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핀란드 유학 1년차 되는 오유징어입니다.
몇 주 전에 학과 친구들과 술자리를 갖게 되었는데 어떤 에피소드가 생겨서 몇 자 적어봅니다.
글을 잘 못 쓰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핀란드에는 KARHU(곰)라는 맥주 브랜드가 있는데 저희가 마시던 바에서 이렇게 생긴 맥주잔으로 서비스를 했습니다.
맥주잔에는 이렇게 곰 얼굴이 프린트 되어 있는데 동전 같이 딱딱한 걸로 긁으면 벗겨지는 재질이라 받는 맥주잔마다 곰 얼굴이 다양하게 꾸며져(?) 있더라구요.
(이런 식으로)
대부분 이마를 갉아서 이름을 새기는 정도 였는데 옆에 있던 핀란드 친구가 재밌게 무언가를 만드는 겁니다.
잠깐 동안 하던 작업을 마치더니
이런 맥주잔을 친구들에게 보여주더니 대뜸 Asian girl(동양인 여자)이라고 말하는 겁니다.
자세히 보시면 곰의 눈을 긁어 없애고 눈 밑에 있던 애교살(?)인지 다크서클인지 모를 것을 동양인 여자의 작은 눈으로 비유한 듯 싶습니다.
솔직히 저는 우리 나라에 있을 때 친구들 사이에서도 눈이 작기로 유명해서 웬만하면 눈 작다고 놀리는 것에 대해 면역이 있는데
이 친구가 혹시 다른 동양인 친구들을 만날 때 저런 말을 할까봐 인종차별 주의적인 말이라고 말해줬습니다.
당황한 친구가 저에게 그랬다면 정말 미안하다고 바로 사과를 했는데 뭔가 처음에 본인은 저 말이 인종차별적 언행이라는 것보다 친구들을 재밌게 해주려고 했던 행동같다는 생각이 들면서
다른 대다수의 서양사람들도 저런 말이나 행동이 인종차별적인 의미가 있다는 것을 모른 채 재미로 했을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도 들어 한편으로는 씁쓸했던 하루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