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에대해 비판적인 글이 아니므로 일단 비판게에 쓰지 않았습니다.
요 근래 무도가 생각보다 재미없다고 느껴져서 왜 그럴까 한번 생각해봤습니다.
시청자의 입장에서 '무도가 생각보다 왜 재미없을까' 그 이유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봤습니다.
저만 느끼는게 아닌 것 같아 (물론 재밌는데? 라고 느끼신분들이 당연히 있으시지만)
한번 조심스레 글을 작성해볼까 합니다.
물론 무도의 위기라고해서 무도라는 프로그램이 폐지된다! 라는것은 정말 말도 안되는 것이고
생각보다 재미없다 고 느껴지는 현상이 지속되서 결국 언젠가
생각대로 재미없네 라고 느껴버릴지도 모른다는 무서운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 무도의 위기는 기이이이이일게 갈 것 같습니다. (장기프로젝트 전까지는요)
1. 런닝맨
런닝맨과 비교해서 무도가 재미없어 라고 하는것은 애초에 무도와 비교해서 런닝맨이 재미없어 라고도 할 수 있기에
의미가 거의 없을 듯 합니다. 짧게말해 비교하진 않겠습니다.
비교도 안하는데 굳이 런닝맨을 말하는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런닝맨의 존재 자체가 사실상 무도에게 있어서는 껄끄러운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런닝맨은 확고부동한 틀 하나를 유지하면서 색다른 변화로 매회를 구성합니다.
그 확고부동한 틀은 바로 팀 vs 팀 입니다.
이 틀은 사실상 예능에 있어서 가장 핵심적인 재미가 아닐까 싶습니다.
무도는 버라이어티한 특집 중간중간에 이 팀 vs 팀이 있지만
런닝맨은 매회를 팀 vs 팀이기에
무도 입장에서는 팀 vs 팀이라는 컨셉을 잡기가 애매해집니다.
무도에서도 팀vs팀을하고 런닝맨에서도 팀vs팀을 하면
결국 둘다 같이 죽자는 이야기밖에 되질 않습니다. ( 컨셉중복으로 인해 재미 반감 )
그런데 런닝맨은 아예 팀vs팀을 매회로 잡아버리니
무도가 결국 양보를 해서 팀vs팀을 되도록 안하거나
하더라도 런닝맨과 비슷한 분위기나 영상이 되지 않도록 차단시킬 수 밖에 없는거죠.
그리고 무도팬들에게 발끈을 선사한 일이 일어납니다.
그것에 관련된 특집은 공동경비구역( 하하의 지미짚이 가장먼저 떠오르네요 ) 입니다.
처음부터 마무리까지 그야말로 완벽한 빅재미를 선사한 특집입니다. (저만 그럴수도)
이 당시에 무도가 왜 런닝맨을 따라하냐고 라는글이 판쳤던것 같습니다.
이로인해 무도팬들이 발끈했죠
그래서 제 기억으로는 그 당시에 베오베에 2번이나 간 내용이
무도는 원래 이런식으로 가끔 했었고 런닝맨이 팀vs팀을 밀고 나간것이지 무도가 런닝맨을 따라한게 아니다
무도는 뷔페고 런닝맨은 횟집인데 뷔페에서 왜 회가 나왔다고 따지는거나 마찬가지 아니냐 뭐 이런식이었던걸로 기억합니다.
비유한번 찰지네요
컨셉중복은 서로에게 치명적이므로 서로 잘 피해가는게 최선이라 생각됩니다.
여기서 무도가 팀vs팀을 할때 런닝맨이 다른 틀을 잡는다는게 불가능하므로
결국 양보하는 쪽은 항상 무도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래저래 무도에게 있어서 런닝맨은 껄끄러운 존재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재미있게도
방금말한 컨셉중복이 서로에게 치명적이다 라는것과
런닝맨이 결합해
두번째 이유가 도출됩니다.
2. 자연스러운 캐릭터의 부족 (부제 : 재석과 하하의 양다리)
먼저 유재석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유재석은 캐릭터를 잘 이끌어낸다는것에 공감합니다.
그리고 유재석은 무도에서는 나머지 6명의 멤버의 캐릭터를 이끌어 냄으로써
사실상 자기자신은 굳이 캐릭터화시키지 않았습니다.
1인자는 자기자신을 2인자라 여기는 명수가 이끌어 낸것이며
무한재석교는 하하가 이끌어 낸것이라 생각됩니다.
굳이 자기 자신을 캐릭터화시킬 때는
정말 최후의 수단으로써 사용하는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사실상 무도는 굳이 잘되기에 자신을 캐릭터화 시키지 않으며
런닝맨은 그렇지 않았기에 정말 최선을 다해서 자신을 캐릭터화 시켰습니다.
유재석은 런닝맨에 있었던 자신의 캐릭터를 무도에 가져오는 일은 당연히 하지 않습니다. (컨셉중복을 피하니까요)
새로운 캐릭터가 있다면 그것은 무도가 아닌 런닝맨에서 보게 될것인데
이는 사실상 런닝맨은 무도와 달리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일밤의 부활)
그리고 놀랍게도 그 결과인지는 몰라도 무도에서보다 런닝맨에서 유재석의 성격이 더 잘 드러나게 보입니다.
이렇게 보니 무도의 위기가 아니라 유재석의 위기라 해도 무방해 보입니다만
유재석은 잘 헤쳐나가겠죠 뭐;; 유재석의 위기가 아니라 유재석의 삐끗 정도로 보입니다.
하하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하하역시 런닝맨에서 자신의 캐릭터성을 극대화시킵니다.
그리고 무도에서는 자신을 최대한 억제합니다.
왜 하하가 이렇게 하는지 가장 납득할만한 대답은
아마 유재석의 부하라서 일듯 합니다.
실제로 무도에서 하하는 요즘 스스로 캐릭터가 되기보다는
남의 캐릭터를 살리는데 중점을 둔듯 보입니다. (역시나 부하인가 봅니다)
그 결과 몇몇개 충분히 나올만한 캐릭터들이
무도에서는 빛을 잃었습니다.
하하와 유재석이 자신의 성격을 무도가 아닌 런닝맨에서 드러냈기 떄문이죠.
이에대해 무도에서는 뭔가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할 필요성을 느꼈나 봅니다.
무도를 열심히 본 팬이라면 벌써 눈치채셨겠지만
행쇼가 바로 그 캐릭터 만들기 대책입니다. (물론 아닐수도...........)
행쇼에서는 역시 유재석이 캐릭터 살리는 역할
명수와 정준하는 하와수 콤비
나머지 멤버가 바로 새로운 캐릭터로 등장하게 됩니다.
행쇼 1은
하하가 하이브리드 (인기가 많았죠) 형돈은 깔끔쟁이 (테리정?)로
이 둘은 무한상사 면접의 후속편이며
홍철은 24시간타령으로 나왔습니다.
이후에 홍철의 24시간타령은 여사들이 캠핑갔을때 다시한번 등장했으나 별로 소득을 얻지 못했습니다.
하하는 캐릭터를 끝내주게 소화해냅니다.
제작진은 나중에 행쇼를 또 찍어 행쇼2를 만드는데
행쇼 2 에서는 인기많던 하하의 하이브리드를 빼고 새로운 캐릭터가 나옵니다.
길은 평생 한대도 안맞은 사나이
하하는 순수한 시골청년
홍철은 24시간 요들레이송
역시 이번에도 하하는 캐릭터를 잘 소화해냅니다.(역시 하하인가요)
하지만 행쇼 1에서나 행쇼 2에서나 하하의 실제성격이 반영되지 않은
혹은 평소에 본다면 무척이나 부자연스러운 캐릭터들입니다.
이런 캐릭터 만드는 연습(?)은 실상 무도에겐 도움이 되질 못했습니다.
하하는 무도에서 성격을 드러내지 않으며 캐릭터를 억제하기만 했습니다.
오히려 이러한 연습의 도움을 런닝맨에게 준 것일수도 있습니다.
결국 양다리 아닌 양다리로 인해
무도에서의 캐릭터는 제한되었습니다.
요즘엔 정준하가 거의 나머지를 모두 먹여살리고 있습니다;;
(형돈이는 아프고 명수형은 하와수를 잘 못받쳐주는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6명이 골고루 캐릭터를 발휘하고 그것을 지휘한 유재석이 1인자라면
적어도 지금은 독보적 캐릭터로 인해 정준하가 1인자라고 해도 무방해보입니다.
전체적으로 보면야 당연히 유재석의 존재가 정준하보다 더 비중이 있겠지만
지금 당장 무도에서 정준하가 빠진다면 무도의 재미를 책임질 사람은 아무도 없어 보입니다.
제가 무도가 생각보다 재미없다고 느끼는게 저 두가지 이유만으로는 충분히 설명 되지 않으며
저 두가지 이유가 오히려 전혀 뜬금없는 말일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굉장히 창피하겠지만요)
글을 다 쓰고보니 마치 무도가 생각보다 재미없는건 런닝맨의 잘못이야!!! 라고 말하는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건 사실 정말 바보같은 말이라는걸 누구보다도 무도가 잘 알고 있을겁니다.
런닝맨은 전혀 잘못한게 하나도 없기 때문이죠.
그러나 무도에게 있어서 런닝맨은 확실히 껄끄러운 프로그램입니다.
무도가 과연 어떻게 이 위기를 벗어날 지 (장기프로젝트를 제외하고 말이죠)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