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군대 게시판이 핫하다 보니 베오베에 군대 관련 글들이 많이 올라오네요. <div><br></div> <div>여성이 군대를 가야한다 혹은 국방에 의무에 합당한 무엇인가를 해야한다는 논의가 많네요.</div> <div><br></div> <div>그런데 여성분 중에 몇몇이 군대가 개선되면 입대할 의향이 있다는 말을 어딘가에서 보고서는</div> <div><br></div> <div>정말 군대에서 힘든 것들이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주었으면 하고 개선되었으면 하는 것들에 대해서</div> <div><br></div> <div>이야기 해봤으면 좋을 것 같아서 글을 올립니다.</div> <div><br></div> <div>저는 2012년도 입대했었습니다. 모든 분들이 그랬겠지만 그 해 겨울은 정말 추웠어요.</div> <div><br></div> <div>제가 복무 했던 곳은 같은 해 개마고원보다 기온이 낮았거든요. 날씨가 풀리면 -10도정도고</div> <div><br></div> <div>제일 기억에 남는건 -28도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div> <div><br></div> <div>저는 특수한 임무를 수행하는 부대에서 근무를 했었습니다. 육군 헬기부대였는데</div> <div><br></div> <div>간부가 병사보다 많은 부대였거든요. 병사가 60명이 체 안되었는데 </div> <div><br></div> <div>간부가 많다보니 취사병이 4명, 헬기임무를 위한 승무원 몇명, 당직 근무자 5명 등을 제외하고</div> <div><br></div> <div>5분대기조나 의무대기인원을 제외한 인원들이 초소 근무를 서야했습니다.</div> <div><br></div> <div>아시는 분들이 더 많겠지만 각 초소에는 2명씩 근무를 서야하기 때문에 2개 초소면 동시간대에 4명이 근무를 서게됩니다.</div> <div><br></div> <div>밀어내기 식이라고 하지만 야간의 경우 1시간 30분을 근무해야되기 때문에 겨울 내내 비번이 없습니다.</div> <div><br></div> <div>전입 온 11월부터 2월까지 비번을 받아본 적이 없었어요(꼬인 군번+부대 통폐합 논의 중이라 후임이 없었습니다).</div> <div><br></div> <div> 그런데 문제가 뭐냐하면 경계근무작전명령지를 <span style="font-size:9pt;">병사들이 짜는 구조였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 말년은 말년대로 나가기 싫고, 득세한 상병장들은 근무를 짜는 인원에게 압박을 넣고</span></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저 말고 2명의 동기중 한명은 자살 시도를 해서 야간 근무를 안나가고</span></div> <div><br></div> <div>한명은 혹한기를 준비하다가 용마루(?)였던가 그게 부러져서 눈에 맞아 입실한 상태라</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 야간근무를 2번나가게 되는 경우가 잦아졌습니다. 근무를 1시간 반이면 설만 하다고 생각하시겠지만</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미리 일어나서 선임이 입을 복장을 갖춰입고 선임의 총과 제 총을 꺼내고 복귀 후 정리를 하고 나면 2시간은 훨씬</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지나는데 이걸 하루에 2번, 4시간 하고 나면 10-6시 반의 8시간 반의 취침시간 중에 4시간 정도 밖에 보장을 못받았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왜냐하면 야간 두번째 근무가 말번이거든요 4-6근무라고...)</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그렇게 3개월을 보내다 기침이 잦아졌습니다. 처음에는 단순 감기인줄 알았는데 2월 말쯤에 초소에서 부대로 복귀하던중</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고열로 쓰러졌고 정말 감사한 사수가 저를 업고 본청으로 뛰어와서 병원에 늦지 않고 갈 수 있었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급성 폐렴과 폐부종에 의한 고열이었어요. 끊어져가는 정신에서 제가 군의관에서 했던 말은</div> <div><br></div> <div>민간 병원으로 가주십시오라는 말을 하고 기절했던 걸로 기억합니다.</div> <div><br></div> <div>이런 아픈 기억은 비단 저뿐만이 아니라 대다수의 군대를 다녀온 남성이라면 하나씩은 있는 기억일 겁니다.</div> <div><br></div> <div>그런 기억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난 이렇게 당했으니까 너도 이렇게 당해야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div> <div><br></div> <div>그저 애국심, 대한민국 남자라면 당연히 가야하는 문화로 치부해서 그들의 희생을 폄하하진 말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div> <div><br></div> <div>남녀간에 차이가 있는건 당연한 것이지만(차별이 아닙니다 ㅠㅠ) 그 속에서 합의 될 수 있는 공동 선을 찾아야 하고</div> <div><br></div> <div>그것이 평등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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