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font size="3">오늘은 우리 해군에서 사용했거나 사용하는 용어 중</font></div> <div><font size="3">일제의 잔재라고 오해하는 몇가지 표현에 대한 오해를 풀어 보겠습니다.</font></div> <div><font size="4"><br></font></div> <div><font size="4"><b>● 순검</b></font></div><font size="3">순검(巡檢)은 우리 해군과 해병대 창설 초기부터 사용하던 용어입니다.</font> <div><b style="line-height:24px;font-size:medium;font-style:italic;">'산천초목이 벌벌 떠는 해군(해병) 순검' </b><span style="line-height:24px;font-size:medium;">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span></div> <div><font size="3"><span style="line-height:24px;">아주아주 철저하게 진행하는게 해군과 해병대의 순검입니다.</span></font></div> <div><font size="3"><span style="line-height:24px;"><br></span></font> <div><font size="3">국어사전에는 순검의 뜻이 아래 그림과 같이 나와 있습니다.</font></div> <div><br></div> <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411/1416546861VcNixKGfTbrNKROfSUdCf91HqCK.jpg" width="630" height="438" alt="순검.JPG" style="border:none;"></div><br></div> <div><br></div> <div><font size="3">항간에는 일제 해군에서 '순검'이란 표현을 썼으므로 일제의 잔재라고 하기도 하는데,</font></div> <div><font size="3">국어사전에도 나와 있듯 순검은 일제와는 상관 없이 조선시대부터 널리 쓰던 표현입니다.</font></div> <div><font size="3">그런데, 90년대 중반 위~대하신 <육방부>에서</font></div> <div><font size="3">3군 통합이 어쩌구저쩌구, 일제 잔재 청산이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font></div> <div><font size="3"><span style="line-height:24px;">아무런 근거도 없이 '순검'이 일제시대의 잔재라며 일방적으로 '점호'로 바꿔 버렸습니다.</span></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span style="line-height:24px;"><font size="4"><b>● 오장(伍長)</b></font></span></div> <div><font size="3">어떤이들은 일제시대 대표적 친일 시인인 미당 서정주의 <오장 마쓰이 송가>를 예로 들며</font></div> <div><font size="3">'오장'이라는 용어가 일제시대의 잔재라고 하시더군요.</font></div> <div><font size="3">과연 그럴까요?</font></div> <div><font size="3">조선전기의 기본 병법서였던 <오위진법(五衛陣法)>에 이런 표현이 나옵니다.</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i><b>"대장이 전사하면 위장을 처형하고, 위장이 전사하면 부장을 처형한다. 오장을 잃었으면 그 오졸을 처형한다"</b></i></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보시다시피 '오장'이라는 표현은 일제와는 전혀 상관없이 조선 전기에 이미 등장합니다.</font></div> <div><font size="3">조선전기에는 고려 때의 <삼군총제부>를 기반으로 여러번 개칭 또는 개편하면서</font></div> <div><font size="3">세조 12년에 <5위도총부(五衛都摠部)>가 됩니다.</font></div> <div><font size="3">대략적인 구성은 5위 아래에 각각 5부(部)씩 모두 25부를 두었고, 각 부에 4통(統)씩 모두 100통이 있었습니다.</font></div> <div><font size="3"><span style="line-height:24px;">통 밑에는 약간의 여(旅)가 있었는데, 1여는 5대(隊)로 나뉘고 1대는 다시 5오(伍)로 나뉘었습니다.</span></font></div> <div><font size="3"><span style="line-height:24px;">오(伍)는 5명으로 이루어진 분대와 같은 최하위 단위이며 각 오에는 분대장과 같은 오장이 있었습니다.</span></font></div> <div><font size="3"><span style="line-height:24px;">즉, 현재 해군에서 쓰는 <b>"위병오장"</b>이란 용어는</span></font></div> <div><font size="3"><span style="line-height:24px;">일제와는 상관 없이 조선전기부터 사용하던 용어를 그대로 물려 받아 사용하는 것입니다.</span></font></div> <div><font size="3"><span style="line-height:24px;"><br></span></font></div> <div><span style="line-height:24px;"><font size="4"><b>● 제독(提督)</b></font></span></div> <div><font size="3"><span style="line-height:24px;">제독은 해군의 장성을 뜻하는 말입니다.</span></font></div> <div><font size="3"><span style="line-height:24px;">육군식으로 하면 '장군'에 해당하는 말이죠.</span></font></div> <div><font size="3"><span style="line-height:24px;">이 용어도 일제가 동급인 "General"과 "Admiral"을 두고 해석하는 과정에서</span></font></div> <div><font size="3"><span style="line-height:24px;">하나는 '장군'으로 또 하나는 '제독'으로 규정했기 때문에 그렇게 굳어진 거라고 아는 분들이 계시더군요.</span></font></div> <div><font size="3"><span style="line-height:24px;">물론 아주 틀린 말은 아닙니다만</span></font></div> <div><font size="3"><span style="line-height:24px;">제독이라는 말은 원래 명에서 장수의 직위을 일컫던 용어입니다.</span></font></div> <div><font size="3"><span style="line-height:24px;">대표적으로 임진왜란 때 명군의 사령관 '이여송'의 직위가 제독이었고</span></font></div> <div><font size="3"><span style="line-height:24px;">노량해전에서 이순신 장군과 함께 싸운 명의 수군사령관 '진린'은 </span></font><span style="line-height:24px;font-size:medium;">"수사제독(水師提督)"이었습니다.</span></div> <div><font size="3"><span style="line-height:24px;">아마 해군을 창설하신 손원일 제독께서 중국의 대학교에서 항해과를 다니신데다</span></font></div> <div><font size="3"><span style="line-height:24px;">중국해운공사에서 근무하시고 중국해군의 국비 유학생으로 선발되어 공부를 하신 탓에</span></font></div> <div><font size="3"><span style="line-height:24px;">그쪽 영향을 많이 받으셔서 "제독"이란 용어를 쓰게 된게 아닌가 합니다.</span></font></div> <div><font size="3"><span style="line-height:24px;"><br></span></font></div></div> <div><font size="3"><span style="line-height:24px;">일제의 잔재를 청산하고 우리 고유의 문화를 회복하는게 중요하고 시급한 일이지만</span></font></div> <div><font size="3"><span style="line-height:24px;">일제 때 썼던 말이라고 해서 근거도 없이 무작정 일제의 잔재라고 몰아버릴게 아니라</span></font></div> <div><font size="3"><span style="line-height:24px;">철저한 고증과 조사를 통해 가릴건 가리고 남길건 남겨서</span></font></div> <div><font size="3"><span style="line-height:24px;">하나를 하더라도 제대로 하는 것이 미래를 위해서도 좋지 않을까요?</span></font></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