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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movie_79089
    작성자 : 에공79
    추천 : 7
    조회수 : 999
    IP : 211.251.***.193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22/09/03 21:24:26
    http://todayhumor.com/?movie_79089 모바일
    한산 후기

    최종병기 활 표절 논란으로 김한민 감독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었으며

    명량에서도 실망한 부분도 있어서 원래 볼 생각이 없었지만 

    이아들 체험학습을 인솔하게 되면서 관람하게 되었습니다.

     

    영화를 보고 나서 처음 든 생각은 김한민 감독은 한산도대첩의 액션성 외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구나 였습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한산도 대첩 직전 상황을 보면

    1592년 4월 13일 고니시에 의해 동래성 전투가 벌어진 이후 20일이 지난 5월 3일 수도 한양이 함락되었으며

    임금인 선조는 한양을 버리고 평양 그리고 의주까지 피신을 갔으며 심지어 요동을 통해 명에 투항하려 하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네임드 장수들인 신립이나 이일 같은 이들은 허망하게 무너지거나 도주하기 바빴습니다.

    특히 한산도 대첩 한달 전 용인전투에서 기병까지 갖춘 5만이상의 조선군이 1500명의 일본군에게 붕괴되면서 

    조선의 군사와 백성들이 갖는 일본에 대한 공포는 최대에 달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때 이순신 장군의 한산도 대첩과 이후 벌어지는 안골포 해전을 통해 일본 수군을 괴멸시킨 것입니다.

    이를 통해 조선 백성들에게 우리도 해볼만 하다는 인식의 변화를 가져 왔고

    이후 의병의 궐기와 백성들의 관군 합류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남해의 제해권을 가져오면서 일본 수군을 통한 보급을 끊어

    보급만 이루어 졌다면 의주까지 진격했을 1선발 고니시군의 발을 묶고

    결국 한양성을 회복하는데까지 영향을 미쳤습니다.

     

    물론 영화는 감독의 창작물입니다.

    이러한 이야기를 2시간 남짓되는 영화에 다 넣을 수도 없으며

    감독의 재해석이 공감을 줄 수 있다면 그걸로 만족했을 것입니다.

    문제는 실제 한산도 대첩이 임진왜란에 갖는 극적인 배경과 의미를 배제하면서 넣은 이야기들이 재미가 없다는 겁니다.

     

    우선 조선의 위기감을 영상화 할수 없다보니

    영화는 빌런인 와키자카의 케릭터 만들기에 집중합니다.

    와카자카의 무력을 보여주기 위해 조선군 5만을 1500으로 붕괴시킨 용인전투를 넣은 것은 좋았으나 

    너무 짧다보니 크게 무섭게 느껴지지 않으며

    구로다 칸베에의 명 침략에 대비하라는 조언도 참 어이가 없지만 

    자기 편인 구키요시타가와 분쟁을 벌이는 장면은 쟤네 뭐하냐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감독은 무장과 지장, 과단성 등의 케릭터를 만들고 싶었던 것 같은데

    너무 허황되다보니 그냥 지루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빌런에 집중하다보니 주인공인 이순신의 활약이 없습니다.

    이순신이 가지고 있던 문제점은 무엇이고 그것을 어떻게 극복하는가를 통해

    인물에 공감하고 감동할텐데

    감독이 이에 대한 고민이 없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멀쩡한 거북선을 가지고 쓰네마네로 시간 잡고

    수군끼리 전략협의에서는 원균의 어그로만 기억에 남지요..

     

    그리고 지나치게 강조되는 민중들의 행보도 거슬립니다.

    전작인 명량에서 이정현의 치맛춤 만큼의 오글거림은 없습니다만

    가장 천출인 기생도 희생했다, 

    일본군도 이순신에 감명받았다 

    원래 불가능한 전투였는데 의병이 희생해서 웅치를 지켰다 등은

    등은 개연성도 낮은 장면이 시간만 끈다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이 영화의 가장 중요 지점인 해상전도 전술적인 공부가 부족해서 아쉽습니다.

    한산도 대첩은 전술적으로 이순신의 학익진과 와카자카의 어린진의 대결입니다.

    보통 학익진이라는 이름이 한산도 대첩에서만 듣다보니 뭐 대단한 건가 싶은데 

    둥그렇게 포위해서 화력을 때려 박는 오래된 전술입니다.

    수가 적으면 뚫릴 수가 있고

    많은 수가 둘러싸고 있으면 당연히 들어갈 이유가 없죠.,

    그래서 이순신 장군은 이억기의 부대와 원균의 부대를 매복을 시킵니다.

    본대는 20~30 척 정도로 보이게 하고 4~5척으로 적에게 싸움을 건 것이죠.

    그래서 적은 적은 수를 보고 쫓아 온 것이고

    20~30척으로 호를 그렸을 때만 해도 기동력이 대단하긴해도 그렇게 놀라지 않았을 꺼에요.

    전방 포격을 예상하고 물고기 비늘 처럼(어린진) 여러 겹의 배들을 감싸서 돌진했으니까요.

    근데 양쪽에서 매복이 나타나 측면과 후방이 노출되면서 피해가 커졌을 겁니다.

    그런데 이렇게 전술적인 이해와 그에 따른 전투의 기승전결이 없다보니

    말안듣는 원균으로 1차 고구마 먹였다가(포 쏘는게 왜 문제죠?) 거북선으로 1차 사이다

    일본군의 우리도 함포 있지롱으로 2차 고구마에 함포 사격으로 2차로 부수면서

    어뗘 시원하지? 하고는 끝납니다.

    배 부서지는게 시원은 하겠지만 명량때도 그렇고 비슷한 장면의 반복입니다.

     

    한산 평을 보면 명량보다 좋다가 대세로 보입니다.

    찾다보니 명량과 구성이 비슷한데 위기상황이나 빌런의 위험성이 명량 때가 나았다는 비판정도 보이더군요.

    제 느낌은 시원한 사골 국물에 개운한 깍뚜기를 기대하고 국밥집에 들어갔는데

    뭔가 요상한 것만 잔뜩들어있는 밍밍한 국밥을 먹는 느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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