은' 에서 오픈 준비를 하던 도중,</div> <div> </div> <div> 딸랑, 하며 손님이 들어옴을 알리는 종소리가 들렸다.</div> <div> </div> <div> </div> <div>  "어서오세요."</div> <div> </div> <div> </div> <div> 고객이 늘 아침을 맞이하며 기분이 좋길 바라는 마음에 웃으며 고개를 드니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div> <div> </div> <div> </div> <div> "이상하네.."</div> <div> </div> <div> 카페 바에서 나와 두리번 거려보아도 고객의 흔적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div> <div> </div> <div> 그러다 뒤에서</div> <div> </div> <div> </div> <div> "저기요."</div> <div> </div> <div> 그 고객(사람인지 아닌지는 잘모르겠다만 남자)은  자세히 듣지 않는다면 잘 들리지 않는 작은 목소리로 내게 속삭였다.</div> <div> </div> <div> </div> <div> "아고, 놀래라. 어떤 음료로 드릴까요?"</div> <div> </div> <div> "제가 이곳에 온 이유는 부탁 드릴게 있어 왔습니다."</div> <div> </div> <div> "어떤 부탁인가요?"</div> <div> </div> <div> "당신의 수명을 단 하루만 저에게 줄 수 있으십니까?"</div> <div> </div> <div> "네?"</div> <div> </div> <div> "여기서 해야할 일이 있습니다. 딱 하루, 아니 12시간만 줄 수 없을까요?"</div> <div> </div> <div> </div> <div> 화장실을 이용한다거나, 혹은 핸드폰을 충전해달라고 하는 소소한 부탁과는 달랐다.</div> <div> </div> <div> 거짓말 같지만 너무나도 긴박하게, 그리고 간절하게 내게 부탁하는 남자의 청에 나는 할말을 잃었다.</div> <div> </div> <div> 그리고 장신의 남자를 내가 발견하지 못했다는 점과, 안색이 창백하고 호소하는 그 남자의 표정은 전혀 변화가 없었다.</div> <div> </div> <div> </div> <div> "그게 말이 되는 소리인가요? 말도 안돼."</div> <div> </div> <div> "저에게는 정말 중요한 일입니다. 제발. 12시간만 줄 수 없습니까?"</div> <div> </div> <div> </div> <div> 여러 번 말하는 남자에게, 나는 그러겠노라. 라고 대답할 수 밖에 없었다.</div> <div> </div> <div> 그러자 남자는,</div> <div> </div> <div> </div> <div> "감사합니다. 당신에게 절반의 슬픔과 절반의 기쁨이 찾아올겁니다. 당신 덕분에 정말 만나고 싶던 사람을 만나고 갑니다."</div> <div> </div> <div> </div> <div> 남자는 문을 열고 나갔고, 문이 닫힘과 동시에 종소리가 울리지 않음을 자각한 난 뭔가 홀린 것 마냥 문을 열고 나가 밖을 두리번거렸다.</div> <div> </div> <div> 어디론가 가버렸는지 형태도 보이지 않았고 뒤에서 문이 닫히며 딸랑거리는 소리가 났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정신 없이 일하다가 마감 시간이 되어 머신과 매장을 정리 한 후 매장 문을 꼼꼼히 잠그고, 다시 산타페에 올랐다.</div> <div> </div> <div> 하루가 찜찜하던 그 남자와의 일을 되짚어 보며 운전을 하던 중, 타이어가 터져 운전대가 흔들렸다.</div> <div> </div> <div> </div> <div> 겨우겨우 갓길에 주차 하고 차에서 내려 센터에 전화하던 중 나에게로 대형 트럭이 돌진하는 것이 보였다.</div> <div> </div> <div> 누군가 나를 끌어당기듯이 옆쪽 보행자 길에 내팽겨쳐졌고, 화물차는 속도를 줄이지 않고 내 차를 그대로 들이박았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차는 불이 붙어 불타오르기 시작했고, 화물차는 운전석까지 찌그러진 상태에서 같이 불 붙고 있었다.</div> <div> </div> <div> </div> <div> 나는 전화하던 와중 그대로 얼어붙었고, 곧이어 사고가 났다고 비명을 질러댔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얼마 지나지 않아 구급차와 소방차, 그리고 경찰차가 도착했고 사고 난 차에 물을 끼얹어댔다.</div> <div> </div> <div> </div> <div> 사고 경위를 설명하고 수습이 끝나갈무렵 오전에 보았던 그 남자가 불빛 속에서 아롱아롱 비추어지는 것이 보였다.</div> <div> </div> <div> 그 남자는 인자하게 한번 웃어보이더니 뒤돌아서 걸어가버렸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며칠 뒤 경찰서에서 걸려온 전화에서는</div> <div> </div> <div> </div> <div> "이경아 씨 맞습니까? 어제 사고 접수했던 경찰소관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사고난 사고자가  …"</div> <div> </div> <div> </div> <div> 나는 그 순간 전화 받다가 환호를 지를뻔 했다.</div> <div> </div> <div> </div> <div> "… 입니다. 괜찮으십니까?"</div> <div> </div> <div> </div> <div> "아...아.. 어떻게 그런일이.."</div> <div> </div> <div> </div> <div> "그러시는거 이해가 갑니다. 지금 방문 가능하십니까?"</div> <div> </div> <div> </div> <div> "네, 곧바로 가겠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그 사고자는, 나의 남편 이자, 별거 중이지만 아직 까지 이혼하지 않아 억대의 보험금을 내게 남겨줄 남자였다.</div> <div> </div> <div> </div> <div> 나에게 수없이 뺨을 때리고, 이사 가는 곳마다 따라오고 위장 신분까지 하고 성형까지 해서 피하고 싶었던 사람.</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이런 식으로 수명을 거래해서 죽였던 내 수많은 남편들. 죽어서도 날 위해 일할 수 밖에 없는 착해진 남편들. </div> <div> </div> <div> 그래도 내가 추모제는 잘 지내주잖아? 그럼 된거 아니겠어? 그렇지?</div> <div> </div> <div> </div> <div> 바닥에 새까맣게 눌러붙은 남자가 나를 쳐다보았다. </div> <div> </div> <div> 나는 그 남자에게 웃어보였다. 하루가 기뻤으면 하는 마음으로.</div> <div> </div> <div>그 얼굴을 짓밟고 경쾌한 기분으로 사뿐사뿐 햇빛으로 걸어나갔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출처 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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