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서른 몇 해 전 오늘, 친구가 죽었다.</font></div> <div><font size="3">아니, 내일인가. 잘 모르겠다.</font></div> <div><font size="3">‘어린이 해병대 캠프’라는 이름이었다.</font></div> <div><font size="3">학교에서는 그걸 극기 훈련이라고 불렀다.</font></div> <div><font size="3">동해의 무슨 섬이었던 걸로 기억한다.</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버스가 도착하자마자 우리는 빨간 모자를</font></div> <div><font size="3">눌러쓴 남자들의 구호에 따라 움직였다.</font></div> <div><font size="3">따르지 않으면 오리걸음이나 쪼그려 뛰기를 시켰다.</font></div> <div><font size="3">함께 온 선생님들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지자</font></div> <div><font size="3">분위기는 더욱 강압적이 되었다.</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빨간 모자 남자들은 우리를 바닷가로 데려갔다.</font></div> <div><font size="3">그러고는 손을 잡고 물에 들어가라고 지시했다.</font></div> <div><font size="3">아이들이 울음을 터트려도 아랑곳하지 않았다.</font></div> <div><font size="3">우리는 양쪽으로 맞잡은 손에 의지하며</font></div> <div><font size="3">차가운 물속으로 한 발 한 발 들어갔다.</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사고는 순식간에 벌어졌다.</font></div> <div><font size="3">바닥이 움푹 팬 갯골에 휩쓸렸던 거다.</font></div> <div><font size="3">바닷물을 두어 번 들이켜니 정신이 아득해졌다.</font></div> <div><font size="3">앞뒤를 분간하기 힘들었고 숨은 턱까지 찼다.</font></div> <div><font size="3">이렇게 죽을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다섯 살 때부터 수영을 배웠던 나는</font></div> <div><font size="3">정신없이 뭔가를 뿌리치고 가까스로 빠져나왔다.</font></div> <div><font size="3">바위에 부딪힌 정강이에서는 피가 철철 흘러내렸다.</font></div> <div><font size="3">숨을 토해내는 아이들 사이에서 내 오른손을 잡았던</font></div> <div><font size="3">민아와 왼손을 잡았던 재호의 모습은 찾을 수 없었다.</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나는 인근의 병원 응급실로 실려 갔다.</font></div> <div><font size="3">하지만 상처가 간단치 않다는 진단을 받았고</font></div> <div><font size="3">서울에 있는 대학병원에 입원해 또 며칠을 앓았다.</font></div> <div><font size="3">이튿날부터 텔레비전에서는 연일</font></div> <div><font size="3">극기훈련 사고 현장이 보도되기 시작했다.</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그로부터 닷새 후.</font></div> <div><font size="3">실종됐던 23명의 아이들 가운데 9명은</font></div> <div><font size="3">시신을 찾을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font></div> <div><font size="3">갑자기 쏟아진 폭우로 수색도 난항이라며</font></div> <div><font size="3">기자는 안타까운 얼굴로 TV에 나와서 말했다.</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어처구니없는 인재라고도 했다.</font></div> <div><font size="3">그때 퍼뜩 떠올랐다.</font></div> <div><font size="3">살아야겠다는 일념으로 내가 뿌리쳤던 건</font></div> <div><font size="3">민아와 재호의 손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font></div> <div><font size="3">더럭 겁이 났다.</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이 얘기를 부모님에게 해야 하나 어쩌나.</font></div> <div><font size="3">그 아이들의 부모님께 고백하는 것이 도리가 아닐까.</font></div> <div><font size="3">나는 베개에 얼굴을 파묻고 울었다.</font></div> <div><font size="3">우는 것 외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딱히 없었다.</font></div> <div><font size="3">그러다가 어느 순간 잠이 들었던 모양이다.</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다음 날 아침에 나는 집에 돌아와 있었다.</font></div> <div><font size="3">잠 든 사이에 병원에서 퇴원한 건가.</font></div> <div><font size="3">그런데 뭔가 좀 이상했다.</font></div> <div><font size="3">집 안 풍경은 극기훈련을 떠나기 전과 똑같은데</font></div> <div><font size="3">식구들의 모습이 눈에 띄지 않았다.</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왜 이렇게 조용하지.</font></div> <div><font size="3">나는 벌떡 일어났다.</font></div> <div><font size="3">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은 맑고</font></div> <div><font size="3">창문으로 따듯한 햇살이 비쳐들었다.</font></div> <div><font size="3">현관문을 열고 마당으로 나가 보았다.</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어디선가 인기척이 느껴졌다.</font></div> <div><font size="3">엄마야?</font></div> <div><font size="3">누군가 후다닥 뒤꼍으로 뛰어가는 소리가 들렸다.</font></div> <div><font size="3">엄마? 어디 있어, 엄마.</font></div> <div><font size="3">나는 엄마를 부르며 발걸음을 옮겼다.</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그때 어디선가 내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font></div> <div><font size="3">홍민아, 숨바꼭질하자.</font></div> <div><font size="3">그것은 분명 민아의 목소리였다.</font></div> <div><font size="3">민아야? 어디 있어?</font></div> <div><font size="3">나는 민아를 찾아 두리번거렸다.</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아이참, 숨바꼭질이라니까.</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얘가 갑자기 왜 숨바꼭질을 하자는 거야.</font></div> <div><font size="3">그 순간, 나는 깨달았다.</font></div> <div><font size="3">이건 꿈이구나.</font></div> <div><font size="3">나는 지금 꿈을 꾸고 있구나.</font></div> <div><font size="3">꿈이라는 걸 알았지만 가슴이 두근거렸다.</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숨바꼭질을 하자고?</font></div> <div><font size="3">그래, 알았다. 내가 찾아주지.</font></div> <div><font size="3">우리 집 마당은 넓고 숨을 데는 많았다.</font></div> <div><font size="3">나는 앞마당과 뒷마당을 한참 뛰어다녔다.</font></div> <div><font size="3">그러다가 담장 옆을 살피려는데,</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뒤쪽에서 탕 하고 큰 소리가 났다.</font></div> <div><font size="3">현관문이 막 닫힌 참이었다.</font></div> <div><font size="3">문 사이에 노란 손수건이 끼어 있었다.</font></div> <div><font size="3">내가 생일날 민아에게 선물한 손수건이었다.</font></div> <div><font size="3">그 손수건이 손에 닿으려던 찰나.</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엄마 목소리가 들렸다.</font></div> <div><font size="3">부르르 몸이 떨렸다.</font></div> <div><font size="3">그렇게 잠에서 깼다.</font></div> <div><font size="3">여전히 병원이었다.</font></div> <div><font size="3">엄마 얼굴이 보였다.</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내가 잠꼬대를 하더라고 엄마는 말했다.</font></div> <div><font size="3">그리고 잠시 후 이런 얘기도 들려주었다.</font></div> <div><font size="3">오늘 아침에 민아 시신이 발견되었다고.</font></div> <div><font size="3">손에 노란 손수건을 꼭 쥔 채로</font></div> <div><font size="3">파도에 떠밀려 왔다면서.</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이틀 뒤에 나는 또 꿈을 꾸었다.</font></div> <div><font size="3">이번에는 재호네 집이었다.</font></div> <div><font size="3">재호와 함께 가지고 놀던 장난감이</font></div> <div><font size="3">마루 여기저기에 널브러져 있었다.</font></div> <div><font size="3">마당 한켠에 세워둔 자전거도 보였다.</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그리운 광경이었다.</font></div> <div><font size="3">꿈이라는 걸 알았지만 가슴이 설렜다.</font></div> <div><font size="3">타닥타닥 하고 누군가의 발걸음 소리가 들렸다.</font></div> <div><font size="3">나는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허둥지둥 뛰어갔다.</font></div> <div><font size="3">그리고 친구의 이름을 크게 불렀다.</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그러자 발걸음이 뚝 멈췄다.</font></div> <div><font size="3">그래서 알 수 있었다.</font></div> <div><font size="3">오늘은 재호구나.</font></div> <div><font size="3">재호랑 숨바꼭질을 하는 거구나. 알았다.</font></div> <div><font size="3">내가 술래다. 금방 찾아줄게, 친구야.</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나는 땀이 흐르는 것도 잊고 열심히 찾아다녔다.</font></div> <div><font size="3">얼마나 뛰었는지 무릎이 얼얼할 지경이었다.</font></div> <div><font size="3">숨이 차서 당장이라도 주저앉고 싶었다.</font></div> <div><font size="3">그때 마당 장독대 사이에서 노래 소리가 들렸다.</font></div> <div><font size="3">엉망진창인 곡조의 ‘모래요정 바람돌이’였다.</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엉망이라고 놀려도 상관하지 않는 것이 재호의 특기였다.</font></div> <div><font size="3">가만히 살피니 그중 제일 큰 장독이 희미하게 흔들렸다.</font></div> <div><font size="3">나는 크게 웃음을 터트리며 장독 뒤를 덮쳤다.</font></div> <div><font size="3">그러자 독이 와장창 깨지며 간장이 쏟아져 나왔다.</font></div> <div><font size="3">그날, 재호의 시신이 어부의 그물에 걸려서 발견되었다.</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이후로 스무 해 가까운 세월이 지나는 동안</font></div> <div><font size="3">나는 졸업을 하고 이사를 하고 취직을 했다.</font></div> <div><font size="3">하지만 계절이 몇 번이나 바뀌고 나이를 아무리 먹어도</font></div> <div><font size="3">초등학교 동무들과 꿈속에서</font></div> <div><font size="3">숨바꼭질을 하던 기억은 잊히지 않았다.</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만날 수만 있다면 꿈에서라도 다시 만나고 싶었다.</font></div> <div><font size="3">비가 쏟아지는 날에는 하늘을 올려다보며 빌었다.</font></div> <div><font size="3">오늘 밤 잠이 들면 그때처럼 숨바꼭질할 수 있기를,</font></div> <div><font size="3">친구들과 눈이라도 마주칠 수 있기를.</font></div> <div><font size="3">잠깐이나마 목소리라도 들을 수 있기를.</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그런데 어느 해 겨울에 그 바람이 이루어졌다.</font></div> <div><font size="3">내가 태어나 두 번째로 실려 간 응급실에서였다.</font></div> <div><font size="3">머리가 깨질 듯이 아파서 기절했는데</font></div> <div><font size="3">정신을 차리니 어릴 적 살던 집에 와 있었다.</font></div> <div><font size="3">놀라지는 않았다.</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그리운 우리 집이네.</font></div> <div><font size="3">다시 왔구나.</font></div> <div><font size="3">감회에 젖어 있는데 발소리가 들렸다.</font></div> <div><font size="3">한 명이 아니었다.</font></div> <div><font size="3">두 명이 뛰어다니는 소리였다.</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아아, 드디어 내 차례인가.</font></div> <div><font size="3">이번에는 내가 숨고, 민아와 재호가 술래다.</font></div> <div><font size="3">이제야 만나러 와주다니,</font></div> <div><font size="3">참으로 오래 걸렸다고 중얼거리며</font></div> <div><font size="3">나는 눈 밑을 슥슥 문질렀다.</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어서 나를 찾아봐. 민아야, 재호야.</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나는 예전처럼 마당으로 뛰어나갔다.</font></div> <div><font size="3">장독 뒤에 숨을까. 부엌에 숨을까.</font></div> <div><font size="3">내가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font></div> <div><font size="3">뒤쪽에서 아이들 발소리가 들렸다.</font></div> <div><font size="3">곡조가 엉망인 콧노래 소리도 들렸다.</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카피카피 룸룸 카피카피 룸룸!</font></div> <div><font size="3">그 곡조에 가락을 붙여 부르고 싶은 기분이었다.</font></div> <div><font size="3">그러면 금방 날 찾을 수 있을 텐데.</font></div> <div><font size="3">아유 왜 이렇게 못 찾는 거야.</font></div> <div><font size="3">아주 쉬운 데 숨어 있잖아.</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장난치지 말고 얼른 찾아줘.</font></div> <div><font size="3">안달하던 내가 막 노래를 불러</font></div> <div><font size="3">지금 있는 곳이 어딘지 알리려는 순간,</font></div> <div><font size="3">내가 그토록 듣고 싶었던 음성이</font></div> <div><font size="3">등 뒤에서 들렸다.</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홍민이는 아직 아니야.”</font></div> <div><font size="3">재호의 목소리였다.</font></div> <div><font size="3">“이렇게 서두르면 홍민이네 가족이 불쌍하잖아.”</font></div> <div><font size="3">이건 민아의 목소리.</font></div> <div><font size="3">“홍민아, 다음에 만나.”</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뒤돌아서니 초등학교 때 모습 그대로</font></div> <div><font size="3">두 친구가 다정하게 웃고 있는 얼굴이</font></div> <div><font size="3">달빛을 받아 은은하게 비쳤다.</font></div> <div><font size="3">이제부터 먼 길을 떠나야 한다는 듯</font></div> <div><font size="3">나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었다.</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아니야. 싫다, 나도 너네랑 갈 거다.</font></div> <div><font size="3">나는 왈칵 울음을 터뜨렸다.</font></div> <div><font size="3">나만 혼자 살겠다고,</font></div> <div><font size="3">손을 뿌리치고 나만 살아남아서,</font></div> <div><font size="3">얼마나 미안했는지.</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내가 빌게.</font></div> <div><font size="3">이렇게 빌 테니까 용서해 달라고.</font></div> <div><font size="3">같이 데려가 달라고</font></div> <div><font size="3">나는 흐느끼며 말했다.</font></div> <div><font size="3">울면서 소리쳐도 대답은 들리지 않았다.</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그 순간,</font></div> <div><font size="3">등 뒤에 가만히 잡아끄는 누군가의</font></div> <div><font size="3">부드러운 손바닥 감촉이 느껴졌다.</font></div> <div><font size="3">눈을 떠보니 엄마와 아버지가</font></div> <div><font size="3">걱정스러운 얼굴로 내려다보고 있었다.</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서울대학병원에서 알아내지 못했던 내 병은</font></div> <div><font size="3">중앙대학병원으로 옮겨서야 겨우 밝혀졌다.</font></div> <div><font size="3">마침 일주일 전 같은 병을 치료한 의사가</font></div> <div><font size="3">우연히 응급실을 지나다가</font></div> <div><font size="3">내 차트를 보게 된 덕분이었다고 한다.</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병은 군 복무한 철원에서 걸렸다는 확신이 들어</font></div> <div><font size="3">국가를 상대로 소송했으나 패소 판결을 받았다.</font></div> <div><font size="3">그 일을 겪은 뒤로 나는,</font></div> <div><font size="3">국가 시스템이 오작동하여 생긴 사건에 대해</font></div> <div><font size="3">종종 생각해 보곤 한다.</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그리고 지난 몇 번의 사건사고를 통해</font></div> <div><font size="3">한줌도 안 되는 정치가들을 잘 뽑는다한들</font></div> <div><font size="3">시스템이 눈에 띄게 좋아질 리 없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font></div> <div><font size="3">하지만 동시에, 그들을 잘못 뽑았을 때</font></div> <div><font size="3">시스템이 망가지는 건 정말 순식간이라는 것도 실감했다.</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내일 나는 일찌감치 투표소에 갈 요량이다.</font></div> <div><font size="3">아직 누굴 찍어야 할지 정하진 못했지만</font></div> <div><font size="3">적어도 누굴 찍지 말아야 할지는,</font></div> <div><font size="3">확실하게 기억하고 있다.</font></div> <div><font size="3">선거 다음날이 4월 16일이라는 것도.</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저녁에는 맥주를 마셔야지.</font></div> <div><font size="3">사랑하는 사람들과 개표방송을 보면서.</font></div> <div><font size="3">아직 어느 방송을 볼지는 못 정했지만,</font></div> <div><font size="3">그때 내 친구들도 웃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font></div> <div><font size="3">아니, 다같이 웃으면서 한잔할 수 있기를.</font></div> <div><br></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