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갓 다이아 찍은 힐탱 유저입니다.
롤 할 때 부터 게임을 분석적으로 접근하는 것을 습관 들였기에 오버워치도 그럴 실력을 갖추게 되면 언제 한 번 정리해봐야지 했었는데, 기분 좋게 다이아를 찍자마자 힐러에 대해서 한 번 글을 써보겠습니다.
새누리당에 더이상 밝은 미래란 없으므로 음슴체
◆루시우 vs 메르시
<루시우가 좋을 때>
1. 나 말고 다른 힐러가 아나 또는 젠야타 일 때
2. 우리팀에 나 말고 힐러가 없을 때
3. 우리팀 겐지가 잘할 때
4. 점령전 공격할 때
5. 거점 쟁탈전 할 때
6. 웬만한 힐러로 생존하기 힘들 때 (vs 겐지)
<루시우의 단점>
딱히 없음. 굳이 꼽자면 얼마나 너프를 더 먹을지 모른다는 것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
총평: 명불허전 초보자 구간부터 프로씬까지 S티어 서포터. 순간적인 광역 이속 증가로 단체로 급습하는 등 궁극기 없이도 상대의 진영을 붕괴하거나 유리한 지점을 장악하는 것이 가능하며, 굉장히 넓은 범위의 광역힐과 벽타기, 밀쳐내기를 바탕으로 하는 높은 생존력의 시너지로 다양한 상황에서 변칙적인 역할을 수행 가능.
<메르시가 좋을 때>
1. 상대 조합이 자리아를 바탕으로 아나리퍼, 아나라인하르트 등 한 방 싸움이 매우 강할 때 (즉, 루시우 방벽으로 못 버틸 때)
2. 우리팀에 잘하는 파라, 위도우, 한조가 있을 때 (특히 공격에서 효과적)
3. 상대팀에 잘하는 겐트위한이 없을 때
4. 점령전 수비할 때
5. 화물 맵일 때
<메르시의 단점>
1. 조건이 많이 붙는 생존기
2. 높은 궁극기 의존도
3. 더럽게 높은 운영 및 생존 난이도
총평: 부활로 만들어내는 변수와, 조건이 갖춰졌을 때 생기는 의외의 뛰어난 생존력으로 상대방의 허를 제대로 찌를 수 있는 조커카드. 냉정히 말해 루시우, 아나, 젠야타에 비해 빛을 못 보고 있던 메르시지만, 힐량 증가 버프를 바탕으로 궁극기도 빨리 채워지는 등 조금씩 티어가 올라가고 있는 추세였는데, 최근 들어 리퍼, 메이, 트레이서의 입지가 올라가면서 파라가 다시 나오기 시작하는 것의 반사이익으로 예전과 같은 명성을 되찾고 있음.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메르시를 고르면 '님 아나 안 되세요?' 소리를 들었지만, 요즘엔 오히려 아나의 카운터로 아나 메르시를 가져오는 전략도 생김. 루시우 소리방벽만으로 나노리퍼, 나노하르트를 막아내긴 역부족이고, 젠야타 궁극기가 아나 생체 수류탄에 무력화 되기 때문.
◆루시우 팁
1. 벽타기에 너무 집착해선 안 됨. 벽타는 기술보다 중요한 것은 생존력을 유지하면서 최대한 많은 아군에게 버프를 걸 수 있는 위치선정
2. 단, 맵마다 있는 거점과 화물 커브구간 등 중요 한 타 지점에서 고지대를 능숙하게 올라가는 벽타기 숙련도는 굉장히 중요함. 연습 필수. 작성자는 ㄴㅇㅈ) 신난알파카 님이 올리는 동영상에서 맵 별로 몇 개씩 얻어옴.
3. 낙사 포인트가 많은 거점맵에서도 벽타기와 이동속도 증가를 활용하여 낙사를 노리는 센스 플레이도 중요. 이런 플레이 메이킹 능력이 없는 수동적인 루시우는 플레티넘 이상 올라갈 수 없음.
4. 거점 쟁탈전에서 시작할 때 5 4 3 2 1 하자마자 바로 이속 부스트를 켜는 것은 굉장히 나쁜 습관. 교전 지점과 거리가 매우 짧으므로 상대와 대치하기전까지 아껴두는 것이 좋음.
5. 아이헨발데, 하나무라, 아누비스 신전, 할리우드와 같이 공격 시점에서 A거점 진입 난이도가 어려운 경우 이속 부스트로 아군과 뭉쳐서 한 번에 한 쪽을 뚫어버리는 것이 가능. 이 때 상대 진영이 갈리기 때문에 숫자 싸움으로 상대 소수 인원을 먼저 자르고 들어갈 수도 있는데, 이러면 A거점은 당장 공짜로 얻은 셈. 루시우를 점령전 공격 진영에서 필수적으로 가져오는 가장 큰 이유.
6. 루시우 궁극기는 빨리 차는 편이므로 과하게 아끼지 않는 것이 좋음. 어떤 궁극기던 간에 상대방과 1:1 교환을 하면 웬만해선 루시우가 이득임.
7. 상대 루시우가 궁극기를 먼저 쓰고 들어오면 바로 같이 쓰지 말고 침착하게 기다렸다가, 다른 상대 영웅의 위협적인 궁극기를 받아칠 때 사용하는 것이 좋음. 상대 루시우가 선궁을 썼다는 것은 곧바로 상대 리퍼, 겐지, 파라 등이 연계해서 궁을 쓸거라는 게임의 흐름을 순간적으로 읽어내는 것이 포인트.
8. 극단적인 상황(아나궁이라던가 아나궁이라던가)을 제외하곤 젠야타와 루시우가 동시에 궁극기를 켜는 것은 큰 낭비이자, 다음 한타 패배의 지름길. 웬만하면 우리팀 젠야타가 먼저 궁을 쓰게 하고 그래도 한타가 어떻게 흘러갈지 안 보이면 그 때 연이어 쓰거나, 가장 베스트는 한타당 한 명씩만 써서 번갈아가면서 사용하는 것. 이는 거점 수비, 화물 수비, 점령전 수비에서 특히 중요.
9. 힐부스트를 사용하는 우선도는 나자신>다른 힐러>딜러>탱커 순. 모든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건 힐러가 살아남는 거에요.
10. 소리방벽을 수비적인 용도로만 사용하지 말고, 아군 겐지나 리퍼, 파라가 궁 쓸 때 같이 써주는 공격적인 사용도 아주 중요함. 거점 쟁탈전에서 특히 중요.
11. 밀쳐내기로 할 수 있는 슈퍼플레이가 낙사 이외에도 생각보다 많음. 달려오는 라인하르트나 궁 쓴 리퍼 바보 만들 수도 있고, 로드호그에 끌려간 아군을 살릴 수도 있음. 특히 요즘 아나 궁극기 받은 애들이 자주 날뛰는데, 아나 궁극기엔 이동속도 버프가 있어서 아예 뒤에서 밀쳐내버리면 저 멀리 날아감.
◆메르시 팁
1. 상대방 겐트위한이 잘하면 웬만하면 메르시는 다른 힐러로 바꾸거나 할거면 각오 단단히 잡수고 하세요. 단, 겐지 트레이서 정도는 우리팀에 파라가 있거나 본인 컨트롤과 상황판단능력(눈치)이 뛰어나다면 충분히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음.
2. 상대방이 들어올 때 싸우려고 들어오는 건지 궁극기를 채우려고 들어오는 건지 명확하게 분별할 수 있어야 함. 예를 들어, 첫 거점 수비할 때 보통 두 번 정도는 무난하게 막는데, 세 번째 들어올 때 쯤 궁극기가 제일 늦게 차는 자리아도 궁이 차기 때문에 이 때 메르시는 완벽하게 숨고 (모짜렐라치즈 평타로 미리 끊으세요), 팀원들한테 이쁘게 죽으라고 신신당부 해주면 높은 확률로 멋진 팟지각이 나옴. 이 때 젠야타나 루시우에게 궁을 아껴두라고 꼭 말해둬야 함. 대신 이렇게 해놓고 어이없게 잘리면 얄짤없이 역적행.
3. 부활 직후에 수호천사(shift)가 초기화 됨. 이걸 활용해서 생존력을 높이세요. 부활 후에 메르시가 살아있는 거랑 죽어있는 거랑 천지차이.
4. 다인궁, 팟지에 연연하지 마세요. 다인궁이 무조건 필요한 건 상대가 자리아 아나 위주의 극단적인 조합을 카운터 칠 때 정도고, 그 이외의 일반적인 상황에서 1~2인궁을 절대 아껴선 안 됨. 1인궁이라도 꼭 써야하는 경우로는 하드탱커 (라인하르트 윈스턴), 주요 궁극기가 있는 아군 (겐지 리퍼 자리아 젠야타 아나등), 파라 (메르시 본인의 생존을 위해서) 등을 살릴 때 정도고, 반면 합류가 빠른 트레이서나 살려봤자 유지력에 별 도움 안 되는 위도우는 웬만큼 잘하는 사람이 아니면 죽어도 걍 내버려 둬도 됨. 단, 우리가 궁극기를 많이 소비하고 상대팀은 궁극기를 아낀 상황이라면 어쩔수 없지만 한 명 잘린 건 무시하고 무조건 다인궁을 노려줘야 함.
5. 교전 중에 앞라인 (라인, 윈스턴)이 힐량이 못 버틸 정도로 얻어맞고 있으면 무리해서 힐 하는 것보다 깨끗하게 죽인 다음에 살리는게 좋음. 단, 아나 생체 수류탄을 맞은 상태라면 리퍼 궁극기와 맞먹는 수준으로 어마어마한 힐이 들어가니 웬만한 상황에선 살릴 수 있음.
6. 트레이서나 겐지가 괴롭히면 당황하지 말고 우리팀 맥크리나 자리아 찾아가면 됨. 실력 있는 아나, 젠야타도 겐지 같은거 기가 막히게 잘 잡음. 마찬가지로 윈스턴 디바가 괴롭히면 리퍼 자리아 메이한테 가면 됨.
7. 겐지가 궁 쓸 때 낙사 지점으로 천천히 떨어진 다음 아군한테 날아가면 역으로 겐지를 죽일 수도 있음. 어짜피 죽어도 많은 시간을 뺏을 수 있기에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음.
8. 리스폰 할 때 아군한테 기다려 달라고 말하세요. 힐러의 빠른 합류만큼 교전 지속력에 중요한 것이 없음.
9. 아군 위도우, 파라, 바스티온이 딜링 할 때나 한조, 리퍼, 맥크리 등이 궁 쓸 때, 라인하르트가 돌진할 때 등 공격력 증가 버프 꾸준하게 걸어주는 것이 잘하는 메르시와 그렇지 않은 메르시를 가르는 기준이라 생각함. 메르시 숙련도는 공격 기여, 방어 기여 비율에서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님. 공격 기여:방어 기여가 1:2 정도만 되어도 상황판단이 상당히 우수한 메르시라고 볼 수 있음. 경쟁전 점령/화물 이긴 게임 기준 라운드 당 본인 공격 기여가 5회 미만이면 지나치게수비적으로만 하고 있는게 아닌지 점검해볼 필요가 있음. 힐러 포지션 중 압도적으로 살상능력이 떨어지는 만큼 발생하는 팀적 딜로스를 시기 적절한 공격 버프로 꾸준하게 채워줘야 함.
10. 교전에서 이리저리 힐 하다가 누구 붙어서 다른 아군한테 피하러 갈 때 지팡이로 한 대 때리고 가면 좋음.
11. 별 이유 없이 (위도우 같은 거에 카운터 당하는 것도 아닌데) 메르시 말고 아나 젠야타로 바꿔달라는 팀원이 있으면 한조로 잠깐 바꾼 다음에 화살 몇 번 쏴주고 다시 메르시를 고르면 조용해짐.
◆힐러 공통 팁
1. 본인이 제일 중요함.
2. 로드호그나 메이는 꼭 필요한 상황 아니면 힐 안 해주는게 오히려 더 도움이 됨.
3. 본인 궁극기가 차있고 소강상태라면 자잘한 힐은 다른 힐러에게 넘겨서 궁극기 게이지를 몰아주는게 좋음.
4. 힐러는 최후방에서 전체적인 흐름을 판별하는 포지션임. 힐러 할 땐 노래를 듣는 다거나 하는 어이 없는 행동은 해선 안 됨. 웬만하면 헤드셋에 마이크까지 켜서 원할한 의사소통을 유지하고, 리퍼 텔타는 소리, 디바 날아오는 소리, 트레이서 점멸 타는 소리, 파라 나르는 소리 등을 모두 캐치 해줘야 함.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