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예나 지금이나 전쟁에는 돈이 들어갑니다.</div> <div> </div> <div>그것이 국가가 보급을 하든 개인이 들고 들어오든 어쨋든 사야 되니까요.</div> <div> </div> <div>적의 보급능력을 무력화 시키는 것은 전통적인 전쟁의 원칙 중 하나이고 이 보급능력의 핵심은 돈이죠.</div> <div> </div> <div>당연히 이 돈을 무기삼아 적국을 공격하는 사례도 있습니다.</div> <div> </div> <div>그리고 돈이 무기라면 당장 뭘 이용해 적에게 타격을 줄 수 있을까요?</div> <div> </div> <div>답은 "인플레이션"입니다.</div> <div> </div> <div>물가의 수준이 오르고 화폐의 가치가 떨어져 급기야 화폐를 이용해 장작을 사서 난로를 때는것보다 그냥 화폐뭉치로 난로를 때는게 더 싸게 먹히게</div> <div> </div> <div>만드는 상황을 인위적으로 만드는것 말입니다.</div> <div> </div> <div> </div> <div style="text-align:center;"><img width="320" height="369" alt="23.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9/1474631436a171133e701141a0966a9f322ab8399d__mn458986__w320__h369__f39725__Ym201609.jpg" filesize="39725"></div> <div style="text-align:center;"><꽤 유명한 사진 1920년대 독일의 모습이다.></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하지만 경제가 서로 복잡하게 얽혀 상호간에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20세기에는 잘 사용하지 못하죠.</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섣불리 위폐를 만들어 적에게 유포했다가 적국이 받은 타격이 돌고 돌아 우리에게 돌아올수도 있기 떄문입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하지만 2차대전의 나치독일은 이 부메랑 같은 작전을 과감하게 시도하였으니..</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바로 그 유명한 "작전명 베른하르트"입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어이없겠지만 사실 이런 위조작전은 나치가 먼저 시작한 것이 아닙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영국이 먼저 선빵을 때렸죠. 물론 화폐가 아닌 배급표였습니다만..</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여기에 대한 보복의 일환으로 친위대(SS) 내의 정보국인 SD의 소령이던 알프레드 나우요크가 파운드화 위조계획을 입안하게 됩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작전명 안드레아스"라는 이름으로 말이죠.</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style="text-align:center;"><img width="248" height="450" alt="HH_Alfred%20Naujocks12354.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9/147463214168c97fa4c00544ea8fc6d8f7e0e2b8fb__mn458986__w248__h450__f21337__Ym201609.jpg" filesize="21337"></div> <div style="text-align:center;"><음흉한 녀석 나우요크></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하지만 SS내부의 정치싸움에서 밀리면서 나우요크는 동부전선으로 강제 전출 당하고 그가 입안한 안드레아스 작전은 이름이 베른하르크 작전으로</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바뀌게됩니다. 나우요크의 후임으로 임명된 사람이 베른하르크 크루거 대위였기 때문이죠.</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베른하르크는 기존에 이미 정보국내 위조 업무를 담당하고 있었기에 크게 문제 될 것은 없었죠.</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그는 이 작전을 위해 작업공간을 확보하고 인력을 모집하기 시작했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일종의 위조지폐 공장을 만들어 낸 것이죠.</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여기에는 유대인 미술가, 금융전문가, 위조지폐범 등 140여명의 인력이 투입되어 가동을 시작합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style="text-align:center;"><img width="160" height="215" alt="untitled.pn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9/1474632679b6ba36ae250e4453a19e1e78947bb21a__mn458986__w160__h215__f9517__Ym201609.png" filesize="9517"></div> <div style="text-align:center;"><베른하르트></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유대인 절멸을 외쳤던 나치의 입장을 볼때 약간 아이러니 합니다만 이들에 대한 대우는 매우 좋았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사복착용이 허용되고 수용소보다 좋은 음식이 제공되었으며 후식은 물론 개인용품의 사용과 개인침대와 사물함이 지급되었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심지어 주말보장이 이루어져 개인여가 시간을 가지는 것이 가능했죠.</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물론 이들의 생활이 언제까지 가능할지는 몰랐지만요. 이들이 연구한 기술이 실현되어 대규모로 위폐를 찍어내는 상황이 오면</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증거인멸을 위해서라도 이들은 깔끔하게 뒷처리 당할 가능성이 높았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아무튼 본격적으로 파운드화의 위조에 나선 이들을 정신병에 걸리기 일보 직전까지 몰아갑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당시의 파운드화는 지금의 달러처럼 세계적인 기축통화였던 탓에 엄청나게 까다로운 위조방지 대책이 적용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결국 나치독일은 단순히 "위조"를 하는것으로는 안되고 아예 독일에서 파운드화를 "발행"해야 한다는 결론을 얻게 됩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style="text-align:center;"><img width="350" height="208" alt="61978451.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9/147463322888db504c6d1c47daabaeaff6c544b408__mn458986__w350__h208__f21167__Ym201609.jpg" filesize="21167"></div> <div style="text-align:center;"><5파운드 위조지폐></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먼저 5파운드부터 위조에 나선 베른하르크는 종이마련에 들어갑니다. 재질을 똑같이 유지하기 위해 실제 파운드와에서 쓰이는 터키산 아마포를</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똑같이 들여온뒤 제지전문가들을 총동원하여 완전히 복제하는데 성공합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이후 활자, 도안, 번호, 서명 등을 위조하는데 차례로 성공하죠. 실물 지폐를 보고 원판을 고대로 만든뒤에 찍어서 미세한 부분까지 비교해보고 틀리면</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버리고 다시 만들고를 반복하여 끝끝내 슈퍼노트를 만들어 내는 것에 성공합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여담으로 가장 위조가 어려웠던것은 영국 중앙이 정한 규칙이 적용된 엄청난 범위의 일련번호라든지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화려한 디자인의 활자도 아닌 왼쪽 상단의 여왕상이었다고 합니다. 저것 때문에 기술자들의 골치가 있는대로 썩었다고 하네요.</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아 물론 이외에도 불빛을 비췄을때 색깔이 달리나오는 문제도 미치기 직전까지 풀리지 않은 문제였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하지만 결국 1942년 슈퍼노트가 나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베른하르트는 SD요원에게 명해 위조된 지폐를 영국에 보내도록 했고</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놀랍게도 영국은행은 이 지폐가 진폐라는 감정결과를 내놓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style="text-align:center;"><img width="500" height="281" alt="200557596.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9/14746340920f0e254b3b364eaca84faae53b8f226a__mn458986__w500__h281__f54955__Ym201609.jpg" filesize="54955"></div> <div style="text-align:center;"><영국중앙은행>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여기에 자신감을 얻는 그는 인력을 충원하여 5파운드의 위조지폐 발행에 박차를 가하였고 뒤이어 차례로 10파운드 20파운드 등의</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고액권 위조에도 성공하게 됩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2차대전 중에 SS가 위조한 파운드화는 지금 가치로 무려 7~8조원에 달하는 어마무시한 양이었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하지만 이런 위폐를 영국으로 운반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었고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결국 SS는 다른 방향이로 이 기술을 사용하기로 합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정밀도에 따라 4개 등급으로 화폐를 나누고 돈을 쓰기 시작한 것이죠.</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가장 정밀도가 좋은것은 해외의 나치 공작원들에게 자금으로 제공되었고</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그 다음은 일반 경제용으로 그 다음으로 정밀도가 떨어지는 것은 중립국을 대상으로 한 무역결제용으로</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가장 안 좋은 것은 영국 상공에 그냥 뿌려버리는 용도로 사용했죠.</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아 물론 영국 상공에 뿌리는것은 잘 안됬습니다. 이미 제공권을 완전히 장악당한 상태였으니까요.</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style="text-align:center;"><img style="width:480px;height:318px;" alt="8794321=-.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9/1474634746b4f5d1192e1c45fbafb6ec56f0b256be__mn458986__w800__h530__f82713__Ym201609.jpg" filesize="82713"></div> <div style="text-align:center;"><배틀! 오브! 브리튼! - 영어 귀찮...></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div> <div style="text-align:left;">한편 영국은 이 같은 나치독일의 행태를 대충 눈치채고 있었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div> <div style="text-align:left;">하지만 정작 이 위폐가 흘러들어오기 시작하자 경악하고 말았죠. 이건 전문가들도 함부로 어떻게 분별하기 힘든 완성도를 자랑하고 있었기</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때문입니다. 공포에 빠진 영국은 급히 외부로부터 들어오는 모든 파운드화를 막는 조치를 취합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그래봤자 이미 위폐는 풀릴떄로 풀린 상태였지만요. 워낙에 많은 물량이 풀리다보니 국제사회에서 파운드화의 가치가 떨어진겁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화폐의 가치를 사수해야했던 영국은 결국 어이없지만 자국의 고액권 발행을 중단합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이게 파장이 얼마나 컸냐면 전쟁이 끝난 후에도 고액권의 유통중단 조치를 풀지 못합니다. 심지어 1957년에는 새로운 파운드화로 바꿔버리죠.</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역사에 만약은 없다지만 만약에 이 위폐들이 고스란히 영국 국내로 들어갔다면 어찌 되었을까요?</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나치 독일이 원하던 인플레이션 상황을 유발할 수 있었을까요? 궁금하긴하네요.</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아무튼 나치 독일은 패색이 짙어지자 이들을 모두 처형하라는 명령을 내립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이에 SS는 이들 유대인 기술자들을 모두 처형을 위한 수용소로 이감을 실시하죠.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하지만 공교롭게도(이 표현이 맞는지 모르겠네요-_-;;) 도착한지 얼마 안되어 수용자들이 폭동을 일으켰고 곧 연합군이 진입하면서</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모두 목숨을 건집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style="text-align:center;"><img width="400" height="232" alt="GREAT BRITAIN 5 Pounds12357.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9/1474635758a5f9ef3fca7d48e5a2c1b0594830b0c6__mn458986__w400__h232__f41974__Ym201609.jpg" filesize="41974"></div> <div style="text-align:center;"><새 파운드화></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작전의 총 책임자인 베른하르트 역시 운이 좋게 끝납니다. 결과적으로 유대인을 한 명도 죽이지 않은 탓에 전범재판에서 큰 기소 없이</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석방되었고 그 뒤에 제지회사에 취업하여 안락한 생활을 보내다 1989년에 평화롭게 사망합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자 그러면 이 위조지폐와 인쇄 원판은 어떻게 되었을까요?</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공장이 망하자(?) 베른하르트는 모든 장비 일체와 그 때까지 생산되었던 위조지폐를 토플리츠 호수에 버렸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하지만 종전후 호수에 보물이 있다는 소문이 퍼졌고 최대 수심이 100m가 넘는 이 전 나치 해군 무기 실험용 호수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듭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style="text-align:center;"><img style="width:320px;height:304px;" alt="lk321kjjg.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9/147463606068e7716f14664dda954858095eff7006__mn458986__w463__h440__f62335__Ym201609.jpg" filesize="62335"></div> <div style="text-align:center;"><결국 건짐></div> <div style="text-align:center;"> </div></div></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그리고 1959년 탐사작업을 벌이던 잠수부들에 의해 일부 화폐가 발견되면서 소문이 사실임을 입증하게 되죠.</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아직도 종종 발견되고 있다고 합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마지막으로 이 작전을 소재로 한 영화 한편을 소개하고 끝내겠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실제 작전에 참가했던 인쇄공 아돌프 부르거의 회고록을 기본으로 만들어진 영화인데요.</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많은 분들이 아시리라 생각됩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2007년작 "The Counterfeiter"입니다. 국내에서는 "카운터 페이퍼"라는 이름으로 개봉했습니다. 저도 봤는데 나름 재밌어요..ㅎㅎ</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style="text-align:center;"><img width="262" height="359" alt="d0020714_4882aeddd1d54.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9/1474636378792999a43c084484ab4b242ef7ce18e3__mn458986__w262__h359__f40772__Ym201609.jpg" filesize="40772"></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div></div></div></div>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