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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military2_1811
    작성자 : 산트카치야
    추천 : 14
    조회수 : 1416
    IP : 175.223.***.177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7/07/01 17:29:10
    http://todayhumor.com/?military2_1811 모바일
    [일본공모이야기] 一航戦の誇り (1)




    5편 
    一航戦の誇り (1항전의 긍지) (上)






    0. 워싱턴 해군 군축조약

    1차 세계대전을 경험한 열강은 이와 같은 '거대한 전쟁Great War'의 재발을 막기 위한 노력을 다방면에서 모색하게 되었다. 미국, 영국, 프랑스의 국가수반인 우드로 윌슨 대통령, 조지 로이드 수상, 클레망소 대통령이 승전국의 대표로서 평화의 재건과 새로운 국제질서의 수립이라는 임무를 맡게 되었다. 이들의 논의 끝에 나온 14개조 평화원칙은 처음으로 '민족자결'을 천명함으로써 1차 대전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었던 민족주의 문제를 봉합했 - 고 유럽 외적으로 아시아, 아프리카 지역 식민지의 독립운동이 활발해지는 결과를 낳았 - 다. 또한 윌슨 대통령은 '힘의 균형'이라는 논리에 입각해 국제연맹의 창설을 주장하여 세계 최초의 초국가적 기구인 국제연맹이 창설되었다.

    국제연맹기.png
    영문 위키피디아에 소개된 <국제연맹기>

    그러나 군사적으로는 여전히 불안요소가 남아 있었다. 원인은 1차 대전으로 인한 균형의 붕괴에 있었고, 그 장소는 태평양과 동아시아였다. 태평양 서안에 자리잡은 해군 강국 일본은 1차 대전 중 <84함대 계획>부터 시작된 해군 군비 충실계획을 통해 해군력을 증강시키고 있었다. (당장 저저번 편에 다룬 <호쇼鳳翔>가 바로 이 해군 군비 충실계획의 서녀序女 아니던가!) 하지만 1차 대전으로 일본의 전통적인 주적(?)이었던 러시아 제국은 멸망했다. 동아시아 이해관계의 한 축을 담당하는 영국은 일본과 동맹 관계에 있었다. 전통적인 동아시아의 세력 균형─ 중국이라는 거대한 이익을 둘러싸고 러시아 제국을 견제하는 영일과 미국이라는 그림이 흐트러진 것이다. 모든 상황이 일본에 유리해 보였고, 이 판도를 '재조정'할 필요가 있었다.

    일본이라고 종전 직후의 상황이 마냥 좋았던 것은 아니었다. 먼저 중국 내의 반일의식이 강화되고 있었으며, 1905년 국가예산의 80% 가량이 군비에 사용된 이래 일본의 경제구조는 군부의 군비 증강계획을 밑받침할 능력이 부족했다. 또한 러시아 제국이 사라지고 그 자리를 대체한 정부가 하필이면 소비에트였다는 것도 문제였다. 과거 러시아로부터 수입할 수 있던 천연자원을 이젠 오로지 미국에 의존해야 했던 것이다. 따라서 일본으로서도 미국을 위시한 국제사회의 '재조정 요청'에 응할 수밖에 없었다.




    1. 군축하라, 아니면 죽어라. 하지만 살려는 드릴게

    필라델피아 해군공창에서 해체되는 전함 캐롤라이나.jpg
    1923년 12월 필라델피아 해군 공창에서 해체되는 전함의 주포들

    워싱턴 군축조약의 결과로 일본은 주력함과 공모의 보유량에 제한을 받았는데, 그것은 영국과 미국을 5로 두었을 때 3에 해당하는 수준이었다. 당시 미국과 영국의 주력함 보유는 합계 배수량 50만 톤이라고 정해졌으므로 일본 해군은 최대 30만 톤을 보유할 수 있었으며, 항공모함에 할당된 배수량은 주력함 배수량의 25%였다. 그와 동시에 군축조약을 피해가기 위한 꼼수의 예방도 이루어졌다. 예컨대 항공모함을 건조한다는 핑계로 함재기 두엇을 탑재했을 뿐인 전함을 만드는 꼼수를 막기 위해 항공모함에는 8인치 (약 20.3센티미터) 이상의 함포 탑재가 불가능하고, 6인치 (약 15.5센티미터) 이상의 함포를 탑재했을 경우 5인치 (약 13.3센티미터) 이하의 주포는 10문 이하만을 탑재할 수 있게 하는 등, 누가 보더라도 명백하게 '비교적 여유로운 항공모함 건조용 배수량을 이용해 전함 건조를 막는' 조치가 이루어졌다.

    1922년 워싱턴 해군 군축조약이 발효됨으로써 일본은 당시 건조 중이던 순양전함과 전함의 건조를 취소, 폐기해야 했다. 당시 조선소 건선거建船渠에 걸려 있었던 전함은 <나가토長門>형 전함의 2번함인 <무츠陸奥>, <아마기天城>형 순양전함의 1, 2번함인 <아마기>와 <아카기赤城>, <카가加賀>형 전함의 1, 2번함 <카가>와 <토사土佐>였다. 본래 일본 해군은 이 모두를 폐기해야 했으나, 당시 준공 (=완공) 이 머지 않았던 <무츠>를 폐기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협상 결과 미국에서도 폐기될 예정이었던 콜로라도급 전함 2척의 건조를 인정하고 영국에는 16인치 (약 40.6센티미터) 주포를 탑재한 전함 2척의 건조를 허용하는 대신 무츠의 보유를 인정받게 되었다. 나머지 2척의 순양전함과 2척의 전함은 그대로 폐기될 것이었다.

    1926년의 무츠.jpg
    어렵사리 살려낸 전함 <무츠>

    하지만 여기에도 복안이 있었다. 바로 항공모함의 기준배수량을 최대 27,000톤 (여기에 쓰인 톤은 롱 톤으로서 1톤은 1,016킬로그램) 으로 정한 조항의 예외조항으로서, 각국은 주력함으로 건조 예정이던 군함을 최대 2척까지 항공모함으로 개장할 수 있으며 그럴 경우 배수량을 33,000톤까지 허용한다는 규정이 존재했던 것이다. 이 규정은 폐기되어야 하는 순양전함 2척을 보유한 미국과 일본 양국을 위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미국은 렉싱턴급 순양전함 2척을 살려 항공모함으로 개장했고 (CV-2 렉싱턴, CV-3 새러토가) 일본도 마찬가지로 아마기형 순양전함 2척을 공모로 개장할 계획을 수립했다. 조약의 부기에는 배수량 10,000톤 이하의 항공모함은 조약이 제한하는 배수량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점, 그리고 일본이 보유한 유일한 공모 <호쇼>가 바로 그 배수량 10,000톤 미만의 공모였다는 점으로 인해 일본은 자신에게 배정된 공모용 배수량 81,000톤*1을 한계 안에서 아낌없이 투자한 공모를 건조할 수 있었다. 비록 주력함으로는 영국이나 미국 어느 쪽에 비해도 열세했지만, 딱 하나, 공모에 있어서는 거의 대등할 수 있었던 것이다.

    1923년 박살난 아마기.jpg
    사진 중앙 좌측, 선대에서 떨어져 허리가 부러진 <아마기>. 1923년 9월 3일 촬영

    처음 일본 해군은 아마기형 순양전함 2척을 공모로 개장하기로 결정했으나, 1923년 9월 1일 칸토 대지진으로 인해 요코스카横須賀의 선대에 걸려 있던 <아마기>의 선체가 추락, 용골龍骨이 부러지는 피해를 입었다. 용골이 부러진 배는 사람으로 치면 척추가 부러지는 것과 같아서, <아마기>는 그대로 재생불가 판정을 받았다. 결국 대신 선택된 것은 전함 <카가>였다.

    1922년 박살나러 가는 토사.jpg
    1922년, 쿠레呉의 해군 공창으로 해체당하러 가는 <토사>




    2.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순양전함이라는 함급이 일본에 최초로 도입된 것은 1차대전 직전 영국에 발주하여 건조한 콘고金剛형 순양전함이었다. 순양전함은 전함의 공격력과 순양함의 속력 및 항속능력을 갖춘 만능 전투함을 만들고자 하는 목적으로 탄생한 함급이었는데, 콘고형 순양전함은 당시에 어느 전함과 비교하더라도 뒤지지 않는 14인치 (약 35.6센티미터) 주포를 탑재했으며 136,000마력에 달하는 출력으로 최대 30노트의 속도*2를 낼 수 있었다. 콘고형 순양전함이 유용하다 판단한 일본 해군은 동일한 설계를 바탕으로 국내에서 건조를 시작, 3척의 콘고형 순양전함을 추가로 건조하여 총 4척을 태평양전쟁까지 운용했다.

    개장 후의 콘고형 4자매.jpg
    콘고형 순양전함  (2차 개장 후)

    그러나 순양전함의 한계는 명확했다. 빠른 속력을 위해 고출력의 기관을 탑재해야 했으므로, 배수량에 비해 함체는 거대해졌다. 거대한 함체와 고속이라는 컨셉을 동시에 유지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장갑이 얇아질 수밖에 없었다. 즉, 방어력이 부족했다. 보통 전함은 자신이 탑재한 주포에 대한 방어력을 추구하는 경우가 많은데, 콘고형 순양전함은 (훗날 일이긴 하지만) 태평양전쟁 당시 미국 해군 중순양함의 8인치 함포에도 장갑이 관통되며 큰 피해를 입었던 것이다.

    따라서 콘고형 순양전함의 확대발전형에 해당하는 아마기형 순양전함은 방어력을 대폭 보완할 예정이었으며, 그로 인해 배수량은 41,200톤이 될 것으로 예상되었다. 무장으로는 16인치 (약 40.6센티미터) 연장포탑 5기 총 10문을 탑재할 계획이었다. 그럼에도 13,1000마력의 기관으로 30노트의 고속을 낼 수 있었으므로, 아마기형 순양전함이 설계 그대로의 스펙을 갖고 건조가 완료되었다면 일본 해군의 강력한 고속전함이 되었을 터였다.

    카가형 전함은 88함대 계획안에 따라 전함 전력을 더욱 보충하기 위해 설계되었다. 당시 최신예 전함이었던 나가토형 전함을 웃도는 스펙을 위하여 나가토형의 16인치 연장포탑 4기에 1기를 더한 16인치 연장포탑 5기를 탑재할 예정이었으며 방어력과 속력은 나가토형과 같았다. 비록 중앙포탑의 존재로 인해 다소 구시대적 설계라는 비판을 (나중에) 받게 되었으나 카가형 전함은 나가토형에 후속하는 전함으로서 당대 세계 표준을 넘어서는 16인치 함포를 다수 탑재한 병기가 될 것이었다.





    3. 네 중간도 솔직히 좀 불안하긴 하지만

    이미 일본 해군은 세계 최초의 '전용' 공모 <호쇼>를 건조한 바 있지만, 호쇼는 영일동맹의 기조 아래 영국의 지원을 받아 시행착오를 거치지 않으며 완성된 것이었다. 당장 위에서 언급한 콘고형 순양전함의 1번함인 콘고는 아예 영국의 빅커스Vickers가 건조하여 일본에 보냈던 것이 아니던가? 더구나 영국은 일본의 기술자를 조선소로 불러 건조 기술을 맘껏 흡수할 수 있도록 배려도 해주었고, 2번함부터 4번함을 건조할 때에는 기술감독과 건조에 필요한 장비를 보내주기까지 했다. 다시 말해, 당시 일본에는 대형 공모를 건조할 노하우가 없었다.

    그런 중에 던져진 거대한 과제는 상이한 두 전함 (의 선체) 을 공모로 개장하는 것이었다. 영국의 지원을 계속 받을 수 있었다면 모를까, 워싱턴 조약으로 영일동맹이 해소되면서 더 이상의 지원을 기대할 수 없게 된 일본은 이제 스스로의 힘만으로 이 난제를 뚫어야 했다. 고려해야 할 점은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사실상 일본이 처음으로 만드는 대형 공모라는 점, 그리고 발달하는 함재기에 맞추어 미래를 내다본 설계를 해야 하는 점, 그러면서도 동시에 해군이 요구하는 스펙에 맞추어야 하는 점… 따라서 일본의 기술자들은 암중모색을 해야 했다.

    "아카기와 카가는 어떤 공모가 될 것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에 대해 일본 해군 설계국은 신속한 이착함이 가능한 공모로 만들자는 답을 했다. <호쇼>는 단 하나의 비행갑판을 갖고 있었으므로 이함을 할 때는 착함이 불가능해지고, 착함을 할 때는 이함이 불가능했다. 착함한 함재기가 다시 이함하기 위해서는 먼저 갑판에서 무기와 연료를 보급받고 이함 위치로 돌아가야 했다. 여기에 걸리는 시간을 어떻게 하면 단축시킬 수 있을까? 설계국은 매우 명쾌한(?) 해답을 얻었다. "이함용 갑판, 착함용 갑판을 따로 만들면 된다!" 즉 갑판을 여러 층으로 나누어 제일 위의 (일반적인) 비행갑판은 착함 전용으로 사용하고, 나머지 층의 비행갑판은 이함할 때 사용한다는 아이디어였다. 

    <아카기>의 의장儀裝은 여기에 맞추어 완성되었다. 먼저 최하단부의 항공갑판은 대형 함재기가 이함할 때 사용하게 되었다. 중단의 갑판은 전투기, 정찰기와 같은 비교적 소형경량인 함재기가 사용하는 것이었고, 최상단 비행갑판은 필요에 따라 모든 함재기가 이용하되 갑판 후부의 공간은 착함용이었다. 이러한 다층식 갑판 설계는 이론적으로 나름대로의 이점을 지니고 있었다. 첫째, 착함 후부터 이함까지 걸리는 시간이 단축된다. 심지어는 동시에 이함과 착함을 수행할 수 있었다. 둘째, 그로 인하여 적 함대를 쉬지 않고 공격하는 제파식 공격이 가능해졌다. 또 하단과 중단 갑판은 격납고와 바로 연결되어 있었으므로, 보급 완료가  곧 출격 준비 완료를 의미하는 작업상의 용이함도 있었다.

    JapaneseAircraftCarrierAkagi3Deck_cropped.jpg
    삼겹살 <아카기>
    하향식 만곡형 연돌을 확인할 수 있다. 짙은 검은 매연은 대형 연돌 후방에 설치된 소형 연돌 2기가 뿜는 것으로, 여기에는 해수로 냉각하는 시스템이 없었다.


    1927년 비로소 준공되어 취역한 아카기는 기준배수량 26,900톤에 속력 28.5노트로 공표되었으나 실질적으로는 약 30,000톤에 속력은 32.5노트를 낼 수 있는 공모였다. 앞서 언급한 3단 갑판 외에도 특징적인 것은 132,000마력의 출력을 위한 19기의 보일러와, 이 보일러에서 발생하는 매연을 처리할 연돌의 배치였다. <호쇼> 때에도 고온의 매연이 함재기의 이착함에 방해되지 않도록 고심한 바 있는 일본의 설계진은 카스미가우라浦에서 풍동실험을 실시한 끝에 별 수 없이 함체 측면에 해수면을 향하도록 설치된 연돌을 통해 매연을 배출하도록 설계했다. 또한 해수를 빨아들인 뒤 연돌을 통해 분사함으로써 배출되는 매연을 냉각하는 방식도 채택되었는데, 이렇게 하면 해수에 탄소가 녹게 되면서 검은 탄소 가스 대신 옅은 색의 질소 가스가 배출되는 이점도 있었다.

    또 하나의 특이점은 공모 역시 함대결전의 보조전력으로 사용될 것을 전제한 부포의 배치였다. 아카기의 중단갑판 전면에는 8인치 연장포 2기가, 후면에는 3기가 설치되어 총 10문의 8인치 함포를 탑재하고 있었다. 이뿐만 아니라 12센티 단장포를 좌우에 3문씩 장착할 계획도 있었고, 나중에는 현측의 포마저 8인치로 교체해 총 16문, 중순양함을 능가하는 포문을 보유한 공모로 만드려는 계획이 있었다. 최종적으로 취역한 <아카기>는 3식 함상전투기 16기, 10식 함상정찰기 16기, 13식 함상공격기 28기로 총 60기를 탑재할 수 있었다.

    <카가> 역시 이와 비슷한 방향으로의 개장이 이루어졌는데, 여기서 문제가 되었던 것은 본래 순양전함이 될 예정이어서 비교적 대형이었던 아카기와 달리 전함이 될 예정이었던 <카가>는 상대적 짜리몽땅(…)이라 30노트의 출력을 낼 대형 기관을 탑재하면 그만큼 내부 용적이 줄어들게 된다. 카가 역시 아카기와 같은 3단식 갑판을 사용하기로 되어 있었는데, 3단식 갑판을 위해서는 내부용적에 많은 여유가 필요했던 것이다.

    Akagi_and_Nagato.jpg
    (위) 순양전함의 함체를 사용해 개장한 공모 <아카기>
    (아래) 전함 <나가토>. 두 함체의 크기를 비교하라.

    따라서 <카가>는 <아카기>와 다른 방식으로 기관을 배치하고 연돌 역시 <아카기>의 우측면 하향 만곡식 연돌이 아니라, 각 기관에 연결된 연돌이 비행갑판 아래를 통과하도록 연결하여 함체 후방 양측에서 배출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최초 기술도입 당시에도 "과연 괜찮을까."라는 의문의 시선이 존재했던 모양인데, 아니나 다를까 착함하는 함재기가 난기류를 뒤집어 쓰는 문제와, 하필이면 그 연로煙路가 통과하는 곳이 준사관의 거주구역이었던 탓에 연로의 열기로 거주구역의 실내온도가 섭씨 40도를 상회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했고, 그로 인해 카가에는 열대성 전염병인 이질이 유행하기까지 했다. 결국 카가도 어떻게든 아카기와 같은 방식으로 연돌을 처리하자는 개장계획이 제출되었으나, 예산 문제로 실행되지 못했다.

    Kaga_flight_training_1930.jpg
    항해중인 <카가>

    또 하나 구분되는 특징은 <카가>의 최상층 갑판의 후방부가 수평이 아니라 엉덩이를 들어올린 것처럼 뒤로 갈수록 높아진다는 것인데, 이 또한 실험적 설계의 일환으로서 함의 전방만이 아니라 후방으로도 이함이 가능하도록 한다는 복안이 있었다고 한다. 물론, 실제 역사 속에서 카가의 함재기는 단 한 차례도 후방을 향해 발진하지 않았다.

    ─────


    *1 어째서 30만 톤의 25%가 81,000톤이 되었는고 하니, 앞서 말한 무츠를 폐기하지 않는다고 합의하면서 미일의 주력함 배수량 쿼터(…)가 525,000톤으로 상승한 까닭에 자동적으로 일본의 배수량 쿼터도 315,000톤이 되었던 것이다. 이 배수량 쿼터에 의한 공모 배수량 쿼터는 약 78,750톤이지만, 이는 1톤을 1,016킬로그램으로 계산하는 롱 톤이므로 이것을 다시 미터법 톤으로 환산할 경우 약 80,010톤이 된다.

    *2 1920년대부터 시작된 개장 이후의 성능이다. 건조 초기 콘고형 순양전함은 약 6만 마력의 출력으로 27노트를 낼 수 있었다. "이 속력을 갖고 과연 순양전함이라 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할 수도 있겠지만, 이 시기 표준적인 전함의 속력이 19-20노트였다는 점을 감안하자.


    ─────

    한 반년만인가요? 분량 관계상 나뉜 하편은 내일 업로드될 것입니다.
    출처 사진 출처: 위키피디아 각 함선 항목

    <연합함대 공모連合艦隊 空母> 사토 카즈마사 저, 코사이도 북스, 197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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