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개인적으로는 인터넷의 여러 관객평을 보고 난 이후 예상하게 된 영화와 비슷한 작품이었습니다.

하지만 설국열차에 은유적 상징이 많아서 어렵다는 반응이 좀 이해가 안가네요...
오히려 여태껏 봉준호가 만들었던 그 어떤 영화보다 명확한 돌직구들을 남발하는 수준이었는데 말이죠...

러닝타임이 길어서 잘라내야 한다는 반응과 러닝타임이 부족하다는 반응은 모두가 이해가 됩니다.

편집이 너무 문제가 심각하다는 반응역시 지극히 정상적인 반응이긴 하지만
그것 역시 완성도의 부족이라기 보다는 봉준호의 의도가 반영된 결과라고 보여지구요...

관객과 등장인물의 거리두기를 위한 편집과 다수의 관객들이 기대하는 해피엔딩이 아니라는 점이
많은 관객들에게 실망을 안겨줄수 있는 부분이긴 했지만
그것은 그동안 봉준호 영화들이 늘 그래왔었던 특징이라서
그것 때문에 봉준호스럽지 않다는 비판을 들어야할 이유는 아니라고 생각되네요...

굳이 따지자면 괴물에서의 그것과 상당히 닮아있는 관객과의 거리두기는
괴물에서 그런 장면들이 희극적인 요소로 풀어져 있었던것과 다르게
설국열차에서는 관객에게 생각할시간을 주는 쉼표로 사용됐다는 차이일까요...

저는 오히려 그런 한박자 쉼표 이후 등장하는 장면들에 눈물이 날뻔할정도로 전율이 일었는데 말이죠...

윌포드와 커티스의 조우부분이 템포가 너무 늘어졌던 부분은 저 역시도 조금 아쉽기는 합니다.
커티스의 독백과 남궁민수와의 대화는 그다지 늘어졌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말이죠...

하지만 워낙 중요한 대사들이 가득차있는 그 결말부를 어떻게 잘라낼수 있을것인가에 대해서는
정말 예상조차 되지 않는군요...

이런저런 관객평을 보지 않고 갔더래도 결말이 너무 일찍 예상되었을법한 친절함은
지루하다기 보다는 오히려 영화가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묘한 감정을 느끼게 해주었구요...

원래 영화를 단기간에 반복해서 보는 편이 아니라 극장에서 다시볼것 같지는 않지만
나중에 블루레이가 나오면 다시한번 보고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