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7시에 일어나야 되는데 6시에 깨버려서 잠이 달아났으므로 음슴체
필자는 07년 2월 1일 군번으로 전역은 09년 1월 12일 이엇음
08년 12월 31일
말차를 출발하러 대대장에게 신고를 하러 갔음
충성! 병장 ㅇㅇㅇ은 ~~~~~~~~. 이에 신고합니다!
말차나가서 친구들과 술한잔 하는것과 군대 냄새가 없는 휴식 등
가대에 부풀어서 신나게 휴가 신고를 했음
그런데.. 대대장 표정이 오묘하고... 머뭇머뭇 거리더니...
너 군생활 2년 더 할 수 있겠냐?
하시는 거임
전역신고도 아닌데 장난치시는 건가 싶어 (대대장 빼고 모든 간부와 친할 때)
가능하다면 2년 더 나라를 자키고 싶다고 해맑게 웃으며 말해버렸음 ㅡㅡ
근데 갑자기 대대장 표정이 밝아지더니 잘됐다고 하시는거임......
그리고...
배경은 바뀌어서 어느 해안가 시골 대대 안...
이등병 옷을 입고 멍하니 서있다가 문득 정신이 들었음
아 시x 이게 뭐지... 라는 생각밖에 안나는데..
내 손엔 2박 3일 포상 휴가증만 덩그러니 들려있었음
기억을 재구성 해보니 (꿈이니까 이전에 뭔 일이 있었는지 생각남)
대대장 새x가 (솔직히 아직도 분이 안풀림)
다행이라며 역시 ㅇㅇㅇ 병장밖에 없다며 표정 겁나 밝게 껄껄껄 거리고
그래도 휴가 출발하는데 미안하니 대대장 포상이나 하나 가져가라고 준거였음...
시x.....
매년 한번씩은 꾸는 군대꿈이지만 갈수록 꿈이 잔인해지는거 같음
난 말차신고하러 갔다가 알 수 없는 이유에 의해 해안 대대 신병으로 전입가게 된거임 ㅠㅠㅠㅠㅠ
겨울 바닷바람이라 추워서 덜덜 떨리기도 하고
낯선 곳에다 그곳이 군대라 당장 벗어나고 싶은데
정신적 충격이 한계를 넘어버린건지 아무말도 못하고 움직이지도 못하고 제자리에 서있기만 했음 ㅠㅠㅠ
그러다 손에 느낌이 와서 보니 대대장 새x가 웃으면서 줬던 2박 3일 휴가증....
9박 10일 말차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일단 이거라도 나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음
대대장실 처럼 생긴곳에 갔더니
방 벽이 유리로 되어있고 자동문이 있는 CP실에 여자 비서가 겁나 바쁘게 전화받으며 일하고 있고
CP실 안쪽으로 불투명 유리로 된 대대장실이 보였음
(무슨 시골 대대가 유리벽에 자동문에... 대대장실보다 CP실이 좋고 CP병도 아닌 여자 비서는 또 무슨....ㅡㅡ 망할 내 꿈)
CP실에 들어가서 바빠보이는 비서를 붙잡고 다짜고짜 휴가신고 하러 왔다고 함
비서는 쳐다도 안보고 오늘 휴가자 없는데요 라는거임
아는데, 지금 해야한다고 억지를 부렸음
그러자 바쁜척 (내 눈엔 분명 바쁜척이었음) 을 그만두더니 쳐다보는거임
비서 외모가 내 비서 판타지를 충족시켜줄 만한 레벨이었지만
지금 당장 내가 미쳐버리겠는데 그런건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음
비서가 얘기를 들어주는 듯 하여
내 상황을 장황하게 설명하고 이전 대대장 새x가 준 휴가증을 줌
지금 당장 나가야한다고 말하니 그런 경우라면 가능할 것 같다는 거임 (여기서 처음으로 비서가 이쁘게 보였음)
그러곤 내 휴가증을 들고 대대장실로 들어갔음
.....
장소는 다시 아까 서있던 건물 밖...
망연자실 서있던건 똑같았지만 하나 다른게 있다면.. 손에 있었던 휴가증이 없음
또 다시 기억의 재구성....
망할 비서가
대대장의 심기를 건드렸는지 대대장실에선 노발대발하는 소리가 들리고
절대 안된다!!! 라는 소리가 들렸음
시x.... 여기도 대대장 새x라니....
비서가 풀죽은 얼굴로 나오더니 찢어진 휴가증을 보여주고 안된대.. 라고 말함
당장 대대장 면상을 봐야할 거 같았지만 일단 이 사태를 해결 할 생각좀 해보도록 하고 한발 물러남..
멍하니 위병소 밖을 보고 있었음...
근데 이 망할 시골 대대는 위병소도 없고 근무자도 없어 ㅡㅡ
겁나 나가고 싶게....
라고 생각하니 탈영해버릴까 하는 생각이 드는거임
탈영하면 집에 어떻게 갈지 여기가 도대체 어딘지 생각을 하던차에
갑자기 5대기 벨이 울리더니
탈영병을 잡아라!! 소리가 들리는거임
멍하니 5대기가 뛰쳐나오는걸 보고 있는데
내 쪽으로 오는게 아니겠음 ㅡㅡ?
그리곤 날 넘어뜨리고 총 겨누고 포박하는거임
난 시x 탈영 하지도 않고 생각만 했는데 탈영병이라니까 억울해서 눈물이 나올거 같았음
생각만 했다고!! 안나갔잖아!!! 고래고래 외치니까
현역때 날 괴롭히던 고릴라 닮은 선임을 닮은 상병이
그게 그거지. 하면서 또 씨익 웃는거임 ㅠㅠㅠㅠㅠㅠ
이런 상병 새x가!!!
결국 양손이 포박당한채로 어딘가로 끌려감...
근데 너무 억울한거임 ㅠㅠㅠㅠ
2년간 나라지키다 말차 나가려는데 갑자기 2년 리스타트라니!!!!
거기다 현역땐 19일 줄었었는데 이번 군생활은 2년 풀이래!!!!
9박 10일 말차를 나가지도 못하고 없어져버린것도 미칠듯한데!!
2박 3일 대대장 새x 포상도 못나가고 공중분해 당하다니!!!!!
밖에 나가서 하고싶은게 산더미인데!!
날 지금 끌고가는 새x들보다 내가 군생활 더 오래 했는데!!!!
아 근대 손은 왜케 세게 묶었냐... 하면서 저릿한 손을 쳐다봄
응? 포승줄이 아니라 어느새 쇠수갑이 채워져있는거임
으아아아아아아ㅏㅏㅏㅏ 이거 뭐야!!!
하다가
그 자세 그 대로 잠에서 깨어남...
손은 등 뒤로 들어가있어서 저리면서.....
잠에서 깬 첫 소감...
시x.....
필자가 매년 최소 한번씩은 군대꿈을 꾸는데,
친구랑 동반입대 했다가 사이가 멀어진거나
휴가 복귀 하려는데 차도 없고 전화도 없어서 복귀 못하고 똥줄 탔던거나
훈련병으로 입대하는거나
자대에 학교 선배 친구 동네 아는 형 등이 즐비해서 날 괴롭혔던 것들 보다도
가장!! 가장!! 잔인한 꿈이었음 ㅠㅠㅠㅠㅠㅠㅠ
꿈과 희망을 모두 빼앗아가버리는 꿈 ㅠㅠㅠ
결국 알람 한시간전에 잠이 홀라당 달아나서
이 억울함을 어딘가에 털어놔야겠다 생각하고
오유를 찾아 폰으로.... 한시간 넘게 (이렇게 길어질 줄 몰랏음...) 써버렷네여
하아...
지금 딱 생각나는 고등학교 때 즐겨사먹던 매점 빵이 하나 생각나네요
(부)드러운 아침의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