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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부-하시마 문화유산 등재에 즈음하여
너무 깊어서 깊이를 알 수 없는 곳까지 내려간다.
노동은 마른 몸뚱이를 바닥으로 눕혀 정을 들고 어둠을 쪼개 한다.
딱딱한 어둠은 더디게 떨어져 나와 내 몫의 공기를 들이마시고
폐 속 가득 들어차는 더운 기억들.
정작 내가 쪼고 있는 것은 내 살점과 나의 뼈
쌓인 어둠 위로 바다가 거칠게 지나가고
해독 불가능한 언어들 속에서 나는 더러운 냄새들.
남루한 옷조차 사치가 되는 곳에서
드러나는 치부들은 차라리 빛처럼 환하다.
너는 죽어서 햇살 속으로 갔지만
나는 죽지 못해서 지하 일천 미터에서 죽음 같은 어둠을
어둠 같은 죽음을 캔다.
깻묵을 씹을 때 남은 삶이 거칠게 씹혀서
울지도 못하고 숨이 막히곤 했다.
너의 죽음과 나의 연명이 나란히 힘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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