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제가 [로건]을 보면서 <span style="font-size:9pt;">내내 들었던 생각은 '시간의 덧없음'입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영화 속 울버린은 힐링팩터 돌연변이로, 그는 늙지 않고 죽지도 않지요. 하지만 현실 속 휴 잭맨은 나이도 먹고 예전같지가 않아요.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영화 속 악당의 대사 한 마디가 정확하게 제 생각을 대변해 주네요. "그 울버린이 이렇게 되다니..." 저한텐 그렇게 들립디다. 마치 저가 제 자신한테 하는 소리 같았어요. "내가 이렇게 되다니..."</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불멸의 캐릭터를 연기하는 배우의 시간도 시리즈가 늘어나면서 함께 늘어나고, 그것을 계속 지켜본 관객들의 시간과 나이도 늘어나지요. </span></div> <div>엑스맨을 처음 영화로 접한 것은 중학생 때 일입니다.</div> <div><br></div> <div>그 후로 17년이 지났고, 휴 잭맨도 영화 시리즈가 진행될 수록 얼굴에 주름이 늘었어요. <span style="font-size:9pt;">그리고 영화 시리즈 처음부터 보아온 나도 이제 나이를 먹었고요.</span></div> <div><br></div> <div>당시 처음의 엑스맨 영화는 12세 이상 관람가였지요. 그것이 이제는 19세 이상 관람가가 되었네요. 저와 마찬가지로, 처음 나온 엑스맨 영화를 접했던 분들은 이제 적어도 동년배이거나 그 이상이 되었겠군요. 그렇다면 마땅히 관람 등급이 올라가야 한다고 생각하면 너무 이기적인 걸까요?</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그때는 하루 10시간씩 앉아있어도 멀쩡히 밤에 부활동을 할 수 있었고 다음 날 다시 공부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키는 하루하루 다르게 컸고 주변에는 조건없이 사귈 수 있는 친구들이 있었어요. 지금은 3시간만 앉아있어도 관절에서 소리가 나고 아침에 알람소리에 기대어 겨우 일어납니다. 체중은 늘고 근육량은 갈수록 줄어요. 주위에는 조건없이 만날 수 있는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어요. 더 이상 주변에 엑스맨 프랜드도 없고 존경받는 은사도 있어야 할 학교도 없습니다. 하루하루 간신히 버텨가며 지켜야할 것들만 남았네요. 그래도 아직 남아있는 힘을 내보고자 하는 건, 앞서 말했던, 지켜야 할 것들, 소중한 것들, 언제 올지 모르는 사랑스러운 미래를 위해서라고 감히 말할 수 밖에 없습니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아쉬운 것은 추억으로 남기고 이제 앞으로 있을 미래를 남기기 위해 오늘 하루도 열심히 살아야겠습니다.</div> <div><br></div> <div>지루한 넋두리와 함께 글을 마칩니다.</div> <div><br></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