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당.</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어설픈 플롯, 어설픈 주제, 어설픈 이야기 <div><br></div> <div>거기에 더해 덜익은 CG까지 <div><br></div> <div>이렇게 좋은 배우들을 가지고 이런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참 대단한 일이다</div></div> <div><br></div> <div>배우들은 연기를 잘한다. 확실히 잘한다.</div> <div><br></div> <div>하지만 영화는 망쳐버렸다. 왜일까?</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1.<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줄거리 살펴보기.</span></div> <div><br></div> <div><br></div> <div>시간 순서대로 이야기를 정리해보자.</div> <div><br></div> <div>촌장 이성민과 마을 사람들은 평소에 문둥병에 걸린 사람들을 핍박하고, 욕하고, 마을에서 쫓아냈다</div> <div><br></div> <div>문둥병자들을 거두어 준 유일한 존재는 마을의 무당이었다. 무당은 문둥병자들을 데리고 깊숙한 곳에서 따로 살기 시작한다.</div> <div><br></div> <div>그런데 한국전쟁이 발발했다.</div> <div><br></div> <div>피난을 가야하는데 세상천지가 전부 전쟁통이라, 촌장과 마을 사람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문둥병자들의 마을에 빌붙는다.</div> <div><br></div> <div>하지만 차별은 여전했다.</div> <div><br></div> <div>마을 사람들은 결국에 무당과 문둥병자들을 곶간에 죽을 때까지 가두어 놓는다...</div> <div><br></div> <div>무당도 마을 사람들을 저주하며 죽어간다. "손님(전염병)이 오셔서 니들을 다 죽일 것이다!"</div> <div><br></div> <div>무당이 죽은 이후 갑자기 쥐떼가 들끓기 시작. 사람들의 생활을 위협할 지경에 이른다</div> <div><br></div> <div>이 때, 류승룡과 아들이 마을을 방문한다. 이 시점에 전쟁은 이미 끝났다. 휴전협정이 맺어진 이후다.</div> <div><br></div> <div>영화는 여기에서부터 시작한다.</div> <div><br></div> <div>마을 사람들은 외부인-손님인 류승룡을 달갑지 않게 맞는다.</div> <div><br></div> <div>하지만 약장수 곁에서 이것저것 얻어들은 지식도 많고, 피리를 잘 부는 류승룡은</div> <div><br></div> <div>마을의 쥐떼를 자기가 해결해주겠다고 나선다.</div> <div><br></div> <div>쥐가 싫어하는 가루와 쥐가 좋아하는 가루, 그리고 *필살기* 피리부는 스킬을 이용해 쥐떼를 좁은 공간에 가두는 데 성공한 류승룡기모띠</div> <div><br></div> <div>어설픈 CG가 몰입을 해치는 것은 덤이다</div> <div><br></div> <div>그 이후 류승룡은</div> <div><br></div> <div>촌장의 명령 때문에, 본인은 아무 능력도 없는데 마을 무당의 뒤를 이어야 할 처지에 놓인 천우희와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어설프게 썸을 탄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촌장은 그것 때문에 빡쳤는지, 천우희가 자기 말을 안 듣고 무당 하기 싫다고 해서 빡쳤는지, 잘 모르겠는데 어쨌든 갑자기 막 화를 낸다</div> <div><br></div> <div>아, 아마 류승룡한테 쥐 퇴치 사례비를 주기가 아까워서 그랬던 것 같다</div> <div><br></div> <div>그래서 막 류승룡 손가락을 자르고 마을에서 내쫓아버린다</div> <div><br></div> <div>그냥 내쫓기 서운했는지 주먹밥에 약을 타기까지 한다</div> <div><br></div> <div>아무래도 쥐약인 것 같은데, 쥐한테 먹여도 쥐조차도 안죽어서 애를 먹었던 바로 그 약인 것 같은데, 사람은 한 방에 즉사시킨다</div> <div><br></div> <div>사람한테만 듣는 약인가보다</div> <div><br></div> <div>그 주먹밥을 먹고 류승룡의 아들이 죽는다. 감독이 "캬 이 연출 기발하고 지리구요 오지구요" 하면서 찍었을 것만 같은 아들 죽는 장면이 지나가고</div> <div><br></div> <div>류승룡이 빡쳐서... 쥐를 조종해서 마을 사람들을 다 죽여버린다는 이야기다</div> <div><br></div> <div>진짜임</div> <div><br></div> <div>진짜... 이게 영화 스토리임</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2. 아재 개그?</div> <div><br></div> <div>이 영화에는 주목할만 한 웃긴 장면이 두어 개 있다.</div> <div><br></div> <div>하나는, 어떤 서양 사람이 동양인을 놀리려고 적어 준 것 같은 "kiss my ass, monkey"라는 쪽지를</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류승룡은 자기 아들 병 고쳐주는 의사가 사는 집 주소라고 착각해서 고이고이 들고 다니는 것</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걸 본 촌장도 자기도 영어 모르면서... 거꾸로 보면서... 막 아는 척 해설을 해 주는 장면이고</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하나는, "좌시하지 않을 걸세"의 좌시라는 말을 류승룡이 못 알아듣는 것. "그게 뭔 뜻이래유?" "아, 입단속하란 말일세!"</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어, 그거 알어유... 입 좌에... 단속할 시. 맞쥬?"</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또 여기서 이어서 촌장이 마을 사람들을 모아놓고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류승룡에 대한 음모를 꾸미는 장면에서</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촌장 아들도 사실은 "좌시"라는 낱말을 몰랐다는 것. 류승룡 개그를 이어받아 자기도 입 좌 드립을 친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근데</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이건 마치, <b>장례식장</b>에서 갑자기 어떤 눈치 없는 애가 "야, 아몬드가 <b>죽으면</b> 뭐게? 다이아몬드! 켈켈켈켈"이러는 것과 비슷한 느낌을 준다</div> <div><br></div> <div>그게 이 상황에 어울리냐 이 넌씨눈아... 같은 느낌의 개그. 이걸 정말, 관객들이 재미있어 할 거라고 생각한 걸까.</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3. 이상한 캐릭터들</div> <div><br></div> <div>류승룡 아저씨는 연기를 진짜 잘 하시는데... 끄응... 표적에서도 그랬지만. 이상한 영화를 잘 뽑으시는 것 같다.</div> <div><br></div> <div>일단 승룡아재는 캐릭터가 그래도 괜찮다. 아들이 좀 콜록거리는 거 말고는 멀쩡해 보이는데 굳이 생판 모르는 마을에서 며칠 쉬어가려고 땡깡부리는 게 좀 이상하지만... 음. 그 정도는 이해하자</div> <div><br></div> <div>천우희한테 별 이유 없이 막 들이대는 것도 이해해 주자. 노총각으로 산 지 오래됐고, 천우희는 예쁘니까.</div> <div><br></div> <div>근데 이상민 씨가 맡은 촌장은, 애가 좀 이상하다. 이상민 씨 비하가 아니라 촌장 캐릭터 비하임. 물론 이상민씨는 연기를 캡짱 잘하신다. 그런데</div> <div><br></div> <div>멀쩡한 류승룡 아저씨한테 갑자기 왜 화를 내는겨.</div> <div><br></div> <div>위에 스토리 정리에서도 썼지만 아무리 봐도 왜 갑자기 화를 내는지 잘 이해가 안 간다.</div> <div><br></div> <div>심지어 그냥 화를 내는 것도 아니고, 아버지랑 아들 둘 다 죽이려고 주먹밥에 독약까지 탄다. 아니 왜...?</div> <div><br></div> <div>이런저런 이유를 보여주긴 하는데 하나도 이해가 안 된다. 혹시 촌장이 천우희를 몰래 짝사랑했나? 그래서 둘이 썸타니까 질투한 건가? 하는 영 엉뚱한 생각까지 들 지경이다.</div> <div><br></div> <div>감독이 얘기하고 싶은 건 아마도</div> <div><br></div> <div>촌장은 마을 전체의 생존을 위해 어떤 일이든 하는 캐릭터얌. 근데 류승룡이 마을을 위협했잖아! 그래서 처단한거야ㅇㅇ</div> <div><br></div> <div>이거인 것 같은데. 아무래도. 맥락상.</div> <div><br></div> <div>류승룡은 딱히 마을을 위협한 적 없다. 물론 천우희랑 썸타서 "나랑 서울 가쥬 히히" 이랬긴 했는데. 그게... 뭐... 어... 그게 정말 그 사람을 죽여야 할 정도로 과한 일인가.</div> <div><br></div> <div>극중 천우희는 마을 사람들이 죽인 이전 무당의 뒤를 이을랑 말랑 하는 중이다. 마을 사람들은 쥐떼의 대량 발생이 무당의 저주 때문이라고 여기는 모양이라, 천우희는 마을에 꼭 필요한 존재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류승룡 아재가 *필살기*를 써서 쥐떼는 이미 정리해줬는데???</div> <div><br></div> <div>그러므로 이전 무당의 저주는 별 기능을 못 하고, 그러므로 천우희도 별 쓸모가 없고, 그러니까 승룡 아재랑 같이 서울로 보내도 괜찮을텐데??? 근데 오ㅐ???</div> <div><br></div> <div>그리고 아들교육을 잘못했다. 맨날 고양이를 죽여서 쥐 먹이로 주는 (이것도 이유를 도저히 모르겠음. 설명해주긴 하는데 이해가 안 됨)</div> <div><br></div> <div>촌장 아들이 (아마도 관객에게 충격을 주기 위한 장치겠지만) 후반부에 갑자기 류승룡 손가락을 자르는데</div> <div><br></div> <div>하나도 아니고 두어개쯤 팍 잘라버리는데... 어... 진짜 맥락도 없이 갑자기 손가락을 자르는데</div> <div><br></div> <div>왜 그런겨...</div> <div><br></div> <div>그냥 돈을 주기 싫었던 것 같다. 그렇게 이해하는 게 편하다.</div> <div><br></div> <div>천우희 캐릭터도 이상하다</div> <div><br></div> <div>비밀을 알고 있지만 마음이 여린 캐릭터가 주인공에게 전후 설명은 안 해주고 멍청한 소리만 찍찍 해대서 일을 망치는 거야</div> <div><br></div> <div>영화 플롯을 위해 가끔 있는 일이니까 이해한다고 쳐도</div> <div><br></div> <div>눈앞에서는 촌장과 마을 사람들이 무서워서 류승룡을 팔아먹었다가 "쟤 간첩이래요! 내가 봤어, 내가 들었엉!"</div> <div><br></div> <div>집에 가서 이건 아니다 싶었는지 갑자기 무당 옷으로 갈아입고 배에 칼 꽂고 나타나서 "옛날 무당이 했던 저주가 실현될거임. 니들 이제 다 쥬금 ㅇㅇ" 이런다</div> <div><br></div> <div>그러고 쓰러져서 천우희랑 류승룡이 짠한 눈빛을 나누는데</div> <div><br></div> <div>내 머릿속엔 ???????????만 가득할 뿐</div> <div><br></div> <div>아니... 뭐... 어쩔... 아니...</div> <div><br></div> <div>아니... 참... 허...</div> <div><br></div> <div>뭐 감독 입장에선</div> <div><br></div> <div>천우희가 첨엔 마을 사람들 무서워서 굴복했다가, 곧 용기를 되찾은 거얌! ㅇㅇ! 이라고</div> <div><br></div> <div>말하고 싶었던 것 같지만</div> <div><br></div> <div>아니... 그렇게 순식간에 (영화 스토리 속 시간 상으로도 5분도 안 되는 짧은 사이에) 마음을 고쳐먹고,</div> <div><br></div> <div>자기 목숨을 던질 정도로 어마어마한 용기를 깨닫는다고? 무슨 디지몬 진화도 아니고...</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4. 그래서?</div> <div><br></div> <div>촌장이 전쟁 끝난 거 마을 사람들에게 절대 얘기하지 말라고. 혹시라도 발설하면 좌시하지 않을 거라고 겁주는데</div> <div><br></div> <div>이것도 잘 모르겠다. 아니... 왜?</div> <div><br></div> <div>물론 감독의 의중은 알겠다. "촌장과 마을 사람들은 전쟁 때문에 문둥병자들이랑 무당을 죽였짜낭? 전쟁 때문이었다고 합리화를 한 거징! 근데 전쟁이 끝나면 이제 합리화를 못하자낭? 그래서 감추려는 거징!"</div> <div><br></div> <div>이거인 것 같은데... 아니... 어... 음...</div> <div><br></div> <div>그래... 근데 전쟁 끝났다는 얘기 들었을 때 촌장도 별로 안 놀라던데...? 에휴.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뭐... 그렇다고 칩시다. 그래. 촌장이 마을을 휘어잡을 권력을 원했던 모양일 수도 있으니깐녀.</span></div> <div><br></div> <div>마지막에</div> <div><br></div> <div>쥐떼를 조종해서 마을 사람들을 다 죽여버리는 류승룡기모띠의 놀라운 먼치킨적 행각에 대해서는</div> <div><br></div> <div>진짜 언급도 하기 싫은데... 어휴... 아, 류승룡 아재는 혹시 자기가 먼치킨 적인 위업을 달성하는 영화를 좋아하시는 건가?</div> <div><br></div> <div>표적도 그래서 끔찍처절똥망땡망이었는데... 설마 먼치킨 패티쉬가 있으셨던 건가. 그렇다면 이해가 됨.</div> <div><br></div> <div>아무튼 뭐</div> <div><br></div> <div>영화 내내 뿌려댄 복선을 "짜잔! 니들 이거 봐라! 짱이지 쩔지! 오지고 지리지 않냐, 복선 다 회수하는 거 봐봐! 진짜 나 천재 감독인듯!" 하는 느낌으로</div> <div><br></div> <div>회수하는데</div> <div><br></div> <div>어... 그래... 음... 잘했네... 고생했네...</div> <div><br></div> <div>마지막 장면에서 류승룡 아재 얼굴을 큼지막하게 클로즈업해서</div> <div><br></div> <div>관객에게 뭔가 여운을 남겨주고 싶었던 것 같은데</div> <div><br></div> <div>하... 그만하자... 진짜 화나니까</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영화 마지막에 어른은 다 죽었는데 애들은 살아있다. 어째서???? 왜???? "너는 아이라서 살아남았다" 하는 글귀가 보이는 것 같음.</span></div> <div><br></div> <div>걔들도 승룡아재 피리 소리에 쭐래쭐래 따라가더니 쥐들이 갇혔던 구멍 속에 갇히는 것처럼... 뭐.. 그리 묘사된다</div> <div><br></div> <div>서양 동화 피리 부는 사나이를</div> <div><br></div> <div>어설프고 엉망진창으로 패러디 한 것 같은 그런 영화였다.</div> <div><br></div> <div>천우희 찡... 힘드셨겠다. 이 영화에 이어 해어화도 흥행 실패했었는데. 곡성을 찍으셔서 그나마 다행이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이 영화는 무려 판타지, 공포 장르다</div> <div><br></div> <div>아하하하</div> <div><br></div> <div>가끔 좋은 연기력을 가진 좋은 배우와, 좋은 설정과, 좋은 시대적 배경을 갖고 와서</div> <div><br></div> <div>이상한 결과물을 만드는 일이 있다</div> <div><br></div> <div>이건</div> <div><br></div> <div>좋은 음식재료와, 좋은 조리도구와, 화력 좋은 가스레인지를 가져다 놓고</div> <div><br></div> <div>맛없는 요리를 만들어내는 것과 비슷한 일이다</div> <div><br></div> <div>간단히 말해. 요리사가 실력이 없는 거다.</div> <div><br></div> <div>감독이 잘못함ㅇㅇ</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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