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잉넛은 1993년 결성된 락밴드로, 우리나라 1세대 인디밴드이자 우리나라 인디계의 최고봉이라고 (감히, 내맘대로ㅎㅎ)말할 수 있는 밴드이지요.

처음 결성되었을 때는 7인조로 시작했고, 1996년 첫 앨범을 낼 때에는 4인조, 1998년 정규2집을 발매하면서 현재의 5인조 밴드의 모습을 갖추었죠. 결성 22년, 데뷔 19년차인 올해까지 7장의 정규앨범과 7(?)개의 컴필레이션 앨범을 발매했고,수많은 OST에 참여하고 다양한 음악에 피처링하고 책도 쓰고 여러 사회운동에도 참가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하는 밴드랍니다.

먼저 간단히 멤버 소개를 해볼까요?

먼저 크라잉넛의 보컬 박윤식!

데뷔 때부터 크라잉넛의 보컬을 맡고 있는 윤식형님! 멤버 소개에서 항상 얼굴마담이라는 칭호를 달고 다니시는 미남보컬!(작년에 싸인받을 때 결혼 축하드린다고 했을 때, “결혼하고 여성팬분들이 많이 떠나가셨는데... 다행이네요...”라며 쓴웃음을 지으시던ㅜㅠ)

다음으로는 메인기타리스트 이상면!

드러머 이상혁씨의 5분 형!(두 분은 일란성 쌍둥이!!) 3호선 버터플라이의 전 멤버 휘루씨와 결혼을 하셨죠ㅎㅎ

베이시스트 한경록!

별명인 ‘캡틴락’으로 더 자주 불리시죠ㅋㅋ 홍대 앞의 3대 명절엔 크리스마스, 할로윈과 함께 캡틴의 생일인 ‘경록절’이 꼽힐 정도로 마당발이랍니다. 200여명을 초대해 술을 쏘신다는...ㄷㄷ

불세출의 명곡 ‘말 달리자’ 또한 데뷔앨범에 실린지 3년 만에야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졌다죠ㅎㅎㅎ

 그 담엔 정규 1집 Crying Nut!

타이틀곡 ‘말 달리자’를 비롯해 ‘펑크걸’, ‘접속’등의 노래가 있습죠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곡은 ‘갈매기’랍니다. 가사가 참 인상적인 곡이에요

<갈매기>

“난 여길 떠나고싶어 / 난 여길 떠나가야해

내가 아는 날 버리고 / 이제는 떠나고싶어

이제는 떠나가야해...”

이제 2집으로 가볼까요?

인수형님의 합류로 더욱 색채가 짙어진 앨범입니다

DJ게임에서 인기를 끌었던 타이틀곡 ‘서커스 매직 유랑단’의 이름을 딴 앨범입니다.(이곡 뮤비는 아스트랄하기 그지없죠...헤헷)

1집에서부터 꾸준히 사회를 대놓고 비판하는 펑크락밴드적 면모를 보입니다. 밴드 내에서 가장 문제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답니다

저의 취향을 가장 잘 후벼판(?) 곡은 ‘게릴라성 집중호우’입니다. “뭐야 흔한 비에 관한 노래잖아?” 하실지 모르겠지만, 사실 투신자살(...)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가사에 안어울리게 노래가 발랄한 것은 함정.(뮤비의 내용은 인수형님이 합류하기 전 몸담았던 ‘UFG’의 ‘자해공갈단’이라는 곡 내용이 들어있죠ㅎㅎ)

<게릴라성 집중호우>

“눈부신 태양 가리며 / 건물위에 한 사람 서있네

무엇이 서러운가 더러운가 / 하염없이 울고만 있네

떨어지는 눈물을 쫓아서 / 날아가는 새들을 따라서

떨어지려 한다 떨어진다 / 이번 차례는 나인가...?”

쓰다보니 새벽 5시네요...ㅎㅎㅎ

얼렁 3집으로 ㄱㄱ

3집 ‘하수연가’는 당시 가요계가 온통 ‘사랑’, ‘연가’로 채워져 있던 것을 비판하기 위해

지은 앨범명이랍니다.(말하자면 ‘현실은 시궁창’...? 뭐 그런거죠ㅋㅋ)

여기서 또 하나의 명곡이 나오죠... 바로 ‘밤이 깊었네’!

윤도현의 러브레터에서 마지막으로 소개된 곡이기도 하구요, 크라잉넛의 (거의)공식 앵콜곡이기도 하죠ㅋㅋ 밤에 길거리에서 듣기 참 좋은 노래에요ㅎㅎㅎ 참, 이 뮤직비디오는 2001년 엠넷에서 상반기 최고 인기 뮤직비디오로 선정되었죠(2등이 SES, 3등이 무려 ‘신인그룹’브라운아이즈...)

<밤이 깊었네>

“밤이 깊었네 / 방황하며 춤을 추는 불빛들

이 밤에 취해(술에 취해) / 흔들리고 있네요

벌써 새벽인데 / 아직도 혼자네요

이 기분이 / 나쁘지는 않네요...”

이 뮤비 앞뒤에 이해 안가는 내용이 있다고요? 이박사님이 여기 왜 나오냐고요? 그건 바로 이 영화때문이죠!

“이소룡을 찾아랏!”이라는 영화는 크라잉넛이 주연배우로 출연한 영화에요ㅋㅋㅋ 실제로 극장에서 상연되었죠. 아무 생각 없이 찾아봤는데,

경비아저씨 역할에 무려...

.....박철민씨~??!ㅋㅋㅋㅋ

(여기서 뭐하고 계세요 박철민씨...ㅋㅋㅋ)

사실 영화 내용 자체는 잘 이해되진 않았지만, 뭐 크라잉넛의 풋풋한 모습을 볼 수 있다면야....ㅎㅎ

상상도 못한 호화 캐스팅은 뒤로하고, 다시 3집으로 돌아오면, 상당히 이 앨범이 말하려는 게 다양하다는 걸 알 수 있죠ㅎㅎ 성매매 여성을 주제로 한‘붉은 방’, 락과 국악의 접목을 시도한 ‘금환식’, 고위층의 연예계 성매수 실태를 노래한 ‘하수구’(이노래는 엄빠주의...) 등등등...

이런 앨범의 의도에 가장 부합하는 곡은 바로 ‘지독한 노래’입니다ㅎㅎ

혹시 이런 플래시 기억나시는 분?

제 유아청소년기 초반부의 가장 큰 미스테리 중 하나였던 ‘족귁’, 그거슨 바로 이 노래의 작사 작곡을 맡은 인수형님의 별명이었습니다...흙 (버스 터미널에서 껌밟은 사람을 보고 5분만에 지은 가사라고 하네요... 천재이신 듯)

이제 그만 4집으로 어서어서 가보죠

오래된 것에 대한 애착을 담았다는 4집‘고물라디오’.

(공익으로 제대한 인수형 빼고) 네 멤버가 동반입대를 하기 직전 발매한 앨범이라 맘껏 활동하지 못한 게 한이라고 하네요. 그도 그럴것이, 숨은 명곡들이 참 많은 4집이에요ㅎㅎㅎ

우선 가장 유명한 곡이라고 하면‘필살 offside’! 2002년 월드컵 응원가로 쓰이기도 했죠

 <필살 Offside>

“...쉴 새 없이 날아드는 태클 / 심판은 나를 보지 못했나

순간 나는 알게 되었죠 / 나는야 언제나 혼자요...”

크라잉넛이 씨엔블루를 고소하게 만든 곡이기도 하지요 (이에 대해 언급하면 이야기가 어엄청 길어질테니 패쓰...)

타이틀곡 ‘퀵서비스맨’이나 꿍짝꿍짝 신나는‘Oh My 007’도 좋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곡을 꼽자면‘개가 말하네’를 꼽겠어요ㅎㅎ 지금쯤 끄셨겠지만, 이 글의 브금이던 아까 그 곡은, 자신들을 멋모르고 꼬리치는 개에 비유하는 이 곡은 “크라잉넛 노래들은 시끄러워서 싫어!!”라고 하는 분들에게 꼭 들려주고픈 곡이에요. 잔잔하지만 맥풀리지 않는 이 곡은, 후반부에 가면 바이올린과 기타 배틀이 벌어지는데요, 이 바이올린은 ‘유진박’님이 연주하셨답니다ㅎㅎ

<개가 말하네>

“7년전에 시작되어 / 아무것도 모르면서 꿈을 꾸는 줄도 모르고

회색시멘트 발자국내다 / 그저욕만 바가지로 먹고있는 줄도 모르고

일어나 세상의 더러운 쓰러기는 니가 아냐

부족한 것은 없어 단지하나 / 그저 너에게 잘 보이고 싶어 꼬리치네

차가운 사람들 속 어찌하나 / 나는 이 도시 속의 구식 난로를 피울 거야“

가사 좋다~ㅎㅎㅎ

빨리빨리! 5집5집!

다섯 멤버 모두 군필자가 된 이후, 4집이 나온 지 4년 만에 나온 앨범! ‘OK 목장의 젖소’입니다ㅎㅎ

군대에서 참아왔던 예술혼을 몰아서 제작한 만큼 명반이 탄생했죠.

OK목장에서 결투를 벌이는 인간들을 바라보는 젖소의 눈으로 제작한 앨범이라고 하네요. 아 정말 이형님들 센스는 최고ㅋㅋㅋ

이 앨범에서도 유명한 곡이 하나 탄생하죠? ‘프 프 프랑크푸르트, 자 자 자카르타...’

이거 말고도 ‘그 그 그X놀라’라는 시리얼광고나, ‘해 해 해X포인트’라는 포인트카드 광고도 있었죠ㅋㅋㅋ

“룩셈부르크”는 친한 밴드 ‘락타이거즈’가 마이크 테스트를 ‘(캡틴 말을 빌리자면)있어 보이려고’ 룩, 룩, 룩셈부르크라고 하는 데에서 착안했다죠(이형님들은 다 천재야...)

쉬운 가사와 흡입력있는 멜로디는 장난으로 시작한 이 곡을 5집의 깜짝 히트곡으로 만들어버렸죠.

그런데, 룩셈부르크가 예상치 못한 히트곡이라면, 원래 타이틀곡은???

<명동콜링>

바로 이곡!! ‘명동 콜링’입니다~

명동에 놀러가는 걸 좋아했다면서 지은 노래입니다. (크리스마스에 차인 경험이 있는 저로서는 몰입도가 두배♥) 크라잉넛의 모든 곡들 중 대중성이 가장 뛰어나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곡입니다...흙.....

“생각해보면 영화같았지 / 관객도 없고 극장도 없는
언제나 우리 둘은 영화였지

보고 싶다 예쁜 그대 / 돌아오라 나의 궁전으로

바람 불면 어디론가 떠나가는 / 작은 조각배야....”

6집으로 넘어가봅시다~

6집 “불편한 파티”!!

앨 고어의 “불편한 진실”에서 이름을 따왔다고 하는데요, 전쟁과 파티가 공존하는 모순된 세상을 그리고 싶었다고 합니다. 멤버들은 이 6집 앨범을 ‘육즙’이라고 부른대요. 이름이 비슷한 것도 있지만 곡에 육즙이 배어있다고 하는데, 듣다보면 고개를 끄덕이게 되죠ㅎㅎㅎ

<착한 아이>

6집의 타이틀곡 ‘착한 아이’가 육즙이 좔좔 흐르는 곡 중 하나죠ㅋㅋ
“내가 크면 뭐가 될껀가 / 알 수 없지 한 치 앞길도
어쨌거나 내 인생은 롹큰롤 인생 / 지금 이 순간이 가장 중요해

내가 커도 변치 않을래 / 작은 꿈들 잊지 않을래

크게 한탕 질러서 불우이웃 도와줘야지...”

요즘 학생들이 너무 고생하는 것 같아서 용기를 주기 위해 만든 노래.... 제가 참 용기를 많이 받았죠...ㅋㅋㅋ 똘끼 발랄한 뮤직비디오가 참 중독성 있답니다

대망의 7집!!

바로 작년 여름에 나온 ‘Flaming Nuts’입니다~

평크라는 장르 속에 모든 종류의 음악을 녹여 내는 크라잉넛임에도 불구하고 역대급으로 다양한 음악이 담겨있는 앨범이죠. 메탈, 힙합, 멕시칸 등등... 미국 공연을 통해 다양한 음악을 접한 이후 제작된 덕분이라네요ㅎㅎ

<레고>

개인적으로는 ‘레고’라는 곡을 젤로 좋아합니다. 찰진 멜로디라인에 쫙쫙 붙는 가사가 예술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늘을 나는 멋진 비행기도 될 수 있고 / 바다 위의 두둥실 해적선도 될 수 있어

원하는 건 뭐든 마음먹은 대로 / 그러니까 지금 시작하는 거야”

비록 하잘 것 없는 레고조각이라도 뭐든 될 수 있다는 희망찬 곡이죠.

인수형님의 레고춤이 돋보이는 무대입니다ㅋㅋ

자... 이렇게 크라잉넛의 7개의 정규앨범들을 살펴 보았는데요, (이미 충분히 길지만) 20여년동안 한국 인디계를 주름잡은 크라잉넛의 음악을 모두 소개하긴 무리...랍니다

수많은 싱글 앨범과 컴필레이션 앨범들을 다 설명하려면, 논문 한편을 써 낼수도 있지만, 휠을 돌리고 계실 여러분의 손가락의 안녕과 평안을 위해 눈물을 머금고 줄이도록 하죠...흙ㅠㅜ

(이 곡은 소개해드리고 싶어요!!! <광복 60주년 독립군가 다시부르기>라는 이름 아래 크라잉넛이 다시 불러 발표한 “독립군가”!! 물론 ‘무료’배포ㅎㅎ 광복절에 공연도 하셨다는...)

<독립군가>

먼저 Best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