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div> <div>파주 파평면 아래 외로이<strike>(널럴한) </strike> 자리잡은 영외중대...</div> <div> </div> <div>03년 11월초 어느날 심정펌프가 사망해서...</div> <div> </div> <div>그래도 정비부대 랍시고 기름밥들 모여있는곳인데...고칠수 있는 사람이</div> <div> </div> <div>아무도 없어!씨바!! 병이고 부사관이고 아무도 못고쳐 씨바!</div> <div> </div> <div>당연하지...모터가 타버린걸 무슨수로 고치나 교환을 해야지...</div> <div> </div> <div>일단 공병대에 요청해놓고...</div> <div> </div> <div>물 안나와서 이틀간 옆 대대 목욕탕 가서 샤워하고 취사장은 물 길어다 쓰고</div> <div> </div> <div>그러다가 행보관의 특단의 조치!</div> <div> </div> <div>부대 뒤 야산에 사람들이 거의 모르는 약수터가 있으니 그곳에 호스를 연결해서</div> <div> </div> <div>막사내 목욕탕에 물받아놓고쓰자!</div> <div> </div> <div>우리는 당황했다...일단...막사 뒤 야산은 길이 없었다.</div> <div> </div> <div>150고지정도의 높이밖에 안되지만 우리 막사뒤로는 그중 100미터가 70도의 경사인 절벽....</div> <div> </div> <div>그러나 행보관은 그동안 아껴온 부대운영비중 12만원의 지출을 감행했고, 운전병고참은</div> <div> </div> <div>읍내 철물점에서 12만원어치의 호스를 사왔다.</div> <div> </div> <div>그리고 작업병을 차출했는데 행보관은 멋지게도 병장1~3호봉 10명을 차출하였다.</div> <div> </div> <div>지형이 수상해서 위험하므로 숙련된 작업병이 필요하다는 핑계로...</div> <div> </div> <div>그렇게 병장들은 200미터가량의 호스와 노끈, 낫과 도끼와 톱을 가지고 씨팔좆팔 군대좋아졌네 니기미</div> <div> </div> <div>개새끼들 씻지마 씨발롬들아를 중얼대며 행보관과 야산으로 사라졌고...</div> <div> </div> <div>한시간뒤 내려와서 아무래도 산짐승이 호스를 훼손할수 있으니 묻어야겠다...(휴...)는 행보관의</div> <div> </div> <div>지시로 다시 곡괭이와 공병삽을 가지고 씨발좆팔 개색히들 고참들 작업하니까 존나 즐겁냐 물나오면</div> <div> </div> <div>씻지마 시발련들아를 중얼대며 다시 산으로 사라졌고...</div> <div> </div> <div>오후 5시경 호스 끝부분이 목욕탕 창문으로 넘어오고 물이 나오기 시작했다...</div> <div> </div> <div>전방의 11월에 느끼는 약수물...그것은 매우...아주 매우...차가운...얼음물이었다...도저히 씻을수가</div> <div> </div> <div>없었지만 병장들은 그래도 우린 개시해야겠다며 10초 샤워후 팔굽혀펴기 50개 10초 샤워후 팔벌려높이뛰기 50개를</div> <div> </div> <div>해서 몸을 덥혀가며 샤워를 했다...</div> <div> </div> <div>일2상병들은 씻으며 연신 굳어가는 몸을 마사지해가며 "병장고참님들 감사합니다!"를 연신 말하며 씻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그리고 다음날 오후 예정보다 열흘이나 빨리 공병대에서 와서 심정펌프를 교환해주었고, 병장고참들은 호스 걷으러 다시 </div> <div> </div> <div>산에 올랐다...</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