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반가워요.
나의 부모님은 연세가 60입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직장 생활을 하고 계시죠.
몇 년 전부터 두 분은 해외 여행을 다녀 오시곤 합니다.
1. 태국에서 90만원.
결혼 20주년에 별 다른 일 없이 보낸것이 안타까워 3년쯤전에 태국을 다녀오셨더랬죠.
더운 날씨에 어머니께서 탈진하시자, 부모님은 현지 병원을 갔습니다.
검사를 하던 의사는
"허엇, 이거슨!"
어머니가 병에 걸려 위독한 상태였다고 하더랍니다.
그래서 아버지한테
"치료약 90만원임. 결재 할래 말래?"
이거 어디서 많이 보던 장면입니다.
네, 산부인과에서 부인이 출산 후 '부인 앞에서' 남편한테 묻죠.
"보험 안되서 비싸지만 왠지 좋아 보이는 걸로 할래?
보험 되서 저렴하지만 그저 그런 걸로 금술에 금이 가게 만들어 줄까?"
아버지 의리있게 결재하심.
몇달치 되는 약이라 귀국후에도 꾸준히 드셨더랍니다.
그런데, 보름정도 지나자 어머니의 소변에서 피가 나오기 시작했고,
병원에 갔더니 중독 판단을 내려줬습니다.
ㅇㅇ. 그냥 독에 중독 됨.
전갈, 뱀, 개구리 온갖 곤충, 알 수 없는 약재를 갈아서 만든 약이였는데
독 전갈, 독 뱀, 독 개구리, 독 충.
독도 제대로 쓰면 약이라고 집어 넣었나 봄.
그 약인지 시체인지 모를 것을 죄다 버리시고, 한동안 마늘을 막 찧으시더군요.
지금도 냉동실에 다진 마늘이 있습니다.
2. 캄보디아에서 220만원
이게 뭘까요?
어머니는 항상 앙코르와트를 보고 싶어 하셨죠.
두분은 결혼 30주년 기념해서 지난 주에 캄보디아를 다녀오셨습니다.
동생도 저도 이번에는 지난번처럼 사기 당하지 않게 조심하시라고 신신당부했고,
부모님께서도 카드 대신 여행 경비로 현금만 챙겨가셨습니다.
둘째 이모와 이모부도 함께 가게 되면서 총 4명.
H모 투어 여행사를 통해 패키지를 가셨는데,
그곳에서 만난 다른 분과도 금세 친해져서 여행은 아주 즐거웠답니다.
그.런.데...
가이드를 따라 코스를 돌던중에 웬 버섯을 파는 곳엘 가게 됐습니다.
뽕나무가 많은 캄보디아는 상황버섯이 유명하죠.
게다가 열대 기후라 버섯이 큽니다.
(나도 열대 기후에서 자랐다면 컸을까...)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니까 상인이 이건 몇년산 저건 몇년산 설명해주는데,
가이드가 어딘가 가더니 더럽게 커다란 버섯 하나를 낑낑거리며 가져 오더랍니다.
상인이 깜짝 놀라서 만류했는데,
설명하기를
"이거 280년 된 버섯임. 비쌈. 함부로 못삼."
깎기 스킬 높은 아주머니 세분이서 상인을 둘러싸고 깎기 시작했고
kg당 130만원 -> kg당 110만원
여기서 사람들 지갑이 열리기 시작함.
부모님은 카드를 안가져갔기 때문에 구경만하고 있는데
이모네가
18kg짜리 버섯을 18등분을 해서 사람들이 공동 구매를 했고
부모님은 2kg을 사셨습니다.
이모네는 1kg.
이것입니다.
토막 하나를 16번까지 우려 낼수 있어
이정도 양이면 짧게는 6개월 길게는 1년 정도를 달여서 물처럼 마실 수 있습니다.
부스러지고 가루가 된 것들을 모아 한번 우려 마셨는데, 마셔도 마셔도 익숙해지지 않습니다.
흙에다가 소독약을 타먹는 맛이랄까.
그.런.데.
귀국 후 효능을 검색하던 중에 알게 되죠.
캄보디아의 가장 오래된 뽕나무도 60년 이상이 된 것이 없고,
품질을 좋은 상태로 유지하기 위해 '포름알데히드(포르말린)'에 담근다.
게다가 가격도 천차만별.
(타 블로그 사진. 이건 600년 됐다고 합니다. kg당 30만원
출처 : http://blog.daum.net/_blog/BlogTypeView.do?blogid=0TgOT&articleno=37&_bloghome_menu=recenttext)
지금 어머니 마늘 빻고 계십니다.
인터넷을 보니 사기 당한 분들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패키지 여행이 저렴하니
여행사와 상인들이 짜고 70:30로 이익을 분배합니다.
여러분들, 동남아시아 갈땐, 패키지 여행을 갈땐
주의, 또 주의 하세요.
환불 받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후기도 곧 남기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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