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baton의 "Rise of Evil"
히틀러의 집권과 2차대전으로 치달아 가는 전간기(1차대전~2차대전 사이의 평화기)의 사건들에 대한 곡입니다.
"이 조약은 기껏해야 20년 휴전 협정에 불과하다" - 1차대전을 종결한 평화 조약에 대한 프랑스 육군 원수 페르디낭 포슈의 평가.
"Who will stop all this madness that has consequences no man understand?" - 가사 중에서.
"안슐루스"는 1938년에 이루어진 독일의 오스트리아 병합 사건을 말합니다.
가사에는 등장하지 않지만 영상에 나오는 "뮌헨 협정"은 1938년에 이루어진 평화조약으로 독일이 독일인이 많이 거주하는 체코슬로바키아의 주테텐란트를 요구하며 군사적으로 위협하자 영국과 프랑스가 전쟁을 막기 위해 동맹국이었던 체코슬로바키아를 팔아먹은 사건입니다. 이 조약으로 주테텐란트를 내주면서 유럽은 6개월(...) 의 평화를 더 즐길 수 있었으며 독일은 6개월 뒤 체코를 통채로 병합하고 슬로바키아를 괴뢰국으로 만들게 됩니다.
소련은 영국/프랑스와의 집단 안보체제를 원하고 있었으나 영국/프랑스는 이에 소극적이었고, 뮌헨 협정으로 체코가 자국의 의지와 상관 없이 공중분해되는 꼴을 보면서 소련은 독일에 접근하게 되었습니다. 양면전쟁을 피하고 싶었던 히틀러도 이에 응하면서 "독소 불가침 조약"이 맺어지게 됩니다.
6분 26초부터 등장하는 "단치히(현재의 그단스크)"는 본래 독일(프로이센)의 영토였으나 1차대전 종결 후 성립된 국가에 속하지 않은 자유시가 되었으며, 역시 1차대전이 종결되면서 성립한 신생 폴란드가 군을 주둔할 권리를 갖는 등 사실상 영유하고 있었습니다. 단치히를 포함하는 지역은 당시 폴란드가 바다를 접하는 유일한 영토였으며, 또한 독일 본토와 동프로이센 지역을 갈라놓는 위치이기도 했습니다.
체코를 손에 넣은 히틀러는 동일한 방식으로 폴란드에게 단치히를 내 놓으라는 압박을 가했으나 폴란드는 이에 순순히 응하지 않았고 결국 독일군이 1939년 9월 1일 폴란드 국경을 넘었으며, 영국과 프랑스가 9월 3일 독일에 선전포고를 하면서 2차대전이 시작됩니다. 다만, 영국과 프랑스는 선전포고만 했을 뿐 군사적인 움직임을 보여주지 않았고 폴란드는 독소 불가침조약의 이면계약에 따라 독일과 소련이 분할하여 점령하게 됩니다.
사실 폴란드 침공은 히틀러의 전략적 오판이었습니다. 히틀러는 체코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영/프가 결국은 요구를 수용할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영국과 프랑스는 주테텐란트만으로 만족하지 않고 체코를 통채로 집어삼킨 히틀러를 보면서 뭔가 속았다는 느낌을 받고 있었고, "폴란드가 사라지면서 후방안전이 확보된 독일과의 전쟁"은 프랑스로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전략적 위협이었기 때문입니다.
영/프의 선전포고를 접한 히틀러는 "고작" 폴란드 침공 정도로 세계대전이 발발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큰 충격에 빠졌다고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