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방금 설국열차를 보고 왔습니다.</div> <div> </div> <div>시밤바....</div> <div> </div> <div>양갱 사서 가라는 사람들 다 주겅 ㅠ_ㅠ</div> <div> </div> <div>여튼 엔딩 크레딧까지 다 보고 하나하나 다시 되새김질 해본 다음에 지금 나름(!)의 글을 올려봅니다.</div> <div> </div> <div>어디까지나 주관적인 글이고</div> <div> </div> <div>사람마다 다르게 여겨질 수 있기에 그냥 '아 저사람은 저렇게 느꼈구나'정도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div> <div> </div> <div>과도한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영화를 보실 분이라면 삼가해주세요.</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1. 언어.</div> <div> </div> <div>처음에는 여러 인종, 국가별 출신이 섞인 열차에서</div> <div>[통역기]를 이용해서 대화를 나눕니다.</div> <div>정확한 단어로 표현하라는 그 파란 불빛나는 녀석이죠.</div> <div>그런데 앞칸으로 가다보면 각 사람은 각자 출신 국가의 언어를 말합니다.</div> <div>통역기 없이요.</div> <div>그리고 그런 경향은 앞으로 가면 갈수록 커져갑니다.</div> <div>왜그럴까요?</div> <div>저는 이것이 열차는 곧 세계라는 것을 보여준다 생각됩니다.</div> <div>열차는 곧 세계고 그 속에 다양한 언어를 쓰는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생각되네요.</div> <div>그리고 꼬리칸은 국가의 틀을 벗어난 사람들입니다.</div> <div>중간에 7분 연설기간에 2인자는 말합니다.</div> <div>통역 필요없다고.</div> <div>그말은 그들의 국가, 다양성이 인정되지 않는 것을 뜻합니다.</div> <div>마치 현실속 국가의 시선에서 벗어난 사람들처럼 말이죠.</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2. 요나</div> <div> </div> <div>요나는 처음부터 끝까지 인간 세상을 다 돌아본 사람입니다.</div> <div>윌포드는 커티스에게 말했습니다.</div> <div>자네가 처음부터 끝까지 다 가본 사람이라고.</div> <div>사실은 아닙니다.</div> <div>첫칸에서 일하는 아이들도 다른칸들을 다 지나서 왔겠죠.</div> <div>하지만 그들이 세상을 겪은 것은 아닙니다.</div> <div>물론 요나는 꼬리칸을 겪진 못했습니다.</div> <div>하지만 스시도 먹고 흙도 보고 끝에가서 살인도 했습니다.</div> <div>게다가 일탈(술)도 퇴폐도 하나하나 보면서 맨 앞까지 온 사람입니다.</div> <div>열차라는 폐쇄된 세상에서 태어나 처음으로 바깥 세상에 발을 내딪는 사람이기도 하구요.</div> <div>저는 요나라는 캐릭터가 시간이자 곧 경험을 통해 앞으로 나아가는 진화를 보여준다 생각합니다.</div> <div>어떤 문화를 겪는가, 어떤 것을 보는가에 따라 사람이 어떻게 바뀌어나가는지.</div> <div>특히나 교육칸(?)에서 요나와 다른 앞칸 아이들이 보는 시선이 다름을</div> <div>저는 그 상징으로 여겼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3. 열차칸</div> <div> </div> <div>열차칸 순서가 기억나시나요?</div> <div>꼬리칸-감옥칸-양갱칸-물칸-야채칸-스시칸-교육칸-미용칸-생활칸-로비칸-욕실칸-퇴폐칸...</div> <div> </div> <div>아 기억이 가물가물한데</div> <div>여튼 보면 앞으로 갈수록 좋아지는 듯 합니다.</div> <div>하지만 어느정도 가면 좋아진다기보다 향략등등 심각한 지경에 이르게 되지요.</div> <div>그리고 그들은 영화속 표현대로 '미쳐'있습니다.</div> <div>그래서 뭐가 중요한지도 모른채 엔진 앞까지 흉기를 들고 나타나지요.</div> <div>욕망 이외에 중요한 우선순위를 모르는 겁니다.</div> <div>그런데 더 앞으로 가면 희생하는 윌포드와</div> <div>일하는 엘리트들이 있습니다.</div> <div>즉 올라갈수록 좋지만은 않다라는 것을 은연중에 보여준 것이라 여겨집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4. 외면</div> <div> </div> <div>앞으로 갈때.</div> <div>다른칸 사람들은 그들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습니다.</div> <div>자신의 것인 크노졸(?) 여튼 단어가 잘 기억안나는데 그것때문에 무기들고 쫓아오거나 하긴 했지만</div> <div>대부분이 지나가거나 쳐다볼때 크게 관심을 두지 않습니다.</div> <div>왜냐하면 그것이 제자리이기 때문입니다.</div> <div>그들은 앞으로 갈 생각도 뒤로 내쳐질 생각도 없습니다.</div> <div>안주하는거죠.</div> <div>나랑 관계없어.</div> <div>나랑은 상관없어.</div> <div>마치 민주주의든 혁명이든 다들 나와 무슨 상관?이라고 하는 사람들처럼요.</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5. 총</div> <div> </div> <div>총질을 합니다.</div> <div>우두두두두두두두두</div> <div>설령 그것이 열차, 즉 세계에 해가 되는 것일지라도 일단은 책임에 따라 쏩니다.</div> <div>여러발이 우두두두두두</div> <div>결국 하나의 구멍이 뚫립니다.</div> <div>그리고 잠시 뒤.</div> <div>다시 장전을 하고 딱 한발을 쏩니다.</div> <div>그 총알은 구멍을 뚫지 못합니다.</div> <div>과거 고전에 나오는 다발 회초리 일화처럼</div> <div>여러발의 총은 하나의 구멍을 뚫습니다만</div> <div>하나의 총알은 결코 그것을 이루지 못합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6.좀비남</div> <div> </div> <div>영화를 보면 쓰러져도 쓰러져도 나타나는 아저씨가 있습니다.</div> <div>전 그 아저씨가 '치안'이라고 여겨졌습니다.</div> <div>열차를 관리하기 위해 열차를 돌아다니며 통제하는 인물.</div> <div>그리고 그 치안은 쉽게 사라지지 않습니다.</div> <div>혁명으로 잠재운것 같아도 언젠간 다시 나타나서 제 역할을 이루고자 합니다.</div> <div>설령 그것이 세계에 악영향을 준다 할지라도요.</div> <div>마치 그가 열차가 상하든 말든 총을 쏴댄것처럼요.</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7.맨앞칸</div> <div> </div> <div>이 열차에는 아이들의 희생이 있습니다.</div> <div>작은 아이들, 필요에 따라 착취되는 꼬릿칸에 있는 사람들.</div> <div>앞칸으로 오면서 그들의 희생은 눈에 띄지 않습니다.</div> <div>완벽한 생태계를 유지하는데 있어서 가장 큰 도움을 주고 있는 그 아이들의 희생은</div> <div>결국 맨 앞칸에 와서야 그 사실을 알게되고 또 보게됩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8.문</div> <div> </div> <div>남궁민수는 문을 열고 싶어합니다.</div> <div>앞칸의 문이 아닌 새로운 세계로의 문을.</div> <div>하지만 커티스는 맞섭니다.</div> <div>그것은 잘못된 생각이다.</div> <div>미친생각이다.</div> <div>하지만 남궁민수도 가볍게 생각해낸 것은 아닙니다.</div> <div>얼어 죽은 7인중 가장 앞에 있던 여자는 남궁민수와 대화했던 사람이었습니다.</div> <div>그리고 죽었습니다.</div> <div>과연 남궁민수가 단지 문을 열고 싶었을까요?</div> <div>그는 비행기를 살피고 눈을 유심히본 끝에 문을 열고 싶다.</div> <div>그리고 딸이 있음에도 그것이 가능하다. 해야 한다고 말하고 실행으로 옮깁니다.</div> <div>남궁민수는 문을 문이라했고</div> <div>커티스는 문을 벽이라 생각 했습니다.</div> <div>우리는 현실의 체계가 완벽하다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요?</div> <div>그 안에서 일어나는 운동이.</div> <div>그리고 그 안에서 발생하는 일이 전부라도 여기는 것은 아닐까요?</div> <div>과거를 되돌아보면 우리는 산업혁명 농업혁명을 말합니다.</div> <div>그리고 그 혁명 대부분은 사회의 체제를 바꾸는 것이었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9.흑백</div> <div> </div> <div>열차의 밖은 새하얗습니다.</div> <div>열차의 안은 어둡습니다.</div> <div>밝은 세상에서 사는 사람들은 어둠을 이용하고</div> <div>어두운 세상에서 사는 사람들은 빛을 이용했습니다.</div> <div>순수한 아이를 품고 있는 산모는 총을 들었고</div> <div>계란을 나누어준 아저씨는 학살자였습니다.</div> <div>스시를 만드는 사람은 흑인이었고</div> <div>열차의 맨 앞과 맨뒤는 협력자였으며</div> <div>퇴폐의 상징인 크조놀(?)은 새로운 세상으로 가는 힘이었고</div> <div>갇혀있던 남궁민수는 열차를 모두 알고 있는 가장 세상을 잘 아는 사람이었습니다.</div> <div>그런데 과연 그 기준이 뭘까요?</div> <div>흑백?</div> <div>이 열차안은 완벽한 생태계를 유지하고 있고 절대적인 운영에 의해 조절되는 세계입니다.</div> <div>하지만 이 속은 흑백논리로 설명할수 있는 상황이 아닙니다.</div> <div>모순되고 또 모순된 곳입니다.</div> <div>저는 현실의 모순이 그대로 영화속에 녹아있는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10.북극곰</div> <div> </div> <div>남궁민수가 봤다는 북극곰.</div> <div>생태계가 유지된다고 여겨지는 북극곰.</div> <div>설마 잡아먹으려고 왔겠으려만은...</div> <div>저는 다르게봤습니다.</div> <div>백색동물/황인종여자/흑인남자</div> <div>저는 새로운 세계의 화합을 의미한다 생각했습니다.</div> <div>모피를 입은 그 모습에서 곰과 같은 동질성이 보였다면</div> <div>남자와 여자, 그리고 인간과 동물이라는 새로운 생태계를 언듯 느낀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물론 제가 느낀것은 아예 다르게 느끼거나 감독님이 생각조차 안한 것일수도 있습니다.</div> <div>하지만 어떻게 느끼든 그것은 자유라 생각되기에 몇개 써봤습니다.</div> <div>전 이영화를 3번 볼 생각입니다.</div> <div> </div> <div>이번에, 즉 처음에는 양갱의 오묘한 맛을 느끼며 커티스를 따라갔습니다.</div> <div>그리고 다음번에는 열차의 모든 사정...아마도 맨 앞칸의 존재를 알고 있었을 남궁민수를 따라갈 것입니다.</div> <div>마지막에는 길포드의 시점으로 그의 죽음과 예견을 살펴볼 생각입니다.</div> <div> </div> <div>저는 이 영화가 너무 많은 것을 담았다고 생각합니다.</div> <div>사소한 하나하나에 전부.</div> <div>그래서 보고나면 '재미'보다는 '애매함'이 남았다고 생각이 드네요.</div> <div>결말조차 확실하게 '이거다!'라는 것은 없으니까요.</div> <div>그냥 주저리 주저리 써봤습니다.</div> <div>확실히 영화티켓값은 아깝지 않은 느낌이네요.</div> <div>그리고 아까 옆에 앉은 커플</div> <div>여자분 양갱먹다가 그 문제의 갈갈이 씬에서 입잡고 나가시던데</div> <div>남자분....부디 오유인이 아니시길 빌겠습니다.</div> <div> </div> <div>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div> <div>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