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은 원래 너무 피곤해서 영화생각이 없었습니다. 회사 - 집 을 운동하겠다고 걸어서 퇴근했거든요.

그런데 오늘 날씨가 너무! 더워서 습도 80% 에 실외 체감온도 35도를 찍는 더위에,

영화관으로 피신하자라는 생각이 불현들 들었습니다.

그래서 영화표를 보는데 가족영화인 "인사이드 아웃" 이 23시에 하나가 걸려있는겁니다.

포스터에서는 칸이 인정한 영화- 라고 하길래 그냥 "... 뭐 다 그렇지." 라는 마음과 함께.

일단 피신할 요령으로 골랐습니다.

솔직히 "봐도 되고 안봐도 그만" 인게 이런 가족영화류의 하나거든요.

디즈니와 픽사의 위엄은 알지만~ 그래도 안본다고 지장생기는건 아니니까요.

일단 주,조연들의 아메리칸 스타일의 능청스런 연기가 제법 여러번 터트려줍니다.

보면 볼수록 아빠웃음 엄마웃음이 절로 나오는 영화입니다.

상상력이 이정도까지 나올 수가 있구나. 생각치도 못한 재미로 다가옵니다. 그래서 줄거리 말하는거 자체가 스포입니다.

애초에 뻔할뻔자라지만 이런 영화는 상상을 어떻게 '표현' 하느냐가 팩트죠.

딱 서양인에 맞춘 감정 이입포인트와 재미가 꽤 잘통합니다. 한국식 필터링을 머릿속에서 좀 거치신다면요.

아참, 영화시작전에 나오는 lava (용암) 이라는 초단편 애니도 정말 재밌습니다.

여성분들이 어↗ 어떡해... 너무 불쌍해 ㅠㅠ ↓↓ 라는 소리가 들렸을 정도였습니다.

이상하게 영화관 나가는데 lava 가 노래도 잘 부르고 재밌더라- 라는 말이 많아서 놀랬습니다.

이수 메가박스에서 봤는데, 160개 좌석중에 7개 남기고 다찼습니다.

좌석 잘골라서 그런지 주변사람들이 전부 여자더군요.

아마 다들 더위피신할겸 본 영화였는데, 가족웃음이 정말 많은 영화였습니다 :)

스탭롤 뜰때부터 쿠키영상 뜹니다. 제발 이거만큼은 나가지말고 꼭보세요.

다들 나가다가 그자리에서 박장대소합니다.

장점 -

1. 정말 재밌습니다. 머릿속과 감정을 이렇게 표현할 수 있구나! 라는 걸 느끼기 충분합니다.

2. 감정이입이 잘되시는분은 무조건 예매하셔서 보세요. 쉴새없이 재밌습니다.

3. 기승전결이 제법 잘 짜여져 있습니다. 왜 갈등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풀어나가는지를 쉽게 보여줍니다.

4. 감정에 다소 매마른 자신과, 그리고 부모님과 손잡고 같이 보셔도 어느정도 힐링효과가 있습니다.

5. 나도 어릴땐 겁나 철없었지~ 하시는 분들도 보시길 바랍니다.

6. 평점짜기로 유명한 박창식이 왜 8점 줬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단점 -

1. 애들이나 보는거지- 라고 생각하시는분은 절대 보시면 안됩니다.

2. 답답하고 지루한, 미국식 가족영화의 뻔한전개 싫어하시는분들도 보시면 안됩니다.

3. 최후반 마무리가 좀 빨리 어설픕니다. 노렸을정도로요. 영화성적 좋으면 반드시 2가 나올 것 같거든요.

4. 그저 코웃음 치시면서 보실 '자칭 머리만 어른' 도 보시면 안됩니다.

5. 애초에 타겟이 정해져있다보니, 아메리칸 스타일 안좋아하시는데다가 감정이입 안되시는 분도 보시면 안됩니다.

6. 부모님들이 '당췌 무슨소리 하는지 모르겠다~' 할 수도 있습니다.

7. 박창식이 그나마 반응에 못이겨서 8점 준다 라고 "생각하시는분" 도 보시면 안됩니다.

8. 여친이 보자고 하는데 안본다고 하면 여친이 화낼만합니다. 성인여성관객만 60% 수준이었습니다.

9. 유치원생 아이 데려다놓고 보지 마세요. 유치원생이 보기에는 난이도 좀 있습니다. 최소 초등학생 데리고 가세요.

개인적인 평점 : 9.5 /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