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br></div> <div><br></div> <div> 안녕하세요.</div> <div> 군대 이야기지만 기본적으로 담배 이야기가 들어갑니다.</div> <div> 이 이야기가 불편하신 비흡연자, 금연자 분들은 백스페이스를 눌러주세요.</div> <div> 편의상 음슴체로 쓰겠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 때는 신병 티를 갓 벗고 일병이 됐던 때임.</div> <div> 신병 때 고문관 소리를 들었던 나는 여차저차 해서 일병이 됐고, 조금씩이나마 이미지를 개선 중이었음. </div> <div> </div> <div> 나는 전방에서 근무를 하는 부대였고, </div> <div><br></div> <div> 때는 <span style="font-size:9pt;">3월에서 4월즘으로 기억하는데, 전방은 아직도 눈이 오질라게 오고 있었음.</span></div> <div> 일단은 수색대대여서 수색도 들어가야하고, 상황실 업무도 봐야하고, 취사장 지원도 해야하며,</div> <div> 눈도 치워야 해서 모두가 그로기 상태였음.</div> <div><br></div> <div> <div style="text-align:center;"><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11/14796927278a6b151a37ed4ee3a585ee1c49aef64b__mn727277__w650__h379__f49388__Ym201611.jpg" width="650" height="379" alt="20717.jpg" style="border:none;" filesize="49388"></div></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 눈이 너무 오면 차량이 올라올 수 없어서 보급이 제대로 안되는데,</span></div> <div> 이것에 대한 '최소 보급'만을 목적으로 부대가 운용됨.</div> <div> 일단 먹고 살아야 하는 입장이니 취사장 품목은 병사 대여섯명과 간부 한명이 산 밑까지 내려가서 직접 등에 메고 올라와야했고</div> <div><br></div> <div> 덕분에 식생활에 불필요한 보급은 아예 끊겨버렸음.</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style="text-align:center;"><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11/14796927730b47c2e92b3742b59233341d77f51515__mn727277__w195__h258__f19741__Ym201611.jpg" width="195" height="258" alt="다운로드.jpg" style="border:none;" filesize="19741"></div><br></div></div> <div> 대표적으로 말하자면...</div> <div> PX 없는 전방에 간헐적으로 나타나는 '황금마차'는 아예 사라져버렸고</div> <div> 가끔씩 시내로 나가는 차편이 생기면 운전병에게 카드를 맡겨서 담배를 사오라던 심부름도 당연히 끊김.</div> <div> 차가 못 나가니까.</div> <div><br></div> <div> 그래서 흡연자, 비흡연자 할것 없이 모두들 스트레스가 쌓여갔음.</div> <div> 흡연자는 담배가 떨어져가서 초조했고,</div> <div> 비흡연자는 당이 떨어져서 빡치기 시작했음 ㅋㅋ</div> <div><br></div> <div> 우리 부대는 유독 흡연자가 많았는데, 그 좁은 기지 내에서</div> <div> 흡연자가 70% 정도는 됐던 것 같음.</div> <div><br></div> <div> 처음엔 '금방 뚫려서 차편 생기겠지' 하던 선임들도 </div> <div> 일주일이 지나자 담배가 다 떨어져서 서로 나눠서 피우기 시작했고,</div> <div> 급기야는 한 개비로 3명이 돌아서 피우는 사태까지 오게 됨.</div> <div><br></div> <div> 간부들도 담배가 떨어져서 병사들에게 빌려 피우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 하루는 정말 기지 내의 담배가 완전히 '고갈' 됐음.</span></div> <div><br></div> <div><br></div> <div> <div style="text-align:center;"><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11/1479692814a91d4a07653342dbaf0a13b0ada80b4c__mn727277__w447__h202__f8564__Ym201611.jpg" width="447" height="202" alt="금단현상_극복방법_알아보기.jpg" style="border:none;" filesize="8564"></div><br></div> <div> 나도 없고, 선임도 없고, 간부도 없었음.</div> <div><br></div> <div> 보급로에 쌓인 눈은 모두 치웠지만</div> <div> 위에서는 아직까지 차량운행 허가가 떨어지지 않았고,</div> <div> 간부 말로는 한 2, 3일은 버텨야 운행 허가가 떨어질 것 같다며</div> <div> 기지 내 흡연자들의 강제 금연이 시작됨.</div> <div><br></div> <div> 금연이 좋은거야 모두들 알지만,</div> <div> 자신의 의지로 하는 것과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들이닥쳐 하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었음 ㅋㅋ</div> <div> </div> <div><br></div> <div><br></div> <div> <div style="text-align:center;"><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11/1479692846e7dfa1d455a441f59d6438d5e8d1d7cd__mn727277__w700__h509__f52533__Ym201611.png" width="700" height="509" alt="02.png" style="border:none;" filesize="52533"></div></div> <div><br></div> <div> 금연 첫 날, 모두들 초조해하며 발을 동동 굴렸지만 없는 담배가 솟아나진 않았고</div> <div> 어쩌다 담배 1개피가 생기면 소대 내의 모든 병사들이 헥헥 거리면서 좀비처럼 달려들었음.</div> <div> 좀비랑 조금 다른 점이라면, 그래도 이성이 남아서 모두들 나눠 폈음. </div> <div><br></div> <div> 고문관급 신병이었지만 그래도 맘씨 착한 선임들은 나에게도 몇 모금 나눠줬고</div> <div> 나는 눈물을 흘리면서 담배를 빨면서</div> <div><br></div> <div> '아 하늘에서 담배 한 보루만 떨어졌으면 좋겠다'라고 생각을 함.</div> <div> 한편으론, '이 기회에 금연이나 하자'라고도 다짐함.</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 그리고 금연 둘째 날,</div> <div> 깨달음은 불현듯, 그리고 갑작스레 다가왔음.</div> <div><br></div> <div> <div style="text-align:center;"><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11/14796929755915fd426c9c4cdda1cc3677a32ed526__mn727277__w320__h341__f23170__Ym201611.jpg" width="320" height="341" alt="11909287_978656468909024_156708077_n.jpg" style="border:none;" filesize="23170"></div><br></div> <div> 신병 때, 폐바에서 사서 올라온 국산 담배 한 보루가 있었음.</div> <div> 자대 올라오자마자 선임이 시내 나가는 차편 있다며, 사제 담배를 사도 된다기에</div> <div> 사제 담배를 피게된 나는 내 관물대 깊숙히 국산 담배 한 보루를 짱박아놓고 잊고 있었음.</div> <div><br></div> <div> 모두들 기운이 빠져서 있던 하루</div> <div><br></div> <div> 상황실에서 업무를 배우고 있던 나는 선임에게</div> <div><br></div> <div> </div> <div> "어, 저 담배 있는 것 같습니다."</div> <div> 라고 말했고</div> <div><br></div> <div> 그곳에 있던 모든 선임과 간부들의 눈이 번뜩이며 나를 바라보았음.</div> <div><br></div> <div> 내가 관물대 깊숙이서 담배 한 보루를 꺼내들자 모든 선임들이 환호성을 지르며</div> <div> 구세주를 보는 듯한 얼굴로 나를 바라봤음</div> <div><br></div> <div> 사제 담배도 아니고 국산 담배였지만 모두들 간만에 맛보는 담배였기에</div> <div> 깐깐하던 선임들도 간부들도 천사모드로 돌입함.</div> <div><br></div> <div> 순식간에 7갑 정도나 나갔지만</div> <div> 대부분 정당한 값을 지불(싯가의 3배를 쳐주거나 했음)하고 가져갔고</div> <div> 강제 금연을 몇 일 당해서인지 한 갑 가지고도 상당히 오랜 시간을 버텼음.</div> <div><br></div> <div> 3일 뒤면 풀릴 것 같던 차편은</div> <div> 이틀 정도 더 지연됐지만, 그래도 내가 가져온 담배 덕에 부대 내의 모든 이들은 간신히 버틸 수 있었음</div> <div><br></div> <div> 이 시기를 기점으로 고문관이던 내가 이미지가 개선되기 시작했음.</div> <div> 그리고 담배를 빌려간 선임들이 차편이 뚫리고 약 3배로 갚으면서</div> <div> 내 관물대엔 사제담배 3보루가 생겼음</div> <div> </div> <div><br></div> <div> 그래서 잠시나마 마음 먹었던 나의 금연계획은 물거품이 됐음</div> <div> 전역한지 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div> <div> </div> <div><br></div> <div><br></div> <div> -끗-</div> <div><br></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br></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br></div> <div><br></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