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달 선임병이 같은 내무실...관심병사였습니다.. <div><br></div> <div>사유는.....막사에서 자살시도였지요... 3층난간에서 뛰어내리려다 난간에 메달렸다고 하더군요...</div> <div><br></div> <div>직접보진 못했어요. 그냥 얘기만 들었을뿐... 그냥반은 저랑 동갑이였구요. 취사병이었어요.</div> <div><br></div> <div>그사건 이후로 분리수거병이란 요상망칙한 보직을 받고 쓰레기장에서 쓰레기 태우는 일을 했었드랬죠..</div> <div><br></div> <div>제가 처음 봤을땐 마냥 좋은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다 고참이란놈들이 흔히 말하는 은따를 시키더군요..</div> <div><br></div> <div>뭐 시키지도 않고,... 무조건 냅둬라.... 뭐든 해보려고 열심히 하는거 같았는데 못하게 하더라구요</div> <div><br></div> <div>제가 본 그 선임은 정말 좋은 사람이었습니다. 어디가서 싫은 소리도 못하고.. 후임병들한테도 쩔쩔매고...</div> <div><br></div> <div>정말 순수하고 여린사람...그 자체였습니다.</div> <div><br></div> <div>전 1종계원이었는데 부식차타고 취사장으로 가다보면 늘 그친구를 만났지요..</div> <div><br></div> <div>그냥반 후임이래봤자 내무실엔 저랑 제 한달선임....이렇게 끝이었어요. 제가 꼬인군번이라 </div> <div><br></div> <div>1년간 막내생활을 했으니 그친구도 1년간 밑에서 3번째였죠 ㅋㅋㅋ</div> <div><br></div> <div>그러다 후임들이 쏟아져 들어오기 시작했는데... 이때부터가 문제였습니다. </div> <div><br></div> <div>저와도 9~10개월 차이나는 넘들이었는데 윗고참들 하는 꼬라지를 보더니 배우더군요..</div> <div><br></div> <div>무려 지들 아버지군번 혹은 그 위인데..</div> <div><br></div> <div>처음엔 저도 몰랐어요. 저는 아침엔 부식수령... 오후엔 1종품수령한다고 사단으로... 저녁엔 야근... 점호때나 되서 들어오고..</div> <div><br></div> <div>어느날 그친구가 조용히 부르더니 울더군요...힘들다고...그때가 그냥반은 병장이었고. 전 상병막바지를 위해 뛰어가고 있었나? 그랬던거 같아요.<br></div> <div><br></div> <div>향토사단에 대해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전방은 중대만 달라도 아저씨 이지만 </div> <div><br></div> <div>저희부대는 한 막사안, 같은층에 연대의 모든 인원이 같이 살았기 때문에 전부가 선임, 후임이었습니다. 대대가 다르던 중대가 다르던</div> <div><br></div> <div>상관없이요. (한 중대당 인원이 10명가량임)</div> <div><br></div> <div>그런데 얘기를 들어보니.. 소각장에는 소각되는것만 가져다 줘야하는데... 미친것들이 이친구보고 하라고 던져주고 가더랍니다.</div> <div><br></div> <div>새파린 일이등병들이... 지고참들이 시켰다더군요. 뭐...유명했겠죠. 그사건 다알고 있었으니..</div> <div><br></div> <div>그날부터 부식수령후 오후에는 제가 지키고 서있었습니다. 그친구도 보직상 취사병이어서 연대군수과랑 본부중대에서 같이 관리했거든요</div> <div><br></div> <div>간부에게 부탁드려서 며칠간 서있었습니다. 가관이더군요... 심지어 타지않는 음식물 쓰레기까지..</div> <div><br></div> <div>첨엔 옆에 가만히 서있었습니다. 일병한놈이 오더군요. 그냥 틱 던지고 갑니다. 경례도 안하고</div> <div><br></div> <div>그래서 불렀습니다. 다 풀라고. 다 풀어서 분리수거 안되있으면 연대군수과랑 연대본부랑 합쳐서 너네 대대장한테</div> <div><br></div> <div>보고 하겠다고. 분명히 공지있었고. 연대장지시사항이라고. </div> <div><br></div> <div>뭐..덜덜 떨더군요... 그렇게 다 시켰습니다. 걔네들 고참오고 난리났었는데. 다행히 옆에 급양관이 보고 있어서</div> <div><br></div> <div>찍소리 못하고 욕만 쳐먹고 갔습니다. </div> <div><br></div> <div>그런데 제가 정말 화가 났던건....우리 내무실....같은 내무실쓰는 후임들까지 똑같은 짓을 했다는거죠..</div> <div><br></div> <div>그날 상병밖에 안되는 제가 내무실에서 개 ㅈㄹ을 했습니다.. 다른 선임들 있던지 말던지...</div> <div><br></div> <div>아마 처음이었을겁니다,. 제가 후임들한테 악마가 됐던건....</div> <div><br></div> <div>저랑 한달 선임이랑 하도 쳐 맞아서 둘이 약속한게 있었어요. 우린 절대 때리지 말자고...</div> <div><br></div> <div>사람이면 말로해도 알아듣는다고...그래서 구타는 없어졌어요. 다들 좋은 말로 대하고..</div> <div><br></div> <div>근데 그날 저랑 제 선임..둘이서 정말 악마가 됐었습니다. </div> <div><br></div> <div>지금도 기억나는건. 니들 따윈 인간대접 받을 필요없다고..니들이 같은 내무실 선임 무시하는데</div> <div><br></div> <div>어떤 새끼가 대우해주겠냐고.. 뭐 암튼 그렇게 끝났습니다. </div> <div><br></div> <div>그 선임은 솔직히 후임들 비호아래 군생활 잘 마치고 나갔어요.. 지금도 성격은 여전한거 같지만</div> <div><br></div> <div>결혼도 하고 잘 사는거 같더라구요..... 예전의 본인 모습을 알고 있는 사람이라 그런지 몰라도...</div> <div><br></div> <div>결혼할때즈음 연락을 피하더군요.. 전 참 좋은 인연이라 생각하지만....</div> <div><br></div> <div>뭐 암튼..... 이제 결말이네요.... 관심병사..... 저는 아직도 저 사건들이 참 자랑스럽습니다. </div> <div><br></div> <div>저 친구가 전역할때 울면서 저한테 너무 고맙다고 안아주고 갔거든요 ㅎㅎ</div> <div><br></div> <div>아직도 가끔 생각이 납니다. 그때 나마저도 외면했더라면.... 그친구는 어떻게 됐을까.... </div> <div><br></div> <div>간혹 힘들때마다 저희 처부로와서 불끄고 울고 가던 모습이 눈에 선하네요...</div> <div><br></div> <div>지금도 전 생각합니다.. 관심병사...딱 한명만이라도 손을 내밀어주면... 그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구요.</div> <div><br></div> <div><br></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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