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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movie_64269
    작성자 : zlatan09
    추천 : 12
    조회수 : 707
    IP : 218.147.***.66
    댓글 : 10개
    등록시간 : 2017/01/15 11:02:29
    http://todayhumor.com/?movie_64269 모바일
    평론가 정성일-왜 포스트 봉준호는 나타나지않는가
    <strong>저자:정성일 평론가</strong><br><div align="left"><font size="5"><strong>왜 포스트 봉준호는 나타나지 않을까?</strong> </font><br></div> <div align="left"><font size="3">새로운 한국영화라고 했나요?  </font></div> <div align="left"><font size="3">그게 어디에 있나요?  </font></div> <div align="left"><font size="3">나도 모르게 반문하고 말았다.  </font></div> <div align="left"><font size="3"></font> </div> <div align="left"> </div> <div align="left"> </div><font size="3">모두가 예언자를 기다리는 심정으로 눈앞에 나타나는 새로운 영화들,  </font><br><font size="3"></font><font size="3">새로운 이름들을 바라보았다.  </font><br><font size="3"></font><font size="3">그들은 매번 뭔가를 약속하는 것만 같은 제스처로 영화를 이러저리 뒤흔들며  </font><br><font size="3"></font><font size="3">재주를 부렸다.  </font><br><font size="3"></font><font size="3">안타깝지만 그들은 모두 서툴렀다.  </font><br><font size="3"></font><font size="3">게다가 별다른 아이디어도 없었다.  </font><br><font size="3"></font><font size="3">그건 이미 어디선가 본 것이었으며 그마저도 잘하지 못했다.  </font><br><font size="3"></font><font size="3">새해를 앞두고 이런 말을 해야 하는 나도 괴롭다. </font><br><font size="3"></font> <div align="justify"><font size="3">물론 새로운 한국영화가 시작됐던 순간이 있다.  </font></div> <div align="justify"><font size="3">그러나 그걸 셈하기 위해서는 20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font></div> <div align="justify"><font size="3">여기서 이야기를 시작해야 할 것 같다.  </font></div> <div><font size="3">분명히 1996년은 한국영화의 0년, 말 그대로 ‘제로 이어 Zero Year’였다.  </font><br><font size="3"></font><font size="3">물론 새로운 한국영화들이 네오리얼리즘 같은 하나의 유파이거나 누벨바그처럼 동인들의  </font><br><font size="3"></font><font size="3">결사체처럼 나타난 것은 아니다.  </font><br><font size="3"></font><font size="3">그들은 그들 각자의 전투를 수행하였다.  </font><br></div> <div> </div> <div> </div> <div align="justify"><font size="3">그해 구정 설날 강제규의 <은행나무 침대>가 개봉하였다.  </font></div> <div align="justify"><font size="3">블록버스터라는 새로운 개념이 시장에 도입되었다.  </font></div> <div align="justify"><font size="3">그 해 늦은 봄날 홍상수의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이 개봉하였다.  </font></div> <div align="justify"><font size="3">하릴없이 거리를 산책하는 서로 다른 네 명의 주인공이 각자의 동선에 따라 뒤엉킨  </font><font size="3">실타래처럼 이리저리 이어질 때 이 영화는 우리들의 <이탈리아 여행>이 되었다.  </font></div> <div align="justify"><font size="3">그해 겨울이 막 시작되던 날 이제는 없어진 을지로 3가 명보극장에서  </font></div> <div><font size="3">김기덕의 <악어>를 채 열 명도 안 되는 관객과 함께 보았다.  </font><br><font size="3"></font><font size="3">한강에서 서식하는 밑바닥 인간들의 세계 속에서 동물을 바라보는 것만 같은 태도를  </font><font size="3">취하면서 초현실주의의 비몽사몽으로 휘말려들기 시작할 때 거기엔 본 적이 없는  </font><font size="3">에너지가 있었다.  </font><br><font size="3"></font></div> <div> </div> <div> </div> <div align="justify"><font size="3"> </font><font size="3">이 세 편의 영화는 신호탄이 되었다.  </font></div> <div align="justify"><font size="3">이듬해 <초록 물고기>의 이창동과 <8월의 크리스마스>의 허진호를 보았다.  </font></div><font size="3">다시 한 번 그 이듬해 <처녀들의 저녁식사>의 임상수와  </font><font size="3"><조용한 가족>의 김지운을 보았다.  </font> <div align="justify"><font size="3">거의 막무가내로 진행되는 류승완의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는  </font><font size="3">이 새로운 영화들이 어떤 미학적 이념도 없고 함께 공유하는 정서 따위도 없이 오로지  </font><font size="3">자신의 감각으로 진동판이 된 다음 그걸 두들기는 세상의 폭력적인 힘에 대해서  </font><font size="3">자기의 힘으로 버티겠다는 선언처럼 보였다. </font><br></div> <div><font size="3"></font> </div> <div> </div> <div> </div> <div align="justify"><font size="3">이듬해, 그러니까 막 21세기가 시작되었을 때 아주 소수의 동료들만이 시선을 돌리고  </font><font size="3">있었던 ‘망작의 시네필’ 박찬욱이 < 공동경비구역 JSA >로  </font><font size="3">천둥처럼 돌아왔다.  </font></div> <div align="justify"><font size="3">그 해 2월 19일, 누구라도 보고 나면 어처구니없다는 낭패감에도 불구하고 그저  </font><font size="3">‘괴작怪作’을 만들었다고 말할 수밖에 없는 <플란다스의 개>를 들고 의기양양하게 </font><font size="3">봉준호가 나타났다.  </font></div> <div><br> </div> <div> </div> <div> </div> <div align="justify"><font size="3">그리고, </font><br><font size="3">그리고?  </font></div> <div><font size="3">안타깝지만 여기가 끝이다. </font><br><font size="3"></font></div> <div> </div> <div> </div> <div align="justify"><font size="3"> </font><font size="3">그러고 난 다음 마치 같은 음반을 무한 반복하는 것처럼 같은 이름들이  </font><font size="3">같은 레퍼토리를 보여주고 다시 보여주었다.  </font></div><font size="3">물론 그들은 그들 각자의 방식으로 자기 영화 세계를 밀고 나아갔다.  </font><br><font size="3"></font><font size="3">물론이다.  </font> <div align="justify"><font size="3"><강원도의 힘>과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은 얼마나 다른가.  </font></div> <div><font size="3"><복수는 나의 것>과 <아가씨>는 얼마나 멀리 있는가.  </font><br><font size="3"></font></div> <div> </div> <div> </div> <div align="justify"><font size="3">나는 지금 연대기를 작성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순서대로 제목을 열거할 겨를이 없다.  </font><br><font size="3"></font><font size="3">그러므로 여기서는 약간 대담하게 그 두 개의 시간 사이를 원근법적 방법으로 오가면서  </font><font size="3">그 둘을 대립적 관계로 놓고 도식적인 도표를 만드는 대신 하나가 다른 하나에 대해서  </font><font size="3">만들어내는 잠재적 감응과 그것을 통해서 끌어낼 수 있는 몇 가지 제안을 하고 싶다. </font></div> <div> </div> <div> </div> <div><br><font size="3"></font> </div> <div align="justify"><font size="3"><b>첫 번째 질문. </b> </font></div> <div align="justify"><font size="3">왜 포스트 봉준호는 나타나지 않는가? </font></div> <div><br><font size="3"></font><font size="3">당신은 맞받아치고 싶을 것이다.  </font><br><font size="3">바보야, 그걸 질문이라고 해?  </font><br><font size="3"></font><font size="3">그건 재능의 문제라고! 물론이다.  </font><br><font size="3"></font><font size="3">하지만  </font><br><font size="3"></font><font size="3">그게 전부라고 생각한다면 당신에게 세상은 매우 간단한 이치로만 흘러가고 있는 중이다.  </font></div> <div> <font size="3"></font></div> <div> </div> <div> </div> <div><br><font size="3"></font><font size="3">봉준호 자신이 약간 푸념하듯이 내게 말했다. </font><br><font size="3"></font><font size="3"><살인의 추억>은 2003년에는 만들어질 수 있었지만 지금은 불가능 한 영화입니다.  </font><br><font size="3"></font><font size="3"> 그런 것일까.  </font></div> <div align="justify"><font size="3">문제는 다시 돈이다.  </font></div> <div align="justify"><font size="3">자본은 예술과 불장난을 할 생각이 없다. </font></div> <div><font size="3">혹은 점점 더 상상력을 잃어가고 있는 중이다.  </font><br><font size="3"></font><font size="3">수많은 시나리오가 자본의 협상 테이블을 넘지 못하고 대부분 그 과정에서  </font><br><font size="3"></font><font size="3">모욕당하면서 환골탈태 당하거나 아니면 쓰레기통으로 향한다.  </font><br><font size="3"></font><font size="3">그들은 시장에서의 성공을 위한 보증서를 제출해야 한다. </font><br><font size="3"></font><font size="3">그러기 위해서 이미 성공한 영화의 사례를 자신의 이야기 안에 포함시키도록 강요받는다.  </font><br><font size="3"></font><font size="3">혹은 자발적으로 그런 짓을 한다. 성공의 재생산이라는 이 어처구니없는 발상.  </font><font size="3">그때 그 영화는 카피도 아니고 더더구나 오마주도 아니다. </font><br><font size="3"></font><font size="3">당신이 영화를 보면서 무심코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 것 같은데, 라고 중얼거리는 것은  </font><font size="3">그저 기분이 아니다.  </font></div> <div><font size="3">이런 젠장!  </font><br><font size="3"></font><font size="3">나는 21세기 초에 서방세계의 비평가들이 ‘새로운’ 한국영화를 본 다음 긍정적인 의미에서  </font><font size="3">“조금도 길들여지지 않은 야만적인 영화들”이라는 감탄사를 자아내며 쓴 글을 </font><font size="3">읽은 기억이 생생하다.  </font><br></div> <div><font size="3"></font> </div> <div> </div> <div align="justify"><font size="3">그래서 한동안 ‘새로운’ 한국영화를 하나의 카테고리로 묶는 표현은  </font><font size="3">‘극한의 영화들 Extreme Films’이었다.  </font><br><font size="3"></font><font size="3">이제는 아무도 그런 표현을 쓰지 않는다.  </font></div> <div><font size="3">그 대신 의아한 표정을 지으면서 반문한다. </font><br><font size="3"></font><font size="3">“그 많던 호랑이는 어디로 가고 고양이들만이 뛰어노는가?” </font><br><font size="3"></font></div> <div> </div> <div> </div> <div align="justify"><font size="3"><b>두 번째 질문. </b> </font></div> <div align="justify"><font size="3">그렇다면 오직 돈의 문제인가?  </font></div> <div align="justify"><font size="3">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font></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br><font size="3"></font><font size="3">약간 까다로운 대답이 기다리고 있다.  </font><br><font size="3"></font><font size="3">한 나라의 영화가 창조적인 에너지의 용광로가 되기 위해서는 마치 자석처럼 </font><font size="3">새로운 재능들을 끌어당겨야 한다.  </font> </div> <div align="justify"><font size="3">그래서 카오스의 경기장이 되어야 한다. </font></div><font size="3">말하자면 새로운 이름들이 끊임없이 새롭게 그려 내는 별자리.  </font><font size="3">이때 우리는 모두 무명의 신인에서 시작했다는 사실을 잊으면 안 된다.  </font><br><font size="3">그렇다면 ‘새로운’ 그들은 지금 어디에 숨어 있는가?  </font><br><font size="3"></font><font size="3">어디에도, 그리고 아무 데나.  </font><br><font size="3"></font><font size="3">그런데 지금 한국 영화는 상업영화라고 불리는 제도권과 독립영화라고 불리는 </font><font size="3">그 바깥이 거의 완전하게 차단 되어 있다.  </font> <div align="justify"><font size="3">그들은 각자의 동네, 각자의 리그, 각자의 세계에서 영화를 만들고 있다.  </font></div> <div><font size="3">다만 그들 사이에서 무명의 배우들이 유명해지기 위해서 이따금 그 다리를 가까스로  </font><font size="3">건너갈 뿐이다.  </font><br><font size="3"></font></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align="justify"><font size="3"> </font><font size="3">이를테면 한예리와 김고은, 박소담. 아마 더 많은 이름이 있을 것이다.  </font></div> <div align="justify"><font size="3">하지만 지금은 그들만 떠오른다.  </font></div> <div align="justify"><font size="3">게다가 그들이 앞으로 다시 다리를 예전처럼 오갈지도 모르겠다.  </font></div> <div><font size="3">그렇다면 독립영화는 자유로운 창작의 해방구인가?  </font><br><font size="3"></font><font size="3">그렇다고 말하고 싶지만 안타깝게도 대답은 부정적이다.  </font><br><font size="3"></font><font size="3">물론 자유는 얻었다. </font><br><font size="3"></font><font size="3">하지만 그 대가는 가혹해 보인다. </font><br><font size="3"></font><font size="3">그들은 만성적인 빈곤 속에서 허덕거리고 있다.  </font><br><font size="3"></font><font size="3">빈곤의 미학은 고스란히 부메랑이 되어 돌아와 그들의 영화 일부를 부수는 것처럼 </font><font size="3">보일 때가 있다. </font><br><font size="3"></font><font size="3">어떤 영화들이 거의 텅 빈 극장에서 상영되고 있을 때 대부분의 독립영화들은 그래도  </font><br><font size="3"></font><font size="3">그 영화는 개봉했다는 사실 자체를 부럽게 쳐다본다.  </font><br><font size="3"></font><font size="3">여기는 차라리 게토처럼 보인다.  </font><br><font size="3"></font><font size="3">이따금 ‘간택’받듯이 몇몇 독립영화 감독이 자본의 제안을 받았다.  </font><br><font size="3"></font><font size="3">하지만 그들은 거의 대부분 살아남지 못했다.  </font><br><font size="3"></font><font size="3">두 영토는 점점 더 서로 다른 규칙에 따라 작동하는 것처럼 보인다.  </font><br><font size="3"></font><font size="3">아니, 차라리 이렇게 말하고 싶을 정도다.  </font><br><font size="3"></font><font size="3">두 영화는 다른 영역이 되어가고 있다.  </font><br><font size="3"></font><font size="3">이때 그 둘은 각자의 방법 안에서 각자 무한 반복을 거듭하는 중이다.  </font><br><font size="3"></font><font size="3">(누군가) 한 것을 (다른 누군가) 다시 하고, 나는 본 것을 다시 보아야 한다. </font><br><font size="3"> </font></div> <div><font size="3"></font> </div> <div><br><font size="3"></font><font size="3"><b>현재의 상황을 말할 차례다. </b> </font><br><font size="3"></font><font size="3"><카이에 뒤 시네마>는 지난 2016년 6월호에서 한국 독립영화에 관한 특집을 다루며 </font><font size="3">“2007년 체제의 변화 이래 슬픔에 잠긴 것처럼 쇠약해져버린 행진”을 하고 있는 중이</font><font size="3">라는 머리말을 의미심장하게 덧붙였다.  </font><br><font size="3"></font></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align="justify"><font size="3">  </font><font size="3">우리를 멈춰 세우는 말.  </font></div><font size="3">2007년 체제. 이명박이 대통령이 된 해.  </font><font size="3">어쩌면 거기 어떤 대답이 있을지도 모른다.  </font> <div align="justify"><font size="3">하지만 나는 정치와 영화 사이의 함수를 도식적으로 만들고 싶지 않다.  </font></div><font size="3">이 특집의 제목은 ‘보헤미안의 삶’이었다.  </font> <div align="justify"><font size="3">떠도는 삶들. 물론 남한에는 보헤미안이 없다.  </font></div><font size="3">단지 비유적으로 하는 말이다.  </font><br><div align="justify"><font size="3">이 때 누가 남한의 보헤미안(들)인가? 그건 뿌리 뽑힌 청춘들이다.  </font></div> <div align="justify"><font size="3">영화는 그들과 함께 때로는 거리에서 살아가고(<똥파리>, <무산일기>, <스틸 플라워>) </font><font size="3"></font></div> <div align="justify"><font size="3">때로는 감옥과 다름없는 교실에서 살아가고 (<파수꾼들>)  </font></div> <div align="justify"><font size="3">지옥처럼 보이는 집에서 살아간다. (<도희야>)  </font></div> <div><font size="3">그리고 그들 사이에서 폭력과 착취가 재생산된다. (<한공주>)  </font><br><font size="3"></font><font size="3">탈출을 해보지만 갈 데가 없다. (<열여덟>)  </font><br><font size="3"></font><font size="3">그들은 어른이 된 다음에도 아무것도 달라진 게 없는 현실 앞에 서야 한다. (<마돈나>)  </font><br><font size="3"></font><font size="3">산다는 문제는 그들에게 너무 힘겹기 때문에 마지막 장면이 오면 </font><font size="3">그저 자살하는 것밖에 남은 선택이 거의 없음을 깨닫게 된다.  </font><br><font size="3"></font></div> <div> </div> <div> </div> <div align="justify"><font size="3">최선이라고 해봐야 강물 앞에 서서 중얼거리면서 잠시 결정의 시간을 지연시킨다.  </font><br><font size="3"></font><font size="3">“죽을 것인가, 살 것인가.” </font></div> <div align="justify"><font size="3">새로운 영화는 새로운 삶에서 온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font></div> <div align="justify"><font size="3">그러므로 새로운 영화는 생명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할 때 태어나는 것이다.  </font></div> <div><font size="3">그것은 더도 덜도 아닌 생에의 의지가 예술로 도약할 때 비로소 시작하는 것이다. </font><br><font size="3"></font><font size="3">그러나 남한의 영화들이 반복해서 대면하는 것은 전멸의 미학이다.  </font><br><font size="3"></font><font size="3">나는 우연히 누군가 트위터에 써놓은 자기소개 글을 읽었다. </font><br><font size="3"></font><font size="3">“이번 생은 좇됐다. 다음 생에 잘해보자.”  </font><br><font size="3"></font><font size="3">이 문장에서 영화까지의 거리는 고작 한 뼘에 불과할 것이다. </font><br><font size="3"></font></div> <div> </div> <div> </div> <div align="justify"><font size="3"> </font><font size="3">이번에는 반대편을 바라보자.  </font></div> <div align="justify"><font size="3">올해 두 편의 영화를 보았다.  </font></div> <div align="justify"><font size="3">한 편은 나홍진의 <곡성>이고 다른 한 편은 연상호의 <부산행>이다.  </font></div> <div align="justify"><font size="3"></font> </div> <div align="justify"><font size="3">이 두 편은 새로운 영화인가?  </font><br><font size="3"></font><font size="3">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font></div> <div align="justify"><font size="3"></font> </div> <div align="justify"> </div> <div align="justify"> </div> <div align="justify"><font size="3">그렇다면 새로운 경향인가? 그럴지 모른다.  </font><br><font size="3"></font><font size="3"><곡성>은 미학적으로 거의 말할 것이 없다.  </font></div> <div><font size="3">그렇다고 굉장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도 아니다.  </font><br><font size="3"></font><font size="3">심지어 몇몇 장면의 편집은 기술적으로 사기에 가깝다. </font><br></div> <div> </div> <div> </div> <div><font size="3">나는 이 영화를 경멸한다.  </font><br><font size="3"></font><font size="3">하지만 내가 이 영화에서 한 가지 생각해보고 싶은 것은 미끼인 줄 알면서도 </font><font size="3">그걸 무는 대중의 자발성이다.  </font><br><font size="3"></font><font size="3">그들은 끝내 확인되지 않는 의미를 덥썩 문 다음 자기 자신을 위한 알리바이를 </font><font size="3">무한 재생산하기 시작했다.  </font><br></div> <div> </div> <div> </div> <div><font size="3">어떤 주장은 너무 기발해서 나홍진도 감탄했을 것이라고  </font><br><font size="3"></font><font size="3">장담할 수 있다. </font></div><font size="3">그들도 물론 자신들이 만들어내고 있는 알라바이가 영화와 아무 상관도 없는  </font><br><font size="3"></font><font size="3">거짓말이라는 걸 몰랐을 리 없다.  </font><br><font size="3"></font><font size="3">핵심은 거짓된 충성을 공유하면서 효과적으로 자신들을 단단하게 결속시켜나가는 </font><font size="3">과정이다.  </font><br><font size="3"></font><font size="3">차라리 이렇게 말하고 싶다. </font><br><font size="3"></font><font size="3">만일 거기서 진실을 찾으려는 노력으로 이어졌다면 이 신비로운 결속은 깨졌을 것이다.  </font><br><font size="3"></font><font size="3">그렇다면 왜 이런 기이한 알라바이를 만들어내는 작업을 집단적으로 수행한 것일까.  </font><br><font size="3"></font><font size="3">대답은 단순하지만 설명하기는 까다롭다. </font><br><font size="3"></font><font size="3">그들은 스스로 잘못된 목적지에 이르기를 원한다.  </font><br><font size="3"></font><font size="3">왜 그런 목표 설정이 필요해진 것일까.  </font><br><font size="3"></font><font size="3">그것이 혹시 그들이 권위와 싸우는 방식은 아니었을까.  </font><br><font size="3"></font><font size="3">그 어딘가에 있(다고 가정 되었)지만 아무 데도 없는 장소를 공유하는 방식, </font><font size="3">텅 빈 장소에서 놀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기 위하여 담론의 경기장에서 얻어낸 </font><font size="3">인정 투쟁의 과정. </font><br><div align="justify"><font size="3"></font> </div> <div align="justify"><font size="3"></font> </div> <div align="justify"><font size="3">방향을 비틀</font><font size="3">어서 <부산행>을 설명할 수 있다.  </font><br><font size="3"></font><font size="3">이 영화는 <곡성>과 달리 이야기가 너무 선명해서 달리 설명할 것이 남아 있지 않다. </font></div><font size="3">하지만 본편이라고 해야 할 <서울역>보다 먼저 개봉한 <부산행>은 반대로 원인에 </font><font size="3">선행하는 결과로 우리 눈앞에 나타났다.  </font><br><font size="3"></font><font size="3">왜 좀비가 나타난 것인지, 어떻게 좀비들이 전국으로 퍼져나갔는지 어떤 설명도 없다. </font><br><font size="3"></font><font size="3">신기한 것은 이 영화를 보면서 아무도 그것을 궁금해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font><br><font size="3"></font><font size="3">좀비가 열차에 나타났고 사람들은 좀비가 되어가고 열차는 부산에 가야 한다.  </font><br><font size="3"></font><font size="3"><부산행>은 이야기라고 할 것이 없다.  </font><br><font size="3"></font><font size="3">이상한 정식화.  </font><br><font size="3"></font><font size="3">무언가 작동하고 있는데 그 원인을 알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알고 싶지도 않다.  </font><br><font size="3"></font><font size="3">그때 11,565,464명이(영진위 집계) 즐긴 것은 무엇이었을까?  </font><br><font size="3"></font><font size="3">무언가 의미에 구멍이 생겼고 그 안에서 좀비들이 꾸역꾸역 기어 나오고 있다.  </font><br><font size="3"></font><font size="3">이 때 의미의 인과성은 완전히 무너졌고 사후적으로 일관성을 획득하는 것은 설명할 수 </font><font size="3">없는 좀비들뿐이다.  </font><br><font size="3"></font><font size="3">여기서 좀비들은 무엇인가요, 라고 물어보는 것은 가장 바보 같은 질문이다.  </font><br><font size="3"></font><font size="3">그건 끊임없이 분화되어 나가는 내 편의 일부분이다.  </font><br><font size="3"></font><font size="3">그렇게 됨으로써 나는 점점 더 많은 적을 얻게 된다.  </font><br><font size="3"></font><font size="3">약간 이상한 표현이지만 나는 우리들의 목표가 되며 내게 우리들은 적이 된다.  </font><br><font size="3"></font><font size="3">점점 줄어드는 우리.  </font><br><font size="3"></font><font size="3">점점 늘어나는 우리 안의 적.  </font><br><font size="3"></font><font size="3">이 괴상한 셈이 진행될 때 살아남기 위하여 점점 줄어드는 우리들은 인정사정없이  </font><br><font size="3"></font><font size="3">우리였던 우리의 적을 난도질해야만 한다. </font><br><font size="3"></font><font size="3">이보다 더 우리들의 삶을 잘 성명할 수 있는 방법이 달리 어디 있겠는가. </font><br><font size="3"></font> <div align="justify"><font size="3"> </font></div> <div align="justify"> </div> <div align="justify"><font size="3">새로운 영화는 나타나지 않았지만 한 가지는 말할 수 있다.  </font></div> <div align="justify"><font size="3">새로운 관객이 나타나고 있는 중이다.  </font></div> <div><br><font size="3"></font><font size="3"></font> </div> <div><font size="3"></font> </div> <div><font size="3">이들은 시네필들과 아무 상관도 없다.  </font><br><font size="3"></font><font size="3">아니, 차라리 시네필들은 모두 게토에 간 것만 같다.  </font><br><font size="3"></font><font size="3">그들은 제한된 장소에서 동일한 노래를 반복해서 부르는 새장 안의 새처럼 우아하고 </font><font size="3">지루한 레퍼토리를 반복하고 있을 뿐이다.  </font> </div> <div align="justify"><font size="3">그러는 동안 대중들은 영화를 보는 내내 자기 삶의 주인이 되기 위해서 원인을 </font><font size="3">가정하고 발명하고 있는 중이다.  </font><br><font size="3"></font><font size="3">그러나 여기에는 어떤 공동체도 불가능하다.  </font></div><font size="3">그들은 만인을 앞에 두고  만인의 투쟁을 하는 중이다.  </font><br><div align="justify"><font size="3"></font> </div> <div align="justify"><font size="3"></font> </div> <div align="justify"><font size="3">원인의 무신론자들.  </font><br><font size="3"></font><font size="3">여기 원인의 자리에 희망과 생명을 가져다 놓을 수 있을까.  </font></div><font size="3">한 달 전만 해도 나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font><br><font size="3"></font><font size="3">하지만 새해에는 기적처럼 그것이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꿈을 갖게 되었다.  </font><br><font size="3"></font><font size="3">2016년 12월 9일은 우리들의 새로운 시작이 될 것이다.  </font><br><font size="3"></font><font size="3">(PS. 12월 9일은 박근혜 탄핵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날이기도 하다.) </font><br><div align="justify"><font size="3"></font> </div> <div align="justify"><font size="3"></font> </div> <div align="justify"><font size="3">아</font><font size="3">니, 되어야 한다.  </font><br><font size="3"></font><font size="3">그때 새로운 영화가 도착할 것이다. </font></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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