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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진짜 잼있어요 (나만 ㅈ뗄순 없지)
경고. 약스포있음. 영화관계자 및 심신 미약자는 뒤로가기.
간만에 엄청난 영화를 봤다. 차이나타운.
어벤져스2라는 거물과 맞서싸우는 코리아 중꿔러라니. 기대를 안고 영화를 봤다.
총평을 하자면 영화는 영화의 제목을 그대로 담고 있는 수작이라고 할 수 있다.
영화를 보고 난 후, 나는 우리 사회에 널리 퍼져있는 '중국산' 제품에 대한 편견, 특히 식품을 섭취 했을때의 느낌을 그대로 느낄수 있었다.
영화에 대한 1차적 느낌은 신기하게도 영화 내부의 장치들 (빼갈, 장식들 등) 은 차이나타운을 표현하려는듯 했지만, 그냥 내가 사는 봉천동타운 이라고 제목을 붙여도 무방할 정도로, 아무런 정체성을 느낄수 없는 그야말로 국적이 필요 없는 아나키즘 그 자체였다. 마지막에 등장하는 김고은의 차이나카라 정장에서, '아! 차이나!'라는 탄성과 함께 실소가 터져나왔다.
여주와 남주의 호흡은 영화의 척추를 관통하며, 블랙홀처럼 시간을 느리게하며, 내 손발을 빨아먹으려들었다. 맥락과 명분이 말라버린 로맨스는 남주의 어설픈톤과 여주의 영혼없는 표정연기처럼 관객들을 아무 죄책감없이 고문하는 것 같았다.
이외에도 너무 많은 요소들이 나의 말초신경을 자극했지만 휘발성이 너무 강한지라 그냥 넘어가겠다. 90년대에 개봉한 영화 비트에도 나오지 않았던 진부하고 예측 가능한 요소들은 시대상과 차이나타운을 매우 은유적으로 잘 표현했다고 할 수 있다. 속도감 없는 액션과 편집은 너무 빠르게만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휴식을 권하는 것과 같은 배려로 느껴졌다. 더불어 시종일관 선혈이 낭자하고, 무거운 분위기가 지속되지만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실소는 영화를 보는 색다른 즐거움이다.
'개인' 적으로 21세기의 수작인, 푸른소금이나 늑대소년(호불호가 갈리지만 지극히 개인적으로)에 비견할 만한 기념비적 작품이라 하겠다.
이 영화가 동시에 개봉한 어벤져스2와 같은 가격에 팔리고 있다는 것에, 영화 산업 구조 자체에 대한 불신과 의문을 보낸다. 더불어 이 영화를 추천해줬던 많은 댓글 알바들에게 감사 아닌 감사를 남긴다. 간만에 영화자체에 대해서 매우 깊이 고민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고생한 배우들, 열정페이로 영화를 만들어준 비정규직 스텝들에겐 애도와 위로를 보내며, 감독은 스크린 쿼터제도가 줄 수 있는 경쟁력 상실과 도덕적해이에 대해서 스스로 고찰해볼것을 권한다.
흔한 네이버 댓글에 공감하며 글을 마친다. 우리가 근 십수년을 조폭 영화에 매진할때, 헐리웃은 악당마저도 진화했다. 한심하다.
+ 영화를 보고 생긴 변비가 이 글을 배설하고서 비로소 치유되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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