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지금 매우 피곤하므로 음슴체</div> <div> </div> <div>때는 2012년 6월... 당시 아직 이등병 짬찌였던 필자의 사단에는 군지검으로 인하여</div> <div> </div> <div>사단 전체에 진돗개 둘 상황이 걸려 있었음</div> <div> </div> <div>그로 인해 무박2일 국지도발을 하는 중이였는데 필자는 한 선임과 함께</div> <div> </div> <div>위병소 말뚝을 들어가게 되었음... 상황이 걸리기 약 한시간 전 미리 투입했음</div> <div> </div> <div>철야 해야 되니 초소낭도 들고 초소낭 안에는 혹시 밤에 추울 때를 대비하여 깔깔이도 챙겨놓고</div> <div> </div> <div>미리 배급받은 전투식량도 넣어놓고... 암튼 만반의 준비를 갖춰놓았음...</div> <div> </div> <div>그리고 시간이 되서 상황이 발령되었고 그 때 부터 필자의 부대에 다시는 없을 25시간 위병소 말뚝이 시작 됨</div> <div> </div> <div>필자의 사수는 위병소 바깥 쪽에서 대항군이나 군단 점검관이 올 것을 대비해 경계를 하고 있었고 </div> <div> </div> <div>필자는 위병소 안에서 그... 이름은 기억 안나는데 전화기 비슷하게 생겨서 야전선으로 연결해서 </div> <div> </div> <div>각 초소랑 상황실이랑 연락 할 수 있는 것의 수화기 부분을 계속 귀에 대고 상황대기 중이였고 상황전파 될 때마다 </div> <div> </div> <div>수첩에 받아적고 사수에게도 알려주어야 했음</div> <div> </div> <div>그렇게 계속 있다가 전투식량으로 저녁도 먹고 계속 위병소 안에만 있다보니 점점 정신이 붕괴되기 시작함</div> <div> </div> <div>좁은 곳에 갇혀있다는게 그렇게 스트레스 받는 일인 줄 처음 알았음</div> <div> </div> <div>그리고 시간은 더 지나서 12시 쯤 지나니 졸음이 점점 쏟아지는 거임...</div> <div> </div> <div>참고로 상황걸리기 전주에 분대장 결산 전파사항으로 사단장 지침이 내려왔었는데...</div> <div> </div> <div>'절대 자지 말 것' 이거 였음... 원래 국지도발 때 몰래 몰래 자는 경우가 많을테지만</div> <div> </div> <div>필자의 부대는 독립부대이다보니 그게 더 심했었음... 그래서 주말에 누구 지시사항이였는지는 모르겠지만</div> <div> </div> <div>10시간 취침도 하고 국지도발 바로 전날에 했던 준비태세도 원래는 철야 했어야 됬는데 생활관 내려와서 군장만 살짝 풀고 잠을 잤음</div> <div> </div> <div>아무튼 필자는 졸음을 못 이겨서 서 있는 상태에서도 계속 비틀거리고 그러다보니 상황실에서 위병소 찾는데</div> <div> </div> <div>제때 응답 못해서 전포대장에게 상황 끝날 때 까지 수화기 너머로 몇번인가 x털림</div> <div> </div> <div>그러다가 점검관이 20분 내에 들이닥친다길래 사수는 바리케이트를 더 강화하고 필자역시 긴장 바짝 빨고 있었으나</div> <div> </div> <div>결국 안 왔음... 필자의 부대는 산 속에 있었는데 산 아래 쪽에 대항군이 나타났다는 소식에 여러명이 잡으러 가기도 함</div> <div> </div> <div>아무튼 필자는 계속 졸음과 싸우며 밤을 샜고 마침내 날이 밝았음... 아침밥을 먹기 위해 교대인원과 잠시 밥교대를 하고</div> <div> </div> <div>취사반으로 밥을 먹으러 갔는데 필자의 포반원들이 오랜만에 본다며 반겨 줌</div> <div> </div> <div>그리고 아침 먹고 점심까지 계속 말뚝 서다가 점심도 먹고 1시 쯤 마침내 상황 종료라는 전파가 왔고 필자는 이제 좀 쉴수 있나 기대했건만...</div> <div> </div> <div>아직 짬찌였던 필자는 몰랐던 사실.... 근무자 명령서 다시 짤 때 까지는 근무 더 서야 한다는 것...</div> <div> </div> <div>결국 상황이 끝나고도 한 시간 정도 있다 근무 교대자가 내려왔고 마침내 필자의 25시간 위병소 말뚝 근무는 끝이 남</div> <div> </div> <div>복귀하니 모두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음...</div> <div> </div> <div>'25시간 근무 어땟냐?' '할만 하디?'</div> <div> </div> <div>등등... 병사 출신인 김하사는 '형 병사시절에 16시간이 최고 였는데 너희들이 그 기록을 깻구나'</div> <div> </div> <div>아무튼 필자의 25시간 위병소 말뚝 근무는 필자가 전역 할 때 까지도 두고두고 화자가 되었음</div> <div>---------------------------------------------------------------------------------------------------------------------------------</div> <div>다음은 말뚝 근무 중 헛것 본 썰임</div> <div> </div> <div>아마 말뚝 근무 끝나기 한두시간 전 쯤이였을 거임.... 정오 쯤이라서 날씨가 매우 창창했는데</div> <div> </div> <div>철야를 한 필자의 눈에는 정말 거짓말 안하고 <font><strong>하늘이 노랗게 보임</strong></font></div> <div> </div> <div>고개를 흔들도 정신차리고 위병소 창문 바깥쪽 숲속을 바라보는데 이번에는 <strong>숲속에서 이미 전역한 선임들과</strong></div> <div><strong></strong> </div> <div><strong>말차나간 선임들이 필자를 보고 웃고 있는 모습이 보임</strong></div> <div><strong></strong> </div> <div>다시 정신 차리고 차가 들어오는 주도로를 바라보니 이번에는 <strong>방탄모 위장까지 한 대항군이 쳐들어오는 모습이 보임</strong></div> <div><strong></strong> </div> <div>다시 정신차리고 옆을 바라보니 이번에는....</div> <div> </div> <div><strong><font>누군가가 목을 메달고 축 늘어져있는 모습이 보였음</font></strong></div> <div><strong><font color="#ff0000"></font></strong> </div> <div>필자는 비명을 지를 뻔했으나 간신히 참고 자세히 바라보니 축 늘어진 전선이였음</div> <div> </div> <div>--------------------------------------------------------------------------------------------------------------------------------</div> <div>결론1: 25시간 위병소 말뚝 근무를 서서 전 포대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전역 할 때 까지 화자 됨</div> <div> </div> <div>결론2: 25시간동안 잠을 안자고 위병소 말뚝 서다보면 정신이 붕괴되고 헛것까지 보일 수 있음</div> <div>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