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br></div> <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703/1488831428e290c7ee0d984e6f96de40d8d76380fa__mn686609__w550__h412__f42742__Ym201703.jpg" width="550" height="412" alt="2 (1).jpg" style="border:none;" filesize="42742"></div><br></div> <div><b><font color="#ff0000">상병 진급</font></b></div> <div><br></div> <div>상병진급을 하면서 내 윗 고참들이 하나둘씩 전역하게되고 나도 이제는 어엿한 소대의 고참이 되어있었다.</div> <div>이병,일병 때는 하지못하는 무언가들을 할수있게 되고, 말그대로 많이 풀렸다.</div> <div>그중 대표적인것이 간부숙소에도 많이 불려가게되고 (치맥... 캬...) 작업나가더라도 눈치를 덜 보게되고</div> <div>모든것들이 바뀌어있었다.</div> <div><br></div> <div>상병을 달자마자 다가온 훈련이라고 하기보다는 파견근무라고 하는게 더 낫겠다.</div> <div>정식명칭은 ASP 파견.</div> <div>이곳은 수많은 포탄과 탄약들이 보관되어있는 탄약고다.</div> <div>이 탄약고를 3개월동안 경계근무를 서는 근무다.</div> <div><br></div> <div>출발하기전부터 ASP는 정말이지 파라다이스 그 자체라고 한다.</div> <div>특히 우리같이 한달에 짜잘한 훈련 + 큰훈련 포함 3~4개는 기본으로 있는 부대에서는.</div> <div>더할나위 없는 파라다이스 인거다.</div> <div><br></div> <div>그렇게 도착하게된 탄약고.</div> <div>우리는 본 부대에서는 신막사를 써서 그런지 생활 환경은 좋았는데</div> <div>탄약고에 위치한 막사는 구막사다.</div> <div>굉장히 생활함에 불편함은 개뿔. 굉장히 좋았다 ㅋㅋ</div> <div>하루일과는 이렇다.</div> <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703/14888354038c8680c932294a7eb68847a6833cf8da__mn686609__w1079__h506__f37966__Ym201703.png" width="800" height="375" alt="1111111111111111111111111111.png" class="chimg_photo" style="border:none;" filesize="37966"></div><b><br></b></div> <div> <div style="text-align:left;"><b>[실제 ASP 지형과는 전혀 다르다. 군기밀과 관련될수도 있기에, 글을 읽으시는 분들의 이해를돕기 위해 막 그려낸 그림이다]</b></div></div> <div><br></div> <div>그림에서 보이는 동그라미 부분이 근무를 서야할 경계초소 인데, 이 초소에는 2인 1조로 밀어주기식 근무를 하게된다.</div> <div>전진 막사에서 제일 가까운 초소에 근무하던 A팀을 전진막사에서 출발한 근무팀이 밀어주게되면</div> <div>A팀은 제 2초소로 옮겨가는 식이다.</div> <div><br></div> <div>초소의 모양은 지상 초소부터 고가초소 까지 그 유형도 많다.</div> <div>하지만 ASP 근무를 나가본 경험이 있는 예비역들이라면 다 알것이라 생각한다.</div> <div>그곳에서 떠도는 귀신 얘기들.. 크.. 정말 여기 근무하면서 힘들었던건 귀신얘기다.</div> <div><br></div> <div>이 귀신얘기들은 번외 편에서 다시 작성할 예정이니, 궁금하신분들은 정주행 ! 쿄쿄...ㅈㅅ...</div> <div>[상병 번외편에서는 군대에서 겪었던 실제 귀신 목격담들 + ASP 귀신얘기등을 다룰예정입니다. 기대하셔도 좋습니다!]</div> <div><br></div> <div>무튼 이곳에서는 밤낮 구분없이 풀 근무가 이어지는데, 새벽즘 되면 고라니 소리가 굉장히 많이들린다.</div> <div>고라니 소리를 들어본 사람은 알겠지만.. 흡사 애기가 우는 울음소리와 매우비슷하다.</div> <div>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충 어떤느낌인지는 알거다.</div> <div><br></div> <div>그거말고는 딱히 어려운건 없었다.</div> <div><br></div> <div>경계근무 > 운동 > 제초작업 > 태권도 > 취침 이게 전부였으니..</div> <div>3개월이라는 시간이 정말 어떻게 갔는지조차 기억이 안날정도로 매우 빨랐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font color="#ff0000"><b>그리움</b></font></div> <div><font color="#ff0000"><b><br></b></font></div> <div><font color="#ff0000"><b> </b></font><div style="text-align:left;"><b><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703/148883682478284f5fff404006ad0f2a6361696e8d__mn686609__w400__h293__f30104__Ym201703.jpg" width="400" height="293" alt="2108836666_88f11876_2206151099_a20b72126e_e0o5i18276.jpg" style="border:none;" filesize="30104"></b></div><b><br></b></div> <div><br></div> <div>군입대전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시고 할머니 혼자 지내셨다.</div> <div>아버지께선 사업 때문에 집에 자주는 못오시는 상황이였고 유일하게 동생이 일을하면서</div> <div>할머니를 모셨던거다. </div> <div><br></div> <div>내가 군입대를 조금만 더 미루고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간을 더욱 가졌더라면..</div> <div><br></div> <div>할머니는 내가 이등병 면회외박때 가족+친척 분들과 함께 위병소까지 찾아오셔서</div> <div>고참에들에게 먹을 것을 선물하시며 손주 잘 부탁한다고 말씀하셨던 일이 아직까지 기억에 남는다.</div> <div><br></div> <div>어렸을때부터 할머니께서 나와 동생을 손수 키워주신터라 나와 할머니는 더욱 각별했다.</div> <div><br></div> <div>할머니를 뵌건 이병 면회외박 한번, 이병 100일휴가 한번 , 일병 정기휴가 한번 이렇게 세번이다.</div> <div>휴가만 나가면 할머니 앞에서 팔굽혀펴기도 해보이고 이렇게 건강하다며 자랑했던게 생각난다.</div> <div><br></div> <div>일병 정기휴가가 끝나고 다시 군대에 가기전에 할머니께 건강하시라며 상병 휴가때 다시 올거라고.</div> <div>할머니는 늘 그렇듯 눈물을 보이셨다. </div> <div><br></div> <div>내 군인 인생에서 두번째 혹한기 훈련을 맞았다.</div> <div>두번째라 그런지 훈련이 대충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눈에 보이기 시작하였고</div> <div>밑에 있는 후임들을 챙기는것 또한 짬이 차다보니 한결 수월했다.</div> <div><br></div> <div>이번 혹한기 훈련은 이병때 받았던것 보다 더욱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div> <div>눈발이 세게 휘날리고 온몸을 휘갈기던 칼바람.</div> <div>우리는 그속에서 포진지 구축및 포방열을 한다음 추위에 벌벌떠며 앉아있었다.</div> <div><br></div> <div>시간이 흐를수록 체온에 신경을 더욱 써야했기에 개인당 핫팩 4~6개는 터뜨린것 같다.</div> <div>한가지 팁을 주자면 혹한기 훈련시 핫팩은 뒷목 1개 / 가슴쪽 1개 / 양쪽 발바닥 1개씩 이렇게만 터뜨려도</div> <div>어느정도 추위에 버틸수는 있다. </div> <div><br></div> <div>한.. 4시간이 흘렀을까? 또다시 대대 이동명령이 떨어지고 약 200m는 더 올라간것 같다.</div> <div>[우리 대대 거점은 약 900m 고지에 위치해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그제서야 굉장히 커더란 벙커가 하나보였고 우리는 벙커안에서 지낼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였다.</div> <div>벙커는 대대지휘소겸 임시 막사로 사용이 되었고, 병사들은 벙커 주변 텐트를 치고 지내야 했다.</div> <div>그때 아마 체감온도가 영하40도는 웃을 정도로 넘었고 뜨거운 물을 바닥에 뿌리면 금방 얼어버릴 정도였다.</div> <div>하물며 부식으로 받은 우유 + 주먹밥들은 꽝꽝 얼어 먹지도 못할 수준으로 변해있었다.</div> <div><br></div> <div>모든 병사들은 체력적으로도 지쳐있었고 사기 또한 굉장히 저하 되어있었던 그때.</div> <div>내가 머물던 텐트로 행정보급관이 찾아와서 나를 부른다.</div> <div>뭔일인가 싶어 급히 행보관을 따라간곳은 다름아닌 대대지휘소 벙커였다.</div> <div><br></div> <div>그때까지만 해도 내 머리속에는 "벙커안에는 완전 따듯하네 ;; 와~~~"</div> <div>중대장이 내 앞에 다가오더니 계속 뜸을 들이는거다.</div> <div>뭐지? 내가 뭔 잘못을 했나.. 아무리 생각해봐도 난 잘못한게 없다.</div> <div><br></div> <div>그때 중대장이 아닌 행보관 입에서 첫말문이 열렸다.</div> <div><br></div> <div>"어떻게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다. 방금 연락을 받았는데 할머니께서 돌아가셨다.."</div> <div><br></div> <div>그 순간 내 머리속은 백지장처럼 하얗게 변해버렸다.</div> <div>무슨말을 해야할지 전혀 몰랐다. 그순간 대대지휘소는 말그대로 침묵이였다.</div> <div>눈물이 난다. 나와 동생을 위해서 20년간 고생하신 할머니께서 돌아가셨단다.</div> <div><br></div> <div>당장 마음같아서는 훈련이고 뭐고간에 다때려치우고 내려가고싶었으나 난 군인이였다.</div> <div>아무리 전시상황이 아닌, 훈련상황이였지만 그 자리에 서있는 내 자신은 민간인이 아닌 군인이였다.</div> <div><br></div> <div>입밖으로 "저 가봐야겠습니다. 내려보내주십시요 " 라는 말이 목까지 차올랐으나 .. 결국 하지 못하고</div> <div>서서 하염없이 울기만 했던것 같다.</div> <div><br></div> <div>그때 중대장이 "할머니께서 돌아가신 일은 유감이다. 대대장님께는 보고드렸고 너를 지금 내려보내려고 한다. </div> <div>상병 정기휴가 라던지 이런 휴가와는 별개로 가족이 사망하면 따로 휴가가 나오는게 있다. 그걸로 대체 해줄테니</div> <div>지금 내려가라. 가서 할머니 뵙고 .. 이하 생략"</div> <div><br></div> <div>이말을 들은 나는 더이상 고민할 필요없이 내려가기만 하면된다.</div> <div>하지만 뒤이어 행보관이(당시 밤9시경) "지금 내려가도 괜찮지만 지금 내려가게되면 4박 5일간 1일이 그냥 날라가는 </div> <div>격이라서, 힘들더라도 오늘만 참고 내일 해뜨면 내려가는게 더 좋지 않겠냐"</div> <div><br></div> <div>내가 생각해봐도 지금 내려가도 부산으로 출발하는 버스편이 있을지도 미지수이고.. 시간도 많이 늦었었다.</div> <div>그래서 알겠다 하고 다시 텐트로 돌아왔다.</div> <div><br></div> <div>내가 대대 지휘소로 왜 간건지 궁금해하는 고참들에게 아무말도 못하고 텐트에서 앉아 하루종일 울었던 기억이 있다.</div> <div><br></div> <div>그렇게 뜬눈으로 지샌 밤이 물러가고 해가 떴다.</div> <div>대대장님이 이 사실을 알고 본인 차량 레토나를 보내주셨다.</div> <div>산을 조금만 내려가다가 차가 다닐수 있는 도로까지 나와서 레토나에 탑승후 터미널로 바로 갈줄 알았으나,</div> <div>후에 안사실이지만 대대장님 지시사항에 나를 레토나에 태워서 잠시 대대에 들러 휴가전용 전투복을 입혀서 깔끔하게 해서</div> <div>내려보내라" 라고 했단다.</div> <div><br></div> <div>그도 그럴것이 얼굴은 위장크림으로 지저분했었고 옷또한 훈련복장이라 너무 더러웠다.</div> <div>지금 생각해보면 대대장님을 비롯해서 중대장님 이하 간부님들께도 감사하다는 말을 꼭 드리고싶다.</div> <div><br></div> <div>그렇게 모든 준비를 끝마치고 터미널에 도착후 아버지께 전화를 드렸다.</div> <div>전화 너머 사이로 들리는 울음소리들... 아버지께서는 너무 급한마음에 강원도에서 부산까지 택시를 타고 오라고하신다.</div> <div>그리고 전화를 끊고 택시 기사에게 비용을 물어보니 대충 60만원대 후반에서 70만원대 중반.</div> <div><br></div> <div>안되겠다 싶어 다시 아버지께 전화걸어 비용이 이렇게 발생한다고 하니, 그냥 비행기 타고 오라고한다.</div> <div>그래서 강원도 인제 버스터미널 택시탑승 > 인천 공항 > 비행기 탑승후 부산 이런경유로 왔다.</div> <div><br></div> <div>그렇게 할머니께서 계신 병원으로 도착을 하였고, 빈소에 있던 모든 친척들 가족들이 뛰어나와서 나를 부둥켜 안고 우신다.</div> <div>정말.... 많이 울었다... 왜 하필 내가 군대에 있을때 돌아가셨을까... 미리 알았더라면 군입대를 연기해서라도 더욱 좋은시간을 보냈으면</div> <div>하는 마음이 지금까지 내 가슴한켠에 말뚝처럼 박혀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b></div> <div><b>상병편 부터는 파트로 구분을 짓고 상병때 해왔던 모든 훈련들을 중점으로 재밌게 얘기를 풀어나갈 예정입니다.</b></div> <div><b>오늘하루도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대한민국을 지키고 계시는 모든 국군 장병여러분들 파이팅입니다!</b></div> <div><br></div> <div><br></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