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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mystery_9505
    작성자 : 마포김사장
    추천 : 1
    조회수 : 2580
    IP : 172.71.***.54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24/01/15 23:04:53
    http://todayhumor.com/?mystery_9505 모바일
    여자친구가 새로 이사한 집에서 겪은 기이한 일
    옵션
    • 창작글
    <p> </p> <p> <span style="font-size:16px;">여자친구가 이사했다. </span> </p> <p> <span style="font-size:16px;">방 하나가 딸린 1.5룸 오피스텔인데, </span> </p> <p> <span style="font-size:16px;">베란다가 있고 햇볕이 잘 든다는 점이 마음에 쏙 들었다. </span> </p> <p> </p> <p> <span style="font-size:16px;">퇴근 이후나 주말에는 나도 같이 지내므로 </span> </p> <p> <span style="font-size:16px;">생활비는 반반씩 부담하기로 했다. </span> </p> <p> <span style="font-size:16px;">한데 막상 살아보니 지나칠 정도로 쨍쨍 내리쬐는 </span> </p> <p> <span style="font-size:16px;">해의 위력에 질리는 처지가 되고 말았다.</span> </p> <p> <br></p> <p> <span style="font-size:16px;">큰일이네. 너무 더워서 에어컨을 펑펑 틀어놔야 하는데 </span> </p> <p> <span style="font-size:16px;">전기료가 걱정이 될 지경이었다. </span> </p> <p> <span style="font-size:16px;">그때 구원의 손길을 내밀어 준 것은 옆집에 사는 부부였다. </span> </p> <p> </p> <p> <span style="font-size:16px;">두 사람 다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친다고 한다. </span> </p> <p> <span style="font-size:16px;">이사 와서 인사하러 갔을 때부터 인상이 좋았다. </span> </p> <p> <span style="font-size:16px;">나이 차는 있지만 적절한 거리를 둘 줄 아는 </span> </p> <p> <span style="font-size:16px;">친절한 이웃으로서 교류할 만한 사람들이었다.</span> </p> <p> <br></p> <p> <span style="font-size:16px;">“우리도 햇빛으로 고민하다가 여주를 심어서 간단히 해결했어요.” </span> </p> <p> <span style="font-size:16px;">이른바 여주 커튼이다. </span> </p> <p> <span style="font-size:16px;">“그늘을 만들면 정말로 실내 온도가 2, 3도나 떨어집니다. </span> </p> <p> <span style="font-size:16px;">열매도 열리니까 일석이조예요. </span> </p> <p> <span style="font-size:16px;">우리 남편은 여름 내내 아침마다 여주로 그린 스무디를 만들어 먹어요”라고 한다. </span> </p> <p> </p> <p> <span style="font-size:16px;">여주를 베란다에서 키우는 건 낯설었지만 </span> </p> <p> <span style="font-size:16px;">실내온도가 떨어지는데다가 먹을 수도 있다니 솔깃했다.</span> </p> <p> </p> <p> <span style="font-size:16px;">그런 연유로 우리는 옆집 부부의 도움을 받아 필요한 도구를 사들였다. </span> </p> <p> <span style="font-size:16px;">각종 연장에 흙, 비료, 그물망까지. </span> </p> <p> <span style="font-size:16px;">베란다에 직사각형 플랜터를 두 줄로 늘어놓고 거기에 여주 묘종을 심었다. </span> </p> <p> </p> <p> <span style="font-size:16px;">처음 얼마 동안은 나무젓가락을 지주로 세우고 </span> </p> <p> <span style="font-size:16px;">끈으로 줄기를 부드럽게 묶어서 부러지지 않게 해둔 다음 </span> </p> <p> <span style="font-size:16px;">매일 물만 주면 되었다.</span> </p> <p> </p> <p> <span style="font-size:16px;">한 달쯤 지나자 베란다에 멋진 여주 커튼이 완성되었다. </span> </p> <p> <span style="font-size:16px;">빽빽하게 난 푸른 잎이 풍기는 청량감은 </span> </p> <p> <span style="font-size:16px;">막연히 기대하던 것 이상으로 훌륭했다. </span> </p> <p> </p> <p> <span style="font-size:16px;">8월에는 첫 수확도 할 수 있었다. </span> </p> <p> <span style="font-size:16px;">굵기가 꼭 내 손목쯤 되는 열매가 달려서 </span> </p> <p> <span style="font-size:16px;">스무디로 만들어 먹었다. </span> </p> <p> <span style="font-size:16px;">직접 키워 먹는 채소 맛이 각별하다며 여자친구는 매우 흡족해했다.</span> </p> <p> <br></p> <p> <span style="font-size:16px;">그런데 10월 중순의 어느 날 아침, </span> </p> <p> <span style="font-size:16px;">주방 카운터에 팔꿈치를 괴고 뜨거운 커피를 마시다가 </span> </p> <p> <span style="font-size:16px;">뭔가 이상함을 느꼈다. </span> </p> <p> <span style="font-size:16px;">그때 처음으로 눈을 뜬 것처럼 의식했던 것이다. </span> </p> <p> </p> <p> <span style="font-size:16px;">어라? 우리 베란다의 여주가 </span> </p> <p> <span style="font-size:16px;">그때까지도 짙은 초록색 잎을 무성하게 펼치고 있는 게 아닌가. </span> </p> <p> <span style="font-size:16px;">전혀 마르지 않았다. </span> </p> <p> <span style="font-size:16px;">게다가 열매도 달려 있다.</span> </p> <p> </p> <p> <span style="font-size:16px;">이상해서 물어보니 옆집의 여주는 이미 말라비틀어졌다고 한다. </span> </p> <p> <span style="font-size:16px;">“설마 11월이 되면 마르겠죠.” </span> </p> <p> <span style="font-size:16px;">부부는 그렇게 이야기하며 웃었지만. </span> </p> <p> <span style="font-size:16px;">11월이 지나고 12월이 되어도 여주는 마르지 않았다. </span> </p> <p> </p> <p> <span style="font-size:16px;">게다가 열매가 점점 커져갔다. </span> </p> <p> <span style="font-size:16px;">벌써 두 달 가까이 물도 주지 않았는데 말이다. </span> </p> <p> <span style="font-size:16px;">“이게 가능한 일이야? 우리 집에 뭔가 기적이 일어나고 있어.”</span> </p> <p> </p> <p> <span style="font-size:16px;">어리둥절한 채로 우리는 새해를 맞았다. </span> </p> <p> <span style="font-size:16px;">사실 나는 약간 찜찜했다. </span> </p> <p> <span style="font-size:16px;">아니, 겁이 났다. </span> </p> <p> <span style="font-size:16px;">그래서 말하려고 했다. </span> </p> <p> <span style="font-size:16px;">그냥 없애버리자고. </span> </p> <p> <span style="font-size:16px;">한데 그보다 먼저 여자친구가 입을 열었다.</span> </p> <p> <br></p> <p> <span style="font-size:16px;">“이 열매, 시험 삼아 먹어보면 어떨까.”</span> </p> <p> <br></p> <p> <span style="font-size:16px;">그때 강하게 말렸어야 했는데. </span> </p> <p> <span style="font-size:16px;">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span> </p> <p> <span style="font-size:16px;">이런 기분 나쁜 걸 먹겠다니,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냐? </span> </p> <p> <span style="font-size:16px;">라고 말했어야 했는데. </span> </p> <p> </p> <p> <span style="font-size:16px;">왜 그러지 못했는지. </span> </p> <p> <span style="font-size:16px;">결국 이 지경이 되었다. </span> </p> <p> <span style="font-size:16px;">아아 그렇다. </span> </p> <p> <span style="font-size:16px;">여자친구는 내가 외출한 틈에 여주 열매를 먹고 말았던 것이다. </span> </p> <p> <span style="font-size:16px;">그리하여 기이한 몸의 변화를 겪게 되는데...</span> </p> <p> </p> <p> <span style="font-size:16px;">대관절 그 기이한 변화가 무엇인지. </span> </p> <p> <span style="font-size:16px;">궁금하신 형제자매님들은 </span> </p> <p> <span style="font-size:16px;">미야베 미유키의 신간 <구름에 달 가리운 방금 전까지 인간이었다></span> </p> <p> <span style="font-size:16px;">를 읽어봐 주시면 좋겠습니다.</span> </p> <p> </p> <p> <span style="font-size:16px;">‘하이쿠×소설의 콜라보레이션’이라는 </span> </p> <p> <span style="font-size:16px;">데뷔 36년차 작가의 새로운 도전이자, </span> </p> <p> <span style="font-size:16px;">이미 은퇴를 예고한 바 있는 미야베 미유키의 </span> </p> <p> <span style="font-size:16px;">미스터리×호러×에스에프×판타지가 담긴 </span> </p> <p> <span style="font-size:16px;">마지막 ‘종합선물세트’ 같은 작품이니까 꼭 읽어봐 주셔야 해요.</span> </p> <p> <br></p> <p> <span style="font-size:16px;">삼송 김 사장 드림.</span> </p>
    출처 https://blog.naver.com/hongminkkk/223316770107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24/01/16 10:15:35  114.201.***.154  redcu  736000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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