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TV에서 본 건데, 인상깊었던 영화라서 꼭 다시 찾아보고 싶습니다..
줄거리는 미국의 어느 시골 마을에서 기이한 사건이 벌어지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어느날 갑자기 모든 마을 사람들이 의식을 잃어서 쓰러져버리는데
요, 이 상태가 약 6시간동안 벌어지는 걸로 기억합니다.
이 사건 때문에 정부쪽인가? 하여튼 조사를 나왔는데 이 신기한 현상이 마치 마을에 돔을 씌워놓은 것처럼 그 경계면 안에서만 벌어지는 겁니다.
기억나는 장면은 조사원 일행이 아무것도 없는 경계면이 위치한 것으로 추정되는 땅 위에 있는데, 여기서 한 발자국만 마을쪽으로 움직이면 바로
의식을 잃어서 쓰러져버리는 겁니다. 그래서 그를 다른 동료가 구해냅니다. 이건 "마을에서 벌어진 현상은 인위적인 것이다" 라고 관객에게 알려주려
는 의도로 해놓은 장치같았습니다.
6시간쯤 지나서 마을 사람들이 의식을 찾았는데, 그 와중에 끔찍한 사고도 있었습니다. 마당에서 바베큐파티를 하고 있던 가족은 의식을 잃은 채로 불
판 위에(!) 쓰러져서 얼굴이 구워진 것입니다. 이 때문에 집단 장례식을 치르는 장면을 본걸로 기억합니다.
가장 기이한 사건은 마을 여자들이 원인 모를 임신을 한 것이었는데요, 중간 과정이 어떻게 됐는지는 기억이 안 나지만 정부에서 낙태를 하면 보조금
을 주는 것으로 보상을 해주기로 합니다. 이때 기억나는 장면은 어떤 남자가 "자기는 아내와 딸 두 명이 임신했는데 그럼 보조금도 두 배냐" 라고 묻는
장면이었습니다.
마을의 여자들은 낙태를 하려고 했지만 10명 정도는 낙태 하루 전 날에 이상한 꿈을 똑같이 꿉니다. 이 꿈을 통해서 묘한 모성애를 느끼게 된 건지,
돌연 낙태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해버리네요. 그리고 시점은 몇 년 후로 넘어갑니다.
원인모를 임신으로 인해 낳은 10명의 아이들은 사실 외계인들인데요, 이것들은 보통 아이같지 않고 길거리를 다닐 때도 오와 열을 맞춰서(...) 걷고 지나
치게 이성적이고 감정이 메말라 있는 모습을 보입니다.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이 외계인이 아직 유아기였을 때 일인데, 엄마가 외계인에게 실수로 뜨거
운 죽을 먹이자 이에 대한 응징으로 엄마의 정신을 조작해서 (이때 눈동자가 초록색으로 변함) 손을 팔팔 끓는 물에 넣게(!!) 해버립니다. 이를 옆에
있던 아빠가 구해주지만 엄마는 심한 정신적 트라우마가 생기고, 이 외계인을 자식이면서도 두려워하게 됩니다. 그러다 결국 자살을 해버립니다.
이제부터 주인공은 이 아내의 남편이면서 나중에 아이들을 가르치는 학교 교사로 나옵니다.
이후 전개는 어찌저찌 하다보니 교사가 아이들이 위험한 존재라는 것을 눈치채고 교실에 폭탄을 설치해서 다같이 죽여버리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외계인들은 사람의 마음을 읽는 능력이 있습니다. 이것들이 눈에서 빔을 쏘면서(?) 교사의 꿍꿍이를 알아내려고 합니다.
여기서 기억나는 장면은 교사가 자신의 계획을 들키지 않으려고 일부러 바다로 놀러간 기억을 떠올리는 겁니다. 그러자 외계인이 "그 생각이 당신 생
각을 읽는 것을 효과적으로 방해하고 있네요" 라고 말합니다.
그렇지만 외계인의 협동 공격에 결국 교사는 계획을 들키게 되는데요, 이 장면은 교사의 마음 속에 있는 가상의 벽돌 담벽락이 와르르 무너지는 것으
로 연출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담벼락이 무너지면서 폭탄이 뙇! 하고 나타납니다. 그러자 외계인들의 표정이 읭??? 하는 표정으로 바뀌지 않겠어요?
다행히도 시한폭탄의 기폭시간이 남아있지 않고 딱 맞아떨어졌기에 폭탄은 외계인이 손쓸 틈도 없이 바로 폭발해버립니다. 그 자리에서 교사는 외계인
들과 같이 죽어서 마을을 구했다(?)라는 결말이 난 걸로 기억합니다.
다 쓰고 나니까 생각보다 기억에 남는 장면이 많았네요. 오유 여러분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