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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movie_48813
    작성자 : 꽃보다륜미
    추천 : 5
    조회수 : 1398
    IP : 111.65.***.116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5/09/24 18:44:09
    http://todayhumor.com/?movie_48813 모바일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 (라이브톡)
    <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427" height="284" alt="movie_image9JHIEM2E.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09/1443087789gyz3yReihQ1DiDY8NcOtEbd8pd2oy5q.jpg"></div> <div style="text-align:left;">(스포성 글이 있습니다.)<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정재영, 김민희 씨가 출연하고<br> 홍상수 감독의 17번째 작품인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를 보고 왔습니다.<br><br>스위스에서 열렸던 제68회 로카르노 영화제에서<br> 황금표범상과 남우주연상을 받으며 화제가 되기도 했었는데<br> 사실 수상한 허다한 작품들 중에서도<br> 그렇게까지 뛰어나거나 납득을 할만한 정도의<br> 영화가 받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br><br>감독에게 중요한 것은 이런 수상으로<br> 다음 영화를 잘 만들수 있게 하는 원동력으로 삼을수 있겠금 하는 것이죠.<br><br>작품까지 뛰어나면서 이러한 수상까지 같이 얻는다면<br> 말할수 없이 좋을것입니다.<br>이번 홍상수 감독의 작품 또한 그렇습니다.<br><br>한국에서는 거의 유일무이한 자유로운 예술가 이기도 한 그가<br> 배우도 다르고 이야기도 다르며 연출이나 촬영방식까지 다른<br> 영화를 매번 1년에 한 번씩 보여주니 실로 대단하다고 느낍니다.<br><br>특히 외국관객들은 못느낄 뉘앙스를 한국관객들은<br> 홍상수 감독의 영화를 보고 느낄수 있다는 것이 더 크나큰 행운이기도 합니다.<br><br><br>서론이 길었는데, 이번 라이브톡도 길었지만<br> 무척 재미있고 유익했던 시간이었습니다.<br>저 역시 보면서 참 좋다라는 생각을 가지며 줄곧 기분좋게 본 영화입니다.<br><br>이번 감상평은 조금 구분해서 적었습니다.<br>(한글로 적었더니 5장 정도 나오더군요. 힘들어 죽는줄 ㅠ)<br><br>사실 감상평이 아니라 '라이브톡'에서 들었던<br> 동진님 말이 거의 대부분이긴 한데<br> 제생각도 조금씩 곁들이면서 같이 적었습니다.<br>(동진님이 말했던 내용 80%, 제 생각이나 내용 20% 정도입니다.)<br><br>제가 녹음한 것이 아니라 그 자리에서 바로 듣고<br> 집에와서 적은 내용이라 평론가님이 전달하려고 했던<br> 의미가 조금 다를 수도 있다는 점은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ㅠ<br><br> 스포가 당연히 있기 때문에 민감하신 분들은 영화를 보고 읽거나<br>(기니까)아예 읽지 마세요~ ㅎ<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1. 배우들의 연기<br><br> 정재영, 김민희 씨의 연기는 두말할 나위 없이 좋습니다.<br>각 각의 1부와 2부의 이야기로 펼쳐지는데,<br>후에도 언급을 하겠지만 엄밀히 1,2부의 내용은 같아 보이나<br> 미묘한 차이로 전혀 다른 결과를 선사합니다.<br><br>홍상수 감독은 당연하게도 배우들의 특성이나<br> 그 당시 감정, 이미지들로 작품에 녹여내곤 합니다.<br>정재영, 김민희 두 배우로 인하여<br> 이번 영화는 신비롭게까지 보입니다.<br>(홍상수 감독의 영화가 자주 그랬지만요.)<br><br><br>스시집에서 술먹는 씬은 엄청난 롱테이크 임에도 불구하고<br> 배우들의 능글능글한 연기와 행동들로<br> 전체적인 영화의 결과가 달라졌을 것입니다.<br>(홍상수 감독은 아침 쪽 대본으로 유명합니다.<br>즉, 이 장면으로 앞으로의 전개와 결과가<br> 많이 달라질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br><br>물론, 영화를 만들 때 창작자가 가지고 있는<br> 생각이나 구상은 어느 정도 가지고 있겠지요.)<br><br>그런 면에서 정재영, 김민희 씨의<br> 두 호흡은 무척이나 인상적입니다.<br>실제로 이 씬 자체의 롱테이크가<br> 거의 20~30분 정도 예상이 되는데<br> 촬영현장에서 직접 술을 마시면서 연기를 했다고 합니다.<br>(김민희 씨는 생전 처음으로 음주촬영을 했다고 하네요.)<br><br><br>로카르노 영화제에서 정재영씨가 남우주연상을 받았지만<br> 그에 못지않게 김민희 씨도 홍상수 영화에 들어와 잘 녹아들었습니다.<br>(생각했던 것 보다도 더 좋아서 내심 놀랍기도 했습니다.)<br>그리고 이 작품에서의 두 배우는 홍상수 영화에서 잊지 못 할 연기를 보여주기도 합니다.<br><br><br><br><br><br><br>2. 평행적 구조와 2부의 이야기 그리고 캐릭터<br><br> 이 영화의 이야기는 전반부·후반부로 나뉘어져 있는<br>2부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br>사실 제가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br>'시간'이라는 테마가 중요하지 않았습니다.<br><br>같은 공간 같은 사람이지만 타임머신을 타고<br> 다른 상황에 놓여져 있는 장면이 아닙니다.<br>(홍상수 영화가 매번 그랬지요.)<br>쉽게 이야기 하면 평행적 구조로 이루어져 있는<br> 완전히 서로 다른 이야기입니다.<br><br>하지만, 우리는 생각을 하겠죠.<br>1부와 2부의 상황과 장면들은 대부분 유사하고 반복적 이지만<br> 두 캐릭터의 작은 뉘앙스나 행동들로 전혀 다른 결과가 나타납니다. <br><br>예를 들어, 1부와 2부를 엄밀히 파고들면<br>1부는 정재영 씨의 보이스오버(내래이션)가 있습니다.<br>이 이야기는 철저히 주인공 입장에서 주관적이라는 말이 될 것입니다.<br><br>반대로, 2부를보면 보이스오버가 깔려있지 않아서<br> 철저히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합니다.<br>이러한 시작부터 다른 미세한 행동들로 시작해<br> 영화 전체의 분기점에 이르는 씬은<br> 배우들의 연기에서도 언급한 '스시집' 장면이 될 것입니다.<br><br><br>두 이야기에서의 정재영 씨 행동이나 연기는 사뭇 다릅니다.<br>다시 말해, 똑같은 대사를 1,2부에서 같이 하고 있지만<br> 어떤 상황과 타이밍에 따라서 후의 감정적인 결과가 완전히 달라지는 것입니다.<br><br>당연히 두 캐릭터의 성격도 1부와 2부에서 다릅니다.<br>물론, 그 장면만 보고 사람의 속·겉을 정확하게 판단 할 수 없겠지만<br> 당시 놓여져 있는 상황만 본다면<br>1부에서의 춘수(정재영)는 겉으로는 상당히 예의바르고 솔직해 보이지만<br> 희정(김민희)을 고유적 인물로 보지 않고 속내를 잘 들추지 않습니다.<br><br>그 예로, 화실에서 희정의 그림을 보고 평을 할 때<br> 자신이 예전 인터뷰에서 매번 쓰던 말들을 그대로 하게 됩니다.<br>이것은 본인이 진심으로 한 말이 아니라 형식적으로 말한 것입니다.<br><br> '스시집'에서도 열렬히 희정을 맞춰주고 칭찬을 합니다.<br>하지만, 희정이 후에 아는 언니들과 파티가 있어서 가봐야 된다는 말에<br> 춘수는 '완벽했었는데'라고 말을 하게 됩니다.<br><br>결정적으로 결혼한 사실을 본인 입이 아닌<br> 서영화씨(극중 영실)를 통해 알게 되죠.<br>(이때 인터뷰 내용도 영실을 통해 듣게 됩니다.)<br>결국, 이 일들로 희정과 춘수는 감정적으로 잘 되지 않게 됩니다.<br><br><br><br>1부의 캐릭터는 홍상수 감독의 초기작인<br>'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이나 '강원도의 힘', '생활의 발견' 등에서<br> 볼 수 있는 남자들 캐릭터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br><br>춘수라는 남자는 희정을 성적으로 바라보고<br> 어떻게 할 수 없을까라는 생각으로 접근을 한다는 것이겠죠.<br><br>반면, 2부에서의 춘수는 1부와는 다르게<br> 속에 있는 생각을 바로바로 내뱉습니다.<br><br>1부에서의 보이스오버는 주인공이 속에 있는 말을<br> 전달하는 의미로 춘수의 생각을 관객이 듣는 것이라 본다면<br>2부에서는 보이스오버가 전혀 없습니다.<br>왜냐하면, 이 남자는 보이스오버가 따로 필요없는 남자이기도하기 때문입니다.<br><br>1,2부의 초반부분이 비슷하게 진행되지만<br>2부는 화실에서부터 두 사람이 어긋나기 시작합니다.<br>희정의 작품을 보고 솔직하게 말한 춘수의 평에 감정이 상하게 되죠.<br>(똑같은 장면을 다시 비교해보면 뉘앙스나 말이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br><br>'스시집'에서도 그렇게 좋게 보지 않았던 희정은<br> 춘수를 어떻게 보면 너무 어이가 없으면서도<br> 순수하게 자신을 사랑한다며 (결혼까지 했는 사람이)<br>본인과 결혼하고 싶다고 고백하는 모습에서 부터<br>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합니다.<br>(이 장면에서 정재영 씨의 연기도 대단하지만 정말 웃깁니다.)<br><br>카페에서는 술에 취해 자는 연기를 했다며 능청을 떨거나<br> 결정적으로 희정이 아는 언니들 앞에서 옷을 다 벗었던 장면을 이야기 할 때도<br> 후에 희정은 예술가가 그럴 수 있다며<br> 춘수를 감싸기도 하고 장난 섞인 말로 웃기도 합니다.<br>(옷 벗는 장면도 정말 웃깁니다.)<br><br><br>'스시집'에서 춘수는 담배를 피러 가겠다며 밖을 나가는데,<br>1부에서는 희정이 고개를 숙였던 반면<br>2부에서는 담배 피러 간 춘수 쪽을 바라보는 장면으로 프레임을 담습니다.<br>희정이 춘수를 바라보는 굉장히 중요한 장면이며 분기점이라 생각할 수 있는 것이겠죠.<br><br>이러한 면들로 춘수와 희정의 캐릭터는 작용과 반작용의 관계로도 볼 수 있습니다.<br>즉, 춘수의 언행들로 상황이 다르게 표현되었거나 될 것입니다.<br><br>희정은 춘수의 행동에 반응을 하는 역할입니다. 변수항목은 춘수입니다.<br>함수로 비유해서 말한다면 춘수는 x이고, 희정은 y 입니다.<br>함수 공식인 'y=f(x)'로 비유하면 춘수가 어떻게 보이느냐에 따라<br> 희정의 반응 또한 달라지게 된다는 것입니다.<br><br><br><br>반복적인 상황이지만 이렇게 미묘한 차이들로 이루어지게 됩니다.<br>홍상수 감독의 창작 스타일도 그렇지만<br> 영화 내의 춘수 또한 우연적인 사건과 상황들로 벌어지게 됩니다.<br><br>다시말해, 홍상수 감독은 여러 가지 놓일 수 있는<br> 수백, 수천가지의 우연적인 상황들이나 관계를 통해<br> 인간의 운명이나 무력감 등을 내비치는 것이 아니라<br>(적어도 이 작품에서는)<br>그러한 우연적인 상황으로 인한 결과들 중 하나가(혹은 하나여도)<br>인간으로서 살아가야 하는 삶이지 않겠나 라는 입장도 가질수 있게 됩니다.<br>(1부가 실패한 사랑이고 2부를 성공한 사랑으로 볼 수도 있지만<br>1부 2부 사랑의 결과와 상관없이<br> 전체적인 인간의 삶으로 보았을 때도 그렇게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br><br><br><br><br><br><br>3. 유사한 다른 작품들과 비교<br><br>'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는 홍상수 감독의 전 작품들과<br> 구조가 비슷한 영화들이 몇몇 있습니다.<br><br> '강원도의 힘'에서도 그렇고 '생활의 발견', '잘 알지도 못하면서',<br> '다른나라에서', '북촌방향' 등이 있겠지요.<br><br>저같은 경우는 굳이 따지자면 '강원도의 힘'과 '다른나라에서'가 가장 유사해 보입니다.<br>동진님은 '다른나라에서'가 '지금은~’과 구조적으로나<br> 내용에서 가장 비슷해 보인다고 언급을 했습니다.<br>(심지어 영화제목이 띄어쓰기를 하지 않은 것 까지도요.)<br><br>'강원도의 힘'을 덧붙여 이야기 해본다면 '강원도의 힘'에서의<br> 상권(백종학 씨)은 1부의 춘수와 거의 비슷하고,<br>같은 공간을 통해 다른 의식을 보여준다는 면에서도 상당히 유사합니다.<br><br>다만 '지금은~'이 '강원도의 힘'보다<br> 조금 더 부드럽고 동화적인 면이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보입니다.<br>('잘 알지도 못하면서'나 '생활의 발견'에 나온<br> 남자 캐릭터들도 1부의 춘수와 비슷해 보입니다.)<br><br><br>2부에서의 춘수를 보게 되면<br> 희정을 집에 데려다 주는 장면이 있는데<br> 희정이 들어간 후 한참동안 문 앞에 서성이며 춘수가 기다리게 되죠.<br>시간이 지난 후 춘수는 희정이 나오지 않자 돌아가게 됩니다.<br><br>이 장면은 '생활의 발견'에서 경수(김상경 씨)가 걸어나오며 끝나는<br> 엔딩과 비슷한데 이 유사한 장면이 캐릭터의 감정으로나 영화의 결과로나 확연히 다릅니다.<br><br><br>다음날이 되어 춘수와 희정은 다시 만나게 됩니다.<br>그 상황에서 춘수는 왜 나오지 않았냐며 묻지 않습니다.<br>서로 악수를 하며 전날의 좋은 감정들이 그대로 남아 있는 상태이죠.<br><br>희정은 1부와 2부에서도 감독님(춘수)을 잘 안다고 이야기 하긴 했지만<br> 영화를 단 한 편도 보지 않았습니다.<br><br>후반부 희정이 춘수의 영화를 보는 것은<br> 전날의 좋은 감정이 남아있는 춘수를 인간적으로서 더 알고 싶기 때문일 것입니다.<br><br><br> '생활의 발견'이나 '극장전'에서 김상경 씨가<br> 카메라 쪽으로 걸어오면서 끝났었다면<br>'지금은~'은 김민희 씨가 카메라로부터 멀어지며<br> 걸어가는 것으로 끝나 눈까지 오면서 더욱 신비롭고 아득하게 다가옵니다.<br><br><br><br><br><br><br>4. 홍상수의 매번 다른 경지<br><br> 여타 다른 사람들은 '홍상수는 맨날 술 먹고 섹스하지 않느냐'<br> '맨날 반복적이다'라는 논의를 지난 십수년간 했었고<br> 지금도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많지만<br> 전혀 다르고 볼 때마다 새롭습니다.<br>(대단한 예술가라는 생각을 매번하게 됩니다.)<br><br>홍상수 감독님의 작품세계는 초기작들과 달리<br> 점점 줄거리 요약이 어려워지고 형식적인 측면에서도<br> 매번 달라 체감으로 느끼는 영화의 깊이가 온전히 들어오지 않을 때도 있고<br> 경탄을 할 때도 있어서 대한민국에서는 대체불가능한 감독임에는 틀림없습니다.<br>(따지고 들어가면 1부와 2부의 연출도<br> 카메라의 워크나 촬영이 거의 대조를 이루고 있습니다.)<br><br>'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라는 제목을 묻는 인터뷰에서도<br> 역시나 예상한대로 문장이 길어서<br> 그렇게 해보고 싶었다고 말씀을 하셨다고 하는군요.<br><br> '다른나라에서’같은 경우는 반대로 물어볼 수 있을 것입니다.<br>문장이 길지도 않은데 띄어쓰기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지요.<br>(문법상 ‘다른 나라에서’가 맞습니다.)<br>문장을 붙여써버리면 어조나 부사를 떼어버리고<br> 하나의 '(고유)명사'처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br> 상당히 절묘하면서 제목과 작품이 어긋나 보이는데도<br> 영화를 들여다보면 미끌거리지만 맞물리는 경우가 있어<br> 어감이나 내용 모두 그렇습니다.<br><br><br>이렇듯 홍상수 감독님은 영화를 만들어 놓고도<br> 본인 스스로 해답을 요구하지도 않고 그렇게까지 알고 싶어 하지도 않습니다.<br>행여나 창작자가 그러한데 평론가들이나 전문가들은 오죽할까요.<br><br>사실 홍상수 감독의 영화에서 상징적인 이미지들로 해서<br> 해석이나 메세지를 던져주는 영화는 거의 없습니다.<br>어떤 장면의 어떤 의미로 받아들이려 하면 안된다는 말이지요.<br><br>창작자는 영화를 만들어놓고 다양한 갈래로 해서<br>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들에 틀을 가둬두지 않습니다.<br>이것은 작업방식과 연출에서도 그러한데,<br><br>홍상수 감독은 통념적인 생각이나 기준을<br> 사람마다 가지고 있으면 그것을 깨뜨리는 것을<br> 미학적으로나 영화를 만들 때<br> 하나의 저항정신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 라는<br> 추론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br>(이 말은 홍상수 감독이 직접 말한 것이 아니고<br> 이 또한 이동진 평론가가 이야기 했지만<br> 단순한 개인적인 추론이라고 말씀했습니다.)<br><br>그러한 통념적인 생각을 깨는 것은<br> 창작자의 작업 스타일과도 바로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br><br><br>우연이라는 것을 홍상수 감독은<br> 스스럼없이 최대한 수용을 하는데<br><br> 결정적으로 이 영화의 엔딩장면이 김민희 씨가<br> 걸어가는 것이 아니었다고 합니다.<br><br>원래는 정재영씨가 영화보는 강당에 다시 들어가<br> 희정과 작별인사를 한 번 더 나누고 춘수가 걸어가는 장면이 엔딩이었다고 합니다.<br><br> '작별인사'하는 장면까지 '컷'을 하고<br> 점심시간이라 30~40분 후에 그 장면을 다시 찍으려고 하니<br> 밖에 눈이 엄청 쌓여 있다는 것입니다.<br><br>다른 감독들 같은 경우라면 당연히 다음날이나<br> 눈을 치운 다음 찍겠지만 홍상수 감독은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이죠.<br><br>영화상에서는 1~2분 인사하고 나온 사이이기 때문에<br> 밖의 눈이 그렇게 쌓일 수 없습니다.<br>(엔딩을 정재영씨로 집어넣을 수 없게 되는것이죠.)<br>결국 엔딩장면은 희정이 나와 걸어가는 것으로 마무리 짓습니다.<br><br>이 상황에 홍상수 감독은<br>'하늘에서 그렇게 찍으라고 한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합니다.<br><br>그러면 사람들이 '영화를 뭐 대충 찍는 것 아니냐'라는<br> 생각을 가질 수 있지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br>말하자면, 홍상수는 우연이라는 재료를<br> 충분히 영화적 자양분으로 삼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br>(이분은 다가올 우연이나 운명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 자체에서<br> 이미 그 태도를 영화안팎에 보여주고 있는 분이라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br><br><br>'모더니즘'에 점점 가깝게 만들어지고 있는<br> 홍상수 감독의 영화는 초기작들이<br> 세고 강압적인 캐릭터들의 모습이라면<br> 이제는 점점 더 순수해 지고 있습니다.<br>(2부의 춘수를 보면 '스시집'에서 고백하는 장면이<br> 결혼을 한 상태이고 애가 '둘'이 있다고 손짓으로까지 이야기하지만<br> 그 상황적인 장면만 보았을 때는<br> 그 캐릭터가 상당히 순수해 보인다는 것이죠.<br><br>여기에서 배우의 역할도 중요해 보입니다.<br>자칫하면, '뭐 저런 놈이 다 있나'라고 생각할 수 있는 장면을<br> 정재영 씨가 설득력 있게 잘 소화해 주셨기 때문이니까요.)<br><br><br><br><br><br><br>5.<br><br>올 상반기 나왔던 장건재 감독의 '한여름의 판타지아'가<br> 우연적 상황의 연속들로 만들어졌는데<br> 홍상수 감독은 매번 그렇게 영화를 만들어 담고 있다는 점에서<br> 상당한 내공과 영화적 마법을 부리는 신선 같다는 생각까지 들게 합니다.<br><br>올해 나왔던 영화들 중 가장 좋기도 하지만,<br>현 기준으로 홍상수 감독의 필모를<br> 전반기 후반기로 나눈다면<br> 후반기에 나온 영화들 중 가장 좋았던 것 같습니다.<br>(특히나 정재영, 김민희라는 새로운 배우들이<br> 홍상수 세계에 잘 녹아들어 더욱 진하게 남습니다.)<br><br>18번째 작품에서는 김주혁 씨가 주인공을 맡았다고 하니<br> 김주혁 씨 역시 홍상수 감독 작품에 처음 출연하게 되는데<br> 어떤 캐릭터로 나와 연기를 하게 되며,<br><br>자유로운 예술가로서의 홍상수 감독이<br> 매번 다른 경지를 보여주듯 다음은<br> 어떤 작품세계를 펼칠지 벌써부터 궁금하게 합니다.</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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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15/10/01 18:47:27  211.36.***.65  후딸  252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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