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427" height="239" alt="movie_image6LSTUWYS.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12/1449159080X8rFMjIUyuGQ2B.jpg"></div> <div style="text-align:left;">(스포성 글이 있습니다.)<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올해 베를린 황금곰상 수상작<br> 이란의 세계적인 거장 자파르 파나히 감독이 연출한<br>'택시'를 보고 왔습니다.<br><br>이란이 이슬람 국가라는 것과<br> 여자와 어린아이에게 강압적이고 억압적인 사회풍토가 있다는 것을<br> 생각한다면 그간 '자파르 파나히' 감독이 만들었던<br> 작품들은 정부의 입장에서 '반공세력'이나 다름없는 인간으로 보았을 겁니다.<br>(세계적으로 유명한 감독님이기에 알고는 있었지만,<br>개인적으로 자파르 파나히 감독님의 영화는 이번에 처음보았습니다.)<br><br>20년간 영화촬영과 해외출국 금지를 받고<br> 가택연금까지 받았던 '자파르 파나히' 감독에게는<br> 영화의 창작력과 여건이 되지않는 상황이 부딪히며<br> 깊은고민과 그에 못지않는 열정으로 가득 차 있었을 겁니다.<br><br>형식적인 제약과 이란 정부의 눈치를 보아가며<br> 만들었을 이 영화는 그 자체로 눈부신 하나의 예술이 되었습니다.<br><br>그것이 정부의 권력이든, 탄압이든<br> 본인의 예기치 못한 병명이든 억압이든<br> 예술은 창작자를 구속하면 할수록 한걸음 더 나아가<br> 보다 더 큰 결과물을 선사한다는 걸 이 영화는 증명하고 있습니다.<br>(쉬운 예로, 뭉크나 베토벤만 보아도<br> 예술은 어떤식으로든 더 빛을 발할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br><br><br>픽션과 논픽션의 경계에서 다큐멘터리처럼 취하고 있는 영화는<br>'택시' 안에서만 촬영이 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br> 이란사회의 단면들을 낱낱이 보여주고 있습니다.<br><br>여자 교사와 남자 노상강도를 시작으로<br> 인권변호사까지 이어지는 한사람 한사람의 모습들은<br> 재치와 유머를 잃지 않으면서도 메세지와<br> 뜨거운 가슴까지 끓어오르게 합니다.<br><br>러닝타임이 짧고 한정된 공간에서 촬영이 되어<br> 얼핏 설렁설렁 만든 것 처럼 보이지만<br> 그 안에서 엄청난 밀도로 압축 또 압축을 시키며<br> 파나히 감독의 정부를 향한 비판과<br> 영화에 대한 사랑을 동시에 담은 걸작입니다.<br><br><br>한 예로, 알리의 샘에 물고기를 놓아줘야 한다는 할머니들은<br> 이슬람 문화의 한 부분을 보여주는 것도 있지만<br> 엔딩 말미에 가서는 엄청난 복선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br><br>배급할 수 있는 영화를 만들겠다는 어린조카의<br> 영화만들기 또한 담임선생님의 주의사항을 읊으며<br>'추악한 리얼리즘'은 금지한다는 이 이야기가<br> 그동안 파나히 감독이 만들어온 영화가<br> 이란 정부 입장에서 '추악한 리얼리즘'의 가장 대표적 작품일 것입니다.<br><br>파나히 감독이 몇년만에 만난 친구의<br> 안타까운 강도사건과 폭행이야기가 생판모르는<br> 사람이 아닌 아주 가까운 거리 이웃부부라는 것을 알았을 때<br> 이란사회의 문제점들과 어찌할 수 없는 아이러니들<br><br> 거기에 조카가 '특히 오렌지주스를 파는 아저씨가 좋았다'<br>라고 했을때의 역설적인 상황은 정말 좋은지 나쁜지 알 수 없는<br>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결국 이란정부를 향한 칼날일 것입니다.<br><br><br>파나히 감독이 잠깐내리고 조카가 남아 있을 때<br> 쓰레기를 줍다 돈을 주은 남자아이에게 조카는 다시 돌려주라고<br> 말하지만 끝끝내 돌려주지 못하지요.<br><br> '희생과 이타심'을 권장하던 어린 조카의 간절한 마음과 달리<br> 그렇게 할 수 없는 남자아이의 모습또한<br>'희생과 이타심'이 없는 이란정부의 모습을 은유적으로 담습니다.<br>(이것은 남자아이가 모른척하고 돈을 주워 끝내 하지 않는 행동은<br> 파나히 감독이 처한 상황과도 무관하지 않습니다.)<br><br>인권변호사가 적나라하게 변호사협회에 관한 이야기를하고<br>'영화인들은 믿을수 있잖아요'라며 꽃을 헌사하는 장면은<br> 굉장히 의미심장하게 다가옵니다.<br>(붉게 물든 장미의 꽃말까지 생각한다면 더욱 그러하지요.)<br><br>그리고, 물기젖은 할머니들의 지갑을 다시 돌려주러 갔을 때<br> 전에 남자아이가 돈을 건네주지 못한 것을<br> 파나히 감독이 '직접' 돌려주러 가는 것과 연결지어 생각하면<br> 크나큰 감동과 깊은 울림을 선사합니다.<br>(고정된 카메라 앞에 붉은 장미와<br> 차의 창문이 스크린처럼 펼쳐져 있는 구도까지 본다면<br> 절대 단순한 장면들이 아닙니다.)<br><br>롱테이크로 이어져 계속 고정 되어<br> 히잡을 둘러쓴 여성과 여자아이들이 지나가고,<br>말미에 택시를 덥치는 강도까지 다 보고나면<br> 잊을 수 없는 장면과 잔상들로 여운을 선사합니다.<br><br><br>형식적 제약과 한계까지 얹은 파나히 감독님의<br>'택시'를 본다면 정말 대단한<br> 예술가이자 창작자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br>(영화에 대한 사랑까지<br> 생각한다면 더더욱 그러합니다.)<br><br>올해 본 하반기 영화 중 가장 좋았던 것과 동시에<br> 독창적인 걸작이라는 것에 전혀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br></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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