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해병대 출신이다.
해병대를 처음에 가게 된 마음을 먹은건...
지금은 돌아가신 아버지 친구분들이 전부 해병대 250~350기 수였다.. 거기에
우리 작은 할아버지께서 월남전 파병 갔다 오셨다.
근데 아버지는 허리 척추 수술 때문에 해병대에 지원못하시고 방위를 나오셨다..
아버지 고향친구분들은 전부 해병대 출신인데... 혼자만 아니라서 맨날 마음 한구석에 뭔가 남아있으신것 같았다.
그래서 그냥.. 지원했다.
난... 파견근무가 잦았다. 이부대 저부대 두루두루 파견만 다녔다..
그런데 어느날 3번의 파견을 마치고 한달가량 부대에 복귀를 했었다.
내 밑으로 선임들이 싫어하는 후임이 있었다.
깡이 쌔고 나쁜것을 보면 못참는.. 그런 다혈질이지만 의리가 강한 후임이었다.
당시 우리 부대 배치를 보면 병장과 상병의 수가 엄청 적었고 일병과 이병이 7배 이상 많았다. 그래서 상병들이 사이코짓을 많이했었다.
그데 유난히 사이코 병장이 있었다....
근무지때 그 후임에게 싸이코 짓을 했었고 그 후임은 그만 화를 참지 못하고 열받아서 그 선임에게 욕을 했던 것이다.
그 병장은 근무를 끝나고 내려와서 부대내 성격 더러운 상병들을 불러놓고 그 후임에 대해서 일말에 망설임 없이 과장되어 이야기를 했다.
그래서 그 후임은 기수 열외가 됬다..
그래서 그 후임은 항상 혼자였다..
어느덧 나는 또 다음 근무지로 파견명령을 받았었다...
그 전날.. 그 후임과 몇몇 이병들을 이끌고 부대 근처 언덕을 잡초제거 하라는 일과를 받았다.
일을 하다가 쉴 때 그 후임에게 이야기를 했다.
나 : 나는... 군생활을 그냥 아무 소리 없어 보내고 싶다.. 그래서 난 겁쟁이다.
후임: 왜 겁쟁이 인지 알고 싶습니다.
나 : 난 그저 선임이 무서워... 선임이 시키는 대로 했을뿐이다... 사실 난 군생활을 잘하지도 않았지.. 그냥 겁쟁이가 편했어..
후임:...
나 : 난 고작... 선임이 없을 때 너에게 말 한마디 건내는게 고작이다. 왜냐하면 난 겁쟁이거든..
후임: 아닙니다..
나 : (쵸코바를 꺼내며) 자 먹어라.. 내가 해줄수 있는건 이것 밖에 없다.. 지금이 힘들고 어렵겠지만.. 니가 사회에 나가면 더 힘들꺼다.
그러면 나처럼 조용하게 사회에 룰에 순응하는 겁쟁이가 되던지... 사회의 부조리에 맞서서 싸우던지를 선택해야 되지...
대부분의 사람은 겁쟁이가 되거나.. 신경을 끄지.. 하지만 넌 그 사회랑 맞서는 선택을 했어...
넌 잘못한게 없다. 살인, 도둑질, 강간 등 악질적인 범죄행위를 제외한 너의 선택은 무조건 옳다고 믿어라...
해병대에선 니가 선택한 결정은 절때 후회가 없어야 하며 또한 잘못한게 아니다.
그리고 니가 후에 버티고 버텨서 그 위치에 섰을 때 그 XXX 병장 처럼... 행동하지 않길 바란다.
후임: 알겠습니다.
그리고 나는 파견지를 떠돌며 어느덧 전역 한달전에 복귀를 했다..
그리고 전역날짜가 2주가 남자 그 후임 또한 파견지에서 돌아와 복귀를 했다.
그리고 전역교육대 입소 바로 전날.. 그 후임은 나를 불렀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탄산 음료수를 하나 건내며 내입에 담배를 넣어주고 담배불을 붙여줬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다.
후임 : XXX해병님(나) 정말 그떄 그 한마디가 위로가 되었습니다.
용기를 불어넣어주는 그 한마디를 해준 사람이 제가 병장 달때까지 아무도 없었습니다.
나 : 용기를 불어넣어준게 아니다. (머리를 긁적거리며) 난 그저 그때 심심해서 말상대가 필요했을 뿐이다 감사히 여기지마라..
후임: 사실 그때 그말 듣고 부대 돌아와 화장실에서 엄청 울었습니다. 그리고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나: 감사히 여기지마.. 난 그저 겁쟁이일 뿐이니까.
후임: 아닙니다.. 기수열외된 놈에게 말걸어주는것이 무슨 겁쟁이 입니까? 정말 그때 그 저에게 보여주셨던 용기 잊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그 후임과 2시간동안 담배피면서 즐거운 이야기를 나누었다.
지금은 엄청 시간이 흘렀는데....
그 후임 뭘하고 있을까?
