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게 썼다가 글이 날아가서 -_- 음슴체

 후방 기동대대임

 훈련용 행군을 무려 일주일에 2번씩 했음(약 25km정도)

 체력단련차 하는거라 방탄헬멧 대신 부니헷 쓰고 방독면 빼고 했음

 월,수,금에는 아침 부터 점심먹을때까지 상의탈의하고 구보

 화,목에는 행군

 그리고 한달에 한번씩 꼭 완전군장 40km행군 했음

 입대하자마자 그런건 아니고 대대장 바뀌고 나서 특전사 따라한다고 그럼

 여튼 군생활 내내 오질나게 걸었음

 그러다가 하루는 무박2일로 xx산까지 찍고 돌아오는 행군을 하기로 함

 나 상말때임

 다른 행군과 다를것 없이 걷는데 원래는 산악구보를 자주했는데 그땐

 아스팔트길만 오질나게 걸어서 발바닥에 불이 엄청남

 xx봉 x봉 찍고 그 옆에 있는 무슨 공군대대 연병장에서 식사추진 하기로 되어있었음

 근데 산길타다가 완전 가파른 오르막에서 81mm포판 들고 다니는놈이 나뒹굼

 뒤에 걸어가던 애들? 단체로 나뒹굼

 그 단체가 어느정도냐면 가파른 경사에서 한개 소대정도가

 도미노처럼 와르르 자지러짐

 그와중에 정통으로 뒤로 쓰러진놈중에 머리 찢어진 애도 있었음

 본인은 재수가 없게도 박격포 들고다니는놈 앞에서 걷고 있었음-_-

 다들 헐리우드 액션 나오면서 다리가 부러진것처럼 액션취하자

 간부들 단체로 당황함.

 엠뷸런스랑 의무병이 행군 말미에 졸졸따라오다가 산길진입하고나서 부터 클로킹 했기 때문에

 간단한 응급조치밖에 못함

 그렇게 숱하게 배운 구급법도 실전에선 무용지물임.

 대대장이 신의 한수로 산길을 벗어나 도로로 가자고 함

 각자 여유있는 사람들이 전우를 부축해서 어찌어찌 도로로 감

 부상자들 1호차랑 엠뷸에 실어 보내고 나머지 다시 행군

 아스팔트 도로라서 다시 발바닥에 불 전나 남

 그리고 부축으로 인해 체력을 x2로 쓴 애들도 많음

 사고로 인한 불상사로 행군이 개판이 됨

 하지만 여기까지는 멘붕이 아니었음

 공군대대 도착해서 식사추진 하던 도중 간부들이 우왕자왕 뎀

 지들끼리 회의랍시고 모여서 이야기하다가 갑자기

 말하길 여기서 자고 간다고 함

 무박2일 행군 취소하고 1박2일 행군으로 바꿈

 완전 개감사했음 저녁에 산중에서 소리치고 축제분위기

 연병장에 텐트치고 자고 가기로 했는데 여기서 멘붕이 옴

 나를 비롯한 상병장들이 텐트 지주핀을 챙겨왔을리가 없음

 군장검사할때 지주핀만 쏙빼고 오는 놈들도 있고 기둥까지 통째로 안가져오는놈들도 있고

 병장층에선 텐트 자체를 안챙겨 오는놈들도 있었음. 뭐 삽도 없는놈들도 있었고

 보통 이런경우들 검사하면서도 짬이되면 간부들이 눈치껏 봐주기도 했기 때문에...

 텐트치라고 한지 30분째 손가락만 빨고 있는 조들이 몇개 보이자 중대장들이 상황파악함

 대대장 눈과 귀에 들어옴 -> 개빡침 -> 씨1발 무효 다시 복귀행군 ㄱㄱ

 부대원 전체가 사기저하 및 멘붕

 그래도 어쩌겠음...다시 돌아감

 미친듯이 또 걸었음

 특히 상병장들은 마음속에 '돌아가면 난 뒤졌다' 라는 생각에

 발걸음이 더 무거워짐

 결국 24시간 내 100km 주파는 저멀리 물건너가고 다음날 아침 10시쯤 넘어서 복귀함

 취소했다 다시 복귀했기 때문에 군악대도 없음

 가자마자 군장군기 불량한 병사들 모조리 남음

 본인도 남았는데 ㅡㅡ 여기서 다시 생활관 뛰어가서 풀A급 군장 싸고 다시 나옴(수양록까지 넣음)

 군장검사 개 빡시게 하고 연병장 50바퀴 돌고 끝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