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427" height="313" alt="movie_imageXBJ9B4ME.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803/15217335298b00b26c740c4ffab8a08163eb9b1879__mn122968__w427__h313__f23722__Ym201803.jpg" filesize="23722"></div>(스포성 글이 있을 수 있습니다.)<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이솜, 안재홍, 강진아, 김국희, 이성욱, 최덕문, 김재화 님이 출연하고<br> 전고운 감독이 연출한 '소공녀'를 보고 왔습니다.<br><br>이런 작품은 한국영화에서 많이 봐온 이야기 이기도 하죠.<br>한국사회 저변의 문제의식이 깔려있기도 하고,<br>청년들과 직장인들을 포함<br> 한국사회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게는<br> 모두들 공감할 만한 이야기 입니다.<br><br>하지만, 저에게 그보다도 더 중요한 점은<br>'집'과 '취향'이라는 모티브일 것입니다.<br><br><br> '내 집'이라는 것 자체가 없는 서울 한복판에서<br> 가장 중요한 안식으로 자리잡아야 할 공간이<br> 한국사회 포함 이 영화에는 어디에도 없지요.<br><br>5명의 친구로 나오는 사람들 역시<br> 제각각 제대로 된 '자기 집'이 없는 사람들입니다.<br><br>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고달픈 현실과 세상에서<br> 전고운 감독은 '취향'이라는 소박한 안식을 '미소'에게 건네줍니다.<br>(물가가 올라 하나는 버려야 할 상황에서<br>'집'을 버릴지언정 ''위스키'와 '담배'는 버리지 못합니다.)<br><br><br>이솜님이 연기한 '미소'라는 캐릭터가<br> 저에게는 세상에 의해 저주받은 '소피'같다는 생각이 드는군요.<br><br>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서 '소피'라는 캐릭터는<br> 저주로 인해 할머니가 되지만 극으로 갈수록 서서히 젊어진다면,<br> '미소'는 극 종반으로 갈수록 점점 백발이 되어가는 것이<br> 의미심장하게 다가오기도 합니다.<br>(원인을 알 수 없는 백발은 약을 통해 진행을 늦추는데<br> 미소가 처해 있는 상황이 곧 백발의 진행과<br> 이어진다는 점에서도 흥미롭게 다가옵니다.)<br><br>조명과 빛을 사용하는 방식도 눈길을 끄는데,<br>어두운 조명아래에서도 빛을 사용하여<br> 인물과 상황에 대변이라도 해주듯<br> 인상적으로 콘트라스트를 사용합니다.<br><br>재미있는 점은 방을 구하려고 3군데의 집을 알아볼때,<br>위와 아래, 빛과 어둠을 흥미롭게 배치를 합니다.<br><br>반지하에서 위로 점점 올라가야 하는 집을 보게 되는 미소는<br> 반대로 반지하가 가장 밝고 위로 올라갈수록 어둡게 변한다는 점에서<br> 집의 위치가 아닌 집의 조건에 따라<br> 빛과 어둠을 구분시켜 놓은 점이 흥미롭게 다가옵니다.<br><br> '정미'의 집에서 긴 식탁을 두고 이야기 하는 장면이나<br>가사 도우미를 한 집주인이였던 '민지'라는 인물의 집에서<br> 서로가 이야기 하는 장면 역시 그렇습니다.<br><br>이러한 흥미로운 조명 사용에도 불구하고,<br>이야기에 비해 형식적인 긴장감이 조금은 떨어집니다.<br>그리고, 판타지적인 면이나 직접적인 대사활용과 장면은 아쉽게 다가옵니다.<br>(좋았던 부분과 좋지 않았던 부분의 격차가<br> 조금은 크다고 할까요. '윽!!' 하는 장면도 몇몇 있어서 많이 아쉽습니다.)<br><br><br>페미니즘 시선도 어느정도 있는데,<br> '미소'라는 캐릭터의 성향을 보아도 그렇고<br>(직접적인 대사로도<br>'미소'가 어떠한 인물인지 묘사를 합니다.)<br><br>5명의 친구 중 '록이'를 제외하고<br> 가사 도우미 하는 집주인과 프롤로그에 나오는 친구 포함<br> 모두가 여성이라는 점이 더욱 그런 시선을 가지게 하지요.<br>('대용'이라는 막내친구가 있지만,<br>미소가 '심리적으로는 여성'이라고 언급하듯<br> 플롯을 비롯해 상당 부분 여성이라는 시선과 묘사가<br> 직접적으로 배치되어 있습니다.)<br><br>물론, 좋은 점도 있고 애둘러서 표현한다고는 했지만,<br>제가 보는 시선에서는 너무 드러내면서<br> 묘사하는 부분이 많아 아쉬웠습니다.<br>(제가 말하는 묘사는 영화적인 표현를 말합니다.)<br><br>그럼에도 '소공녀'가 저에게 좋은 감정으로 다가오는 이유는<br> 이 영화가 '미소'라는 캐릭터에게 그저그런 시선으로<br> 동정을 주지 않고 그 작은 취향과 소신으로<br> 인물을 당당하고 단단하게 투영시킨다는 점입니다.<br>(어설픈 연대도 하지 않아 좋습니다.)<br><br><br><br><br>집을 나와 처음으로 찾아간 곳이 친구 '문영'의 회사<br> 휴게실이라는 점에서도 의미심장하게 보입니다.<br><br>휴게실에 놓여있는 그 작은 공간은<br> 말미에 '미소'가 머무는 작은 집과 연결된다는 점에서<br> 처연하고도 쓸쓸하지만 그녀만의 작은 안식의 공간이<br> 프레임 정중간에 놓여져 인상적으로 그려집니다.<br><br><br>점점 더 좋아지지 않는 상황(세상)속에서<br>'취향'과 '소신'을 잃지 않는 미소의 모습을 통해<br> 카메라 바깥에 있는 관객들에게도<br> 저마다의 생각을 심어주게 합니다.<br><br>작은 안식마저 사라져(지워) 버리면<br> 이곳을 어떻게 버틸까요.<br><br><br><br><font>★★★</font><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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