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양구로 복무했던 부대 다녀왔어요
원래 아침 첫차타고 가서 대대 교회도 가고 전도사님도 만나려고했는데
늦잠 자버려서 결국 그건 취소하고 제가 복무했던 독립 포대만 갔죠
버스타고 2시간을 달리니.... 하아.. 잊을 수 없는 소양호가 보이고...
102보에서 신교대 갈 때가 떠오르더군요.......ㅋㅋ
그리고 양구에 도착했죠... 1년만에 ㅋㅋ 여전히 춥더라고요......ㅎㄷㄷ
도착 했을 떄가 10시 쯤이라서 느긋하게 농어촌 버스 타고 출발해서 대대 근처에 내려서 대대 한번 찍고...
대대 근처 편의점에서 점심 대충 때우고... 바로 대대와 좀 떨어져있는.. 제가 복무했던 독립포대로 갔죠...
그런데 걸어가는데... 너무 멀더라고요..ㅋㅋ 그래서 어쩔까 하다가 마침
지나가는차 히치하이킹 해서 얻어탔는데 우연 찮게도 제가 복무했던 부대의 신병 가족차더라고요 ㅋㅋ
그 신병에게 부대 소식을 근근히 들으면서... (저 전역 당시 짬찌가 지금 그 신병 분대장이라는 말에 깜놀 ㅋㅋ)
아무튼 부대 아래에 내려서 산속에 있는 부대로 천천히 걸어 올라가는데... 와... 감회가 새롭더라고요..
제가 설치했던 배수로도 보이고... 정문에 도착해서 통과 절차 밟고 올라가서 비오큐가서 간부들 만나고
그리고 막사로 들어가봤는데 이제 아는애들은 5명밖에 없더라고요... 그나마 한명은 휴가중...
5명 모두 이제 말년휴가만을 앞두고있던 짬쟁이더라고요... 한놈은 이제 전역 2주 남겨놓고 있었고 ㅋㅋ
그 전역 2주 남겨놓은 말년이랑 같이 현역 때 얘기하고 놀고.. 다른 3명이랑도 옛날 얘기 좀 하고
현역 애들이랑도 노가리 좀 까고... 현역애들이 꽤 신기한 표정으로 바라보더라고요 ㅋㅋ
제 군번 말해주니까 아주 놀러더라고요 엄청 차이난다고...
그리고 그날 당직사관이 현역 때도 있던 장교였는데.. 동갑이라서 친구처럼 놀고...
포대장실에 들어가서 'xx형' 이라 부르면서 노가리 까고
간부들 먹으라고 박카스랑 비타500좀 사갔죠
알던 부사관 들한테도 'xx형' 'xx야!' 이렇게 부르며 놀고..
(행보관님이 바뀌었는데 그 분이 저 현역때 대대에 계시던 분이라
알던 분이였는데 그분은 절 기억 못해서 저한테 존대 쓰시더라고요... 진짜 적응 안됫음 ㅋㅋ)
그리고 저녁떄가 되었기에 짬밥도 먹었어요..ㅋ 많이 먹긴 미안해서 맛만 살짝..ㅋㅋ
그리고 포상에 올라가서 제가 마지막으로 있던 포반에 가보고.. 포반 창고에 말년때 남겼던 낙서들도 다시 보고 ㅋㅋ
'20xx년 xx월 xx일 D-1 드디어 내일 간다~!!!' 이런 낙서...ㅋㅋ
그리고 가장 놀랐던게 포가 바뀌었더라고요,.. 뭔지는 비밀이고...
생활관도 두개로 나뉘고... 원래는 일자형 통합이였는데.. 관물대도 바뀌고...
하아..... 아무튼 그러고 있다가 밤 늦게 돌아왔죠...
(포대장 형이 저 붙잡고 가지 말라고 하더라고요...
왜냐하면 어제 부대에 안 좋은 일이 생겨서 내일이 두렵다고..)
마침 그 때 눈 오기 시작하던데... 이 말을 남겨주고...
(ㅋㅋ 좀 더 눈 일찍 왔으면 제설 좀 같이 하다가 갈텐데...ㅋㅋ)
오랜만에 가보니까 잠시나마 현역 때의 기분이 떠오르더라고요...
전역하고 부대 찾아가 보는 것....
한번 쯤은 가볼 만하다고 봅니다. 단.. 아는 사람들이 좀 남아있을 때 가야...
저는 몇주만 더 일찍 갔으면 10명 넘게는 있었을 텐데.. 아는 병사들...
그 몇주 차이로..ㅜ.ㅜ... 다들 잘 지내려나...
아무튼 정말 한번쯤은 가볼만하다고 봅니다. 군대라는 곳과 시스템 그 자체틑 정말 x랄 맞고 x같지만...
거기서 같이 굴렀던 사람들 자체는 다시 만나고 싶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