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427" height="315" style="border:;" alt="movie_image.pn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804/1523723185a7cae26b3bb84e3db0c5dfbaa4c57bad__mn122968__w427__h315__f27343__Ym201804.png" filesize="27343"></div>(스포성 글이 있을 수 있습니다.)<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문석범, 성민철, 이상희 님이 출연하고<br> 오멸 감독이 연출한 '눈꺼풀'을 보고 왔습니다.<br><br>이제는 대한민국 리더의 자질과<br> 집단적 트라우마로까지 각인된 '세월호' 사건은<br>4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도 기억에 생생하게 자리잡고 있습니다.<br><br>세월호 사건에 대한 하나의 위령제 같은<br> 오멸 감독의 '눈꺼풀'은 독창적인 이미지와 배열로<br> 시네마가 어떻게 예의를 갖추며 위로를 할 수 있을까에 대한<br> 좋은 모범 답안처럼도 보입니다.<br><br>2010년대 한국영화에서<br> 가장 중요한 작품이된 오멸 감독의 '지슬' 또한<br> 제주 4.3 사건을 바라보는 창작자의 예의(禮儀)를<br> 관객들은 지켜보았지요.<br><br> '지슬'또한 거대한 하나의 위령제였는데<br>'지슬'의 연장선상으로 보여지는 부분도 적지 않습니다.<br><br><br>제게 '눈꺼풀'은 종교영화처럼도 보입니다.<br>달마의 일화를 들어 눈을 감지 않으면서까지 보려고 했던것은<br> 무엇일까 라는 내레이션이 깔리는데,<br><br>이 내레이션(혹은 영화의 주제가)이<br>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처럼 '세월호 사건'을<br> 세월이 지나서도 잊지 않고<br> 똑바로 응시하기 위해서라고 하기도 합니다.<br><br>어느 정도 공감하고 동의하는 부분이지만,<br>다른 시선으로도 저에게는 읽힙니다.<br><br>이승과 저승의 중간 지점에 놓여있는 미륵도에서<br> 떡을 찧는 노인이 등장 한다는 점,<br>떡을 찧다 절구와 절구통이 망가지는 점,<br>그리고 염소와 뱀 벌레 그리고<br>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쥐가 이리저리 헤집고 다닌다는 점이<br> 저에게는 크게 다가옵니다.<br><br>이 섬에서의 노인은 저승으로 안내해주는<br> 안내자 역할을 하기도 하지만,<br>예상하지 못한 상황으로 인해 큰 실수를 저지르기도 합니다.<br><br>남,녀 학생과 여선생님을 위해<br> 떡을 만들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한다는 상황에서<br> 굉장히 의미심장하게 다가오지요.<br>(부처의 머리로 떡을 찧는 모습 또한 그러합니다.)<br><br>쥐의 탓으로 돌릴수도 있지만,<br>카메라에 담겨지고 있는 자연의 풍광 앞에서는<br> 쥐의 존재가 크게 잘못된 부분은 아닙니다.<br><br>허나, 인간의 시선에서는 쥐가 헤집고 다님으로써<br> 도드라지고 어찌할 수 없다는 점이 하나의 무력감으로 느껴집니다.<br><br> '으이구 씨발'은 세월호 사건에 대한 대사로도 비쳐지지만<br> 다른 한편으로는 이러한 상황에 놓인 노인의 절망과 무력감으로도 비쳐집니다.<br><br>잊을 수 없는 이미지를 마지막에서 볼 수 있는데,<br>물 속 깊이 잠겨 얼굴형상이 나오는 모습은<br> 불상 머리로 떡을 찧다 결국 깨지는<br> 부처(미륵)의 형상처럼도 보입니다.<br><br>제게 달마, 노인, 쥐는 동일선상으로 비쳐집니다.<br><br><br>네, 이건 달마가 눈을 감을 수 없는 이유가<br> 자신의 업보로 인한 행위처럼도 보입니다.<br>(업보에서 상징하는 동물이<br> 쥐라는 점에서도 저는 그렇게 느껴집니다.)<br><br>졸음을 쫒기위해 자신의 눈꺼풀을 기어코 잘라냈던<br> 달마는 무엇을 보기 위해서가 아니라,<br>그 행위 자체가 중요하게 다가왔던 것이지요.<br><br>그렇게 함으로써 예술의 방법론을 자연스레 인지하게 됩니다.<br><br><br>사실, 이러한 상징들과 은유들의 의미는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br>그 사이에서 보여지는 행위와 방법론이 주는 질문자체가 중요한 것이지요.<br>(전 오멸 감독이 이 영화로 '세월호'사건에 대한<br> 진심과 예의 같은 것이 느껴져서 좋습니다.)<br><br>거의 이미지들로만 이루어져 추상적으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br>무슨 의미인지 모를 수도, 알 수도 없는 이미지들이라 할지라도<br> 그 이미지들이 주는 감정들은 구체적인 것들이지요.<br><br>이런 소재를 가지고 허다하게<br> 소비만 했던 한국영화들을 생각하면<br> 오멸 감독과 이 영화는 귀하게 다가옵니다.<br><br><br><br><font>★★★★</font><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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