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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military_57388
    작성자 : 안타
    추천 : 2
    조회수 : 1242
    IP : 112.166.***.194
    댓글 : 5개
    등록시간 : 2015/08/07 18:49:17
    http://todayhumor.com/?military_57388 모바일
    군대가서 세상 좁다는 거 느꼈던 썰.
    옵션
    • 창작글


    안녕하세요.

    일병 말때부터는 자기의 일은 스스로, 심지어 '잘하는' 간부를 만나 꿀을 빨았던 모 군단 행정병 출신 예비군입니다.
    야근도 하긴 했지만 3시간도 못자면서 일하던 작전 쪽 병사들에 비하면 편하게 군생활 했죠.
    (지금도 끊임없는 작계수정에 고생하고 있을 작전 쪽 행정병 분들께 심심한 위로의 말 전합니다.)  



    각설하고 군대에서 세상이 좁다고 느꼈던 몇가지 개인 경험담을 풀어보려고 합니다.


    하나, 정신없이 얼타던 102보를 거쳐 모 사단 훈련병으로 아마 3주차...
    아마 저는 저녁을 먹고 대오를 갖춰 식판을 각 잡아 들고 대기하고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짝다리를 짚어서 혼나는 일병 조교를 곁눈질로 구경하다가 시선을 돌렸는데
    저 멀리에서 얼굴이 아주 익숙한 병장이 눈누난나 두 상병을 옆에 끼고 내려오더군요.

    잠시 미쳤었는지, 그 사람(?0 별명을 불렀습니다.

    야 xx !

    고등학교 친구였습니다. 
    순간 속으로 다나까를 써야하나 반말을 해도 되나 갈등했지만, 그냥 편하게 담소를 나눴습니다.
    하... 전역이 정확히 42일이 남았고 말출만 기다리는 신교대 왕고더군요 ㅋㅋㅋ
    (너 4주차?ㅋㅋㅋㅋ 난 40일 남았는데 ㅋㅋㅋㅋ)
    친구는 상병4호봉이던 우리소대 담당 분대장 조교랑, 일병 분대장 조교 데리고 와서 잘해주라고 인사시켰는데 
    조교들 특성상 선후임 관계가 좀 엄격하다보니 굽신굽신...
    그 무섭던 조교들이 친구에게 쩔쩔 매는거 보니까 신기더군요...

    아무튼 친구는 그 이후에도 제 주위를 어슬렁 어슬렁ㅋㅋㅋ 엄청 심심했는지 일과 끝나고 전투화 손질하는데 다가와서
    뭐 먹고싶은 거 없냐고 물어보고 ... 내가 눈치보여서 없다고 하니까 몰래 쥐어주던 목캔디 맛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아 그리고 우리소대 조교들은 저를 아주 편하게 해주..기는 개뿔...ㅋㅋㅋ
    츤츤대며 더 엄격히 대해준 덕분에 별 사고나 탈없이 훈련소를 마쳤습니다. (특혜를 줘도 안되는 거고요 ㅋㅋㅋ)



    둘, 훈련소를 떠나 자대에 도착했습니다.
    이게 사람사는 데인가 싶었던 엄청 허름한 구막사.
    안으로 들어가니 낮임에도 불구하고 여러명이 자고있어서 의아했었던 기억.(상황병)
    한달 반만에 엄청 낯선 느낌의 왼손으로 폈던 디플 ...  추억팔이 ㅈㅅ

    아무튼 정신없는 이등병 막내여서 걸레 짜는 법부터 시작해서 총기 및 점호체크, 관등성명을 느리게 하는 것, 
    상황을 서거나 야근이 많아서 소대에 얼굴을 잘 비추지도 않는 선임들 얼굴 외우기 등 
    정신없이 한달가량이 쏜살같이 지나간 어느날 저녁 점호 시간이었습니다.

    점호대기 중 시간이 좀 남아 분대장이 분대장 일지 예전 거를 쭉 보여주는데 너랑 같은 대학 나온 전역자가 있다며 분대장일지를 보여줬습니다.
    이름이 특이해서 (북쪽 첫독재자 이름) 좀 이상하다 싶었는데 전역한 사람들 사진을 보여주더군요. 대학 친구있네요? 제가 자대오기 3달전에 전역...
    (제가 사정상 군대를 좀 늦게 갔습니다.)

    알고보니, 제 친구가 전역하기 전에 온 부사수가 같은 사무실 선임의 괴롭힘에 못참고 헌병에 찌름 -> 그 병사가 경비중대로 가고
    신중하게 뽑아야겠다 고민하다가 2달이 지나고, 제 자력이 좋아서 뽑히게 되었는데 그게 저더군요.
    간단히 말해, 대학친구의 부사수 자리에 제가 온거죠. 똑같은 자리... 똑같은 보직... 똑같은 업무... 똑같은 분대..

    소대 내에서는 막 사람들 다 신기해 하고 하릴없는 병장들한테
    / 야 니가 ㅇㅇ이 친구냐?  / ㅇㅇ가 나 괴롭혔었는데 ㅋ아니 그냥 그랬다고.... 근데 좀 힘들었었지. 하... / ....
    라는 등의 시달림을 한참동안 받았습니다.  심심한 병장들한테는 좋은 놀이거리였겠죠.


    마지막으로, 며칠이 지나고 맞선임이 니 동기라고 인사하라고 소개하더군요. 아 늦게 온 말군번인가 싶어서 반말하고 그랬는데 -
    알고보니 선임이 장난친거고 후반기 마치고 온 옆소대 1개월 선임이더군요. 
    근데 이야기 나누다 보니까 고향이 같네요. 후배 ㅋㅋㅋ
    내가 후임인데 후배... 덕분에 짬 좀 먹고나서는 둘이있을때 반말하고... 밥 맛없을때 참기름 고추장하며 
    남는 치즈 등 주기도 하고 나름 혜택? 받으며 군생활 한 경험이 있습니다.


    이 외에도 선임중에 아들군번이 들어왔는데 고딩동창이고
    후임이 재수학원 친구가 들어오고

    좀 얽히고 설킨 부대였던 걸로 기억하네요. 


    아 마무리 어떻게 하지... 충성... 
    출처 지금은 예비군인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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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8/07 19:15:19  203.239.***.22  현희바라기  541487
    [2] 2015/08/07 19:23:10  173.245.***.148  비밀동  102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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