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427" height="284" alt="movie_image.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811/15419410810584af2962454e6489e35a98e32cbbcb__mn122968__w427__h284__f34470__Ym201811.jpg" filesize="34470"></div>(스포성 글이 있을 수 있습니다.)<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박해일, 문소리, 정진영, 박소담이 출연하고<br> 장률 감독이 연출한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를 보고 왔습니다.<br><br>장률 감독의 영화는 공간적인 특성이 매우 중요한데<br> 제목에서 바로 투영되듯 군산이라는 공간이<br> 매우 신비롭고 기이하게 다가옵니다.<br><br>거기에 장률 감독 필모그래피에서<br> 유머가 가장 두드러지는 작품이 아닐까 생각됩니다.<br>(몇몇 장면은 정말 눈물 날 정도로 웃었습니다)<br><br><br>이 영화는 공간 뿐만 아니라<br> 구조에서 형식 그리고 시간 인물<br> 메세지 측면에서 모두 자유롭게 유영하듯,<br>대조와 대비를 뛰어나게 구성하고 있는데<br><br> 전반부와 후반부로 나뉘었다고 볼 수 있는<br> 영화의 구조는 사실 시간 순서가 뒤바뀌어 있지요.<br><br>철저히 윤영의 시점으로 구성 되어있는<br> 이 영화는 사실상 생각의 흐름 의식의 흐름 기억의 흐름과도 흡사할 것입니다.<br><br><br> '윤영'이라는 이름에서도 드러나고<br>(제게 이 '윤영'이라는 이름은 '유령'처럼 들리기도 합니다.)<br>극중 '송현'이라는 캐릭터가 언급을 하기도 하지만,<br> '뭐든지 애매하다'라고 하는 이야기가<br> 이 영화를 관통하고 있는 키워드 일지도 모릅니다.<br><br><br>메세지적인 측면에서도 그러하듯<br> 장률 감독의 정체성이 재중교포라는 것을 생각하면<br> 이는 매우 중요하게 드러내지요.<br><br>군산에서 마찬가지로 재일교포로 나오는<br> 정재영, 박소담 씨도 매우 중요하게 등장합니다.<br>(삼포가는 길에 나왔던 '문숙'씨가 그 캐릭터 이름 그대로<br>'백화'라고 나온 것도 의미심장해 보입니다.)<br><br>모든 것이 서로가 서로를 감싸고 조응하는 듯한<br> 이 영화는, 영화가 어떻게 유영하고 시적으로 대응해야 하는지를<br> 너무나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br><br>장률 감독 말에 따라 '영화는 소설과 멀고 시에 가까울 수록 좋다'라는<br> 말이 그대로 느껴지는 대목입니다.<br><br><br>제게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는 사회적인 측면도<br> 매우 중요하게 다뤄지지만 더 중요하게 느껴지는 것은<br> 바로 연약함이라는 인간의 존재일 것입니다.<br><br>이 영화의 주요 인물들은 모두가 연약합니다.<br>상처를 받고 상처를 느끼고 상처를 주는 인간은<br> 대한민국의 대표 시인인 '윤동주'와도 그대로 맞대응 한다는 점에서<br> 무척이나 신비롭고 촘촘하게 다가옵니다.<br><br>연약하기에 아무 것도 할 수 없는<br> 인간은 답을 제시하는 대신 질문을 던질 수 밖에 없겠지요.<br>(그 질문은 무척이나 날카롭고 예민합니다.)<br><br><br>올해 본 한국영화 중 가장 아름다운 영화라는 점에서도<br> 이 영화는 두고두고 회자될 장률 감독의 대표 필모그래피일 것입니다.<br><br><br><br>★★★★<br>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 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