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427" height="284" alt="movie_image613USOSE.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07/1437660769RmQ6dedpdR3oeQI6.jpg"></div> <div style="text-align:left;">(스포성 글이 다수 포함되어 있습니다.)<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미야자와 리에, 이케마츠 소스케가 출연하고<br> 요시다 다이하치 감독이 연출한 '종이 달'을 보고 왔습니다.<br><br>일본에서는 이미 어느정도 입지가 다져져 있기도 한<br> 요시다 다이하치 감독이 전작이었던<br>'키리시마가 동아리활동 그만둔대'에 이어<br>'종이 달'까지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를 만들었습니다.<br><br>저같은 경우는 소설을 보지 않았고,<br>감독님 또한 작품을 통해 처음 뵈었는데<br> 일본 특유의 화법에서 오는 뉘앙스와 심리적인 서스펜스 뿐 아니라,<br>결국 다다르면 미야자와 리에가 연기한 '리카'를<br> 곱씹을수 밖에 없게 하는 연출력들이 서늘하고도 깊이있게 다루고 있습니다.<br><br><br>일본의 전반적인 경제적 사회를 잘 모르기에<br> 상세하게 설명할 순 없겠지만 내용에서도 자주 언급되는<br>'버블경제'이후 일본의 상황과 부자인 사람은<br> 더욱 부자가 되는 구조적인 사회 속(부익부)을<br> 원작과 소설에서 배경으로 끌어들이고 있습니다.<br><br>얼핏보면 한 여자가 일생일대의 우연한 사건으로<br>'돈의 맛'을 맛보아 상승과 하락을 겪으며<br> 전락으로 떨어지는 이야기로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br><br>하지만, (원작에서도 그렇겠지만)<br>이 영화는 그게 다가 아닌 듯 보입니다.<br><br>주인공인 '리카'는 평범한 주부며 은행직원입니다.<br>여기에서 리카의 주변인물들이 흥미로우면서도<br> 중요한 위치에 놓여 있는것이 첫 인물은, 자신의 남편인 '마사후미'<br>두번째는 자신의 주 고객인 노년층<br>(특히, 코타의 할아버지로 나오는 코조)<br>세번째는 연하남이자 불륜남인 '코타'<br>마지막은 은행직원인 '유리코' 입니다.<br><br>남편을 먼저 살펴보면 겉으로 보기에는 화목하고<br> 행복한 부부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상하 관계가 확실히 그어져 있고,<br>경제적 주권을 남편이 가지고 있습니다.<br>(거기에다 결혼생활도 지루하고 권태로워 보입니다.)<br><br>그러한면이 잘 나타나 있는 씬이<br> 리카가 은행원 계약직으로 채용된 기념으로<br> 시계를 선물해주는데 남편이 그닥 탐탁치 않아 합니다.<br>(마음에 안 든 이유가 몇 가지 있겠지만,<br>가격이 싸고 볼품 없는 것이 가장 큰 이유로 보입니다.) <br><br>그리곤 후에 상하이 출장을 가게 되는데<br> 돌아오는 길에 기념으로 선물을 하게되죠.<br>똑같은 시계선물을 하지만 남편이 더 좋은 것을 사옵니다.<br><br>각 각의 두씬에서 두 사람의 반응을 보면<br> 순간의 텀을 보이게 됩니다.<br>그 텀에서 복잡 미묘한 감정들이<br> 함축적으로 많이 표현되고 있어 상당히 흥미롭게 다가옵니다.<br><br><br>두번째, 노년층은 주 고객이면서<br> 경제적으로 풍요롭게 살고있는 상위계층입니다.<br>후에 이 노인들로 예금할 돈을 횡령하는<br> 돈줄이면서 주 타겟이 됩니다.<br><br>(전반부에 보면 퇴근 후 직원의 설득에 이끌려<br> 화장품을 사게되는데 돈이 모잘랐던 리카는 노인의 예금으로<br> 들어갈 돈을 만엔 빼내어 사용한 후 다시 자신의 돈을 채워 넣습니다.)<br><br><br>다음은 불륜남이자 연하남인 '코타'로<br> 리카와 함께 가장 중요하면서<br> 아마 리카가 돈을 횡령하고 폭주의 절정으로 가게된<br> 결정적인 요인이 된 사람일 것입니다.<br><br>재미있는 부분은 남편과 불륜남이 모든면에서<br> 대조가 되고 있음과 동시에 리카와의 관계에서도<br> 철저하게 대비와 대조되고 있습니다.<br><br>여기까지 보게되면 '리카'는 어느정도<br> 경제적인 부분에서 오게되는 자신의 욕망이 다분히 보이게 됩니다.<br><br>코타는 리카를 한 눈에 반하나,<br>리카의 경우는 처음에 피하다가<br> 어느순간 본인이 선뜻 먼저 찾아가게 됩니다.<br><br>그리고는 횡령한 돈으로 자신의 치장으로만 쓰는 것이 아니라,<br>코타의 학비나 여러가지 경제적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br><br>즉, 리카라는 인물은 코타를<br> 단순히 사랑하는 입장으로만 대한 것이<br> 아니라는 생각이 강하게 듭니다.<br>(그 부분에서 남편과 대비 대조 된다는 점이<br> 이 영화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 중 하나일 것입니다.)<br><br><br>마지막으로 유리코는 위의 남성 캐릭터와 더불어<br> 이는 '리카'와 대조되는 인물입니다.<br>(감독님은 원작에 없는 인물을 각색하여 추가 했는데<br> 그 캐릭터가 '케이코'와 '유리코'라고 합니다.)<br><br>종반부 가장 인상적인 장면이면서 긴 여운을 주는<br>'리카'와 '유리코'와의 대화는<br> 여태껏 진정한 행복을 느끼지 못했던 리카가<br> 손으로 지워지는 가짜 달을 이야기하며<br> 가짜 종이(돈)를 통해 진짜 행복을 느꼈다는<br> 리카의 말에 '유리코'는 안타까워 하는 것이 아니라 부러워하게 됩니다.<br><br>(유리코는 오랫동안 평탄하게 살아오며 생활또한<br> 이미 굳혀져버렸고 그러한 삶이 본인 스스로도<br> 행복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br><br>그래서 리카처럼 자신도 그런 짓을 했으면<br> 어떠했을까라고 말하지만 그렇게 살아본 적도 없고<br> 해본적도 없기에 쉽사리 행동으로 옮기지 못합니다.)<br><br>여기에 교차되며 플래시 백으로 보여지는 장면은<br> 중간 부터 계속 나왔던 '리카'의 어릴적 장면입니다.<br>이 부분까지 다 보게되면 그 플래시 백 장면들은<br> 이러한 발단까지 단순한 우연적 결과가 아니라,<br>이미 어릴 적 부터 가지고 있었던<br> 본연의 행동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게합니다.<br><br>즉, 위의 인물들 중 누구로 부터 시작되었고<br> 어떤 사건으로 부터 시작되었는지 구체적으로 제시 할 수 없으나,<br>결국 어떠한 계기로 발화점에 도달하였을 때<br> 자신이 여태껏 살아온 가짜 삶으로부터<br> 멈추지 않고 내달리려고 했을지 모르겠습니다.<br>(리카에게는 도망치더라도 그것이 진짜 행복이고<br> 삶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br><br>그리고 문을 두고 창을 깨며 도망치려는<br> 리카는 유리코에게 '같이 갈래요?'라며 물어봅니다.<br>(이 장면은 '그러한 삶을 당신도 해볼래요?' 라고<br> 리카가 말하는 듯 합니다.)<br>하지만 도망치는 리카의 뒷모습을 스미는 바라만 볼 뿐이지요.<br>(사건이 지난 후 회의 중인 스미 유리코는<br> 리카가 창문을 깨고 도망쳤던 곳을 시점쇼트로 응시합니다.)<br><br><br>주연으로 출연한 미야자키 리에의 연기는 적역으로 보입니다.<br>그녀의 전작이었던 '토니 타키타니'가 많이 떠오르기도 하며,<br>감정을 분출 하지 않을 뿐더러 하얗고 창백하기까지 한 얼굴때문에<br> 이런 탐욕과 허영을 가진 인물을 보기좋게 잘 소화해줍니다.<br><br>또한, 일본의 전형적인 화법이라고 하면 안되겠지만<br>(대부분이 선입견이나 일반적으로 가지고 있는<br> 일본인들의 화법이 겉과 속이 다른 면이 많다고 하죠.)<br>겉과 속이 다른 말로 그녀의 캐릭터와 살아왔던 삶까지<br> 잘 비쳐주고 있어 인상적으로 다가옵니다.<br><br><br>종이 달은 관객분들 생각에 따라 달라질수도 있는 작품이라<br> 저같은 경우는 많이 이야기하고 싶고<br> 계속 곱씹어 생각하게 되는 묘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 영화이네요.<br><br>(동진님이 시네마톡을 한다고 해서 더 기대하기도 했지만)<br>거기다 일본에서는 총망과 기대를 받고 있는<br> 요시다 다이하치 감독님을 새로이 알게되어 더욱 좋았습니다.<br><br><br>94년 일본의 버블경제를 배경으로<br> 실제 일어났던 횡령 사건을 모티브로 나오게 된 '종이 달'은<br>(정보에 의하면)많은 부분 새로이 재해석한<br>'요시다 다이하치' 감독의 훌륭한 연출과 각색을 통해<br> 원작 소설인 가쿠다 미쓰요 작가의 '종이달'까지 보고 싶게 하네요.</div><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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