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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movie_60386
    작성자 : 엉덩이좋아
    추천 : 0
    조회수 : 441
    IP : 39.117.***.116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6/07/29 06:30:04
    http://todayhumor.com/?movie_60386 모바일
    어제 부산행 보고 왔습니다. (노스포. 하지만 개인적인 의견 많음)






    한국영화에서 시도한적 없었던 좀비물에 도전 했다는데에 의의를 두는 것 정도의 작품이었습니다.
    기차 안과 역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단편적인 이야기를 보여준다는 구상은 신선했고,
    좀비가 서양의 괴물이다 보니 한국영화에 잘 맞을까 싶었는데 생각보다 이질감이 없었던데다,
    연, 주연, 엑스트라 할 것 없이 전체적으로 좀비 연기가 괜찮아서 무난하게 볼만 했습니다.

    하지만 영화 초반부터 한국영화 특유의 신파극 노선이 쭉 깔려있고 중반부 이후부턴 대놓고 틈틈이 나오는데,
    재난물(?)이다 보니 눈물 짜내는 이야기가 나올 수 밖에 없다는 건 알지만
    그걸 연출하는 방법이나 내용이 너무 전형적인 한국영화표 신파라 고루하고 뻔한 느낌이었습니다.
    스토리도 중간중간 개연성이 떨어지는 부분이 더러 있었는데,
    몇몇 장면은 아니다 싶을 정도로 개연성이 좀 많이 떨어진다고 느꼈습니다.

    '한국에서 처음 시도된 좀비 영화' 라 생각하면 그냥저냥 괜찮다 싶지만,
    영화 자체만 놓고 보면 그다지 잘 만들었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습니다.
    전체적으로 좀 완성도가 떨어지고 어설프다는 느낌을 받았네요.
    좀비 바이러스가 퍼지게 된 계기도 그냥 대사 몇 마디, 인터넷 기사 잠깐 비춰주는거 한 장면으로 처리해 버렸는데,
    그것마저도 개연성과 설명이 불충분해서 의아스럽더라구요.
    전신인 '서울역'이 있다곤 하지만 먼저 개봉된건 부산행이고,
    부산행 안에서도 관객을 충분히 설득 시킬만한 설명이 있었어야 했다고 생각해요.

    저 같은 경우는 좀비물을 꽤 즐겨 보는 편인데, 그래서 그런가,
    여태껏 봤던 작품들이랑 비교가 되는 것도 있었어요.
    그래서 보면서 솔직히 '차라리 28주 후를 한번 더 보는게 낫겠다' 싶은 생각도 들었네요.
    복선과 스토리가 단순해서 다음 내용이 쉽게 연상 되기 때문에,
    좀비가 빠르게 쫓아온다는 점을 제외하곤 스토리적인 긴장감은 거의 못 느꼈습니다.
    러닝타임이 길게 느껴진 영화였네요.

    하지만 좀비물에 익숙치 않은 사람들은 그럭저럭 재밌게 본 것 같더군요.
    같이 보러 간 사람은 징그럽다며 좀비물을 잘 안 보는 편인데, 아쉬운 부분이 좀 많았지만 그냥저냥 볼 만 했다고 하더라구요.
    특히나 맨 뒷줄에 단체로 관람 와서는 반상회를 하시는지 영화 시작부터 큰 소리로 떠들던 할줌마들은 굉장히 감동적으로 보신 듯 합니다.
    장면장면 마다 아주 큰 소리로 감정표현 하면서 개인 의견들 개진하시던데,
    끝나고 나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으시더라구요.
    뿐만 아니라 중간에 소희 나오니까 아주 큰 소리로 "어머 쟤 원더걸스 소희잖아! 수군수군" 해서
    속으로 '어? 쟤 소희 아닌가?' 긴가민가 하다 저 소리 듣고 맞구나 했네요.
    제가 두 줄 앞에 앉아 있었는데 목청이 워낙에들 좋으셔서 바로 뒷통수에 대고 말하는 것 마냥 잘 들리더라구요.
    거기다 이제 사귄지 얼마 안된 커플이 있었는지,
    이상한 타이밍에서 여자 놀래킨다고 큰 소리로 "워!!" 하던 개념 밥 말아먹은 남자 때문에
    5분에 한번씩 스팀팩 오르는 경험을 했습니다.
    세상 연애 혼자만 한다는 듯한 그 자신감 넘치는 액션!
    자리가 멀지만 않았다면 가지가지 한다고 한마디 해줬을텐데, 반대편 좌석에 앉아 있어서 참을 수 밖에 없었네요.
    역시 영화는 집에서 DVD나 VOD로 보는게 최고인 것 같다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어쩐지 어제는 눈뽕이 한명도 없어서 운이 좋았다 싶더니만.. 운수 좋은 날은 정말 인생의 진리네요.
    공짜 초대권이 생겨서 보러 간거였는데 영화도 그냥 그랬고... 스트레스만 얻어서 왔습니다.

    어쨋든.. 좀비물을 즐겨보시는 분들께는 비추합니다.
    그런거 별로 안 좋아하거나 접해 본 적이 별로 없는 분들은 그냥저냥 가볍게 볼만 한 것 같습니다.
    본 시리즈가 어제부터 상영이었으면 그거 봤을텐데.. 여러모로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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