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등병때 시간은 정말 눈 한번 깜빡이고 나니 휙~ 하고 지나가버린것 같다. <div>아마 배울것도 굉장히 많고 고참들 뒷바라지 하다보니 그런듯 싶다.</div> <div><br></div> <div>평소처럼 생활을 하고있는데 나도 순간 생각지도 못한 일이 벌어졌다.</div> <div>나를 항상 갈구던 고참 한명이 날 부르는거다. 잠시 할말있으니 따라와라.</div> <div><br></div> <div>이때까지만 해도 난 한대 얻어맞는줄 알고 긴장을 엄청 했던 기억이 있다.</div> <div>따라간곳은 중대 끝편에 위치한 테라스.</div> <div><br></div> <div>커피 한잔을 뽑아주며 조심스레 말을 꺼내는 고참.</div> <div><br></div> <div>"너도 내일이면 이제 일병이다. 작대기 1개와 2개의 차이는 굉장히크다.</div> <div>작대기가 하나씩 쌓일수록 그 무게는 너가 짊어져야할 일종의 책임감이다.</div> <div>너 밑에 후임이 들어오면 작대기에 걸맞게 행동을 하기 바란다"</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분명 나는 감동을 하지 않았다. 그 상병 고참이 지금까지 나에게 해왔던 행동들을</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똑똑히 기억하고있었기에, 그저 계급이 높으면 높을수록 휘두를수 있는 권력과</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후임들을 무분별하게 갈굴수 있는 그런 절대 권력. </span></div> <div>계급은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라고 생각을 했었다. </div> <div>물론 그 생각은 오래가지 못했지만.</div> <div><br></div> <div><b><font color="#00b050"><br></font></b></div> <div><b><font color="#00b050">D-DAY</font></b></div> <div><br></div> <div><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703/14885907766664fc3023674bb89196d0710b014db0__mn686609__w550__h733__f45190__Ym201703.jpg" width="550" height="733" alt="일병의_모자_tmvlt7507.jpg" style="border:none;" filesize="45190"></div><br></div> <div><br></div> <div>드디어 군입대 6개월이 넘었고 바라고 바라던 일병 진급을 하였다.</div> <div>휘황찬란한 일병을 달고 나니, 나 자신이 달라 보인다.</div> <div>얼마나 기분이 좋았냐면 집에 전화는 물론 주변 친구들에게 까지 전화를 다 돌렸던 기억이 있다.</div> <div>지금 생각해보면 그 짝대기 2개가 뭐라고...................-_-;;</div> <div><br></div> <div>일병이 되고나니 후임들도 한명씩 들어오게 되고, 나도 "고참" 이 되었다.</div> <div>그리고, <span style="font-size:9pt;">내가 이등병일때 욕을 들어먹은 모든 행동들이 잘못된건지 전혀 몰랐는데</span></div> <div>일병이 되고 후임 행동을 보니. 알것 같다. 내가 왜 갈굼을 당했는지..</div> <div><br></div> <div><br></div> <div><font color="#ff0000"><b>KCTC 훈련 </b></font></div> <div><br></div> <div>내가 일병때 했던 규모가 큰 훈련은 6가지가 있는데 그중 한가지를 고르자면 단연 "KCTC"다.</div> <div>KCTC 훈련은 마일즈훈련 이라고도 불리는데, 이 훈련의 목적은 병사들을 실제 전장과 매우 유사한 환경을 조성해놓고</div> <div>서로 전투를 하는 훈련이다.</div> <div><br></div> <div>본인이 했던 훈련장소는 정확하게 지역은 모르겠으나 굉장히 넓은 각개전투 교장 + 교장 뒤로 울거진 숲 정도다.</div> <div>다시 한번 말하지만 교장은 굉장히 넓고 넓었다. </div> <div><br></div> <div>진행방법은 비교적 간단하다.</div> <div><br></div> <div>개인화기에 레이저 기계를 달아놓고 공포탄을 발사하게되면 그 반동으로 레이저가 뻗어나간다.</div> <div>그 레이저가 병사들 몸에 부착되어있는 검은색 ? 부분에 닿게 되면 삐~ 소리가 울려퍼지는거다.</div> <div>삐 소리가 울려퍼지면 감독관이 다가와 부위에 따라 사망 또는 부상 5분 ~ 30분 정지후 다시 이동을 말해준다.</div> <div><br></div> <div><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703/14885914290df5c8b618464cc3b9160ec12328a0bb__mn686609__w640__h380__f79746__Ym201703.jpg" width="640" height="380" alt="BBS_201510150532011130_99_20151015182121.jpg" style="border:none;" filesize="79746"></div><br></div> <div>위사진에 보면 철모에 검정 동그란게 보일거다.</div> <div>그리고 왼쪽 가슴 오른쪽 가슴 왼팔 오른팔 다리 부근에 검정 동그라미가 있다.</div> <div>이곳에 레이저가 닿게 되면 소리가 들린다.</div> <div><br></div> <div>머리와 가슴은 왠만하면 사망 - 팔 과 다리는 부상.</div> <div><br></div> <div>이 훈련이 굉장히 재밌었다.</div> <div>전쟁영화에서만 보던 그런 전투장면을 내가 직접 하는 기분이 들고</div> <div>긴장감도 굉장히 크다.</div> <div><br></div> <div>엎드려서 조준사격을 한다던지, 가까이에 숨어있는 적군을 쏴대서 죽인다던지.</div> <div>반대로 숲을 지나가다 적 포탄이 낙하해서 어이없게 분대 전원이 사망하는경우도 더러 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font color="#ff0000"><br></font></b></div> <div><b><font color="#ff0000">공중지상합동훈련 (공지)</font></b></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703/14885926453dbeeac44a5646a6b8f9398b091b1572__mn686609__w1079__h506__f35252__Ym201703.png" width="800" height="375" alt="11111.png" class="chimg_photo" style="border:none;" filesize="35252"></div><br></div> <div>훈련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간단하게 그림판으로 그려보았다....</div> <div><br></div> <div>우선 가장후방에는 지휘소가 존재한다. </div> <div><br></div> <div>1. 그림에서 보면 각 보병들은 좌우로 흩어져 전진하는 형태다.</div> <div>중간에서는 탱크들이 전진하며 직진 + 좌우로 나뉘어 진입하게 된다.</div> <div>이때 탱크들은 전방에 보이는 표적(산) 에 발포하여 타겟을 맞춤으로써 점수를 얻는다.</div> <div><br></div> <div>2. 그외 헬기들 , 후방에서 60mm 박격포 81mm박격포 90mm 무반동</div> <div>심지어 메티스엠(대전차미사일) 까지 사용된걸로 알고있다. </div> <div>내가 직접 전방을 향해 가다가 내 머리 바로 위에서 미사일 ? 같은것이 날라간 느낌을 받은적이 있다.</div> <div>물론 내 머리 바로 위는 아니겠지만, 그만큼 저공으로 미사일이 날라간거겠지.</div> <div>그 미사일의 소리는 허공을 갈기갈기 찢는 소리다.</div> <div><br></div> <div>그렇게 약 1~2시간동안 내 머리위에서는 생각지도 못한 수많은 소형 미사일과 포탄들이 날라다닌다는거다.</div> <div>옆사람과 대화가 힘들정도이니.... 쾅쾅~ 찌이이익~ 펑~~~~~~ 정신이 하나도없다.</div> <div><br></div> <div>서든어택을 즐기는 일부분 촏힝 분들이 전쟁나면 서든으로 비교를 하는데.</div> <div>단호히 말하지만 공지 훈련을 참가해본 나로써는 전쟁이 굉장히 두렵다.</div> <div>전쟁이 난다면 딱 이느낌이겠지 싶다.</div> <div><br></div> <div><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703/1488595921d8758ecd3af2403a94ef56fc024e16d2__mn686609__w1440__h733__f85648__Ym201703.png" width="800" height="407" alt="123223213.png" class="chimg_photo" style="border:none;" filesize="85648"></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703/1488595928ae6ef6381e574b3aa6bc9579d7f7595e__mn686609__w1440__h725__f56582__Ym201703.png" width="800" height="403" alt="111.png" class="chimg_photo" style="border:none;" filesize="56582"></div><b><font color="#ff0000">공지훈련때 찍은 사진을 구하려고했지만 위 2가지 말고는 찾을수가없었네요. 실제 공지 훈련을 받았을때 사진입니다~</font></b></div> <div><br></div> <div><font color="#ff0000"><b><br></b></font></div> <div><font color="#ff0000"><b><br></b></font></div> <div><font color="#ff0000"><b>Turning point</b></font></div> <div><br></div> <div>나는 사실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못했다.</div> <div>정확하게 2학년 초기때 자퇴를 하였고, 알바를 하며 지내왔다.</div> <div>당시에는 공부가 그렇게도 싫었다.</div> <div>그런 모습을 보는 부모님 입장에서는 굉장히 한심했으리라.</div> <div><br></div> <div>내가 일병일때 일이다.</div> <div>고등학교를 졸업하지 못한걸 중대장은 알고있었기에 나를 따로 불러 적극 추천을 하였다.</div> <div><br></div> <div>검정고시를 치게되면 공부할수 있는 시간을 엄청나게 많이 준다.</div> <div>일과시간때 동기들이나 고참들은 주특기 훈련을 하는데 나는 대대 강당에 가서 맘편히 공부에 몰두한다.</div> <div>당시 연대장은 검정고시 인원들에게 각 한명씩 멘토를 붙혀주었다.</div> <div>멘토가 될수있는 조건은 최소 대학휴학을 한 인원으로 제한되어있다. </div> <div><br></div> <div>난 운이 좋게도 나의 멘토는 다른 중대 상병 아저씨인데, 이사람이 연세대 다니다가</div> <div>휴학하고 군입대 한 사람이다.</div> <div><br></div> <div>제대로 공부조차 안해본 내가 .. 연세대에 다니는 사람한테 배움을 받다니......</div> <div>검정고시 합격을 하게되면 나를 포함해서 멘토까지 4박5일 포상휴가가 주어진다.</div> <div>그렇다보니.. 멘토입장에서도 꼭 합격을 시켜야 하는... 일종의 목적이 생기는셈.</div> <div><br></div> <div>당시 일병짬밥에 주특기 훈련은 안나가고 매일 앉아서 공부만 하는 모습을 고참들에게</div> <div>그리 이쁨을 받지는 못했다.</div> <div>공부 마치고 생활관 들어오면 은근히 공부 얼만큼했는지 물어보고 모르면 꾸짖고..</div> <div>합격못하면 각오해라는둥.... 완전 찬밥 신세였다........</div> <div><br></div> <div>그래도 이왕 시작한거 어쩌겠나 ... 합격으로 보답하리라!!!</div> <div>아마 내가 일병 5~6호봉 쯤에 시험을 치러 갔다.</div> <div>당일날 연대 연병장에는 여러 사병들과 연대장, 각 대대장들 , 참모관들 많은 인원들이</div> <div>마중나와서 일자 행렬로 박수를 쳐줬다......</div> <div><br></div> <div>얼마나 긴장이 되겠는가... 이래놓고 합격을 못하면.... 군생활 완전 꼬이는거다.</div> <div>그들의 박수갈채를 뒤로한채 시험장으로 출발했으며 그날 무사히 시험을 보았다.</div> <div><br></div> <div>기억하기론 평균 60점이상이면 합격, 60점 이하면 불합격이였던걸로 기억한다.</div> <div>예를들어 불합격은 했지만 수학 과학 영어 각각 30점씩 나머지 과목 70점 이상이면</div> <div>다음번 시험때는 수학 과학 영어만 치면 된다는 얘기.</div> <div><br></div> <div>나는 정말 돌머리인가 보다.</div> <div>그 많은 눈치를 봐오며 죽기살기로 공부를 했는데, 평균 56점으로 불합격 되버렸다..........</div> <div>아뿔싸...........</div> <div>[물론 공부는 시험 한달을 남겨놓고 시작했..... 한달빡쌔게 공부...했...음.....]</div> <div><br></div> <div>그날 정말 뒤지게 혼난걸로 기억한다.</div> <div>그리고는 고참의 한마디.</div> <div><br></div> <div>"지금껏 꿀빨았으니 이제 제대로 훈련 받아야지? "</div> <div>띠로리.........................</div> <div><br></div> <div>정말 죽도록 피토하도록 훈련에 매진했다.</div> <div>하... 내 인생이여 ㅠㅠㅠㅠㅠ</div> <div><br></div> <div>관련 뉴스 기사 링크 남겨놓습니다.</div> <div><a target="_blank" href="http://www.kwnews.co.kr/nview.asp?s=501&aid=208091500031" target="_blank">http://www.kwnews.co.kr/nview.asp?s=501&aid=208091500031</a></div> <div><br></div> <div><br></div> <div>그뒤로 공부의 공자도 고참에게 내뱉으면 안됬었다.</div> <div>그리고 2009년 전역을 앞두고 검정고시를 치뤘으며, 결과는 합격 !</div> <div>당당하게 (?) 고등학교 졸업장을 따게 되었다 한다 ..ㅎㅎㅎㅎㅎ</div> <div>물론.... 검정고시지만.... 나름대로 군대에서 값진것을 얻어간 셈..</div> <div><br></div> <div><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703/1488595477b5a7a1beffc242e4ab8091d1d3672b91__mn686609__w1514__h753__f141574__Ym201703.png" width="800" height="398" alt="11312312321312323.png" class="chimg_photo" style="border:none;" filesize="141574"></div><b><font color="#ff0000">[당시 본인이 시험치러 갈때 모습... 울 부대 소개 동영상에서 근근히 찾았네용 ..ㅋㅋ 악수하고 계신분이 연대장님, 악수하고있는 사람은 저 아님...]</font></b></div> <div><br></div> <div><b><br></b></div> <div><b><br></b></div> <div><b>그리고 많은분들이 궁금해 하시는 " 2사단은 정말 힘든 부대인가 ? " " 악명이 자자하다 " "자살율 1위다" 등등...</b></div> <div><b><br></b></div> <div><b>제가 드릴수있는 답변은 <font color="#ff0000">" 자신이 복무하는 부대가 전군에서 가장 힘든부대 "</font> 라고 말씀드리고싶습니다.</b></div> <div><br></div> <div><b>다만, 위에 질문처럼 2사단에 대해서 악명이 자자하다느니 힘들다느니 자살율 1위라느니 이런말이 떠도는 이유는</b></div> <div><b><br></b></div> <div><b>다름아닌 2사단은 " 예비사단 " 이기 때문입니다.</b></div> <div><b><br></b></div> <div><b>예비사단이란 ? </b></div> <div><b><br></b></div> <div><b>쉽게 설명하자면 최전방과 전방이 있습니다.</b></div> <div><b>최전방에는 GOP(철책근무) 전투사단이 존재하며, 전투사단 보다는 약간 후방에 위치해있는 사단이 예비사단입니다.</b></div> <div><b>유사시 전투사단이 북한의 공격을 최대한 저지하면서 시간을 끌고있을때, 예비사단이 북으로 밀고올라가는 그런 개념입니다.</b></div> <div><b>그렇다보니 예비사단은 [병력(전투력포함) + 전투장비] 가 완벽하게 갖추어져야 하는 이유로, [훈련양 + 검열] 부문에서는</b></div> <div><b>굉장히 힘든감이 있지요. 그래서 통상 예비사단이라고 하면 [병력+전투장비]가 완전히 갖추어진 정예부대 라고 일컫습니다.</b></div> <div><b><br></b></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font color="#ff0000"><b>이상 이번 회차는 여기서 끝맺음 하겠습니다 ^^*</b></font></div> <div><font color="#ff0000"><b>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b></font></div> <div><font color="#ff0000"><b>다음 회차에서 뵙겠습니다 뿅!</b></font></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