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br></div> <div><br></div> <div><iframe width="560" height="315" src="https://www.youtube.com/embed/3W5yg3wp4yw" frameborder="0"></iframe><br></div> <div> <div><br></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내가 이 노래를 처음 들은 것은 삼년 전 이맘때,</font></div> <div><font size="3">학교 근처의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였다.</font></div> <div><font size="3">건물이 크진 않았지만 지하 1층에서 지상 3층 그리고 옥상 테라스까지 전부 사용하던 곳이라서</font></div> <div><font size="3">계단 오르내리는 게</font></div> <div><font size="3">말 그대로 일이었다.</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출근은 주 삼일 혹은 사일</font></div> <div><font size="3">수업을 마치고 공부를 하다가 저녁을 먹은 후였고</font></div> <div><font size="3">퇴근은 오전 한시,</font></div> <div><font size="3">자정에 마감을 하고 각자 맡은 구역의 청소를 마친 후.</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집으로 걸어가는 동안에 가장 쉽게 볼 수 있던 광경은 언제나</font></div> <div><font size="3">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사람이</font></div> <div><font size="3">자신보다 나을 것이 없어 보이는 일행에게 부축을 받는 모습이었고,</font></div> <div><font size="3">그들이 다음 술집으로 사라지고 나면</font></div> <div><font size="3">나는 그들을 취하게 한 사연에 대해 잠시 품었던 궁금증을 금세 털어내고는</font></div> <div><font size="3">편의점에 들러서 그날 마실 맥주를 고르곤 했다.</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그리고는 '수고했어 오늘도'를 부르며 들어서는</font></div> <div><font size="3">나의 고독을 지켜주던 자취방.</font></div> <div><font size="3">곧장 몸을 씻고 맥주를 마시며 컴퓨터를 하는 것은 매일의 일이었고,</font></div> <div><font size="3">하루는 그 중에 카페에서 듣고 기억해 두었던 노래 가사를 검색해서</font></div> <div><font size="3">그것이 정인의 '가을남자'라는 곡이었음을 알게 되었다.</font></div> <div><font size="3">그리고는 다음날 오전 수업이 있다는 사실은 잊은 채로</font></div> <div><font size="3">술을 많이 사두지 않는 습관을 탓하며</font></div> <div><font size="3">한참을 듣고 또 듣고.</font></div> <div><font size="3">그 후로 한동안은 수도 없이 들으면서</font></div> <div><font size="3">가을 바람에 마음을 거풍했지만</font></div> <div><font size="3">서서히 듣지 않게 되어가는 데에는 별다른 이유가 필요하지 않았다.</font></div> <div><font size="3">그래, 그것이 삼년 전 이맘때.</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하루하루를 보내는 것 외에는 달리 하는 일이 없었지만</font></div> <div><font size="3">그랬던 만큼 걱정도 없고 남 눈치 볼 일도 없던</font></div> <div><font size="3">그리고 무엇보다 외로운 줄을 모르던 때였습니다.</font></div> <div><font size="3">학교에 갈 때나 알바 하러 갈 때에 핸드폰을 집에 두고 다닐 정도였으니 말 다했죠.</font></div> <div><font size="3">추억 보정일까요,</font></div> <div><font size="3">오랜만에 이 노래를 듣고 나니 그때 생각에 아련해지네요.</font></div> <div><font size="3">앞으로 또 몇 년이 지나면 지금을 어떻게 돌아볼지 궁금해지기도 하고요.</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 핫 초코 한 잔으로 금요일 밤을 불태우며.</font></div></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