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1. 내가 있던 부대는 강원도 인제 산골짜기에 있던 부대였다.</div> <div> </div> <div>상병 즈음인가.. 암튼 아침 첫 근무를 나가게 되었는데 우리 포상 근처에 왠 A형 텐트들이 빼곡하게 쳐져있더랬다.</div> <div> </div> <div>꾸물꾸물 기어나오는 아재들(군대에서 중대 이상 단위가 다르면 아저씨라고 칭합니다. 선후임 아님)한테 물어보니</div> <div> </div> <div>저녁에 양구에서 출발해서 밤새 걷고 새벽에 도착했단다. 양구에서 인제까지.. 대충 30~40km는 넘는 거리인데</div> <div> </div> <div>밤새 걷고 잠깐 자고 또 출발한다고 하니 짠하였다. </div> <div> </div> <div>2. 내가 있던 부대는 155밀리 견인 곡사포 부대였다. (참고: 포 무게가 7톤)</div> <div> </div> <div>운좋게(?) 사수로 빠져서 이등병때부터 사수자리에 앉아서 고참들에게 좌회전, 우회전을 시키고 있었다. </div> <div> </div> <div>처음 나간 훈련에서 방향포경에 눈을 대니 아무것도 보이지 아니하였다. </div> <div> </div> <div>10여 분간 제대로 방열을 유도하지 못하자 상병 하나가 뛰어와 날라차기를 하였다.</div> <div> </div> <div>신기하게도 잘 보이게 되었다. </div> <div> </div> <div>3. 원래 코를 고는 편이 아닌데 하루는 유독 몸이 피곤하여 코를 골았던 모양이다. </div> <div> </div> <div>근무 복귀한 고참 중 하나가 이등병 새끼가 빠져서 코까지 골고 잔다고 개머리판으로 자는 내 머리를 찍었다.</div> <div> </div> <div>신기하게 아프진 않았으나, 그 후 몇 달간 불침번이 날 깨우려고 어깨를 건드리면 조건반사로 몸을 움츠리는 </div> <div> </div> <div>습관을 갖게 되었다. </div> <div> </div> <div>4. 자대에 막 전입했을 때의 이야기다. </div> <div> </div> <div>자대배치를 받고 3일간 대기한 후 배정받은 내무실에 처음 들어갔을 때, 고참들은 나를 세워두고 시시콜콜한 것들을 물어보았다.</div> <div> </div> <div>사회에서 뭐 했냐고 물어보길래 대학생이었다고 대답하였다. </div> <div> </div> <div>**대학교 **과를 나왔다고 답변하였더니, 주변에서 슬리퍼가 난무하였다. </div> <div> </div> <div>"이 새끼 **이 후임이네!!??" </div> <div> </div> <div>"야! 넌 앞으로 내가 부르면 **후배 이병 ***" 이렇게 관등성명대라 이새끼야"</div> <div> </div> <div>"넌 군생활 존나 꼬인줄 알어 #%*#^" 등등 알지도 못하는 대학선배때문에 자대배치 첫 날부터 욕이란 욕은 다 먹었던 것 같다.</div> <div> </div> <div>알고 보니 내 할아버지 군번(2년 선임)이었던 대학 선배가 같은 내무실에서 엄청난 악마였다고 하더라. </div> <div> </div> <div>나중에 전사관(중사)도 "아... 그 새끼는 정말 악마였지.."라고 할 정도니 내무실 고참들이 엄청 고생하긴 했었던거 같은데</div> <div> </div> <div>난 누군지도 모르는 고참 때문에 일병 끝날 때까지 괴롭힘을 당했다. </div> <div> </div> <div> </div> <div>-- 군대가 뭐가 힘드냐고 묻거든 저걸 다 견뎌야 하는게 힘들다고 얘기해 주고 싶다. </div> <div>부모님 걱정할까봐 집에도 말 못하고 일병 달기 전까지는 부모님 외 다른 사람한테 전화도 못하니 사회에 있는 친구들한테</div> <div>하소연도 못한다. 물론 15~6년전 이야기라 지금 군대와는 많이 다르겠지만 지금의 군대라고 마냥편하지는 않을 듯 싶다.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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