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영화 스타워즈를 보고</div> <div><br></div> <div>한국이 스타워즈 전 세계 최초개봉을 하긴 했으나,</div> <div>알려지다시피 한국은 그렇게 팬층이 두꺼운 나라는 아니다.</div> <div>이 영화의 미국 개봉이 한국시각 19일 새벽 2시인데 그것보다 16시간 일찍 봤으니</div> <div>그런 호사를 누려도 되는지 미국 스타워즈 팬들(이하 스덕 :스타워즈 덕후)</div> <div>에겐 좀 미안한 마음도 든다.</div> <div><br></div> <div>1978년인가 79년인가..스타워즈가 한국에서 처음 개봉했던 때가 기억난다.</div> <div>아버지, 누나와 함께 남포동 제일극장을 들어서던 그해,</div> <div>좌석제였는지(아마도 아닐 것이지만), 선착순이었는지 몰라도</div> <div>극장은 붐볐고 제일 뒤쪽 부근에 앉아 앞사람 머리 위로 날아다니던 우주선과 광선검을</div> <div>넋 놓고 보던 기억이 난다.</div> <div><br></div> <div>지금은 에피소드4로 알려진 당시의 스타워즈1은 숨 막히는 볼거리였고,</div> <div>출생의 비밀이 섞인 대단한 우주 이야기였다.</div> <div>커오면서 여러 경로와 기회를 통해 에피소드4는 그 이후로도 몇 번 더 봤으나,</div> <div>그렇게 스덕이라고 할 수 있는 애착도 없었고,</div> <div>기타 에피소드와의 연결도 딱히 기억나는 게 없다.</div> <div><br></div> <div>다시 말하면, 이 영화를 보러 갈 때 특별한 기대감이나 두근거림은 없었다.</div> <div>아래 얘기하겠지만, JJ에이브람스 감독의 빅팬이기에 </div> <div>그의 또 다른 작품을 보러 간다는 기분이었지,</div> <div>전 세계 스덕들의 감상 수용태도와는 다른 어떤 것이었다. </div> <div><br></div> <div>오프닝에서 영화의 배경설명 글자들이 우주 너머로 날아갈 때,</div> <div>약간의 향수와 그 예전의 느낌이 살아났던 것 같다.</div> <div>그러다가 영화의 중반쯤 한솔로가 등장했다.</div> <div>그때부터였나. 뭔가 뜨거운 것이 눈에서 흘러내린다.</div> <div>아...그래..이게 스타워즈지..</div> <div>37년 전의 그 남자가 우주선, 아니 이 이야기에 올라온 것이다.</div> <div><br></div> <div>그동안 해리슨 포드를 안 봤던 것도 아니다. </div> <div>인디아나 존스에도 연대기별로 꾸준히 나왔고, </div> <div>다른 영화에서도 간간이 나왔기에 그가 낯설었던 건 아니다.</div> <div>하지만 그가 한솔로의 재킷을 입고 우주선에 올라왔을 때</div> <div>뭔가 가슴 벅찬 기분을 느꼈다.</div> <div><br></div> <div>스타워즈는 추억과 향수에 대한 이야기다.</div> <div>그 이야기를 공유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div> <div>감독이 그럴듯한 이야기를 만들어 내면,</div> <div>거기에 기꺼이 넘어가 줄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div> <div><br></div> <div>화려한 CG를 자랑하는 우주영화는 이미 많이 나와 있다.</div> <div>우주에 관한 한 하이퍼 리얼리즘을 추구했던 그래비티라든지 새로운 노선이 </div> <div>만들어졌고, 사람들이 우주영화에서 기대하는 감성도 달라졌다.</div> <div>37년 전의 스타워즈는 그런 역할을 담당했을 것이다.</div> <div>하지만 새로운 스타워즈는 그런 화려한 CG노선을 걸을 필요가 없었다.</div> <div>그걸 기대한 것도 아니었고, 그저 '스타워즈'이기만 하면 됐었던 거다.</div> <div><br></div> <div>위대한 서사에 관한 영화이지, 화려한 CG를 기대했던 건 아니었고,</div> <div>이 영화는 대체로 그런 방향을 잘 잡았다.</div> <div>이거 오리지날 스타워즈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div> <div>곳곳에 옛 향수를 떠올리게 하는 설정과 장면들이 많다.</div> <div>그런 장면들이 잊고 지냈던 이 우주 서사를 다시 떠올리게 했고,</div> <div>37년 세월을 고스란히 워프하여 등장한 한솔로와 </div> <div>레이아공주를 지켜보는 마음을 더 애틋하게 만들었다. </div> <div><br></div> <div>레이아공주(아니 이제 사령관이지만) 입을 통해</div> <div>그 유명한 대사, 'May the force be with you'가 나올 때도 뭉클했고,</div> <div>한솔로의 입에서 다시 'I have a bad feeling about this'가 나올 때는 감격스러웠다. </div> <div><br></div> <div>JJ에이브람스가 만든 것은 오리지날 스타워즈에 대한 거대한 헌정영화였고,</div> <div>이 시리즈에 대한 애정이 디테일 곳곳에 들어가 있는 듯했다.</div> <div><br></div> <div>감독에 대한 추가적인 이야기는 P.S로 넘기고,</div> <div>영화에 대한 감상은 여기서 맺는 게 좋겠다.</div> <div><br></div> <div>이번 스타워즈는 시리즈 별개로, 그 자체로 훌륭하냐고 한다면 그렇다고 말하겠다.</div> <div>이 스타워즈를 좋아할 만한 사람이 누구냐고 한다면, </div> <div>이미 오래전 스타워즈를 보고 마음속에 봉인해 뒀던 사람들이라고 하겠다.</div> <div>포스가 그들과 함께하기를.</div> <div><br></div> <div>P.S : </div> <div><br></div> <div>JJ 에이브람스 감독의 작품을 최근 1년간 정주행 중인데,</div> <div>이미 이 감독 스타일의 매력에 깊이 빠져있는 터라</div> <div>객관적인 평을 할 수 없는 게 아쉽다.</div> <div><br></div> <div>120 여 편의 미드 '로스트', </div> <div>역시 100편이 넘는 '프린지', </div> <div>또 100편 넘는 '퍼슨 오브 인터레스트'...등을 </div> <div>보고 내린 결론은,</div> <div>쌍제이 감독은 현대의 세헤라자드 (아라비안 나이트에서 이야기하는 공주) 라는 것이다. </div> <div>이야기를 풀어갈 줄 알고,</div> <div>그다음 이야기를 기대하게 하며,</div> <div>매끈한 마감과 좋은 대사를 고를 줄 아는 안목이 있다.</div> <div>현재, 그의 초기작 미드 '앨리어스' 시즌 1을 달리고 있다.ㅎ</div> <div>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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