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약속> 오늘 관객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여러분께 정말 감사하고, 한편으로는 너무 미안합니다.
처음 시작할 때부터 극장에 상영을 시작하려는 지금까지 우리 제작진을 믿고 한결같은 마음을 보내주시는데, 저희가 미흡하고 서툴러서 그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것 같아 너무 죄송합니다. 그 마음 다 담아내지는 못하지만,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달리겠습니다.
개봉이라는 말은 하지 않겠습니다.
<또 하나의 약속>이 다른 영화들처럼 정상적으로 상영관이 열릴 때까지, 매주 매요일이 개봉일일 될 것입니다. <또 하나의 약속>이 300개 이상 스크린에 열릴 때까지 개봉일로 하겠다는 건, 예매율, 인지도, 가능성 등 객관적 수치 대비 상식적인 개봉관을 기준으로 하겠다는 것입니다. 현재 겨우 110 여개의 극장에서 열렸으면서, 마치 제대로 개봉된 것처럼 호도되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상업영화. 아니 오늘 개봉한 다른 영화는 270개관이 넘는 극장으로 시작을 했습니다. 극장수에서 이미 2.5배 차이가 납니다. 스크린수로 넘어가면 더합니다. 극장당 보통 5-6개의 스크린이 있다보니 오늘 개봉한 프랑켄슈타인은 440개 스크린으로 차이가 더욱 늘어납니다. 우리 <또 하나의 약속>은 그나마 있는 스크린도 교차상영에 황금시간대(저녁시간)은 별로 없습니다. 현재 저희가 추산한 바로는 일일 최대 관객수(새벽부터 자정까지 모든 극장이 매진되었을 때)가 8만명도 채 되지 않습니다. 다른 영화의 일일 최대관객수가 50만 이상, 100만까지도 간다는 것을 감안하면 엄청 낮은 숫자입니다. 보통 실제좌석점유율이 평균 10% 초반이라는 것을 대입하면, 하루에 1만명 이상 우리영화를 보는 것만으로도 좋은 수치이며, 2만명이 넘어간다면 그건 엄청난 숫자입니다. 이 영화를 보고 싶어하는 시민들이 엄청나다는 것을 나타내겠지요.
제가 이렇게 자세히 설명드리는 이유는 이런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우리 영화의 숫자의 의미를 퇴색시키려는 분들이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극장 체인 측에서는 이제 열만큼 열었는데, 겨우 몇만 밖에 못 들었고 박스오피스에서도 순위가 낮으니 상영관수를 줄이겠다고 할지도 모릅니다. 이게 사실이 아니라는 것은 <영화권 입장권 통합전산망>만 봐도 알 수 있을텐데(포털에서 검색하면 나와요. 일별 박스오피스 보시면 제일 뒤에 상영회수 나오는데 상영회수 대비 관객수로 보아야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의 객관적 숫자를 형평성에 맞지 않는 숫자와 비교하여 퇴색시킬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우리 영화 스크린 중에서도 아직 주말이 열리지 않은 스크린이 태반이며, 아직 주말예매가 열리지 않은 스크린이 열지 않는다면 주말에는 지금보다 절반 가까이 떨어질 수도 있기에 예의주시해야 합니다. 현실의 조건과 우리 영화의 숫자를 객관적으로 보시고 알려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이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오늘 오전 조조상영은 매진된 곳이 많았다고 합니다.
서울에 사시는 회사원분은 <또 하나의 약속>을 보기 위해 회사 반차를 내고 일산까지 오셨다고 하고, 경남에 계신 어느 극장의 상영기사님은 자기 극장에서 상영을 하지 않아서 주변 사람들과 함께 다른 체인 극장을 대관하셨다고 합니다. 영화를 보기위해 원정여행을 다니시는 분들이 늘어가고 있고, 각 극장에 포스터는 왜 없냐? 팜플렛은 왜 배치안하느냐? 등 저희가 해야 하는 일까지 도맡아 해주시고 계십니다. 영화를 본 관객분들은 엔딩크레딧까지 자리를 뜨지 않는 현상에 놀라워 하며, 너무 감동적이고 재미있었다며 트윗에 올려주시고 계십니다. 이런 영화가 또 어디있습니까? 너무 고맙고 미안해서 마음 한구석이 찌잉 해지고 있습니다.
오늘 내일. 그리고 이번주 주말까지 우리 영화를 정말 많은 관객분들이 함께 해주신다면, 우리는 약속을 지킬 수 있습니다. 극장체인에서는 관객수를 보고 상영관 확대를 고려해보겠다고 하니, 정말 우리 영화가 재미있고 마음에 와 닿으신다면 함께 해주세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이제 시작입니다.
전국개봉이 될 때까지 매주가 개봉일이라고 생각하고 달리겠습니다.
<또 하나의 기적>을 우리 함께 만들어 봅시다!!
2014. 2. 6 윤기호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